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8
라우라 에스키벨 지음, 권미선 옮김 / 민음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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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페미니스트 운동이 나라를 휩쓸더니 책, 영화 등 각종 문화 예술에 페미니즘이라는 이름 붙이기가 유행이 된 것 같다.
예술이란 보편성을 띠지 않으면 가치가 없다는 것이 나의 편협한 신조인지라,
일단 이런 단어가 붙은 것들은 거들떠보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
다행히도 이 책은 작품 해설과 뒤 페이지에 그런 수식어가 붙어 있다는 사실을 다 읽을 때까지 발견하지 못했다.
그리고 다 읽어보니 작품 해설처럼 페미니즘 문학으로 볼 구석은 전혀 없는 것 같다.
부엌에서 요리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고, 주인공이 여성이라고 다 페미니즘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인가?
문학 평론이라는 것이 그렇게 단순한 사고를 필요로 하는 것인가?
이 책은 성장과 가족과 사랑에 관한 소설이다. 인생사가 그렇듯 요리는 그 과정에서 겪는 고통을 견딜 만하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수단에 다름 아니다.
읽는 내내 줄곧 따뜻함과 포근함을 느꼈는데, 작가가 동화작가이자 시나리오 작가라는 설명을 보니 그럴만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 때처럼, 읽고 나니 1mg 정도의 순수함을 되찾은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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