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배거 입문 - 인생을 역전시키는 10배 주식
니시노 다다스 지음, 오시연 옮김 / 지상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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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주식에 투자할까? 부동산, 채권, 현물, 사업... 투자할 곳은 정말 많다. 그런데도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이들이 신규로 주식 계좌를 개설하고 있다. 그들은 나와 같이 유튜브나 서적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활용해서, 또는 펀드매니저와 같은 투자 전문가들을 통해 종잣돈을 불리고자 하고 있다. 하지만

소위 말하는 '개미 투자자로' 만족할만한 성취를 이루는 이들은 흔하지 않다. 주식 카페 게시판에 보면 투자 손실로 가정 불화가 생겼다거나 생업에 문제가 생겨 주식 투자에 입문한 것을 후회하는 이들의 썰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제 다시 자문해 본다.

'사람들은 대체 왜 주식에 투자할까?'

이 책의 서평은 결론부터 내고 시작하고 싶다. 저자의 주장에 나는 크게 공감할 수 없었다. 증권맨으로서,

개인 투자자로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던 저자의 화려한 이력에도 책의 내용에 감화되지 못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첫째는 투자에 있어 내가 아직 소심하고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적게 벌어도 적게 잃고

싶어하는 스타일이다. 물론 저자가 덮어 놓고 공격적인 투자를 권유하는 스타일은 절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의 전반에 묻어 나오는 그의 자신감과 공격성이 약간은 부담스러웠다.

두번째는 저자가 일본 주식에 대해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반일 감정 이런 문제가 아니라, 일단 일본 주식

이나 회사들에 대한 지식이 일천한 상태에서 읽으면 공감되기 어려운 내용들이 많았다. 또한 나라마다 주식 시장의 형태나 흐름이 확연하게 다른 부분이 있기에 내가 투자하고 있는 미국 또는 한국 시장에 책의 내용을 그대로 투영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이 책은 상당히 유익했다. 전술한 요소들이 있다보니 독서를 통해 즉시적인무언가를 얻기는 어렵다고 생각하여 편하게 접근하여 독서에 집중할 수 있었고, 투자 스타일이 완전히 다른 이의 관점과 경험을 바탕으로 나의 투자관을 반추해 볼 수 있었다. 더불어 일본 주식에 약간의 관심을 갖게된 것은 독서를 통해 득한 큰 소득 중 하나이다.

이 책의 서문에는 저자의 관점을 요약해 줄 수 있는 펀치라인이 있다.

'상식을 의심하자 (16pg)'

책을 읽고 가끔 나의 투자가 답답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너무도 '상식'에 입각하는 결정만 하는 것은 아니었

는지 자문해 보았다. 돈을 벌기 위해 주식 시장이라는 경쟁적이고 위험 요소로 가득한 시장에 들어왔으면서도 채권에 투자하듯 잃지 않고 적게 버는 투자를 꿈꾸었던 것은 그 자체가 모순이 아니었을까? 잘 모르겠고, 하기도 싫고 사실은 귀찮은 주식 공부에 소홀한 것에 대한 면죄부를 주기 위해 누구나 아는 대형주에 투자한 것은 아니었나? 애초에 주식 시장에서 '안정적인 투자'라는 것이 가능한걸까? 와 같은 질문들...

어찌보면 당연하게도 나는 아직 텐 배거를 경험한 적이 없다. 또한 주식에 투자하면서도 사람들이 왜 그렇게 주식에 열광하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 주식 계좌를 개설한 이유가 '물가 상승률보다는 더 벌어야지'였던

투자자로서, '텐 배거 입문'은 나의 투자관의 역린을 살짝 건드린 것 같다. 그렇다고 스스로 바뀔 것으로 확신하긴 어렵지만 이 책은 나와 같이 '투자관' 자체가 보수적이거나 그것을 형성해 나가는 과정에 있는 이들에게 추천해 줄 만하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저의 주관을 담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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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임신 출산 멘붕 탈출법 - 계획 임신부터 임신 초기, 중기, 후기, 출산까지
황인철 지음 / 소울하우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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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니 문득 산후조리원에 처음 입소했을때가 생각났다. 당시 나에게 멘붕이었던건 미지의 영역인 육아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는 사실보다 평소에는 무난하고 감정의 동요가 없는 편인 와이프가 육아에 대한 부담과 걱정으로 산후 우울증을 겪고 있다는 것이었다. 산후 우울증을 겪는 동안 와이프의 처음 보는 모습들을 자주 목도하게 되었고 새삼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를 하는 여성들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인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와이프는 감사하게도 매우 빠르게 회복해 주었다. 우리가 육아에 조금 익숙해지고 육퇴 (육아퇴근) 후 맥주 한캔으로 그 날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맛을 알아갈 때 쯤 와이프와 그 시절을 떠올리며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와이프는 뭐가 그렇게까지 불안했는지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단다. 한참 분석하다 우리가 내린 결론은 '처음이어서' 그랬나보다 였다. 그래. 분명 모든 것이 처음이었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통 '처음'이라고 하면 '설렘'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긴장'또는 '막막함'으로도 표현될 수 있다. 우리가 '처음' 어떤 일을 맡을 때, '처음' 어떤 영역을 공부할 때를 떠올려보라. 그렇게 설레지만은 않지 않는가.

그래서 이런 책이 필요하다. '처음 임신 출산 멘붕 탈출법' ... 이 책은 일단 제목을 참 잘 지었다. 제목만으로도 어떤 책에 공감대가 형성되어 읽어보고 싶어졌던 적이 흔하지는 않았으니까. 그런데 제목만 매력적인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임신 계획단계, 초기, 중기, 후기 및 출산 단계까지 각 단계 별로 꼭 체크해야하거나 알아두면 좋을 내용들을 중심으로 기술되어있다. 20년 넘는 경력을 자랑하는 산부인과 전문의인 저자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당 단계를 거치고 있는 이들이궁금해 할만한 내용을 Q&A나 체크리스트의 형식으로 풀어준다.

개인적으로는 특히 Q&A의 형식을 많이 차용하고 있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이 단계를 겪는 이들은 사실 무엇을 궁금해야 하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이들은 어떤 것들을 궁금해하는지 알 수 있고, 답도 명확하게 기재되어 있으니 필시 도움이 될 것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삽화나 사진이 그리 풍부하지는 않다는 점이다. 글로도 충분히 친절하고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10문장의 글을 읽는 것보다 삽화 한 컷, 사진 한 컷을 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사람들에게 생소할 수 뿐이 없는 임신, 출산 및 육아에 관한 것이라면 더 그렇다.

나는 이 책을 첫 아이를 임신한 제수씨와 동생을 위해 보내줄 예정이다. 이 책을 읽는다고 완벽히 대비가 되지는 않겠지만, 한번이라도 이 책을 정독한다면 분명 '멘붕'에서는 탈출할 수 있을 것이다. 동생과 제수씨뿐만 아니라 첫 아이를 임신, 출산 및 양육하고 있는 많은 이들이 이 책의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저의 주관을 담아 작성하였습니다.


임신,출산,육아,첫아이,첫임신,막막함,계획,초기,중기,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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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뎐 不動産傳 - 역대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을 재판하는 법정소설
김용민 지음 / 조선뉴스프레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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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라는 말이 있다. '부동산뎐'에 어울리는 표현은 바로 이 표현일 듯 싶다. 프롤로그만 읽었는데도 머리가 아득해졌다. 게다가 500페이지도 넘는 분량을 마주하니 약간의 공포감(?)이 밀려왔다.

나는 부동산에 관심이 많다. 개인적으로 인생에서 가장 필요한 재화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여러모로 각별한 의미를 갖는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내집 마련 여부가 인생의 성패와도 비견되는 현상을 떠올려보면 모두 공감할 것이다) 그래서 부동산은 가급적이면 기초부터 차근차근 공부해보고 싶은 주제이며, 이를 위해서는 관련 법이나 역사적 흐름에 대해 알아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 책에 대한 기대는 꽤 높았다. 명작 '역사소설'을 통해 자연스럽게 역사를 배워나갔던 과거 경험 때문이었을수도 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 책에 대한 나의 단상을 단어로 표현하자면 '지나침' 과 '불편함' 이다.

이 책의 부제는 '역대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을 재판하는 법정소설' 이다. 작가가 '소설'이라는 장르에 충실하고자 했을 수도 있고, 부동산 정책이라는 소재가 대중에게 딱딱할 수 있으니 이를 재미있게 풀기 위한 장치가 필요했을 수 있다. 그런데 '우주법정'이나 '우주대왕' 과 같은 난해한 배경이 과연 최선의 선택이었을지는 의문이다. 또한 '좌빨', 'x빠' 등의 온라인 상의 혐오글에나 등장할 법한 자극적인 단어들은 책의 격을 올리는데 현명한 판단이었다고 보기 어렵다. 이외에도 책 전반에 배어든 편향과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으로 오해될 수 있는 표현들은 역시나 지나치거나 불편하게 느껴졌다.

또한, 대왕과 지킴(작가 스스로를 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캐릭터)을 통해 각 대통령들과 그들의 정책에 대해 원색적으로 쏟아내는 평가 역시 다소 불편했다. 물론 비평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일부 정제되지 않은 표현들과 성급하게 일반화한 내용들에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려웠다.

반면, 역대 대통령들의 부동산 정책을 시대적 배경과 함께 풀어내려간 것은 인상적이었다. 역임한 순서대로 기술되어 있어 정권 간의 비교나 정책 간 연결되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설명되고 있는 점은 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당초 기대했던 바와 같이, 이러한 방식이 전면으로 부각되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어찌보면 '부동산뎐'은 학술적인 글이 아닌 소설이다보니 정치적으로 정당하거나 모든 면에서 대중이 불편해하지 않을 책일 필요는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부동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시기에 '역대 대통령들의 부동산 정책을 이에 정통한 학자가 다룬 글'이라는 틀을 씌워보면 이 결과물은 아쉬운 점이 많다. 나와 같은 대중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유사한 컨셉의 책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저의 주관을 담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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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이네 사계절 자연미술놀이 - 놀이 중심, 아이 중심! 아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엄마표 미술 바른 교육 시리즈 17
차진아(라온맘) 지음 / 서사원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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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도 정보도 부족한 초보 아빠라,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것은 늘 어렵다. 하지만 아이에게 언제나 좋은 것, 아름다운 것만 보여주고 싶고, 행복한 추억만 만들어 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 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책도 많이 봐야한다. 다 처음이고 생소하니까.

이럴 때 육아 선배들은 늘 큰 도움이 된다. 별것 아닌 것 같아 보여도 그들의 조언과 경험은 의욕만 앞서 시행착오만 거듭하다 아이와의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에는 작가가 아이와 함께한 소중한 놀이 조언들이 담겨 있다. 그것도 아름다운 색감의 결과물들과 신선한 방식들이 넉넉하게 담겨서.

이 책에는 정말 참신하고 재미있어 보이는 놀이가 많았는데, 특히 '셀러리 물관 실험'과 '드라이아이스 비눗방울' 놀이는 성인인 내가 보이에도 재미있어 보였다. 우리 아이는 원래도 비눗방울이나 다양한 색감이 있는 물건을 좋아하는데, 셀러리나 드라이아이스 등 신선한 재료와 접목된 형태에 신기해할 모습을 상상해보니 얼른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다.

또 이 책이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작가가 소개하는 놀이마다 자녀와 실습한(?) 사진을 함께 삽입하여 놓았다는 것이다. 이런 노력과 정성은 그 자체로 높이 평가(아이와 추억샷 하나라도 남기고자 애써 본 부모라면 모두 공감할 것이다 ^^;;) 할만하다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책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에도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어떤 부모라도 자식에게는 좋은 것만 주고 싶을 것이기에, 자녀의 즐거운 모습을 기록해 놓은 사진만으로도 작가는 소개한 놀이들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소개된 놀이들이 3세 미만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기에는 난이도가 있다는 것이다. 이제 17개월이 된 나의 아이는 책에 삽입된 사진을 한참 보면서도 이러한 것이 놀이라는 것 자체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책에도 '3~5세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 자연미술놀이'라고 소개글이 적혀있다)

그리고 준비물이 다양하고 많은 것도 심리적 장벽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처음 보는 화려한 재료들에 먼저 익숙해 질 것을 요구하던 유아식 책을 보고 느꼈던 좌절감이 이 책을 보면서도 살짝 느껴졌다. (그래도 마음 굳세게 먹고 꼭 놀이를 해줘 볼 생각이다 ㅎㅎ)

나는 이 책을 육아는 초보이지만 의욕이 넘치는 엄마아빠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어딘가 모르게 지루하고 시무룩 해보이는 아이들의 눈을 반짝반짝하게 해 줄 놀이들이 가득한 책이기에, 더 많은 이들이 아이와의 행복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이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다. 여담으로, 놀이마다 호기심 가득하고 '찐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는 라온이처럼 우리 아가도 건강하고 행복한 아이로 자라길 기원해 본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저의 주관을 담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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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주의 神신 100법칙 - 수익 올리는 묘미 싸운다면 반드시 이긴다
이시이 카츠토시 지음, 전종훈 옮김 / 지상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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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부모님께 안부 전화를 드렸다. 재테크라면 저축과 연금 정도만 알고 평생을 살아오신 분들이라 자식이 투자 공부를 한다는 소식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한편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후배 놈은 주식은 박스피는 이제 재미가 없다며 요즘은 코인을 한다고 했다. 나는 부모님의 조언에는 공감하기 어려웠지만, 후배의 코인 투자를 장려할 용기도 나지 않았다.

세상에는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이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어떤 이들은 생각하는 바가 정말 비슷하지만, 정반대로 생각하며 사는 이들도 많다. 떡락을 주장하는 이와 떡상을 주장하는 이가 서로 영향을 주며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기에, 배타적인 태도는 새로운 기회를 접할 경로를 제한한다. 이것이 내가 개방적이려고 노력하는 이유이다.

각설하고, 이 책의 키워드인 '세력주'는 어떤 자본이나 세력에 의해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주식을 말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세력'이란 대개는 기관 투자자와 같이 규모 있는 투자를 하는 이들로부터 만들어진다. (물론, 개인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 책은 개인 투자자의 입장에서 이러한 세력주들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 분석하고, 그것을 투자에 이를 활용하는 방식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책의 매력포인트는 상당히 위험해보이고 남들이 잘 고려하지 않는 이런 투자 방식에 대해 상당히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식에 관해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대부분 '개미 vs 기관' 에 대한 논쟁을 한번쯤은 접해 봤을 것이다. '개미 투자자는 기관 투자자를 이길 수 없다' , '결국 개미 투자자는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없다' 등 이 논쟁의 단골 주제와 함께 많이 거론되는 명제는 '개미 투자자는 기관 투자자의 방식을 따라 해서는 안된다' 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러한 주장을 교묘히 꼬아 놓은 형태라고 표현할 수 있다. 저자는 오히려 기관 투자자 등 세력을 만드는 이들의 양태를 분석해 역으로 이를 활용하는 투자 아이디어에 대해 논하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이런 방법론이 거북하게 느껴졌다. '투자라면 자고로 느릿느릿 정도를 따라가야지'류의 사고에 갖혀있던 나는, 저자가 맘이 급한 이에게 지름길이랍시고 가시덤불 투성이인 길을 알려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대체 세력주의 본질이 무엇인지, 이게 작전주와 다른 것이 맞는지, 애당초 대응을 할 수 있는 것인지 등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이었다. 어쩌면 투자에 대해 덮어놓고 부정적이신 부모님의 마음과 비슷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책을 읽어나가며 이런 오해는 상당 부분 풀 수 있었으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먼저, 저자는 효과적인 논증을 위해 다수의 실례를 설득력 있게 활용하고 있다. 또한 군더더기 없고 비교적 명료하게 100가지나 되는 개별 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각 주제별 할당된 페이지 수는 2~3페이지 정도로 매우 짧은 편이지만,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가 모호하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조언 중 상당 부분이 '큰 성공을 위해서는 ~를 하라'보다는 '큰 실패를 피하기 위해 ~을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표방하는 방법론에 대해 매우 직설적으로 표현한 것과는 사뭇 다르게, 방법론에 접근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상당히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반면 다소 아쉬웠던 점은 이 책의 저자가 일본인이기에 일본의 사례를 담고 있다는 점, 그리고 개별 주제에 대해 명료하게 기술하는 것을 지나치게 추구한 나머지 어떤 부분은 설명이 불 친절하고 부족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을 들 수 있겠다.

나의 투자 스타일과 저자의 방법론은 너무도 다르다. 그렇기에 이를 표방하여 투자에 임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저자가 하는 이야기를 더 들어보고 싶다. 시장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역으로 활용하여 투자에 접목시키는 방식이 나의 투자관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도 시사하는 점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누군가 이 책에 대해 물어본다면 나는 투자를 접근하는 시각의 다양성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이 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해줄 생각이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저의 주관을 담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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