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우리가 숨 쉬는 공기 - 기독교는 어떻게 서구 문명을 형성했는가
글렌 스크리브너 지음, 박세혁 옮김 / IVP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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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우리가 숨 쉬는 공기 (글렌 스크리브너/IVP)

 

과학의 시대에 종교는 미신처럼 여기는 분위기입니다.

마치 시대에 맞지 않는 옛날이야기나 신화처럼 생각합니다.

기독교는 옛날 1세기와 중세시대 신 중심의 세계에서나 통용되는 것이지

현대문명이 이룬 발달 된 지식과 가치와 다르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책 [기독교 우리가 숨 쉬는 공기]는 책의 제목처럼

현대문명과 사회가 자명하다고 인정하는 가치관이 따져보면

기독교 역사와 문화 속에서 이루어졌음을 설득력 있게 증명합니다.

 

흔히 현대사회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인 자유, 진보, 평등, 긍휼, 합의, 과학, 계몽 등

일곱 가지 핵심가치를 탐구하여 설명합니다.

이 단어들의 근원을 살피고 기독교가 어떻게 이 개념을 형성해서

현대사회에 자명한 사실로 자리 잡았는지 설명합니다.

즉 알고 보면 현대문명과 문화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저자는 말합니다.

이미 역사 속에서 기독교와 당시 가치가 다양한 논의와 과정을 형성되었음을 설명합니다.

 

많은 부분 고대 근동이나 그리스 로마 문화와 비교 및 대조를 통해 설명하거나

역사적 사실을 추적해서 우리가 지나친 근거들을 살펴봅니다.

특히 철학의 많은 부분이 고대철학에서 이미 정리되어

당시 문화를 형성했는데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예를 들면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인간 가치는 불평등이 당연합니다.

그리스인과 야만인/ 부자와 가난한 자/ 자유인과 노예 등등 같은 가치를 지니지 않는 것은

당시에 자명한 분위기입니다.

반면 기독교는 하나님의 형상의 관점에서 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근대적 세계관을 이룹니다.

결국 인간의 평등, 인권 등은 성경 적인 근원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음을 설명합니다. (P.72)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파트는 과학이었습니다. 종교와 과학 특히 기독교와 과학은 상반된 관계이며 어쩌면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는 평행선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근대과학의 형성되는 과정에서 기독교의 역할이 중요했음을 설명합니다. 어쩌면 근대과학의 발전은 기독교가 방해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교황청과 갈리레오 사건입니다. 하지만 그 사건은 파편적인 부분이고 대다수의 근대과학의 방법론적 발전과 시작은 오히려 기독교의 역할이 지대했음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중세인들은 하나님의 책과 자연의 책(우주)을 통해 세계를 이해했습니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이해하고 자연을 공부하면서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을 알았습니다. 기독교적 신념과 실천을 원용했던 독실한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 근대과학이 발전했습니다. (P.178)

코페르니쿠스는 하나님의 법칙이 작동하는 놀라운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 예배하는 방법이며
갈릴레오는 하나님이 하신 일을 통해 경이롭게 분별해 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케플러는 기하학은 독특하고 영원하며 하나님의 정신을 반영한다고 말합니다. (P.179)

즉 인간의 두뇌가 우주의 신비를 알아낼 수 있는 이유는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고백을 기독교인 과학자들이 아니라 아인슈타인도 언급합니다.

 

이런 방법으로 저자는 각각의 가치 단어들을 자세히 논증하며 설명합니다. 때론 자명하다고 여긴 사실이 실제로 기독교 정신을 통해 이루어졌음을 말합니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역사적 문화적 이야기도 언급하며 교정합니다.

저자는 비종교인, 탈종교인, 신자 등 세 부류의 독자를 대상으로 이야기를 오고 가며 다양한 관점으로 풀어나갑니다. 비종교인에게는 기독교는 신앙의 도약이라는 관념을 교정하고 탈종교인에게는 기독교의 문제의식을 진지하게 고려하여 신뢰회복을 권면하고 신자에게는 교회의 독특함을 유지하는 일에 집중할 것을 권합니다. 왜나햐면 역사 속에서 기독교는 우리가 숨 쉬는 공기처럼 현대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형성한 독특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고 때론 많은 공부가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역사의 중요성을 확인했습니다. 현재의 문화는 현재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시간이 모여서 나타난 모습임을 말입니다.

비종교인에게는 이 책이 기독교에 대한 오해(신앙의 도약)을 풀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고

탈종교인에게는 기독교 문화의 근원을 파악할 수 있으며

신자에게는 세상과 교회가 분리된 것이 아니라 교회가 세상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변증적 도구를 갖추게 될 것입니다.  


#ivp, #ivp독서단, #기독교우리가숨쉬는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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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생각 사용법 -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께
카일 아이들먼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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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생각 사용법(카일 아이들먼/두란노)

 

코칭 중에 흔한 주제는 다이어트와 시간관리입니다.

그런 주제로 코칭 할 때 가장 긴장됩니다.

대부분 고객은 여러 번 해도 실패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유를 물어보면 대부분은 행동의 변화에 집중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자각 일으키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코칭 가운데 새로운 자각이 일어나면 이전의 방법과 달리 수월하거나

실행계획 세우는 일이 쉽습니다.

 

이 책은 생각(자각)’에 관한 책입니다.

성경적 생각사용법을 친절히 안내해줍니다.

때론 현대 심리학의 설명을 가져와서

그것이 이미 성경에 기록된 이론임을 증명하기도 합니다. (: 신경가소성)

 

저자는 대부분 근본적인 변화의 열쇠는 행동 교정이나 의지력이 아니라

생각을 사로잡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13)

이때 로마서 122절의 말씀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마음은 끊임없이 형성되고(빚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 될지 보다는 그저 되는 대로 살아가며

능동적으로 생각하는 주체가 아닌 수동적 소비자로 살아가기에 위험합니다.

수동적 소비자 모습의 결과로 끊임없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의 생각을 바꿔 신경 경로를 재조정해야 하며

의도적이고 꾸준한 생각의 변화가 필요함을 주장합니다. (34-35)

그러므로 로마서 12장의 말씀처럼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모든 생각을 그분께 복종시켜야 합니다.

그럴 때 성령의 능력으로 마음을 새롭게 하여 세상의 방식에 맞설 수 있습니다.

 

이때 저자는 매일 접하는 것들(이미지, , 상호작용 등등)을 통해

마음과 생각이 결정되기 때문에 매 순간 질문하기를 요청합니다.

이것을 내 마음에 들이면 그리스도를 닮아 가는 데 도움이 될까?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습에 더 가까워질까?’(90)

 

그러면서 세상의 5가지 패턴(불안, 주의 산만, 분노, 쾌락, 절망)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그 패턴을 파악하기 위한 각각의 방법과 원인 및 결과를 자세히 분석합니다.

예를 들면 왜곡된 사고가 낙심과 환멸에 이어 절망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꾸준하게 기도하며 예배하는 방법을 권합니다.

이런 과정은 단순히 답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과 자기만의 답을 기록할 수 있도록

책에서 공간과 시간을 마련해줍니다.

 

이런 과정을 잘 이끌어오면서 이 책의 제목처럼 저자는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께 나아가는 방법을

정찰-표적확인-은밀한 접근-정확한 포획-확실히 사로잡아 방향 바꾸기’ (251-252) 라는

5단계 전투계획을 말하며 매번 사용할 수 있는 구체적 질문을 제시합니다.

코치에게 질문은 중요한데 책의 좋은 질문들이 너무 많아

이곳에 옮기면 작은 소책자가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모든 질문의 기준은 90쪽 질문 일 겁니다.

이것을 내 마음에 들이면 그리스도를 닮아 가는 데 도움이 될까?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습에 더 가까워질까?’(90)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단순히 정답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원인을 살피면서 독자가 스스로 고민할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고

책의 많은 부분에 기록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부분입니다.

 

질문은 구체적이며 실제적이고 책의 공간에 자신만의 답을 적을 때

마치 저자와 공동저자처럼 느낄 수 있도록 책이 구성되어 있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즉 독자를 능동적 공동저자로 대우하는 느낌입니다.

 

특히 책의 말미에 있는 생각 일기 쓰는 법은 생각 포착하기-생각 분류하기-생각과 감정 연결하기-생각 점검하기-생각 전환하기

5단계로 질문과 예시가 주어졌는데 이 책을 다 읽고 정리하는 느낌일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 책의 내용을 적용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제시합니다.

즉 이론과 실제가 적절하게 이루어진 좋은 학습서이자 참고서입니다.

 

그동안 생각 혹은 세계관 책들은 관념적이거나 철학적 접근이 많았습니다.

반면 이 책은 생각(세계관)에 관해 말하면서도

독자 스스로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돕는 실용서이자 이론서입니다.

혼자 책을 읽으며 기록해도 좋으나 소그룹 독서모임을 통해 자신의 기록을 나눈다면

더 많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습니다.

각자 읽고 기록한 다음 함께 모여 나누면 소그룹 교재로도 좋습니다.

 

#카일아이들먼 #그리스도인의생각사용법 #두란노 #크리스천 #책추천 #북스타그램 #두란노서평단 #생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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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적 백성의 제자도 - 무엇을 따르고 무엇에 저항할 것인가
짐 월리스 지음, 강봉재 옮김 / 아바서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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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적 백성의 제자도(짐 윌리스/아바서원)
1976년에 출간된 책입니다.
그럼에도 현대 교회를 향해 외치는 선지자의 목소리 같습니다.
복음주의 신앙 안에서 현실 정치와 교회를 향해 성경이 말하는 대안적 사회공동체를 이루라고 저자는 준엄하게 말합니다.
미국 상황과 미국교회를 향해 이야기하지만
한국교회 역시 따끔하게 들어야 할 목소리입니다.
기성기독교는 타협과 순응의 종교가 되었음에 한탄하며
하나님께 충성과 순종하기보다는 현실과 성공을 더 중시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비판합니다.
저자는 먼저 교회가 시민종교로 변질된 현상을 안타까워 합니다.
시민종교는 사회 질서를 종교적으로 정당화하고 합의와 순응을 통해
사회를 결집시키는 이데올로기적 매개자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입니다.
국가적 합의나 권력의 욕구를 채우며 하나님이 뜻과 대비되는
세상 체제의 지배적 가치와 가정들을 종교적으로 표현하고 구체화합니다.
보수기독교 역시 문화적.정치적 기득권의 현상 유지를
지지하거나 감수하도록 부추깁니다.
즉 예수님을 영혼의 구세주로만 전할 뿐
이 세상을 다스리는 주님으로 선포하지 않습니다.
세속 문화로 인한 개인주의적 세계관을 답습하며
보수기독교는 사회 구조와 제도적 차원에 관심 없습니다.
진보적 기독교는 세속신학으로 체제 순응적인 기독교로 전락하여
진취성과 차별성을 상실하여 회심의 의미와 복음 전파의 필요성을 폄하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를 향한 인격적 헌신의 역동성을 상실했습니다.
그러므로 저자에게 성서적 기독교는 보수적인가? 진보적인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여 새로운 대안 공동체여야 함을 주장합니다.
즉 성서적 기독교는 단순히 교리적으로나 체계적인 논리가 아닌
삶이 하나님 말씀에 뿌리를 두고 실제로 그렇게 살고 있느냐의 여부에 달려있습니다. 기독교는 하나님 말씀에 무조건 경청하며 응답하려는 깊은 갈망에 뿌리를 둡니다.
그래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에게 헌신하는 모임이자
모든 것을 함께 공유하는 믿음과 신뢰의 교제이자
성경의 관점으로 인생과 사회를 바라보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의 능력을 나타내는 표지입니다.
저자는 교회가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철저한 순종을 드러내는 지역공동체의 역할을 감당함으로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 혁신하는 성령의 사역을 드러내는 새로운 대안 공동체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래디컬한 기독교와 제자도를 주장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지금 교회는 시대가 만들어낸 종교인가? 아니면 성경이 말하는 교회인가?
세상에 맞장 뜨는 변혁적 공동체인가? 세상과 타협하며 순응함으로 기득권이 된 이익집단인가? 를 생각하게 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인 부분은 하나님 나라와
성령의 역사를 강조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 복음과 사회복음을 분리하지 않고
구원신앙과 일상의 삶을 따로 보지 않고
교회와 하나님 나라를 별개로 보지 않으며
모든 것을 성경적 틀 안에서 세상을 향한 변혁적 기독교를 보여줍니다.
1976년 당시 미국 사회와 교회의 모습을 향한 저자의 외침 속에서
지금 한국교회의 단면을 보게 되어 아팠습니다.
저자가 교회를 향한 꾸짖음을 볼 때마다 밑줄을 긋고 한국교회 상황을 적다보니 책의 많은 부분이 빨간색으로 도배 됬습니다.
반면 성경적 기독교의 모습을 읽으며 줄치고 표시한 많은 부분이
변화된 한국교회의 현실이 되기를 기도했습니다.
한국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표지이자 한국사회를 향한
새로운 대안 사회로 변화될 수 있을지
아니면 세상의 가치관에 종속되어 세상과 구별되지 않는
말썽꾸러기 종교집단으로 변질될 수 있는 기로에 있습니다.
혼란스러운 이 시기에 부디 한국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현존을 구현하고
사람들에게 제사장적 소명을 잘 감당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하며
사회를 향해 예언자적 사명을 가지고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여 세상을 변화시키는 대안적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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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로마를 뒤흔든 낯선 종교 - 이상하고 위험하고 매력적인 1세기 그리스도인을 만나다
니제이 굽타 지음, 박장훈 옮김 / IVP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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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부산에 다녀오면서 부산의 유명한 어묵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부산어묵에 대한 기대감 가지고 먹기 전에 재료명을 봤습니다.
어묵의 대부분 차지하는 66%의 연육 성분이 외국산이었습니다.
국내산은(당근, 대파, 양배추 등)15% 정도 였습니다.
부산이 국제도시여서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교회가 세상을 걱정해야 하는데
세상이 오히려 교회를 걱정하는 시대입니다.
세상이 교회를 오해한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세상이 인정할 만한 교회의 영향력은 부족합니다.

기독교는 역사 속에서 많은 시간 오해받았습니다.
하지만 오해 속에서 기독교의 본질은 인정받았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1세기 기독교와 공동체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초대교회로 돌아가자고 외치는 그 교회 말입니다.

니제이 굽타는 우리에게 당시 세계의 중심이었던 로마사회에서
어떻게 기독교가 이상하고 위험하나 매력적인 종교로 인정받았는지
자세히 설명해줍니다.

책의 중심 서술 방법은 당시 로마 사회 및 종교와 기독교를 비교합니다.
다른 점이 무엇이며 그래서 어떤 오해를 받았는지..
하지만 다른 점으로 인해 당시 사람들이 기독교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끼고 인정했는지 설명해줍니다.

기본적으로 로마 종교는 ‘팍스 데오룸’ 즉 ‘신들과의 평화’를 추구합니다. 그들의 개인, 가정, 문명의 평안이 신들에게 달려있기 때문에 인간은 신들에게 제물, 기도 존경, 헌신을 바칩니다. 그러면 신들은 인간에게 답례로 건강, 안전, 부를 내려주는 순환 구조입니다. 즉 종교의 목적인 인간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신들과 거래하는 성격이 강합니다.
그래서 로마 종교의 믿음, 신전, 사제, 신상, 예배 등등 모든 것의 핵심은 ‘팍스 데오룸’입니다. 그저 신들의 세계를 인정하지만 친밀하고 연합되기보다는 신들을 어르고 달래서 인간의 목적을 얻어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반면 당시의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경험하는 하나님과의 친밀한 상호관계입니다. 복음에 대한 믿음과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에서 신실함 등등...
더 나아가 자신들이 믿는 신의 성품에 참여하고 예수 그리스도께 사로잡혀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고자 합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고 차별 없이 동등하게 하나님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즉 가장 큰 차이는 팍스 데오룸(신들과의 평화)에서 카리타스 데이(하나님의 사랑)입니다. 로마의 종교는 팍스 데오룸을 위한 정치적이고 통치적인 종교의 성격이 강했다면
기독교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간을 향한 사랑의 하나님이 교회를 통해 하나님과 사랑을 표현하고 나누기 위해 함께 하는 공동체의 성격이 뚜렷합니다.

이런 배경을 가장 인상적인 설명하는 부분이 예배입니다.
그리스, 로마 등 대부분의 고대 종교의 예배는 우주의 정치 구조 강화, 신의 분노 달래기, 신적 권능과의 상호성과 교류를 촉진하는 활동 등이 포함됩니다. 이런 활동은 신과의 사랑의 관계가 아닌 사업적 성격이 강하며 거래 수단으로 공간에서(신전) 연기와 피(예: 동물제사)가 대표적입니다. 또한 신성한 숲, 신탁소, 제단, 신전, 신상과 같이 특별한 장소가 필요했습니다.

반면 기독교는 신과의 교제를 제단과 제사의 영역 밖으로 옮겨 놓았을 뿐 아니라 신을 어디서나 아버지로 부르며 소통합니다. 대신 의식이나 제사 대신 예배라는 용어로 그들은 하나님과의 만남을 이루었습니다.

예배의 특징은 예배를 하나님의 종이 되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로마인들이 예배를 교환을 바라고 선물을 주는 거래의 개념이라면 기독교의 예배는 하나님의 종이 되는 것입니다. 이 때 종은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는데 언제/어디서나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의 하나님을 섬깁니다.

더 나아가 예배는 하나님을 본받거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모습입니다. 로마종교가 신들을 달래고, 평화를 유지하며, 호의를 얻는 것에 목적이 있다면 기독교는 신의 성품에 참여하고 예수 그리스도처럼 살고 그분을 본받는 것이 목적입니다. 즉 일상에서도 예배하며 언제 어디서나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또한 예배는 복음 사명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로마 종교의 목표가 번영이었고 팍스 데오룸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면 기독교인들은 자신의 거룩한 산 제물로 여기며 하나님과 인간을 화해시키는 영적 제사장으로, 하나님과 사람과 사람이 연합되는 풍성한 공동체로, 우정과 같은 사랑으로, 가족의 친밀함으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변화시키는 사명을 이루는 예배를 목적으로 삼았습니다.

이처럼 당시의 기독교는 로마세계의 문화와 종교와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당시의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낯선 모습과 때로는 이상하고 위험한 생각과 행동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사람들 조차도 기독교인들을 매력적이며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요인이 여러 가지 있었습니다. 물론 저자는 당시 기독교의 단점과 아쉬운 점도 언급합니다. 완벽하지 않고 완벽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자의 말대로 당시 기독교가 로마를 뒤흔들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 사로잡혀 삶의 중심이자 외형과 내면의 신앙이었고 행동하는 믿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하나님이 사랑으로 함께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기독교는 종교의 한 분파가 아닌 인생의 전부였습니다. 이상하고 위험했지만 작은 기독교 공동체를 통해서 예수님을 보여준 그리스도인들을 매력적으로 여겼습니다. 안디옥에서 교인들이 그리스도인이라 칭함을 받았던 것처럼 말입니다.

결국 이 시대의 교회가 다시 고민해야 할 것은 힘과 능력 그리고 건물의 규모나 세력이 아닌 하나님 나라의 복음과 그리스도인의 삶을 통해 기독교의 본질을 보여주는가에 달려있습니다.
[기독교, 로마를 뒤흔든 낯선 종교]라는 책이 바로 그 나침반의 역할을 보여줍니다.
교회를 사랑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기 원한다면 읽어야 책입니다. 목회자는 목회의 본질을 고민할 수 있고 성도들은 신앙의 기본기를 점검하는 책이 될 겁니다.

주일 저녁 책의 소감문을 정리하며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한국기독교의 모습에서 로마종교의 모습이 보입니다. 제발 저의 착각이길 바랍니다...
또 제 자신에 대한 생각을 해봅니다.
나의 삶이 급진적이고 위험하나 매력적인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말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 또한 믿는 자와 만남에서 그들의 생각과 삶을 뒤 흔들어 예수님을 생각나게 하는 인생을 살고 있는지 말입니다. 아직 갈 길 먼 제자의 길이지만 묵묵히 걸어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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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학교 - 전면 개정증보판 게리 토마스의 인생학교 1
게리 토마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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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학교(게리토마스/CUP)

 

인생은 만남의 연속입니다.

모든 만남은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칩니다.

예수님과의 만남이 영원한 삶을 구분한다면

결혼은 이 세상의 삶을 결정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많은 사람이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결혼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사랑이 전부지만 때론 그 전부가 일부를 망칠 수도 있습니다.

 

가정에 관해 귀한 통찰력을 주는 게리 토마스가

결혼를 준비하는 그리스도인인에게 연애에 관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귀한 책을 우리에게 주었습니다.

 

저자는 모든 부부관계에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연애할 때 매력이 50-60년 동안 지속 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매력이(: 신체적 매력) 결혼하는 요인이 되지만 결혼생활을 지속하기엔 변수가 많습니다.

또한 사랑에 빠져 결혼 하지만 그 감정이 지속 되지는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마치 고린도전서 13장의 말씀처럼 오래참고, 온유하고.....의 의지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연애할 때 상대방의 감정에 빠지지 말고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연애시절 상대방과 데이트 하면서 그 사람의 성품과 하나님 나라를 먼저 구하는지 살펴보라고 합니다. 어쩌면 이상적인 제안처럼 들립니다. 흔히 성격 차이로 인해 부부 사이에 금이 가는 경우를 많이 듣지 않습니까?

결국 결혼은 평생 배우자와 인생을 살아가며(상대방의 성품을 인정하고 수용하며) 하나님 나라를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이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성경적 결혼은 운명적인 만남이 있기 보다 우리의 선택에 있다고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결혼에 무관심한 것 아니라 우리의 결정을 존중해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지혜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이처럼 저자는 운명적인 짝을 기다리지 말고 동반자를 선택하는 요령을 친절히 알려줍니다.

 

동반자 같은 짝의 기본은 하나님 나라를 먼저 구하고 함께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감정이 아니라 참된 사랑을 기반으로 서로에게 희생하는 섬김이어야 합니다. 연애 할 때 상대방에게 얻는 것이 주로 보이지만 결혼은 한 몸을 이루며 배우자에게 주어야 할 것을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좋은 제안과 함께 지혜로운 선택의 기준을 제시합니다.

성품을 보는 것, 하나님 나라를 구하는 자세, 결혼 스타일을 맞추는 일(특히 이 부분을 강조하는데 결혼 생활이 현재 생각 중인 결혼 상대와 얼마나 잘 맞는가 파악), 희노애락과 풍파를 함께 견딜 사람, 당신 자녀의 부모가 될 사람 등등

행복한 결혼 생활은 불꽃같은 사랑으로 인해 그냥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노력하며 만들어 가는 것임을 주장합니다. 즉 관계는 일방향이 아니라 쌍방향이기에 서로 함께 섬기며 희생하는 자세가 사랑안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연애할 때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라는 질문을 자주하라고 권합니다.

결국 연애도 당사자간의 사랑의 기쁨도 있어야 하지만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워야 할겁니다.

 

문화적 차이 있긴 하지만 성경적 원리와 방법은 동일합니다.

교회 청년부에서 독서토론이나 소그룹으로 읽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연애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함께 읽고 나눔한다면 성경적 연애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권하는 대상은 자녀들이 연애하는 부모님들입니다.

자신의 경험과 판단으로 섣불리 조언하면 꼰대소리 듣습니다.

지혜롭게 기도하며 이 책을 자녀에게 선물한다면 멋진 부모님이 될겁니다.

그래서 저는 연애를 시작한 딸에게 전해줬습니다....

우리 딸이 성경적 연애를 마음껏 누리도록 기도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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