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S. 루이스 길라잡이 - 순전한 그리스도인의 초상을 찾아서 에드워즈 루이스 컬렉션 2
알리스터 E. 맥그래스 외 지음 / 세움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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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 루이스 길라잡이

 

기독교의 진리를 세상의 언어로 들려주는 탁월한 이야기꾼!

 

어린아이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층의 독자를 가지고 있는 작가가 몇 명이나 될까?

바로 그런 대표적인 작가 중에 한 사람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C.S. 루이스를 말할 수 있다.

 

어린이들의 기독교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나니아 연대기부터

문학도들의 문학적 해석을 돕는 문학비평에서의 실험까지

루이스의 작품영역은 다양하다.

때로는 루이스의 그 많은 저작들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읽어야 할지 고민이 된다.

 

제목처럼 루이스의 사상과 책들에 대한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책이 나왔다.

하지만 생각보다 쉬운 입문서는 아니다.

이유는 지난 몇 년간의 루이스 컨퍼러스 기간동안 발표된 논문들 중

루이스를 이해하는데 도움되는 글들을 모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전문가들만이 읽을 수 있는 논문들의 집합체는 아니다.

오히려 집중해서 읽으면 루이스 깊이 읽기를 도와주는 나침판 같은 글들이다.

 

맥그래스는 루이스의 전기를 통해 무신론에서 기독교로의 회심에 대해 중심으로 다루면서 특히 루이스가 핵심적인 서술 방법으로 사용했던 이야기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즉 루이스는 죄와 구원이라는 기독교의 주제를 이야기로 표현하고 변증과 상상력을 사로잡는 흥미진진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서술한다. 특히 맥그래스가 분석한 루이스의 변증 방법은 보편적인 인간 경험으로부터 출발하여 성경에 기반한 기독교적 관점이 세상을 올바르게 해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맥그라스는 루이스의 이야기는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관점을 뒤집어 보고 세상을 올바르게 바라 볼 수 있는 시각을 만들어준다고 이해한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나니아 연대기로서 독자로 하여금 기독교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그것을 체험해 보게끔 해주는 책을 꼽는다.

 

정성욱교수는 루이스의 삼위일체론을 통해 그가 만인 신학자론을 말하면서 모든 그리스도인이 신학자임을 믿었음을 서술한다.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를 중심으로 루이스의 삼위일체론을 말하면서 20세기 후반 서구 신학계의 삼위일체론의 새로운 관심에 앞서 루이스가 먼저 제시한 이론에 주목한다. 루이스는 삼위 일체론은 존재론적으로 사랑의 관계 속에서 세 위격이 서로 사랑하는 관계와 교제속에 계신다고 주장한다. 바로 이런 루이스의 관점은 신학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정교수는 바로 이런 루이스의 예를 들면서 한국의 성도 역시 모든 그리스도인은 신학자라는 정신의 회복을 주장한다.

 

심현찬 원장은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를 중심으로 루이스가 실천적 윤리학자임을 주장한다. 루이스의 스크루테이프의 편지가 한국교회에 주는 메시지는 지성과 감성과 영성이 잘 녹아져 내린 작품이자 분별과 지혜를 안내하는 실천적 윤리서로서의 가치이다. 한국교회는 성경에 기초한 깊은 신학적 성찰과 실천의 양면적 부재에 허덕이고 있다. 일반적인 신학서적도 중요하지만 교계 전반에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처럼 일상과 비유의 언어로 기독교적 지혜를 효과적으로 증거한 작품들이 나온다면 영적으로 성결함과 동시에 세상에도 어필할 수 있음을 말한다. 즉 복음 안에서 기독교적 성찰을 추구할 수 있는 작품의 예시로 루이스의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를 분석했다.

 

강영안교수는 짧은 글을 통해 고통의 문제헤아려 본 슬픔의 작품을 통해 고통을 통한 루이스의 해석을 말한다. 루이스가 닥친 고난과 고통이 이전의 합리적인 신앙을 넘어 믿음의 신앙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다. 더 나아가 하나님의 침묵과 부재를 느끼는 상황에서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사랑이 무엇인지 고난이 주는 교훈이 있다는 것이다.

 

이인성 교수는 문학가로서의 루이스를 다룬다. 밀턴의, 작품들과 루이스의 작품들을 비교 분석하면서 그들의 세례받은 상상력이라는 틀로 그들의 사상을 이야기 한다. 이들의 문학을 통해 상식의 세계를 초월한 신화의 세계를 직접 경험하는 문학을 갈망하는 모습들을 분석했다. 특히 사실이 된 신화의 모델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부활을 보여주는 부분은 흥미로웠다. 루이스는 이 부분은 하늘과 땅의 진정한 결합이며 완전한 신화이자 완전한 사실이라고 말한다.

 

마지막 글은 정정호 교수가 루이스의 문학 비평 관련 두 책을 통해 루이스의 문학 비평의 기본적 태도가 무엇인지 말한다. 경험주의 비평의 입장에서 인물이나 배경보다는 작품자체에 더 분석이며 문헌학적 배경 및 문학의 역사를 포괄하는 역사비교학적인 비평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대화적 상상력을 통해 중용의 길을 걷는다고 정 교수는 루이스의 문학비평을 분석한다. 이런 틀로 햄릿실낙원을 새롭게 읽는 법을 풀어놓았고 거기서 루이스가 영국 전통에서 균형속의 견제를 어떻게 보여주는지를 설명한다. 더 나아가 정 교수는 루이스의 독서법이 방성경 읽기에도 사용될 수 있음을 말한다. 즉 이성과 상상력이 조화를 이룬다면 더 풍성한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 할 수 있음을 말이다..

 

이처럼 몇 차례의 루이스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소논문들 중에 엄선된 글들을 책으로 묶은 것이 루이스 길라잡이다. 특히 루이스 깊이 읽기로 최적화된 모음집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평소에 루이스 팬이었는데 더 깊이 루이스의 전작들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이 책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심원장의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의 분석과 대안이다. 어쩌면 루이스의 지혜를 빌려서 한국교회에 적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다.

어쩌면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는 소설이 아니라 지금 우리시대의 타큐멘타리를 보는 것 같다. 사색보다는 검색으로 인한 반 성찰적 시대의 단면을 볼 수 있다. 오직 믿음을 강조하지만 현실은 순종과 헌신이 부족한 시대이다. 교회 공동체의 지체로서의 헌신보다는 교회를 쇼핑몰같이 여김으로 고객이 되었다. 그렇다면 비난과 비판만 하고 있을 수 없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가 소설이고 우화라고 치부하면 안된다. 단순한 소설이 아니다. 인간의 본성을 깊이 파고든 인간론이자 신앙의 본질을 파헤친 신학서적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자연스럽게 기독교의 교리와 경건의 진짜 모습이 무엇인지 알수 있는 책이다. 특히 다음세대 사역자들은 루이스의 분석과 지혜를 빌려 성경적 기독교에 대한 성찰과 이 시대의 문화를 잘 분석하는 일을 열심히 해야 한다. 순전한 기독교와 더불어 변증적 기독교의 모델을 볼 수 있는 책이다..

 

좌우간 루이스 길라잡이는 루이스 깊이 읽기를 좀 더 시도하기 원하는 사람에게 딱 안성맞춤인 책이다. 루이스의 사상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고 반면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읽기처럼 한 권의 책을 어떻게 읽고 적용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길라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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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해부학 - 뇌를 통해 마음을 들여다보다
커트 톰슨 지음, 김소영 옮김 / IVP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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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해부학 (커트 톰슨)

 

우리는 흔히 갈등이 일어나거나 싸움이 일어날 때

감정적으로 하지 말고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라고 한다.

이성은 무언가 합리적이고 감정은 불합리한 상태를 나타낸다고 판단한다.

사람들은 이성과 감정을 분리해서 사건과 현상을 바라보는 일이 지혜롭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라는 의구심을 갖는다.

감정적 느낌에 따라 이성적 판단이 흔들릴 때도 많고

이성적 판단에 따라 감정이 상하기도 한다.

오히려 이성과 감정은 동전의 양면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이성과 감정의 연관성에 대한 평소의 궁금증을 가지고 영혼의 해부학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성령의 전인 몸과 관계적인 작용으로서의 마음과

마음의 변화에 있어 뇌의 역할을 말한다.

특히 뇌의 역할과 기능에 있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좌뇌와 우뇌의 통합적 기능에 대해 중요성을 말한다.

다만 신경과학에 문외한인 덕분에 책의 내용 중 일부는 헤맸고

새로운 사실을 너무 많이 알게 되어서 요약이나 정리가 쉽지 않았다.

특히 뒷 부분에 신경과학을 사용해서 죄와 구원과 부활에 대한 개념화 과정은 흥미롭지만

시간을 두고 한두 번 더 읽어봐야 할 부분이었다.

 

그래도 저자의 주장 가운데 몇 군데 내게 희망적인 소식이 있었다.

특히 희망적인 부분은 신경 가소성에 대한 설명이었다. 흔히 청소년 시기에 뇌가 성장을 멈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의 신경과학에서는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뇌가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장년이 되어서도 신경 가소성은 우리의 의도적인 행동에 의해 향상되고 촉진될 수 있다.(101p) 저자는 이를 위해 유산소 활동과 주의 기울이기 훈련(이 책의 9장에서 자세히 설명-묵상과 기도 및 금식,고백 등등의 몸과 연관 지어서 자세히 설명)을 권면한다.

 

주의 기울이기 훈련은 몸 스캔과도 연관이 있다. 저자가 말했듯이 뇌와 마음은 몸과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각적 심상유도를 통해 몸의 감각에 대한 자각을 주면 몸에 주의를 기울이는 과정속에서 암묵기억을 불러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정서와 애착에 대한 부분을 찾아내어 어디에 주의를 기울이지를 결정하기도 한다.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뇌의 부분은 전전두피질(PFC)이다. 이것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다른 모든 존재로부터 인간을 구별하는 신경계의 부분이다. 이곳에서 주의, 기억, 정서, 애착은 전전두피질에서 모두 만나 통합된다. 이때 뇌의 주의 기제를 한껏 사용하고 자극하는 의식적인 명상 훈련들이 전전두피질의 통합을 강화한다고 한다. 몸의 스캔과 의식적인 주의 기울이기 훈련 및 자신의 이야기 쓰기, 느끼기, 신경가소성을 위한 행함 등등은 하나님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데 무척이나 도움이 된다. 결국 훈련은 몸과 마음과 뇌의 통합이 이루어질 때 제대로 경험되어지고 효과를 드러낸다. 이런 과정을 책의 곳곳에 신경과학 및 심리적 설명을 실제적인 훈련과 연결지어서 경험할 수 있도록 자세히 서술했다.

책에서 받은 뜻 밖의 은혜(?)는 뇌와 기억의 관련성이었다. 자기 이야기의 사건들을 바꿀 수는 없지만, 그 이야기를 경험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고(103p)실제 일어난 사건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기억하는 것을 다르게 경험함으로써 자신의 기억을 바꿀 수 있다(144p)고 한다.

이 부분에서 성경의 요셉이 떠올랐다. 요셉이야 말로 지우고 싶은 기억 속에서 자신의 삶을 견디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시간을 바꿀 수 없었지만 경험은 바꾸었다. “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50: 20) 고백이야 말로 뇌와 기억의 연관성의 적절한 모델일 것이다.

 

어쩌면 저자가 말해주고 싶은 것은 하나님의 이야기와 우리의 이야기가 만나는 지점에서 뇌와 마음이 작동하는 원리를 좀 더 깊게 깨닫는다면 우리 인생의 모든 순간이 의미있는 경험을 누릴 수 있다고 아닐까? 그렇다면 신앙은 인생의 사건을 암묵기억 속에서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뇌와 마음의 올바른 작용으로 해석된 경험의 모습일 수도 있다.

 

과학 특히 신경과학에 초보자라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틈틈이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신앙의 성숙과 변화에 목마른 사람들이 읽는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지나간 시간이 후회되는 사람은 인생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앞으로의 시간을 의미 있는 삶으로 채우길 원하는 사람들은 좋은 신앙 훈련지침서가 될 것 같다.

 

#ivp #ivp독서단 #영혼의해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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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 신앙과 생존 사이에서 - 광야의 책, 민수기 강해 모두를 위한 설교 시리즈 4
김현일 지음 / 세움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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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 신앙과 생존 사이에서

 

김현일 목사님의 민수기 강해집입니다.

책의 제목이 민수기의 내용을 압축하듯이

어쩌면 우리의 순례길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뜻하지 않게 한국교회는 광야에 서 있었습니다.

한국기독교는 이제 신앙과 생존 사이에 있는 기로에 있습니다.

혼란과 고난 속에서 생존을 모색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단순히 코로나라는 자연재해 때문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동안 숨겨져 있었던 민낯이 코로나로 인해 드러났을 뿐입니다.

 

민수기를 읽다보면 홍해사건과 만나와 메추라기 그리고 구름 기둥과 불기둥의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떻게 하나님께 불순종할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기적이 아무리 상상을 초월해도 인간의 죄성과 연약함은 기적을 덮습니다.

 

한국교회가 그렇습니다. 세계 선교 역사상 유래가 없는 부흥과 대형교회들이 존재하지만

이제 세상이 한국교회의 생존을 염려하는 시기가 왔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바로 우리 가운데 계시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민수기는 오늘날 우리에게 생존에서 신앙으로 어떻게 달려가야 할지를 보여줍니다.

 

김현일 목사님은 민수기 36장을 60회에 걸쳐 강해합니다.

때론 간결하고 핵심을 찌르는 메시지로 때론 자세히 살피며 우리를 민수기의 현장으로 인도합니다. 강해의 패턴도 다양하게 풀어나가지만 대부분 본문을 다룬 후 신약의 메시지로 연결 시킨 후 오늘날 현실 속에서 어떻게 적용할지를 알차게 말하고 있습니다.

 

구약을 설교하면서 신약과 연결지어 설명하는 것이 쉽지 않고 더군다나 지금 우리에게 적용하기 어려운 것이 구약본문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신앙과 생존 사이에서 머뭇거리는 우리에게 결단을 요구하며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위로와 소망을 품게 해줍니다.

 

광야라는 척박한 곳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말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어쩌면 우리에게도 지금의 광야가 하나님의 감당할 수 없는 은혜를 경험할 수 있는 시간임을 책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소망이 있는 것은 코로나로 혹은 세상의 핍박으로 인한 고난의 광야 시간이 오히려 우리가 무엇을 의지하고 주목하며 집중해야 할지를 보여줍니다. 즉 광야교회를 섬기는 우리에게 어떻게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갈지를 말해줍니다.

그들은 광야라는 생존의 현장에서 놋뱀을 보며, 나실인답게 살아야 가야 하고, 앞서가시는 언약궤를 주목하며, 구름 기둥과 불기둥의 인도에 따라 은혜의 길을 걸어가야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처럼 우리의 신앙의 현장에서 구원의 감격과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말씀을 따라 하나님의 은혜와 성령님의 동행하심을 인정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정체성을 말해줍니다.

 

성도들에게는 어려운 민수기 본문에 대한 이해와 묵상의 글로 도움이 될 것이고

목회자들에게 새벽 설교나 수요 강해서로 추천합니다.

광야를 걸어가는 우리 모두에게 생존을 넘어 신앙의 길을 걸어가는데 좋은 지도를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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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들의 예정 - 불확실성 시대에 믿음의 거인들이 붙든 항구적인 확실성 세움클래식 9
한병수 지음 / 세움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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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들의 예정

 

예정론에 관한 체계적인 책이 드문 시기에

예정론에 대한 책이 나와서 관심이 많았다.

 

이 책은 한병수 교수가 그동안 학회지에 발표했던 글과

예정론에 대한 아티클을 번역하여 예정론의 역사적 흐름을 보여준다.

학회지의 글들이 이기에 논지가 명확하고 짧은 지면에 많은 내용들을

압축적으로 적었기에 책 한 권이지만 몇십 권을 읽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예정론이라는 거대한 신학적 이론을 다루기 위해서는

몇 권의 책으로도 부족할 것이다.

 

저자가 생각하기에 예정론을 다룰 때 필요한 저자와

주제들을 선별하여 책으로 엮었을 것이다.

 

저자는 스토아적 운명론를 극복하고 계시 의존적인 사색과

하나님 의존적인 판단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성경이 말씀하신 것만을 가지고 예정론을 말해야 함을 주장한다.

 

예정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실체적 사역이기에

인간의 논리가 아닌 성경에서 계시로 보여주신 본문을

특히 에베소서와 로마서를 중심으로 주목한다.

그래서 역사 속의 인물들도 주장도 에베소서와 로마서 본문이 주를 이룬다.

 

예정은 기본적으로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시는 뜻이 근거이다.

선택이든 유기든 모두가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졌음을 말한다.

 

교부시대의 아우구스티누스는 예정의 원인은 하나님의 의지이며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과 전적인 은혜를 강조하면서

어떤 이는 영원한 생명으로 어떤 이는 영원한 멸망으로 정한

이중 예정론을 확립한다.

 

다른 곳에서는 잠깐 언급하거나 아예 건너뛰는

중세시대 토마스 아퀴나스의 예정론을 말한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에베소서와 로마서 그리고 신학대전에서

성경과 교부들의 사상을 취사선택하여 중세시대의 맞는 예정론을 언급한다.

그는 타락 후 선택설을 주장하고 이중 예정론을 고수하면서

그의 사상은 중세와 종교개혁의 교리적 연속성을 찾아 볼 수 있다.

 

종교개혁시대에는 루터 역시 로마서와 에베소서를 중심으로 이중예정론을 인정한다.

다만 예지를 하나님의 속성보다는 작정의 한 부분으로 간주한 점과 이중 예정 중에서 유기에 대한 이야기는 간략했고 대부분 선택에 강조점을 둔 것이 특징이었다.

 

칼빈은 저자가 할말이 제일 많았을 것 같았는데 의외로 예정과 기도로 한정 지어

예정론을 풀어갔다. 요한복음 17장 주석과 로마서 주석을 통해 성령론 안에서 기도와 예정은 대립과 모순이 아니라 인간의 자유와 하나님의 주권 사이의 절묘한 조화와 균형에 대해 말한다.

 

그동안 저자는 인물들의 예정론을 살피면서 로마서와 에베소서를 중심의 주장이었으나

정통주의 시대의 폴라누스를 언급하면서 다른 본문에 대한 논의들도 일부 첨가했다.

예정과는 다른 이야기를 하는 딤전 1:19, 히브리서 6:4-6의 이야기를 언급 하지만 그때의 믿음은 구원얻는 믿음이 아닌 교리적 차원의 믿음이라고 예정과는 무관하다고 한다.

폴라누스 역시 예정과 예지를 말하며 전택설적 입장에서 하나님이 예정의 원인임을 확고히 한다.

이후 도르트 신조를 살펴보면서 선택은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내고 유기는 하나님의 정의를 나타냄을 유기론에 대한 항론파와 반항론파 사이의 주장과 논의를 풀어나간다. 결국 도르토신조의 유기론은 공포가 아닌 두렵고 떨림으로 회개하고 회복하는 것에 방점이 있음을 말한다.

정통주의 시대에 또 다른 인물인 윌리엄 트위스는 예정을 다룸에 있어 작정의 순서와 예정의 대상에 관심을 가지고 전택설적 관점을 주장하며 죄의 허락보다 선택이나 오기이 작정이 앞선 것을 증명한다. 이 과정에서 다른 학자보다 더 폭넓게 고대부터 카톨릭과 알미니안의 의견까지 종합 분석한다.

또한 트위스가 신적인 의지의 주권적인 자유를 강조했다면 존 오웬은 하나님의 정의를 강조했다. 이때 오웬은 정의-의지-정의의 실행 순으로 이해하는데 이유는 소시니안 사상을 논박하기 위한 정의의 실행을 강조해야 했기에 트위스와 많은 부분 일치하면서도 강조점이 다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의 예정론이 한국의 초기 기독교 역사에서 선교사들을 통해 어떻게 정착되었는지를 분석하고 신학적 입장이 형성되는 과정을 자세히 설명한다.

이 부분은 그동안 외국 서적 위주의 예정론에 대한 지식이 주를 이루었다면 한국 기독교역사에서 성서 번역사와 함께(예정에 관한 성경구절의 번역 비교)예정론의 정착과 형성에 많은 도움을 주는 아티클이다.

 

전체적으로 저자가 주장하는 대로 계시 의존적 사색에 충실하여 역사속의 예정론을 주장했던 주장 인물과 논쟁들을 명확하고 논리적으로 풀어나갔다. 물론 학술지 발제문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깊이 있는 연구는 좋았지만 때론 좀 더 폭넓은 논의들을 알고 싶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예를 들면 예정론 하면 사람들은 먼저 이중 예정론을 말한 아우구스티누스 보다 칼빈을 떠올린다. 하지만 가장 많은 지면과 내용을 다룰 것을 기대했던 칼빈의 예정론은 기도론과 연관지어서 일부분만을 다루어서 아쉬웠다.

더 나아가 계시 의존적 사고를 바탕으로 쓰여졌으나 성경 본문을 주로 에베소서와 로마서 위주로 다룬 것도 아쉬움이 크다. 역사속의 저자들이 그 분명히 다른 본문도 다루었을 텐데 말이다. 잠깐 폴라누스에 글에만 히브리서와 디모데서가 언급됬지만 그도 충분하지 않았다. 칼빈 같은 경우는 계시록을 제외한 성경주석이 있으니 히브리서와 디모데서에 대한 주석을 참조하여서 비교 분석하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알미니안 그리고 나중에 웨슬리안 말하는 예정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비교 분석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서적들은 주로 조직신학에서 신론이나 구원론에서 예정론에 대한 교리를 언급할 뿐이었으나 비록 제한된 아티클의 주제이지만 역사적으로 예정론에 대한 주장들을 한군데 모아서 엮은 저자의 수고에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이 연구의 기반을 바탕으로 저자가 인물이 아닌 성경 본문별로 비교 분석하여 예정과 유기 그리고 자유의지 등등이 나오는 본문을 주석하면서 그 본문에 대한 해석이 인물마다 어떤지 시도해 본다면 어떨까?

예정론을 주장하는 인물과 예정론 맞은 편 지점에 서 있는 인물들로 균형 있게 말이다.

 

이 책은 장로교 목사들에게는 예정론의 역사를 학문적으로 알 수 있는 책이며

물론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나 같은 웨슬리안 목회자들에게는 예정론의 성경 신학적 근거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므로 어떤 신학적 입장에 속하든 목회자라면 좋은 구원론에 관한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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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존재합니다 - ‘신은 존재하는가?’에 대한 색다른 탐구
박정순 지음 / 세움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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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존재하는가?

 

오래전 전도사 시절에 한 학생이

하나님은 누가 만드셨어요?라는 질문을 받고 당황했던 적이 있었다.

그 친구는 연이어 아담은 엄마에게서 태어나지 않았는데 배꼽이 있어요?라는 질문으로

연타를 날렸다.

 

그때부터 청소년과 청년사역에 필요한 것은 변증임을 느꼈다.

기독교 세계관과 변증 관련 책들을 보면서 공부했다.

요즘 다시 다음 세대 사역에서 변증과 세계관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온 것 같다.

하지만 한국교회 실정과 정서에 맞는 책들은 그리 많지 않다.

 

이 시점에 박정순 목사의 하나님은 존재합니다은 반가운 책이다.

특히 전문학자들의 어려운 말이 아닌 마치 청소년을 앞에 두고

조곤조곤 나누는 이야기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고 가벼운 예화 중심의 글이 아니다.

 

 

428개의 챕터에서 시대의 사상과 문화를 이해하면서도 그들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학자들의 이론과 성경적 해답을 충실히 표현했다.

일방적인 강요가 아닌 질문으로 시작하거나 아니면 우리가 흔히 자명하다고 생각하는 세상의 문화를 이야기 하면서 글을 풀어나간다.

무엇보다 중간 중간 중요한 부분이거나 논증을 이끌어 나가기 전에 잠시 멈춰 질문으로 대화를 풀어나가는 방법은 독자를 존중하며 내용에 참여시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첫 장에서부터 흥미로웠다.

유무에 대한 인식론 이야기는

이 책이 단순히 에세이가 아니라

주제에 대해서 깊은 대화로 참여하게 만드는 책이라는 인상을 받게 했다.

심지어 무신론자의 입장도 존중하면서 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서술은 앞 부분 에서는 무신론 혹은 신앙입문자를 배려하는 입장에서

중립적인 단어인 은 사용하다가 14장 신의 구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바로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 바로 하나님임을 증명한 후 이후부터는 하나님으로 서술하는 방식이었다. 즉 그들의 눈높이에서 시작하여서 성경의 진리를 볼 수 있는 눈높이로 이끌어 간다.

 

내용 하나 하나가 무게가 있으면서도 이해하기 쉬웠다.

세계관이나 변증을 공부할 때 길라잡이 역할로 최선일 것 같다.

바라기는 청년들이나 청소년들과 이 책으로 독서토론을 추천한다.

일방적인 강요가 아닌 그들의 질문이 이 책에 녹아있기에 할 말이 많을 것이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더 궁금한 것을 해결하기 위해 성경의 진리로 들어가다보면

하나님을 찐하게 만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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