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내내 즐거웠고, 따뜻했고, 뭉클했으며 탄식했다. 이토록 위대한 이야기꾼이 우리나라에 또 한 명 현존하고 있었고 그 사실을 여태 모르고 있었던 것에도 놀랐다. 장길산, 태백산맥, 돈키호테 이후로 이러한 몰입감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우리의 가슴 아픈 현대사를, 가족사를, 한 올의 이념이나 신파 없이 이처럼 짧은 이야기로 어떻게 더 잘 풀어낼 수 있겠는가. 근래 수년간 읽었던 책 중에 단연 압권이다. 작가의 아버지와 작가가 버텨온 삶에 경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