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가까이 지내지 못한 지 꽤 오래된 탓에 이제는 두꺼운 책은 일단 겁이 조금 난다. 아이고 이렇게 타락하다니ㅠㅠ.다행히(?) 안 읽고 쌓아둔 얇은 책이 여러 권 있어 독서 습관을 다시 되찾는 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어 좋다.사람이 어느 나이가 되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얼마나 딱 맞는 말인지 갈수록 깨닫고 있다.뒤표지 작가의 사진을 보고 뭐랄까 개구쟁이, 낙천성을 떠올렸는데 책 내용, 글의 스타일이 기대와 완전히 부합했다.일자 무식 어촌 청년이 네루다에게 편지를 배달하면서부터 시와 소녀를 사랑하게 되고,자신에게 시를 가르쳐 준 네루다를 깊이 존경하게 되고.... 마치 영화 시네마 천국 같은 영화를 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아니나 다를까 작품 해설에 영화 일 포스티노라는 영화의 원작이라는 설명을 보니 책을 제대로 본 듯싶다.소설의 배경이 어촌이고, 등장인물들도 너무 순박한지라 3개월 전까지 가까이 머물렀던 고향이 생각이 간절해졌다.고향처럼, 영화 시네마 천국처럼, 생각하면 애잔해지고 더 그리워질 책이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