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읽었는데 오늘 갑자기 다시 읽고 싶어졌다. 악의 평범함, 그 근원은 생각하지 않는 죄. 연휴 때 읽을 시간이 날지 모르겠다, 다른 책들이 너무 많이 쌓여 있어서.

“자신의 개인적 발전을 도모하는 데 각별히 근면한 점을 제외하고 아이히만은 어떤 동기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리고 이런 근면성 자체는 결코 범죄가 아니다.

그는 상관을 죽여 그의 자리를 차지하려고 살인을 범하려 하지는 않았다. 이 문제를 흔히 하는 말로 하면 그는 단지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결코 깨닫지 못했을 뿐이다. (중략) 그는 어리석지 않았다.

그를 그 시대의 엄청난 범죄자로 만든 건 ‘철저한 무사유(sheer thoughtlessness)’였다. (중략) 이러한 무사유가 인간 속에 존재하는 모든 악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대파멸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 이것이 사실상 예루살렘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이었다.”

-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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