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음의 작은 소리까지 들으려면
책 곳곳에서 반복적으로 떠오르던 감정은
“아, 듣는다는 건 단순한 게 아니구나.” 라는 깨달음이었어요.
우리는 보통 ‘듣는다’고 하면 그냥 소리가 들리는 걸 떠올리는데,
사람 사이에서는 그게 절대 전부가 아니잖아요.
사람의 말 뒤에 숨어 있는 미묘한 감정, 마음속에만 존재하는 내면의 목소리,
말로 표현되지 않아서 더 크게 울리는 침묵의 의미까지…
이 모든 것이 사실 ‘듣는 과정’에 포함된다는 걸 다시 알게 되었다고 해야 할까요.
저는 평소에 누군가 이야기를 할 때
딱 필요한 내용만 듣는 경향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소리가 아닌 마음을 듣는 일에 대해 차분히 생각하게 되었어요.
누군가의 말투, 숨 고르는 순간, 말끝에 걸린 hesitation 같은 것들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제가 제 자신에게 귀 기울이는 일도 한동안 잊고 있었지 않았나 싶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