나는 한번이라도 뜨거웠을까?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9
베벌리 나이두 지음, 고은옥 옮김 / 내인생의책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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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번이라도 뜨거웠을까?  제목에 먼저 눈길이 가는
책이었다. 베벌리 나이두, 처음만나는 작가, 그리고 어떠한
내용일지 몹시 궁금하게 만드는 책의 제목, 역시나 기대가
되는 책이었다.
이 책은 1950년대 케냐를 배경으로 하고있다.
두 소년의 폭풍성장소설 이라고 칭하고있지만, 1950년대
케냐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역사적인 이야기도 담고있어,
어느정도 역사소설로 보아도 무방할것 같다.
흑인 소년 무고와, 백인 소년 매슈가있다.  매슈는 백인 농장주 저택
주인집 아들이고, 무고는 그 저택의 주방 심부름꾼으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그 둘은, 둘만의 비밀도 만든 친형제나 다름없는 친구사이였다.
(무고가 두살 더 많긴 했지만 ~)
이 두 소년에게 과연 어떠한 일이 벌어지게될까,
당시 그 시대의 케냐는 백인들에게 빼앗긴 땅과 자유를 찾겠다는
흑인들이 모여서 마우마우를 결성했다. 마우마우는 1950년대
케냐의 키쿠유족이 시작한 투쟁적인 아프리카 민족운동이다.
1950년경부터 마우마우 조직원에 의한 테러행위가 일어나다가,1952년 10월
이후부터 빈번하게 일어나는데, 영국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탄압에 나서게된다. 그리하여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었고,
2만명이 넘는 키쿠유족인들이 수용소에 감금당한다.
이렇게 어느나라에도 가슴아픈 과거가 있다. 그런 과거가 있기에
오늘날 우리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살고있는게 아닐까,,잠시 생각을 가져본다.
이 시대의 무고와 매슈,  흑인과 백인이었던 두 소년,,
마우마우에 가담하게 되는 무고의 형과, 그 마우마우 색출 잡업에
참여한 경관,그의 아들 랜스의 등장으로 무고와 매슈 사이에
갈등이 생기기 시작한다.
식민지,억압,갈등,폭동,진압, 이러한 일들을 모두 겪으면서, 과연,,
어린 소년들이 무엇을 할수 있었을까,
어느나라에도 있을 매슈와 무고이야기, 우리나라도 그 어떤 비슷한
일을 겪었기에, 이 책에 더욱 눈길이가는것 같았다.
친구였지만 친구일 수 없었던 그들, 1950년대 안타까운 케냐의 이야기,
나는 한 번이라도 뜨거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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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 이해인 산문집
이해인 지음, 황규백 그림 / 샘터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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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제목부터 뭔가 희망을 주는듯한
느낌이 들어 읽기전부터 기분이 무척 좋아진 책,, 일러스트도 너무나
이뻐서 옆에 두고 오래오래 읽고싶다는 생각을 한 책이었다.
그리고 첫장을 넘기면 수녀님의 싸인이 나오는데, 보고있으면
웃음이 나오고 참 귀엽다는 생각을 했다. 첫장부터 참 기분이 좋아진다.
이해인 수녀님의 글을 처음 접하게 되어, 여러모로 반가운 책이되었다.
암투병을 하시고 계시는 이해인 수녀님, 몸이 너무나 힘들지만,
그것조차도 축복이고 행복으로 여기시는 수녀님,
자신보다 남을위해 항상 기도하는 수녀님,
어떻게 하면 저런 대단한 경지에 오를수 있을까,,하고 책을
읽으면서 여러번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주위의 소중하고 많은 사람들을 떠나보내신 수녀님,
이해인 수녀님과 법정 스님의 우정도 참 뜻 깊고, 아름다웠던 것 같다.
종교의 벽을 뛰어넘어 서로를 칭찬하고 아름답게 여기고,
두분이 주고 받았던 편지는 참 아름다웠었다.
그리고 책 속에서 수녀님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아마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까? 자식들 모두 수녀원으로
보내신 그녀의 어머니, 참으로 대단하신 분이신것 같다.
아름답고 좋은 어머니의 밑에서, 수녀님도 그대로 본받으셨던것 같다.
생각해보면 나의 생활은 불만이 참 많은것 같다. 아주 작은일에도
짜증과 화를내고,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게되고,
심지어 불행하다고까지 생각했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많은 반성을 하게되었다. 친구에 대해서도,
부모님에 대해서도, 내 주위의 모든것에 대해 생각하고 반성할
수 있었던 그런 아름다운 시간을 갖게해준 이해인 수녀님께
참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싶다.
이 글귀가 자꾸 마음을 울린다.
“세상 여정 마치기 전 꼭 한 번 말하리라. 
  길 위에서 만났던 모든 이에게 가만히 손 흔들며 말하리라. 
  많이 울어야 할 순간들도 사랑으로 받아 안아 행복했다고
  고마웠다고 아름다웠다고”
사랑이 가득한 이해인 수녀님의 글을 오랬동안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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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 저주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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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그의 이름만으로도 소설은 너무나도
기대가된다. 특히나 이번 소설의 띠지엔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습니다." 라고 적혀있고, 양심선언적, 자전적인 소설이라
는 글귀가 눈에 먼저 들어왔다.  과연 그 뜻은 무엇일까?
하는 궁금함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
책이었다. 몇줄 읽지 않았는데 금새 책속에 빨려들어,
책장이 끝날때까지, 멈출수가 없었다.
책 속의 주인공 한남자는 도서관에 갔다가 그곳에서 길을
잃고만다, 도서관에서 길을 잃다니,, 사람도 전혀 보이지 않고,
길은 가도가도 그자리고 반복이된다. 그러다가 어떠한 곳에
도착을 하게 되는데, 자신이 입고 있던 옷과 , 신발 모두
바뀌어버리고 , 그는 그곳에서 덴카이치 탐정이 되어버린다.
그 곳, 그 마을은 역사가 없는 마을로 수수께끼 투성이인
마을이었다. 그곳 시장이 기념관 지하에서 도굴된 어떠한
물건을 찾기위해 덴카이치에게 수사를 의뢰하고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된다. 수사 과정에서 3가지 살인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밀실 살인, 사라진 범인, 폐쇄된 산장, 이렇게 본격
추리의 대표적인 세 가지 패턴이 차례대로 등장을 하면서
독자들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 주는것 같다. 책을 즐겁게 접하고
읽은 기간이 짧아서 그런지 나는 이런 본격추리의 세계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히가시노 게이고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 어째서 이 책을 자전적 소설이라
평했는지 알수 있었다. 책의 대화 내용에서도 고스란히
보여지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기념관의 관리인과 덴카이치의 대화에서
나타난다.  이 세계에 대해 뭔지모를 부족함을 느꼈다는 덴카이치,
다른 해야할것들이 많음을 깨닫고 여기서 나가야만 한다는걸 그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자신의 마음속에만은 이 세계를 남겨두겠다고 말하는 그,,
히가시노 게이고의 마음이 잘 표현된 대화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얼마나 본격 추리소설을 사랑했는지, 사랑하는지, 앞으로도
사랑할지, 읽고있는 독자인내게 잘 전달이 되었으니 말이다.
이 작품이 1996년에 쓰여졌다고 한다. 그 뒤로 이러한 본격 추리의
소설을 배제하고 인간 내면 심리와 갈등을 아주 섬세하고 치밀하게
묘사한 추리 소설들이 줄을 이었다. 그런 소설들도 무척이나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었지만, 이렇게 고전적인 본격 추리소설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손에서 다시한번 탄생했으면 하는 바람이
이 책을 읽고 생기게 되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습니다.
가 아닌, 다시 꼭 돌아오겠습니다. 이 말이 듣고싶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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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 2010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 수상작
에릭 파이 지음, 백선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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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무라 씨, 이 여자는 당신 집에서 당신 모르게 일 년 가까이
살았다는 걸 말씀드려야겠군요."  이 내용이 책을 읽기전부터
내 눈을 사로잡는다. 과연 어떠한 여자이길래, 어떠한 사연을
갖고있길래 다른 사람의 집에서 1년 가까이 살았을까,
단조로우면서 은은한 표지도 마음에 든다. 그 여자가 표지속의
여자일까? 하는 생각도 하면서 2010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 수상작이라는 글귀에 또 한번 눈이 가는 책이었다.
이 소설은 여러 신문에 보도된 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쓰여졌다고 한다. 바로 내가 좋아하는 실화소설이었다.
시무라 고보라는 56세의 한 독신남, 평범한 회사생활과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그런 그에게 어느날 미세한 기류가 포착된것이다.
부엌에서 음식물이 사라지는 걸 알게되고, 그는 대체 누구의 소행
인지 몰래 카메라를 설치하게된다. 그런데 전혀 알지도 못했던
한 중년의 여성이 자신이 없는 동안 자신의 집에 있는걸
확인한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여자가 그곳에서 지내는걸
어떻게, 언제, 어떠한 식으로 발각이 될까? 나름 흥미진진한
부분일거라 생각했었는데, 부엌에 카메라를 설치함으로써
여자는 쉽게 발각이된다.  이왕 어느정도 사실이 아닌 부분이
가미된거라면 조금더 극적이게 여자가 나타났더라면 읽는
재미가 더해졌을것 같다는 그런 아쉬움이 약간 남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58세의 그 여성, 그녀는 삶이  안쓰러웠다. 어린나이 16살에
교통사고로 부모님은 잃고 친척집에서 자라다가, 나이때문에
일자리를 잃고 이웃들 보기가 부끄러워 자신이 살던 지역을
벗어나게 된다. 그렇게해서 그녀의 노숙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의 집,  그 남자가 문을 잠그지 않고 다닌다는걸 알고 그녀는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가게된다. 벽장속에 숨어 살면서, 그녀는
다시 안락함을 느끼고, 그가 없을땐 잠시 나와서 햇살을 받는게
녀의 유일한 즐거움이었다. 그런데 끝에 알고보니 그 남자의 집이 그녀가
어릴적에 살았던 자신의 집, 자신의 방이었던 것을 알고나선,
아,, 정말 저럴수도 있을까,, 뭔가모를 우울한 기분이 밀려오면서
그녀의 기분을 조금은 이해할수 있을것만 같았다.
자신의 집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과 1년 가까이 함께 있었다는
걸 알게되는 순간,, 어떠한 기분일까? 왠지 지금이라도 나도
벽장문을 열어봐야겠다는 ?? ^^
전반적으로 빠르게 읽어내려갈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나서 뭔가가 아쉬운 마음을 지울수가 없었다.
'원자폭탄의 폐허를 딛고 힘겹게 살아난 잿빛 도시, 나가사키'
책 띠지에 적힌 내용이 마음에 들어 어떠한 내용이 실려있을지
무척이나 궁금해 했던 책이었고, 한 여자가 모르는 남자의 집에서
일 년 가까이 벽장속에서 살았다는걸 알았을땐,  그 여자가
뭐 어떤, 원자폭탄 폐허속에 살아난 그러한 여자였을까? 하는
생각도 혼자해봤었는데, 생각보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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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권 제복경관 카와쿠보 시리즈 2
사사키 조 지음, 이기웅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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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사키 조의 작품은 이번에 처음 접하게 되었다.
그 전 작품들의 평이 너무 좋아서, 기대를 안할래야 안할수
없었다. 폭설권, 제목도 마음에 들고, 표지또한 인상적이다.
산에 둘러쌓인 한 펜션, 그 펜션앞의 한 남자, 어두운 밤 ,,
제목을 잘 함축해서 나타난 표지인것 같다.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 일본의 훗카이도,  훗카이도의
작은 마을 시모베츠에서 일어난 일들을 그려내고 있다.
10년만의 초대형 폭설이 강타한 그곳의 한 펜션에
사람들이 모이는데, 제각각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사람들이
모이게된다.
가정 폭력을 피해 가출한 한 여고생, 폭력단 조장의 자택을
습격한 살인범, 직장에서 거금을 훔쳐서 도망 중인 중년의 남자,
그리고, 불륜 관계를 청산하고자 하는 유부녀,
이 사람들이 악천후로 인해 펜션에 모이게 된 것이다.
밀실에 갇힌거나 다름 없으니 , 폭설, 밀실, 갇힘, 이러한 소재부터가
흥미롭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 고립된 마을에 경찰관은 카와쿠보 순사부장 밖에
없으니, 그가 사건을 혼자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궁금했다.
나는 영화를 잘 보진 않지만, 보게된다면 추적하는 영화라던가
,범인을 검거하는 영화 , 뭐 이런 영화들을 주로 보는것 같다.
그 영화에선 경찰들이 항상 등장하는데, 매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온갖 비리와 악행까지, 그래서 현실에서의 경찰들도 싫어하는
경향이 있는것 같다. 이 책에서 나오는 경찰관 카와쿠보 순사부장은
참 성실하다. 두발로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위험도 무릎쓰면서,
사건을 해결하려고 한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모든 경찰들이
저렇다면 믿고 살수있는 세상이 될수 있을텐데, 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이 책에서 또 다른 흥미로웠던 점은,  폭설이라는 소재다.
내가 사는 지역은 눈이 잘 내리지 않는 곳이다. 폭설이 내리면
어느정도 인지, 실제로 체험해보지 않으면 잘 알수가 없다.
티비에서도 폭설 내린 지역을 많이 봐왔지만 그렇게 와닿지는
않았다. 그런데 책 안에서의 상황은 달랐다. 책 속의 장면들이
머리속에 하나하나 그려지면서, 마치 내가 그 폭설권안에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앞서 출간된 제복수사도 곧 만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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