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지 말고 경험하게 하라 - 러닝 퍼실리테이션을 위한 경험 디자인 기술
김지영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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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지 말고 경험하게 하라(김지영)

 

교육을 업으로 삼고 살다보니 교수법에 대한 관심이 많다.

요즘 점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퍼실리테이션에 관한 책이라 기대하며 읽었다.

 

먼저 결론은 상상 이상의 유익함을 주었던 책이다.

단순히 포스트잇이나 토론을 유발하여 집단지성을 발휘하는 퍼실리테이션(?)이 아니었다.

사람들이 포스트잇 활동이나 자유토론을 퍼실리테이션으로 오해하는데

러닝 퍼실리테이션은 퍼실리테이션의 한 종류 이겠지라는 생각을 완전히 바뀐 동시에

강의할때의 기본 철학까지 패러다임 전환이 온 책이다.

 

저자는 강의는 강사 자신의 전문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얻고 싶고 배운 것을 자신의 현장에 활용하고 싶은 학습자의 욕구를 채워주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더 나아가 강의는 학습자의 학습경험을 디자인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즉 철저히 학습자 중심의 패러다임이다. 결국 학습자의 학습경험이 주연이고 강사의 콘텐츠와 강의 기술은 학습경험을 촉진하는 조연임을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은 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학습자의 경험 디자인 가이드 역할을 한다.

 

저자는 강의자들에게 당신이 가르치는 수업의 학습자가 되고 싶은지라는 도발적인(?)질문을 던진다. 어쩌면 많은 강의자들이 자신의 강의에 집중하지 학습자가 뭘 원하고 어떤 내용을 득고 싶어하는지를 직설적으로 물어본다. 철저히 학습자 중심의 안경을 쓰고 강의를 분석해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특단의 조치를 내리면서 학습자를 배려한다. 즉 가르치기를 내려놓으라는 것이다. 아니 강의는 티칭인데 가르치기를 내려놓으라니? 그럼 뭘 가르쳐야 한단 말인가?

 

저자는 그 대안으로 러닝 퍼실리테이션을 주장한다.

러닝 퍼실리테이션이란 무엇인가? 학습자의 입장에서 최적의 학습이 될 수 있도록 학습 경험을 디자인하고 학습 과정을 촉진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한다.

결국 학습자가 학습의 주인공이 되게 하고 학습자가 효과적인 학습 상태에 머물며 학습자에게 의미있는 학습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촉진하는 활동이다.

 

결국 강의자는 학습자 중심으로 강의의 모든 것을 구성해야 한다. 저자는 이것을 학습을 디자인한다고 한다. 이때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거꾸로 디자인을 주장한다.

바라는 결과 확인하기-수용가능한 증거 결정하기-학습 경험 계획하기이다. 가만히 보면 일반 강의 구성을 뒤집어 놓은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학습자의 학습경험을 통해 제대로 배울 수 있는 프로세스이다. 강사가 주고 싶은 것이 아니라 학습자가 얻어야 할 것을 목적으로 두고 계획을 세우다 보니 일반적인 강의보다는 더 치밀하고 더 많은 생각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그 결과는 확연히 달라 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저자는 바로 거꾸로 디자인을 중심으로 자신만의 러닝 디자인 5단계 DEPTH을 이야기 한다. 학습결과-학습 증거-학습경험-학습도구-전체 설계도의 구성이다. 이것을 기반으로 러닝 맵을 설계지도를 만든다. 이것을 강의 중간마다 학습자에게 보여주고 강의실에 게시함으로 학습자가 친히 자신의 위치와 학습의 나아갈 방향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좀 더 구체적으로 학습자를 위해 OPUTEC이라는 단계를 제시한다. 오프닝-준비하기-이해하기-생각하기-경험하기-마무리하기의 첫글자를 중심으로 만든 것이다. 책의 후반부는 자세한 설명과 예시 그리고 부록으로 책에서 말한 기법의 도표와 예시들을 친절하게 첨부했다.

 

책을 읽는 내내 교육과 강의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 컨텐츠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강의 좋았다는 학습자의 말에 만족했는데 이제보니 진정한 강의가 아니었다. 강의자는 만족했을지라도 학습자는 여전히 삶에 경험이나 변화는 꿈나라 이야기 였을 같았다고 생각하니 후회가 밀려온다.

 

책에서 말한 철저한 학습자 중심의 교육 그리고 학습자가 주도성을 가지고 참여하되 학습경험을 좀 더 심화하고 학습자가 변화되는 교육을 꿈꾸어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책에서 말한 개념과 원칙을 끊임없이 리마인드하고 강의 때마다 저자가 제시한 프로세스 대로 강의를 점검하고 현장에서는 학습자 중심으로 진행할 뿐만 아니라 평가과 피드백을 통해 진정한 학습자 중심의 강의가 이루어졌는지 점검해야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게하는 책이었다.

강사라면 아니 교육에 관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봐야 하는 필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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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천 Question - 가르치지 말고 질문하라
서수한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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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천(서수한지음)

 

코칭 공부를 하면서 질문에 대한 중요성 때문에 이 책을 들여다 봤다.

처음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질문의 예시들을 찾고 싶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나가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질문에 대한 원리들을 설명하면서 풀어놓는 상황과 맥락에 맞는 질문의 예시는 가히 기대 이상이었다.

질문도 이런 원리들이 존재하는구나 하면서 하나씩 적용할 때 마다 마치 광맥을 찾은 느낌이다. 이전에 보았던 질문에 관한 책들과 달리 이론적 근거도 탄탄하지만 이론과 실제를 연결하는 방법은 탁월했다.

 

책에서 인상적인 내용들은 다음과 같다.

리더는 성공서포터이다. 누군가를 돕기 전에 먼저 자신의 삶에 질문을 건넬 수 있는 사람이다.

대화에서 중요한 것은 관계적 거리이다. 관계적 거리가 먼 상태에서의 대화나 질문은 오히려 악영향을 불러온다.

열린 질문은 사유의 시작을 불러온다. 고차원적 질문은 사유의 시선이 머무는 높이를 높인다.

좋은 질문은 상대방의 눈높이에서 그 시선을 확장해가는 질문이다.

성공 서포터의 질문의 핵심은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움직이도록 돕는 것이다.

성공 서포터의 질문의 핵심원칙은 주인공은 상대방이다. 상대방의 전진을 도와야 한다. 상대방의 변화 동력을 높여야 한다.

리더가 구성원을 주인공으로 인정하는 태도는 한 사람의 고유한 존재로 존중하는 것이다.

성공을 돕는 질문은 여정을 디자인하는 질문과 이동을 돕는 질문이 중요하다. 여정은 어디로 가고 싶은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가고 싶은지,무엇부터 할지를 묻는 질문이라면 이동을 돕는 질문이다.

성공을 돕는 질문은 연결을 디자인 하는 질문이다. 관점을 전환하는 질문과 다양한 기법을 사용하여(: 스캠퍼)자원과 실행을 연결한다, 이때 다양한 포인트 질문셋을(AAR,BAR,ORID,DVDM) 이용하여 연결의 폭을 넓힌다.

대화에서 어려움은 솔류션을 주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진짜 주제로 합의하지 못한 채 대화가 진행되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성공을 돕는 대화에서 주로 주고 받는 대화 시작의 실패, 대화 주제 설정 및 합의의 실패, 성공을 돕는 대화의 실패, 지속 가능한 연결로의 실패 등 4가지 좌절의 골짜기가 있다.

성공을 돕는 온택트 대화모델은 상대방과 연결하고 진짜 목표와 연결하며 자원과 연결함으로 여정으로 연격하는 4단계 대화과정이다.

 

 

책을 읽는 내내 상황을 메모하면서 나라면 어떻게 적용할지 단순히 좋음을 너머 의미있는 과정이었다. 특히 저자가 제시한 대화 단계별 예시와 분석 및 사례는 현장에서 우러나와서 인지 굉장히 설득력이 있을 뿐 아니라 족집게 과외처럼 질문과 대화에 대한 격조를 높여준다.

특히 저자가 제시한 온택트 대화모델은 책 앞부분의 단편적인 설명을 한곳에 모아서 질문이 어떻게 대화 속에서 한 사람의 주제와 목표를 이룰 수 있는지 자세히 알려줘서 너무 고마웠다.

물론 자세한 설명과 예시들을 보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저자의 질문에 대한 철학이 가장 인상적으로 남는다.

리더는 성공 서포터이자 질문은 타인의 사유의 시선을 높고 깊게 만드는 마중물 같은 도구말이다. 우리는 질문하면 마치 닌자처럼 남발하거나 분위기에 상관없이 타인을 몰아세우거나 아니면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기 위해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질문의 중심은 철저히 상대방이며 타인의 성공을 돕는 것이라고 말이다.

이 책을 덮으며 기대감과 신중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타인에게 돕는 질문을 공부하여 타인의 성공을 돕고 싶다는 기대감과 때로는 잘못된 질문으로 타인의 성공은커녕 타인을 곤란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신중함 말이다.

기대 이상의 책이었다. 단순한 질문의 기술이 아닌 질문과 대화의 근본적인 본질과 철학을 알 수 있었고 깊고 다양한 질문의 세계를 알게 되어서 근간에 읽은 책 중 가장 인상적이며 실제적인 책이다. 코치, 교사, 리더 및 부모 들도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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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코칭 - 탁월한 성과를 내는 리더의 선택
김종명.여재호.이해원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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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코칭(김종명 외 2)

 

급변화는 세상에서 리더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이전처럼 슈퍼스타처럼 카리스마 리더의 시대는 지나갔다. 혼자 뛰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에게 동기부여 하며 그들을 역량을 키워주고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는 리더의 모습이어야 한다. 결국 솔선수범하여 함께 뛰는 리더를 시대가 원한다. 그런 의미에서 조직이나 그룹의 집단지성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그룹코칭은 리더로서 절대적으로 갖추어야 할 무기이다. 그런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책 핵심 내용 요약

리더는 다른 사람을 통해 성과를 내는 사람이다. 특히 구성원들의 역량을 한 곳으로 모으는 역할을 한다. 역량을 한 곳으로 모은다는 건 조직의 목표를 한 방향으로 정렬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직원들의 역량을 최대한 이끌어낸다.

 

그렇다면 리더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무엇인가? 열린태도, 조직의 나아갈 방향을 발견하는 능력, 전략을 수립하고 성취하는 능력이다. 이런 역량은 구성원들의 힘과 지혜를 최대한으로 이끌어내야 비로소 가능해진다.

리더는 집단지성을 통해 조직의 나아갈 방향을 발견하고 전략을 수립하고 성취한다.

대표적인 방법이 그룹코칭이다. 그룹코칭은 코칭의 원리를 적용한 그룹 프로세스다.

 

GCE 그룹코칭 모델은 즐거움,연결,집단지성,시너지,성취라는 5가지의 필수요소와 핵심가치는 그룹코칭이 작동하는 원리에 대해 핵심역량은 그룹코칭을 진행하는 방법에 대한 것을 말한다.

 

그룹코칭의 프로세스인 G.R.O.U.P

greetings 친밀하고 안전한 공간 만들기

revisit 실행을 공유하고 학습을 심화하기

objective 초점을 명확하게 하기

understanding 집단지성을 이끌어내기

planning 실행계획 수립하기 순서로 진행된다.

 

그룹코칭의 순서대로 진행하면서 중요한 것은 그룹코칭의 핵심가치 실현이다.

핵심가치는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인정하는 존중과

참여자들의 감정과 생각과 욕구를 이해하며,

상대방의 생각과 경험을 존중해주는 공감 및

참가자들의 탁월성에 대한 믿음으로 그룹코칭을 이끌어나간다.

이것은 코칭을 작동하게 하는 근본 원리로서 코치가 체화해야 할 마인드를 제시한다.

 

코치에게 요구되는 핵심역량은 참가자들의 신뢰를 얻고, 코치의 프레젠스가 진정성으로 나타나야 하며, 참가자들의 말에서 핵심을 찾아내는 경청 능력과 생각을 자극하고 연결하여 탁월성을 이끌어내는 인식을 깨우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런 바탕에서 그룹코칭을 설계하는데 참가자들의 대한 다양한 파악과 참가자들의 무엇을 원하는지와 어떻게 진행할지를 설계해야 한다. 더 나아가 첫 세션, 중간 세션, 마무리 세션의 3단계로 구분하여 각 세션마다 내용의 특징을 잘 살펴서 진행해야 한다.

 

책에 대한 느낌과 적용

 

그동안 그룹코칭은 개인코칭과 비슷하게 인원이 늘어난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접근하는 방식은 개인코칭의 원리와 비슷하지만 많은 차이점이 있었다. 단순히 인원이 많은 곳에서 비슷한 기술과 적용이겠거니 생각했지만 철학과 정신 및 프로세스에서 차이가 있었다.

개인코칭 역시 코칭 대화 프로세스를 중심으로 진행하지만 그룹코칭은 그보다 좀 더 유연하면서도 치밀하게 설계하고 상황 속에서 코치가 순발력있게 코칭기법으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함을 보게 되었다. 특히 각 파트마다 왜 그렇게 접근해야 하는지와 실제적인 질문예시들은 막막하던 그룹코칭을 어떻게 진행하고 질문을 하고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 도움이됬다.

 

무엇보다도 가장 좋았던 부분은 부록으로 실어놓은 질문들을 통해서 혼동되기 쉬운 생각들을 정리해주었던 것이 많이 도움되었고 무엇보다 팀장 그룹코칭 사례와 그룹코칭 축어록을 보면서 그룹코칭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이 제일 좋았다. 즉 책의 앞부분에서 친절한 설명으로 인해 그룹코칭을 사진처럼 보았다면 부록에서의 그룹코칭 실전사례와 축어록은 마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인상적이었다. 글의 내용으로도 역동성을 느낄 수 있는데 실제로 경험한다면 그룹코칭이 주는 역동성에 매력을 느낄 것 같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작은 모임에서라도 꼭 시도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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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퍼실리테이션 - [ ] 링크하라
주현희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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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모임에서 좋은 의견을 도출하기 위해서 회의법을 참조하고자 이 책을 손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어나가면서 퍼실리테이션은 단순히 집단지성을 이끌어 내거나 회의법의 일종이 아니었습니다.

 

퍼실리테이션은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답을 찾아 갈 수 있는 과정을 제공하는 일이 퍼실리테이션이며 그런 의미에서 퍼실리테이터를 프로세스 전문가라 칭한다는 설명에서 퍼실리테이션은 단순히 기업이나 조직뿐만 아니라 만남이 있고 의견이 있는 곳이면 어느 곳에서도 적용 가능한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퍼실리테이션은 참여를 이끌어내는 원리를 다루는 것에 주목했습니다.

 

저자는 마스터 퍼실리테이션으로 그동안 배움과 경험을 아낌없이 빠짐없이 책을 통해 친절히 안내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마치 저자가 인도하는 워크샵에 학생으로 참가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 한권이면 충분히 퍼실리테이션의 기초와 완성을 경험하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자는 책에서 주로 회의 퍼실리테이션을 중심으로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저자가 내리는 퍼실리테이션의 정의 참석자 모두가 의견을 개진하고 의사결정 과정에 효과적으로 참여 할 수 있도록 집단의사 소통과정을 계획하고 진행하는 일에해당 되는 모든 곳에서 적용 가능함을 보게 됩니다.

이때 퍼실리테이션은 그룹 의사소통을 계획, 설계하고 진행하는 일이며 퍼실리테이터는 프로세스 설계와 워크숍 진행이라는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데 바로 이 책은 어떻게 그룹 의사소통에 관한 모든 것을 설계하고 설계한 대로 워크숍을 진행하는 방법에 대해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입니다.

 

그럼에도 단순한 방법론의 중심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후반부의 계획과 진행보다 전반부에 퍼실리테이터의 9가지 역할과 퍼실리테이터의 정신에 더 의미가 있었습니다. 제대로 된 퍼실리테이션을 할려면 기술이전에 퍼실리테이터 자신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의 의견은 중요하며 참석자들의 잠재력을 믿고 참여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인정하며 중립을 지키는 것은 기술 이전에 퍼실리테이터의 덕목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덕목을 항상 의식하지 않고 퍼실리테이션의 방법이나 기술만 사용한다면 참여자들은 진심이 담긴 생각과 의견을 나누기 보다는 아마 형식적인 참여나 빨리 끝내고자 하는 마음이 들겁니다. 저자가 강조한 퍼실리테이션의 정신은 매번 퍼실리테이션을 진행할 때 마다 점검하고 성찰해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언제 퍼실리테이션이 필요할까요? 저자는 구성원들의 다양한 관점과 아이디어가 필요한 순간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고자 할 때 그리고 실제 수행할 구성원들의 실행력이 중요할 때 마지막으로 퍼실리테이션의 효용과 필요는 소통과 협업의 도구라는 4가지 필요성을 이야기 합니다.

 

이 필요성을 충분히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기본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워크숍을 준비해야 하는데 저자는 프로세스 설계-현장준비-몰입의 기반을 만드는 오프닝-본 토의- 실행의 기반을 만드는 클로징이라는 단계로 나누어서 설명합니다.

 

이후 각 단계마다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점에 주목하고 진행 할지를 자세히 알려줍니다. 특히 좋은 진행을 위해서는 준비단계가 철저하고도 확실해야 함을 보게 됩니다. 특히 이 부분은 퍼실리테이션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지도를 보는 것과 같습니다. 대개 퍼실리테이션을 경험하다보면 현장에서 진행하는 퍼실리테이터의 진행기술이나 방법의 신기함을 보게 되는데 그런 파급효과는 다름아닌 사전 준비 단계의 철저함에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물론 저자가 제시한 현장에서 단계별 진행 노하우도 당장 실전에서 실행할 수 있는 법을 알려주어서 고마웠습니다. 책의 후반부는 바로 단계별 진행 노하우의 내용들을 자세히 풀어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아마 퍼실리테이션의 관심 있는 분들에게 후반부의 단계별 설계방법 및 진행 노하우는 마치 저자의 세미나에 참석한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겁니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남김없이 나누주기만 한 것이 아니라 시종일관 철저히 기본기의 중요성과 퍼실리테이션의 기본정신을 강조합니다.

한가지 예가 바로 5가지 퍼실리테이터의 커뮤니케이션 기본기였습니다.

1. 적극적 경청- 집중해서 들음로써 놓치지 않고 말하는 바를 이해하며 기억할 수 있도록 듣는 것

2. 사실과 평가의 구분-객관적 사실과 주관적 평가를 구분하여 듣는 것

3. 피드백 스킬-의견에 대해 서로 주고 받는 반응

4. 되말하기- 상대방의 발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왜곡하거나 논평하지 않고 그대로 의미를 살려서 다시 말하는 것

5. 차트기록- 참석자들의 주요 발언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보드나 차트에 기록되는 회의

 

위의 5가지의 정의와 퍼실리테이션을 진행할 때의 유의사항 및 구체적인 적용점은 방법을 넘어 퍼실리테이터가 꼭 익혀야 할 기본기였습니다.

 

5가지 기본기 못지 않게 저자가 강조한 퍼실리테이터가 꼭 익혀야 할 기본기는 바로 질문이었습니다. 특히 한국사회에서 질문은 뜨거운 감자입니다. 대개 수동적인 교육을 받았기에 인도자는 질문하기 어색하고 참여자도 궁금한 것을 질문하기 보다는 그저 알아듣는 척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하지만 참여자 모두가 의사결정에 참여하여 집단지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경청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바로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퍼실리테이션 진행시에 질문의 중요성과 질문의 예시와 방법등은 어디서도 쉽게 접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좋은 질문을 만드는 원리와 주제에 몰입하게 하는 질문의 원리(ORID) 및 활용법의 예시는 마치 현장에 참여한 것 같았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시간이 걸리겠지만 책에서 저자가 강조한 부분과 방법들을 차근차근 익힌다면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의사결정 역량이 향상되고 모임속에서 나누는 의견들은 창조적이며 생산성이 높은 열매들을 맺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듭니다.

원리와 기본기의 강조 그리고 자세한 진행준비와 실행방법 또한 중간마다 궁금할 수 있는 내용들에게 대한 예시 답변 등등 어떤 것 하나 부족함이 없는 책입니다. 퍼실리테이션의 기본과 고급과정의 세미나를 한 번에 참석한 느낌입니다. 더 나아가 실제로 퍼실리테이션을 진행해 보고 싶은 욕구를 들게 하는 귀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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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꽃처럼 내게 피어났으니
이경선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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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우울한 시기를 보내는 사람들에게 정서적인 충족감을 경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그것은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일이 아닐까?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것 중에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대화도 있고 좋은 선물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마음의 따뜻함의 여운이 길게 남는 것은 아무래도 좋은 문장이 마음 밭에 심겨져 조금씩 생각과 마음을 자라나게 하는 것이다. 그중에 짧은 글이지만 긴 여운으로 남을 수 있는 다리가 시집 만한 것이 없다.

 

저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계절의 매개체와 바람, , 구름, 별 등 자연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꽃이라는 상징으로 사랑을 노래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계절의 특성과 피고지고 다시 피고지고 하는 순환의 아름다움을 시라는 이미지로 표현한다. 하지만 곳곳에 숨어있는 사랑의 그리움이 향기 되어 글 밖으로 나온다.

    

그대란 사람(26)에서 상대의 잔잔한 미소 하나로 하루를 행복해하는 사람의 모습과 그 행복이 긴 여운으로 지루한 밤을 행복으로 채울 수 있는 그리움말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스쳐지나가는 미소 하나에도 행복을 느낄 수 있고 잠 못 드는 밤마다 아름다운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저자의 표현이다.

    

가을의 오후(46)에서는 가을의 아름다움을 예찬하면서 결국 가을 같은 아름다움으로 자신에게 다가와 준 그리운 사람을 떠올리는 장면도 계절과 사랑을 연결시킨 글이다. 누군가에게는 계절의 변화 시간의 변화 일 수 있지만 저자에게는 계절속에서도 사랑하는 이의 모습을 보는 관점이 있다. 그러기에 계절의 변화가 단순히 나이 들어감의 시간이 아닌 사랑의 성숙함으로 전환시키는 모습이 좋았다.

    

소나기(105)에서는 순간에 내리는 소나기에서 아주 오래 가득한 사랑의 마음을 간직하고자 하는 저자의 마음을 볼 수 있다. 순간 내렸다가 사라지는 소나기의 강렬함을 마음에 놓치지 않고 사랑으로 붙잡는 애절함을 보게 된다.

 

 

 

전체적으로 짧은 시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시를 읽고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쉽고도 직접적인 언어로 표현했다.

그래서 시를 어려워하는 사람이나 혹은 시를 읽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적격인 책이다.

깊이 생각하거나 뜻을 찾기 위해 수고가 필요 없이 저자의 잔잔한 시적 언어를 마음과 느낌으로 받아들이면 우리의 마음에도 서서히 꽃처럼 향기 나는 힘이 스며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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