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설 정도전 1 - 하늘을 버리고 백성을 택하다 ㅣ 정도전 1
이수광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정도전 선생이 있다.
나는 그를 수백 년 내 최고의 업적자로 본다.
-故 노무현 前 대통령 (2007년 12월 마지막 기자 만찬 中)
하늘을 버리고 백성을 택하다
책의 띠지내용과 책의 표지에 적혀있는 글귀이다. 저 짧은 글귀만으로도 나는 정도전 선생에 대해서 너무나 알고 싶어졌고 꼭 읽어야 겠다고 마음먹었다. 정도전은 어린시절 친구들에게 종의 자식이라고 항상 놀림을 받아왔는데 어느 날, 그들이 깊은 구덩이를 파 그안에 뱀을 가득 풀어놓고 정도전을 일부러 그 구덩 이로 빠트리게 된다. 순간 정도전은 당황했지만 정신을 차려 죽을힘을 다해 자신의 키보다 훨신 깊은 구덩을 빠져나오게 된다. 이 부분에서부터 남다른 정도전이 될거라 생각해 보았다. 정도전의 어머니는 자신때문에 항상 고생하는 부자(父子)가 안쓰러워 항상 눈물을 흘리는데 어머님의 잘못이 아니라며 오히려 어머니를 위로하는 정도전은 효심또한 지극 했으리라..열네 살이 된 정도전이 아버지와 대화를 하는 내용에서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사람이 금수(禽獸)가 아닐진대, 어찌 천민과 백정, 귀족으로 나뉠 수 있단 말입니까?"
라고 말을 하며 세상이 잘못돼어 그런 것이라며, 자신은 세상을 바꾸고 싶다고 아주 신념에 찬 목소리로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직 세상모르고 친구들과 장난치며 뛰고 놀아야 할 나이에 어 찌저런 생각을 할 수 있었는지 참으로 감탄을 하였다.
"천하를 어떻게 경영하느냐가 중요합니다. 탐욕스러운 자가 경영하면 백성이 도탄에 빠지고 어진 자가 경영하면 태평성대가 올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정도전..나라를 경영하는 그의 모습이 하나씩 그려지던 순간이었다.
정도전은 이색 이라는 스승을 만나게 되는데 그도 정도전의 비범함을 알아채어 세상을 돌아다니며 배우는것이 좋을 것이라 여기며 정도전을 이곳저곳으로 다니게한다. 정도전은 전국들 돌아다니며 천민들의 아픔을 눈으로 생생히 목격하게 된다. '농민들은 농사를 지어도 굶주리고 사는구나. 토지는 농사짓는 사람에게 균등하게 나누어 주어야 한다.' 정도전은 권세가들이 토지를 소유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균전론을 짓기 시작했는데, 이것은 토지를 균등하게
분배하기 위한 개혁안이었다. 정도전은 평생 함께하고픈 이색,정몽주,이숭인,하륜을 만나 즐거운 시간도 보내고 행복했었지만..정도전은 신념이 확고했기에 그들과는 길이 다르기에 '대의멸친'을 따라 너무나 가슴이 아프지만 그들과 등을 돌려야만 하였다.
'내가 바라는 것은 오로지 요순의 태평성대다.'
정도전은 평생 오직 태평성대만을 꿈꾸어 왔다. 임금은 백성을 사랑하고 , 백성들은 부족함 없이 따뜻하게 사는 세상을 말이다..이성계를 만나 나라를 개혁하는 꿈을 이루고 조선이라는 나라를 다시 새우게 되는 정도전..조선이 그의 손에서 탄생 된 것이었다. 수도를 한양으로 변경하고 한양에서 정도전은 성곽공사를 진행하는데 경복궁, 숭례문, 흥인문 등..정도전의 손에서 탄생되고,, 조선을 건국하는 과정이 어떠했음을 책을 통하여 알아가고 있었기에 숭례문의 화재가 바로
생각나서 가슴이 아파오는건 어쩔 수 없었다.
정도전이 준비하고 있던 요동정벌을 이루어 냈더라면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그부분을 이루어내지 못하고 제1차 왕자의 난으로 인해 세상을 떠났다는게 참으로 한탄스러웠다. 그것도 억울한데 역적으로 기록되었으니 더더욱 그러하였다. 하늘을 버리고 백성을 택했던 정도전의 뜻이 후세에 전해졌던 것일까..정도전이 지은 '조선경국전'을 모태로 하여 '경국대전'이 완성되었고 마침내 조선은 1474년(성종5)에 정도전이 꿈꾸었던 신권 중심의 통치 구조를 완성하게 된다. 그리고 1870년(고종7)고종은 문헌(文憲)이라는 시호와 함께 유종공종(儒宗功宗)이라는 편액을 하사하게 된다. 정도전이 백성을 사랑했던 마음이 헛되지는 않았으리라.이렇게 후세에도 전해지도 이 책을 읽고 그를 기리고 그가 옳았음을 말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수광 작가의 정도전은 참으로 놀라웠다.책을 읽는내내 내게는 오롯하게 정도전 선생이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주게하였다.故 노무현 前 대통령님의 말씀에 고개가 절로 끄덕거려진다.
"나는 그를 수백 년 내 최고의 업적자로 본다."
지금의 우리 시대에도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도 과연 정도전 선생과 같은분이 다시 나올 수 있을까..지금도 정치판에는 자기가 잘났니 하면서 자신의 이익에 급급하고 권력에 눈이 먼 자들이 많다. 그들도 이 책을 한번 접해보고 정도전 선생이 진정으로 바랐던게 무었인지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그리고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꿋꿋이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이 어떠한 힘과 희망이 되기를 바라본다.그리고 그 사람들과 나 자신에게도 응원과 힘찬 박수를 쳐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