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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가 살아있는 설교
임도균 지음 / 아가페출판사 / 2026년 6월
평점 :
목회자에게 있어서 가장 영광스럽지만 가장 어려운 분야가 있다면
새벽기도, 심방, 설교 중에 제일은 설교입니다.(개인적인 생각임)
그래서 항상 설교 관련 책은 보이는 대로 읽는 편입니다.
가끔 깊이는 있으나 현장에서 풀어내기 어렵고
때론 쉬운 길을 제시하지만 무언가 내용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스토리가 살아있는 설교>는 오랜만에 만난 이론과 실제가
잘 준비된 책입니다. 특히 제목처럼 내러티브 설교에 최적화된 책입니다.
저자는 이 방법론을 T&T 내러티브설교라고 말합니다.
성경이야기는 ‘그때 거기’의 기록이면서 동시에 ‘지금 여기’를 비추는 거울이기에
살아있는 이야기 사이에 다리 놓은 작업으로서의 설교가 필요함을 이 책을 말합니다.
저자가 말하는 T&T 내러티브설교는 “성경 내러티브 본문의 연구(배경, 인물, 플롯, 감성, 신학적 메시지)을 바탕으로 본문 이야기(Text)와 청중의 삶(Today)를 연결하고. 설교자의 인격과 삶을 매개로 하나님의 뜻을 현 시대의 청중이 이해하고 공감하고 실천하도록 이끄는, 이야기가 살아있는 영적 소통의 설교방식”입니다. (103페이지)
그렇다고 이 책이 단순한 방법론만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철저히 하나님의 말씀으로 시작하여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과 역사와 마주하여
우리 삶을 인도하시는 하나님과의 만남을 목적으로 둡니다.
즉 하나님의 말씀과 우리 인생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는 설교의 길을 내는 것에 초점을 맞춥니다.
그리하여 이 책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저자는 3가지를 강조합니다.
첫째는 내러티브 본문을 해석할 텍스트를 넘어 하나님과 만나는 사건으로 읽는 독법 연습을 강조합니다. 2장에서 내러티브 본문을 정보 차원이 아닌 ‘사건’으로 읽고(이 본문에서 하나님은 무슨 일을 하셨는가? 누구를 부르시고, 어떻게 만나시고 ,무엇을 뒤집으셨는가?) 계시는 만남의 사건으로 읽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결국 인물 중심의 모범적 설교를 넘어 계시의 사건성과 하나님의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시는 방법을 사용하여 설교 작성을 말합니다.
이때 저자는 성경 이야기를 읽는 렌즈로 ‘배경, 인물, 플롯, 주된 감성, 신학적 메시지.라는 제시합니다. 성경 이야기는 단순한 이야기 모음집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배열된 하나님의 계시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섯 가지 렌즈는 본문 속 이야기를 살아있는 사건으로 붙들게 하는 장치이자 설계도입니다.
둘째는 성경의 사건을 스토리텔링으로 쓰는 연습을 강조합니다. 자신이 만난 본문의 사건을 자신의 언어로 본문 이야기를 다시 말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3장에서 현장에서 목격자처럼 구술하는 것처럼 읽을 것을 강조합니다. 사건의 장면, 분위기, 대사. 몸짓 등등 사건의 증인처럼 말입니다. 이를 토대로 한 두 페이지 분량의 스토리텔링 원고 작성을 권하면서 거룩한 절제의 상상력을 발휘할 것을 주문합니다. 이 과정에서 본문을 소리내어 읽고 장면을 나누고 현장 목격자 스타일로 글을 쓰고 성경의 결정적 구절을 인용하는 부분으로 작성합니다.
셋째는 성경 이야기를 청중과 연결하는 세 가지 모델(단순형, 대화형,대지형)을 중심으로 서술되는 설교 스타일을 익힐 것을 강조합니다. 기본적으로 본문 이해- 청중 연결-설교 작성-설교 전달의 흐름 속에서 7가지 구성요소(본문 스토리텔링, 중심 메시지, 성경 인용, 청중 연결, 예화, 적용, 안내장치)를 활용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목적에 따라 세 가지 모델을 제시합니다.
단순형은 현재-본문 사건-현재로 진행하며 짧고 선명하게 공감-본문 사건- 적용하는 모델로 짧은 설교, 초신자, 심방 등의 활용하기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새벽 설교 혹은 심방 설교 준비할 때 적합한 모델 같았습니다.
대화형은 오늘과 본문을 오가며 반복적으로 본문 장면과 오늘의 감정을 교차시키는 모델로 청중이 지속적으로 자기의 삶을 떠올리며 성경 본문에 몰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능숙하게 풀어내지 못하면 산만하고 무슨 이야기를 전하는지 모를 수도 있습니다. 주일장년, 집회 설교에 어울립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수필이나 단편소설의 기법을 익히면 좀 더 다이나믹하게 설교 구성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대지형은 본문 이야기를 충분히 전한 뒤에 브리짓 질문을 통해 얻은 2-3개의 대지로 정리하여 청중이 설교를 기억하고 적용하기 좋은 구조입니다. 전통적으로 3대지 설교에 익숙한 한국청중에 잘 먹힐 수 있습니다. 성경 공부, 시리즈 설교 등등 교육적 차원에서 좋은 설교 구성입니다. 다만 스토리의 몰입감과 메시지의 명료함을 동시에 살리기 위해서 설교 구조와 본문 정리를 세밀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잘못하면 본문과 설교 이야기가 분리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저자가 제시한 모델을 다양한 본문을 통해 적합한 모델을 찾고 연습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다보면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기도 하고 변형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
이 부분까지 누가복음 19장의 삭개오 이야기를 통해 상세하고도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이론제시 후 저자가 세밀하게 본문에서 설교 작성까지의 과정을 보여줍니다. 한 본문으로 이렇게 설명하니 설교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한 눈에 들어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파트 2의 설교 준비 로드맵 10단계였습니다.
한주 설교준비의 실제 모습을 책에 그대로 상세하고 꼼꼼하게 설명합니다. 저자가 파트 1에서 이야기했던 이론과 실제를 한 주간 설교준비와 전달까지 모든 과정을 보여줍니다.
마가복음 5장 25절-34절의 혈루증 여인 사건을 본문으로 설명합니다.
텍스트인 본문이해는 1단계 본문선별 2단계 본문 정독 3단계 본문 재현 4단계 메시지 압축를 준비합니다.
텍스트에서 오늘의 청중으로 연결하는 5단계 청중 연결 6단계 설교 모델 선택 합니다.
오늘의 청중 세계로 연결하는 설교 작성과 전달은 7단계 설교 초안 작성 8단계 표현 고도화 9단계 공감과 결단 강화 10단계 말씀 사건으로 전달하는 과정을 마치 세밀하고 넓게 지도처럼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저자는 이런 과정에서 살아있는 전달을 강조하면서 청중을 말씀 사건의 공동 참여자로 초대하여 본문으로 들어가게 하는 중요성을 말합니다.
즉 저자의 기도처럼 설교자는 말씀의 장면에서 영적 만남의 사건으로 바꾸어서 청중과 함께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자여야 합니다.
이 과정 역시 저자는 책의 말미에 예시와 해설을 통해 모델별 설교를 보여줍니다.
책을 정독한 다음 저자가 추천하는 10개의 내러티브 본문으로 책의 방법론을 사용하여 연습한다면 저자가 말하는 내러티브 설교에 좀 더 익숙해 질 것 같습니다.
설교학에 관한 좋은 책이 많습니다. 이 책의 좋은 장점은 이론과 실제를 균형 있게 말할 뿐만 아니라 이론을 실제화하는 과정을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했던 부분입니다.
참고로 저자의 설교 동영상을 몇 개 시청했는데 설교에 은혜가 넘치기도 했지만 설교 스피치와 전달도 인상 깊었습니다.
베테랑 설교자이든 초보 설교자이든 모두에게 설교를 준비에 도움 될 수 있는 책입니다.
저자의 다른 저술도 조만간 구입해서 읽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