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 행복 - 제44회 페미나상 수상작
가브리엘 루아 지음, 이세진 옮김 / 이상북스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작가 가브리엘 루아의 소설을 두번째로 접했다.
처음에는 데샹보 거리라는 책을 우연히 접했는데, 어느 가정에나
있을 법한 복잡다단한 가족사를 풀어내어 인상깊게 읽었던 소설이었다.
다음 책도 만나볼까 생각하던 찰나에 이렇게 '싸구려 행복'을
만나게 되었다. 처음엔 제목이 낯설었다. 어떠한 행복이 과연
싸구려 행복일까? 반어적인 표현을 쓴것일까? 하고 많은 생각을
갖게했고, 표지역시 어떤 의미를 담고있을지 궁금했다.
이 책은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캐나다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듯 하다.
전쟁이란 어느곳 어느나라에서 사람들을 피폐하고 굶주리게 만든다.
하지만 그 안에서 사람들은 희망을 찾고 행복을 찾아나간다.
19살의 예쁜 플로랑틴, 형제많은 집안의 장녀로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식당에서 열심히 일한다. 그녀는 사랑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녀의 엄마 로즈 안나, 그녀는 이미 열명의 자녀가 있지만, 뱃속에는
열한번째 아이가 들어있다. 하지만 그녀도 가족을 위해서 밤낮으로
열심히 일을 한다. 그녀에겐 오직 가족이 행복이다.
안락한 생활과 풍요로움이 행복이라 믿는 장 레베스크, 이상을 위해
군대에 지원한 에마뉘엘,
이 책의 주인공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을 추구하며 열심히 살아간다.
이 책이 1945년에 발표한 책이라고 한다. 뒤늦게나마 이렇게
좋은 소설을 만날수있어서 행운인것 같다.
무려 65년 전에 쓰여진 소설이지만, 그때의 사람들도 고민하고 걱정하고, 실패와 좌절을 맛보기도 하고,
사랑을 찾고, 행복을 찾아나가는 모습은 지금의 우리의 모습과도
같았다. 우울하기도 했지만 자신들의 행복을 찾아나가는 모습에서
잔잔한 감동도 받았다.
빈곤하지만 풍요로운 시절이 풍요롭지만 빈곤한 시절에게 행복을 묻는다.
책의 역자 후기를 보면 '싸구려 행복' 원제의 뜻은 '중고의secondhand 행복'에
가깝다. 마치 벼룩시장에서 쓸 만한 중고품들을 둘러보다가 어쩌다 기회가
닿아 손에 넣은 것 같은 행복이랄까. 따라서 여기에는 '요행'이라는
의미와 처음부터 마음에 쏙 드는 새것을 고른 것은 아니라는 의미가
모두 들어있다.-p585
책을 다 읽었을때는 제목이 의미하는 행복이 어떠한 것이었는지 어렴풋이
느낄수 있었지만 역자 후기를 읽고나서는 그 의미가 더욱 크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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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씨의 최후
스칼렛 토마스 지음, 이운경 옮김 / 민음사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여기 저주받은 책이 있다. 당신은 그 책을 펼쳐 읽어 나갈 용기가 있는가'
라는 이 글귀에 반해 읽게되었던 책이다. 
630페이지의 두꺼운 책 이지만 책의 주인공과 함께 여행을 하다보면
금방 읽혀질 것이다. 하지만 중간중간 등장하는 각종 물리학 이론들,
많은 주석, 철학용어들, 이런부분들이 생소해서 다소 늦춰지는 감이
있었지만 분명 흥미롭고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Y씨의 최후라는 제목은 이 책안의 또 다른 책이다.
에어리얼 만토, 그녀는 박사 학위 논물을 위해서 Y씨의 최후 라는
책이 필요한 상황이다.그 책은 저주받은 책이라 소문이 나있고,
자신의 지도교수도 읽어보지 않은, 존재하는지 여부도 알수없는 책이었다.
 어디서도 구하기 쉽지않고 팔고있는 사람도 없는 책이라서 거의
포기하고 있는 상태였는데, 아주 우연히 어느 한
헌책방에 들리면서 그곳에서 Y씨의 최후 책을 구입하게 된다.
과연 나 라면 저주받은 책이라 소문난 책을 읽을 자신이 있었을까?
잠시 생각해본다. 세상에는 무수한 소문들이 있다. 그리고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는 현상들도 있다. 그런걸 무시하지 못하는 나로서는
아마도 책을 펼쳐볼 용기는 나지 않을 것 같다.
누구나 이책을 읽으면서 매트릭스 라는 영화가 생각났을 것이다.
매트릭스는 인간의 기억을 지배하는 가상현실 이야기를 다루고있다.
매트릭스라는 프로그램을 입력당한 인간은, 매트릭스 프로그램에 따라
평생 가상현실의 세계를 살아가며 인간의 뇌는 철저한 통제를 받는다.
에어리얼은 Y씨가 책 속에서 알려 준 방식대로 약을 만들어 복용한 뒤
Y씨와 마찬가지로 '트로포스피어' 에 들어가게된다. 일종의 의식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곳에서는 다른 사람은 물론 동물들의 마음
속까지도 들어갈수가 있는 세계다. 그들의 생각과 기억을 공유하고,
자유롭게 여행을 할수있다. 
이 책의 결론을 보고 좀 충격적이었다. 에어리얼이 아주 놀라운
결정을 했기때문이다.  뭔가 의미심장한 결말을 안겨준것 같다.
물리학 이론들, 철학부분들을 조금 쉽게 표현해 준다면 영화로
만들어져도 결코 손색없을 소설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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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소년들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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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익 작가의 소설은 '압구정 소년들' 을 두번째로 만난다.
첫번째 '카시오페아 공주'를 접하고 나서 그의 글솜씨에 매료되어
그 전의 책도 궁금해졌고 다음번에 출간될 책도 읽어보자 마음먹고
있었다.  압구정 소년들,  어떠한 소년들의 이야기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했고 표지도 눈에 익은 그림이라서 반가웠다.
유명 여배우의 자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음모와 충격적인 반전!
과거와 현재가 맞물리면서 이야기는 빠르게 진행되어 쉽게 몰입할수가 있었다.
이 소설은 처음부터 충격적이다. 서연희, 그녀는 유명 여배우로 자살했다는 내용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연희가 죽었대'
이 대목에서 부터 좀 불편했던건 사실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유명 배우들의 자살사건이 너무나 많지 않았던가, 그런데 책에서까지
읽어야한다는 생각에 조금은 불편했지만 작가를 믿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개되길 바랐다.
하이틴 가수로 시작해 두 편의 영화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서연희의 죽음은
자살로 판명되지만, 그녀의 친구 중 기자인 현우주는 타살 가능성을 제기한다.
그녀는 고소공포증이 있다고 나와있는데 한강 다리위에서 투신 자살했다는게
나도 좀 믿기지 않는 부분이었다. 현우주는 그녀의 죽음을 둘러싸고
진실을 알기위해 홀로 추적을하기 시작한다. 박대웅과 서연희의 과거를
추적하던 중 의외의 남자를 알게되고 그 남자가 뭔가 열쇠를 쥐고있을거란
생각에 그를 쫓아 외국까지 날아간다. 거기서 결국 알게되는 진실이
참 놀라웠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과연 이런 일들이 가능할까, 얼마나 사랑했다면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
박대웅이란 그 남자가 안쓰럽기도해서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성장소설로도 볼 수 있겠지만 성장소설 치고는 충격적인 일들을 너무
많이 겪은것 같다. 힘든만큼 더욱 크게 성장할수 있을까?
이번 작품역시 실망하지 않았다.  카시오페아 공주와는 분명히 다른 느낌의 소설,
이 소설은 미스터리,스릴러 같은 요소도 숨어있어서 더욱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이 책에는 당시 유명했던 가수들의
실명도 나오고 있어서 다시 그 추억속으로 들어갈수 있어서 즐거웠고,
알지못했던 외국의 유명 록가수들의 이야기도 나와있어 흥미가
배가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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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도노휴 지음, 유소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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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7년간 헛간에 감금된 소녀와 그 안에서 태어난 아이, 다섯 살 소년의 눈을
통해서 보는 충격적 범죄의 진상!'  책의 뒷표지에 적혀있는 내용이다.
이 내용을 읽지않고 책을 펼쳤는데, 태어나서 한번도 방 밖에 나가지 못한
소녀라는 것만 알았다. 그래서 어떤 매정한 엄마가 아이를 이렇게 가둬놓고
키우고 있었는지, 벽장속의 아이라는 소설이 생각나면서 그런 끔찍한 이야기는
아니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읽다보니 뭔가 다르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부터 소녀가 납치가되어 이렇게 되었다는 상황설명은 뒷쪽으로 밀려났고
독자들의 궁금증을 만들어주었다.  방 밖으로 나갈수 없는 잭, 문에서 삑삑
소리만 나면 번개같이 벽장속으로 들어가야했던 잭, 올드 닉이라는 사람이
누구길래 잭의 엄마는 그의 말에 고분고분 따랐는지,,
처음엔 잭이 올드닉의 아들이 아니라 전남편의 아들쯤 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엄마라는 사람이 아들을 그렇게 숨기고 올드닉에게 어쩔줄을 몰라
하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그게 전혀아니었다.
소년의 엄마가 19살때 납치되어서 감금되었던 것이었다. 7년이나 헛간에 감금되어
있었고, 그 안에서 잭을 낳게되어서 둘이 함께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올드 닉은 철저하게 사람들의 눈을피해 그들을 감금해놓고, 그들이 먹을 음식과
필요한 것들을 가져다주지만 애완동물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게했다.
2008년 오스트리아에서 73세의 노인이 24년간 친딸을 밀실에 가두고 성폭행 해온
사건이 있었지않은가.. 그 뒤로 어떻게 지내고 적응을하고 있을지 가끔 생각이
났었다.  이 책의 저자는 7년간 감금당했던 소녀와, 그의 아들의 삶에 초점을
마추고있다. 7년이라는 세월동안 그녀는 탈출하려고 갖은 방법을 다 써왔지만
결국엔 아무것도 할수없었다.  감금상태에서 태어난 잭은 엄마와 작은 방이
세상의 전부였다.
7년이라는 감금생활을 끝내고자, 그리고 아들을 세상밖으로 보내고자,
엄마는 탈출을 다시 결심하게 된다. 아들을 죽었다고 위장시켜 올드닉이
데리고 나갈수있도록 하였다. 그렇게 탈출에 성공하였고, 올드 닉은 붙잡혀
감옥으로 가게된다. 이제 그들은 새로운 삶을 하루빨리 시작할수 있을까.
새로운 세상에서 적응하기 어려운 엄마와 잭, 사람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이
무척이나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세상 사람들에게서 아들을 지키려고 애쓰는 엄마의 모습도 안타까웠다.
매스컴에서 취재하려고 열기를 내뿜고, 아이의 얼굴만은 찍혀선 안된다고
인터뷰도 자청했다.  그리고 그녀는 왜 한순간 좋지않은 마음을 먹었을까,
아들을 세상밖으로 꺼내어서 안도를하고 순간적으로 실수를 한 것일까?
그래도 그녀가 아들과 계속 살아가고 있어 다행이다.
책을 읽는내내 그녀의 시선으로, 잭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려고 노력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잭이 다시 감금되었던 방을 엄마와 함께 찾아가는데,
처음엔 엄마가 그렇게 거부를 하는데, 꼭 그렇게 다시 찾아가야만 할까,
정말 어린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안녕, 방아" 라고 잭은
인사를 하며, 엄마에게도 "인사해. 안녕, 방아" 라고 말하도록 한다.
그 순간이야말로 잭과함께 그곳에서 빠져나와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첫걸음의 시작이 될수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면서 많은 여운을 남기는
마지막이었다. " 안녕, 방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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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에 그리스 신화를 담아 - 그리스 신화와 함께 읽는 토종 야생 들꽃 생태 기행
진종구 지음 / 어문학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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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릴적에 책 한권을 읽었던 기억이있는데, 그때의 책이
꽃말과 함께 그리스 신화가 담겨있는 책이었다. 그때는 꽃말도 신기했고
외우려고 무진장 애도 썼었고, 그리스 신화도 진실이야기인것 같아
몇날며칠을 생각하고 몇번이나 읽고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어른이 되어 '들꽃에 그리스 신화를 담아'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민간인 출입통제구역 부터 시작하여 우리나라 끝단 섬 울릉도, 가거도,
백령도에 이르기까지 쉽게 공개될 수 없었던 희귀식물의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
책의 내용이 풍성하고 재미있다. 처음보는 야생꽃들이 무척 많았으며,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피울수 있는지 한참이나 사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꽃 모양과 더불어 아름다운 그리스 신화 이야기까지
읽을수 있다니 정말 유익한 책이다.
그뿐아니라 야생꽃들을 집에서 어떻게하면 키울수 있는지 자세한 소개도 나와있다.
집에서 키우면서 그 아름다움을 감상해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름그대로 야생에서 만나는게 그 아름다움이 배가 될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들꽃 하나하나에 꽃말,분류,별칭,높이,개화기, 꽃의 특징,이런 전문적인 정보와
그 꽃말에 얽힌 그리스 신화이야기 까지 주고있어 그 흥미가 배가 되는것 같다.
그리스 신화의 내용에 맞게 여러가지 아름다운 그림도 소개가 되고있다.
우리가 많이 들어온 비너스,제우스,헤라도 많이 등장한다. 신화이야기가
아름답기도 하지만 대부분 사랑,질투,배신,탐욕,욕정 이런 내용들도 많아서 좀 놀라웠던것 같다.
그리고 이 책에는 우리나라의 울릉도, 독도에 대해서 신화가 나와있는데
과연 그 신화가 존재하는 신화인지 알수가없다.정말 존재하는 신화이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면서  우리나라의 섬과 엮여서 신화를 읽으니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프로메테우스는 그리스어로 '미리 알다'는 뜻을 갖고 있고, 에피메테우스는
'나중에 알게 되다' 는 의미를 갖고 있어 이러한 연유로 미리 하고 싶은 말이나
책의 서문 등은 프로메테우스의 머리글자를 따서 프롤로그라 부르고, 맺음말은
에피메테우스의 첫 음절을 인용하여 에필로그라는 단어로 쓰인다-p298
이렇게 책에서 많이 만나보는 프롤로그, 에필로그의 단어가 그냥 붙여진 단어가
아님을 알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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