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색 다 바나나

이 색 다 바나나 ㅣ 온그림책 7
제이슨 풀포드 지음, 타마라 숍신 그림, 신혜은 옮김 / 봄볕 / 2022년 5월

이 책 뭔가 신선하다?

색에 대해 관심이 생긴 것은 벌써 예전이지만...

귀차니즘이 언제나 호기심을 이기기에

아주 오래된 앨범 속 사진처럼 기억 저편에 남겨두고 있었다.

'예술가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영감을 받은 이 책은

미국 휘트니 뮤지엄과의 협업을 통해 출간되었습니다.'

'각각의 색깔 판에서 놀라운 답을 찾아봐!'

뒷 표지에 적혀있는 문구들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나의 게으름을 이겼다.

더 알고 싶어지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그만큼 매력적인 그림책이다.

'그래니 스미스 사과 먹어 본 적 있어?' 어떤 맛과 향을 가졌을까? 색과 맛을 상상해 본 다음에 검색을 해 보았다.

뭔가 우리 나라의 아오리 맛과는 좀 다를 수 있을 것 같은데, 먹어 본 맛이 아오리여서 그 향과 베어 물었을 때의 아삭거리는 소리, 혀 끝에 맴도는 상큼한 신맛을 상상해 보았다. 그리고 사과의 다양한 빛깔을 머리 속으로 그려 보고는 옆의 색깔판을 보았다. 저런 빛깔의 사과는 저마다 다른 맛과 향을 선사할 텐데, 군침부터 도는 것은 왜일까?

핑크 레이디

골든 딜리셔스

색의 민감성을 기르는 방법으로 자신만의 팔레트를 만들고 이름 짓기를 하는 활동을 배운 적이 있었다. 다양한 갈색에서 초콜릿, 갓 구워진 브라우니 색, 나뭇가지의 무늬색 등 아이들과 이름을 지으면서 색을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어려웠었다. 색의 이름을 지으면서 여러 가지 추억을 소환하기도 하면서 아이들과 활동을 했던 것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이 책으로는 사과라는 것으로 다양한 색의 사과를 함께 만들고 콜라주로 같이 붙여나가서 협동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앤디워홀의 '캠벨스프'를 오마주하는 것처럼 ,사과를 여러 개 그러나 색이 다르게 말이다. 사과 하나 만으로도 여러 가지 영감을 주는 책이다.

울새 알은 파랗다는데 이런 색의 파랑을 만들어 내다니, 인공적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왜 이런 색을 만드는 것일까? 옆의 컬러판을 보면서 알의 색에 대해 관심이 참 없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달걀 색(연한 갈색, 흰색), 메추리알 색 정도만 인지하고 있었음을. 모든 장면이 다 좋았지만 마지막 장면이 가장 좋았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알고 싶지 않으신가요? 그러면 이 그림책을 꼭 보셔야 합니다!

롱과 퐁은 지구인이 될까요?

롱과 퐁은 지구인이 될까요? - 2022 학교도서관저널 추천 ㅣ 바람그림책 125
윤여림 지음, 김규택 그림 / 천개의바람 / 2022년 4월

롱과 퐁은 지구인이 될까요?

롱과 퐁은 ‘보드라운 돌’이라는 뜻의 행성에서 살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이 ‘보드라운 돌’은 조금씩 조금씩 추워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태양계 태양 같은 역할을 하는 큰별이 조금씩 조금씩 꺼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100년 뒤에 큰 별이 하고 꺼지면‘보드라운 돌’에 사는 행성 인들은 모두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었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보면 뭔가 커다란 문제가 발생 했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았다.  각 나라의 지도자들이 과학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거나 해결 방법을 제안하고 있을 장면이 떠올랐다.  반전 아닌 반전은 ‘보드라운 돌’ 행성인들에게는 어마어마한 능력이 세 가지 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행히도 행성인들은 걱정하지 않았다. 도대체 어떤 놀라운 세 가지 능력이 있지 궁금해졌다

 첫 번째 ‘보드라운 돌’ 행성인들은 우주 최고의 변신술을 가지고 있다. 어떤 땅에서도 어떤 물에서도 어떤 기후에서도 살아남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아니 그렇다면 다른 행성을 찾아 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환경이 좋은 곳에서 더 잘 살 수 있는데 행성을 찾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두 번째, 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바로 우주 최강의 평화 전술이다. 수백만 년 동안 싸운 적이 없다는 ‘보드라운 돌’ 행성인들. 마지막 기술은 바로 과학 기술이 우주 최고라는 것이었다. 이렇게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보드라운 돌’ 행성인들도 큰 별이 빛을 잃어가는 것은 어떻게 할 수 없었나 보다. 그래서 새로운 행성을 찾아 나가기로 한다. 그들이 평화 전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우주 침공 같은 느낌의 이야기가 되었을 텐데.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만약에 지구에 이런 일이 생긴다면 지구인들은 어떻게 했을까? 우주 최고의 과학 기술도, 평화 전술도, 변신 기술도 없는데 말이다.

 아무튼 부드러운돌 행성 인들은 12개의 행성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11개 행성에서는 모두 환영한다고 바로 답이 왔는데 지구에서만 답장이 늦게 온다. 뭔가 이상하게 느껴졌는데,  답장으로 지구에는 무슨 일이든 여러사람의 뜻을 모아 결정하는 걸 좋아한다는 말에 안도감을 내시게 되었다. 그런데 TV 와 인터넷으로 생중계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심사를 받았으면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보드라운 돌‘보드라운 돌’의 대표로 론과 퐁이 오게 된다. 언제나 웃는 자와 언제나 씩씩한는 자라는 뜻의 롱과 퐁 지구인을 위해  짧게 불러도 되는 이름이었다. 롱과  퐁이 방송에 출연하고 지구인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일을 하는 동안 라이브 채팅창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쏟아진다. 라이브 채팅창을 보고 있으니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듯한 착각을 하게 되었다. 론과 풍은 보드라운 돌의 행 성인답게 여러가지 변신 능력도 보여 주고 평화 전술도 사용하였다.

 지구 사람들은 모습조차 나타나지 않고 채팅 창에 글로만 나타나는데 무척이나 무례 하기도 하고 함부로 대하는 것 같아서 읽는 내내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과연 론가 퐁은 지구인이 될 수 있을까? 나머지 11개 행성에서는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는데 굳이 지구에서 살고 싶을까? 재미있고 신기한 이야기 라고만 생각을 했는데 혐오와 차별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내가 나도 모르게 가지고 있는 혐오와 편견은 얼마나 많을까?  ‘보드라운 돌’ 행성인들처럼 최강의 평화 전술도 사용할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

우주 식당 과학 레시피 인공 지능 밥통

인공 지능 밥통 - 우주식당 과학 레시피
음미하다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6월

우주 식당 과학 레시피 인공 지능 밥통

일단 너무 너무 재미있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궁금한 것을 잘 보여주는데, 첫 시작은 만화로 하여 폭 빠지게 하는 힘이 있었다. 그리고 알아야 할 과학적 원리가 이야기 속에 잘 녹아져 있어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과학적 원리를 알게 된다. 몰랐던 과학적 원리를 알게 되니 평소에 보이던 것들과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리 레시피도 나오고, 컴퓨터 관련 이야기로 시작을 하니 집중을 잘 하고 이야기를 계속 읽어나갈 수 있게 하였다. 

 모든 캐릭터가 개성이 있어서 좋았지만 특히 ‘나밥통’이라는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 나밥통은 실제 밥솥으로 우주가 언니를 돕기 위해 개조한 인공 지능 밥통이다. 가장 맛잇는 밥맛을 내는 법을 연구하고 스스로 밥도 짓고, 요리법도 연구한다. 나밥통이 설명해 주는 과학 레시피는 갈비찜 만들기인데, 요리 속의 과학 뿐만 아니라 압력 밥솥의 발명도 알려 주니 사고의 확장이 많이 되었다. 흥미로운 요리와 과학의 만남에서 과학적 원리에서 활용 방법까지 알게 되니 일석사조로 느껴졌다.

 판타지, 추리물, 과학 정보 지식 전달을 모두 잘 버무린 훌륭한 비빔밥 같은 책이다. 만화적 요소가 많이 있어서 글 읽기를 조금 힘들어 하는 아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내용이 알차고 재미있어서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손을 떼기가 쉽지 않았다. 스파이웨어 범인을 찾기 위해 시작된 이야기가 가상 현실, 다윈의 이야기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정말 흥미진진하다. 초등학교 고학년 친구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다.

마르그리트의 공원

마르그리트의 공원 ㅣ 사계절 그림책
사라 스테파니니 지음, 정혜경 옮김 / 사계절 / 2022년 4월

[마르그리트의 공원]을 택배상자에서 꺼냈을 때 다양한 연두빛이 주는 싱그러움에 감탄을 먼저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공원이라는 글이 주는 이미지는 따뜻하면서도 시원하고 시끌벅적하면서도 조용한 느낌을 동시에 줘서 내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 이끌어주었습니다.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도 보이고, 새가 날아다니기도 합니다. 

 표지에도 집 형태가 보이고 속표지에도 보입니다. 싱그러운 공원, 산책하는 사람들,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 새의 지저귐이 들리는 듯합니다. 마그리트는 혼자 공원에 갑니다. 몇 시간 홀로 공원에 있는 마그리트는 주위를 관찰합니다. 문득 언제쯤 공원에서 그런 경험을 했었는지 돌아보게 되는. 잠시 읽기를 멈춥니다. 이 그림책은 느긋하게 공원을 상상하며 읽기를 권합니다. 산들거리는 바람 소리 초록빛 나뭇잎들. 개와 주인 사이의 닮은 점 관찰은 웃음을 자아냅니다.

 마르그리트의 엄마는 집에 있습니다. 어디가 아프신 건지 마르그리트의 이야기를 듣고 공원의 풍경을 그리워 합니다.책을 다 읽고 나면 왜 [마르그리트의 공원]이라는 제목인지 알게 됩니다. 집과 엄마 마르그리트, 연결 그리고 마르그리트의 공원. 저도 그 곳으로 초대받고 싶습니다.

그림책 종이놀이

그림책 종이놀이 - 공감하며 읽고 창의적으로 만드는 ㅣ 그림책 학교 10
황진희.최정아.구은복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2년 3월

 종이접기를 즐겨하는 아이들도 좋아하고 즐겨하지 않는 아이들도 함께 할 수 있는 활동들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림책과 연계를 하니 그림책을 읽고 어떤 활동을 할까 고민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구요. 난이도를 다르게 한 구성 덕분에 종이접기가 여전히 어려운 저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난이도를 따라 아이들과 할동하다 보니 아이들의 수준에도 맞고 저도 부담이 적어서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그림책과 종이놀이의 콜라보레이션이라니! 여는 글에서 '그림책 종이놀이'가 아이에게 주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도 정리해 주는데요. 수학적 사고력이 향상되고, 집중력과 끈기, 호기심과 도전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미술 표현력, 감상하는 힘이 생기고, 자존감과 함께 정서 지능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그림책을 사랑하고 종이놀이를 즐기는 초등학교 교사들이 함께 쓴 책이어서 실제로 하는데 즐거운 활동들이 많습니다.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함께 하는 놀이 활동들이 많아서 더 좋았습니다.

 읽기 전에 종이접기의 기본 약속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작품을 예쁘게 만드는 법, 곡선을 예쁘게 자르는 법에 대해서 알려줍니다. 이 부분을 아이들과 연습을 한 후에 시작하면 더 만족스러운 활동이 되는 것  같습니다. 1장은 '종이놀이와 친해져요'입니다.  그리고 좋아하는 그림책을 읽고 나서 하는 활동들이어서 더 의미 있는 종이놀이 시간이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난이도가 별 세개 중 하나인데, 쉽고 간편한 과정으로 종이와 친해지고 그림책 읽고 즐거운 활동으로 또 나누는 과정이 마음에 꼭 들었습니다. 그리고 활동하는 과정이 자세하게 들어가 있어서 하기 쉽게 되어 있고, 도안도 들어있어서 좋았습니다. 한 걸음 더 과정에서 또 다른 그림책 소개와 활동 응용이 나오고, 도란도란 이야기 시간에는 좀 더 많은 활동이 소개됩니다. 

 부록에는 종이놀이를 함께 하는 어른들을 위한 질문과 답변이 실려 있습니다. 유아 연령에서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도구를 사용하다가 다칠까 봐 염려되는 분들을 위한 답변도 있고, 종이놀이가 서툰 아이들을 돕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종이놀이 수업 구성 방법 및 수업 후 완성품 활용까지 알차게 알려주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