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수사관은 어때? 초등학생의 진로와 직업 탐색을 위한 잡프러포즈 54
문용수 지음 / 토크쇼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 적 저는 과학수사관이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하지만 그 꿈은 결국 현실 속 여러 일들 속에 묻히고 말았지요.

그런데 요즘, 아이와 함께 살펴보는 책들 속에서

그 꿈의 잔향들이 다시 반짝이는 걸 느껴요.

그중 하나가 바로 《과학수사관은 어때?》예요.

이 책은 초등학생 진로 탐색용 도서로,

범죄 현장에서 남겨진 작은 단서들을 수집하고

과학적 분석을 통해 진실을 밝혀내는

과학수사관의 세계를 차근차근 안내해 줘요


🔍 범죄 현장의 문턱을 넘다

책 첫머리부터 선아와 제가 눈을 떼지 못했던 부분이 있어요.

“범죄 현장에 과학수사관이 출동하면 무슨 일을 할까?”

작가는 사진 촬영, 증거 수집, 지문 분석, DNA 조사 등

현장에서 과학수사관이 실제로 하는 일을 구체적으로 보여줘요.

아이도, 저도 “우와, 이런 일이 실제로도 있는 거구나!” 하며

책 속 세계에 빠져들게 됐어요.


 


🧩 꿈과 현실, 닿을 수 있는 길

“엄마, 저도 이런 일 해보고 싶어요.”

그 말은 자연스럽게 나왔어요.

선아도 과학수사 쪽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책을 읽으면서

어떤 전공을 택해야 할지,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그런 길을 조금씩 그려보는 모습이 흐뭇했어요.

책 중간 부분에는 ‘과학수사관이 되려면’ 어떤 길을 걸어야 하는지도 설명해요.

과학이나 법의학, 범죄학, 전공 선택 등

진로의 구체적인 방향까지 다루고 있더라고요.

이 책 덕분에 꿈이라는 것이 단지 막연한 희망이 아니라

실제로 다가가볼 수 있는 길이라는 걸 아이도 느끼는 듯했어요.


💬 궁금증과 토론, 재미있는 독서 시간

읽다 보니 궁금한 점들이 많아졌어요.

“저 지문이 왜 중요한 거지?”

“어떤 과학적 기법이 쓰였을까?”

아이랑 서너 장 읽고 나서 같이 질문하고 추리하는 시간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이런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해주는 책이 참 소중하더라고요.

한 포인트는, 책이 전문용어나 어려운 개념을 바로 던지지 않고

아이 눈높이에 맞게 설명해 준다는 거예요.

그래서 읽는 내내 지치거나 멈추는 일이 없었어요.



 

책을 덮으면서, 누군가에게 작은 단서를 찾아주는 일을

하고싶다는 선아!

과학수사관이라는 직업이 단지 멋있어서가 아니라

세상의 진실과 정의를 향해 손을 내미는 일이라는 걸

아이도 마음으로 느낀 것 같아요.

이 책은 진로서이면서도, 호기심과 탐구심을 자극하는 탐정 이야기이기도 해요.

읽고 나면 머릿속이 반짝반짝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에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13 - 사바나의 여왕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13
타냐 슈테브너 지음, 코마가타 그림, 김현희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우리 선아는 또 하나의 시리즈에 푹 빠졌어요.

가로 가람어린이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시리즈.

스페셜버전까지 포함해서 14권이 출간되었는데요

반복해서 몇번이나 읽었는지 모르네요.

게다가 표지부터 선아가 좋아하는 공주풍이라 더 애정하게 된답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이 시리즈의 신간 도서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13: 사바나의 여왕》예요.

이 시리즈는 2008년 독일 어린이책 문학상 골든북 수상작으로,

이미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베스트셀러예요📚


 

🌿 사바나로 떠나는 릴리의 새 모험

이번 13권에서는 릴리가 할머니, 할아버지가 사는 아프리카 나미비아로 떠나요.

초원에서 야생 동물들을 만날 생각에 들떠 있던 릴리는

트로피 사냥꾼이 얼룩말을 사냥하는 충격적인 장면을 보게 되며

이야기의 방향이 완전히 바뀌어요.

여행처럼 시작된 이야기가

점점 생명을 지키기 위한 용기 있는 모험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너무 흥미진진했어요.

릴리와 친구 예사야는 위험을 무릅쓰고

사바나의 밤으로 들어가 위기에 빠진 동물들을 구하려고 해요.



 

🦒 동물들의 목소리를 듣는 소녀, 릴리

릴리는 동물과 말을 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그 능력 때문에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외로움을 느꼈죠.

지난 12권에서 능력을 잃었을 때는

저도, 아이도 “릴리가 이제 어떡하지?” 하며 너무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이번 권에서는 정말 기대가 컸어요.

다행히 릴리는 여전히 따뜻한 마음으로 동물들을 향했고,

그 마음이 결국 다시 소통의 힘으로 이어졌어요💫

책을 읽는 내내 ‘진짜 마음은 언제나 통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사바나의 여왕, 생명을 향한 용기

이야기 속에는 얼룩말 룰라, 기린, 퓨마, 사자, 미어캣 삼총사까지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해요.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릴리를 따라가다 보면

사바나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하나의 살아 있는 세상이라는 걸 느끼게 돼요🌾

특히 ‘트로피 사냥’은 아이에게도, 저에게도 많은 생각을 남겼어요.

돈을 내고 동물을 사냥하는 현실이 있다는 게

믿기 힘들 만큼 가슴 아팠어요.

하지만 릴리와 예사야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동물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진짜 용기 그 자체였어요.

책을 덮을 때쯤 아이가 “동물들이 다 살아서 다행이야”라며 미소를 지었는데,

그 한마디가 릴리가 전하고 싶던 메시지 같았어요🌈



 


🌸 다름은 특별함, 릴리가 알려주는 진짜 아름다움

이 책에는 이런 문장이 있어요.

“남들과 다르다는 건 나쁜 게 아니라 아름다운 거야.”

릴리는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힘들었지만,

결국 그 다름이 세상을 지키는 특별한 힘이 되었어요.

아이와 함께 읽으며

“우리도 릴리처럼 자기만의 다름을 소중히 여기자”고 이야기했어요.

릴리와 동물들의 우정 이야기는 단순히 귀엽고 재미있는 걸 넘어서,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법을 배우게 해요.

이런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해주는 책이라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책을 다 읽고 나면 아프리카의 초원 냄새가 코끝에 남아요.

뜨거운 태양, 초원의 바람,

그리고 동물들의 생생한 숨결이 아이의 눈에 오래 머물렀어요.

릴리의 용기, 예사야의 우정, 동물들의 연대가

이야기 속에서 반짝반짝 살아 있었어요✨

아이와 함께 읽기에 정말 좋은 시리즈예요.

읽을수록 마음이 단단해지고,

볼수록 생명의 소중함이 느껴지는 그런 책이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사들 그림자의 환영 3 : 조각난 하늘 전사들 6부 그림자의 환영 3
에린 헌터 외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실 <전사들>시리즈는 엄마가 읽어보고 싶었던 책인데요..

엄마의 모든것이 궁금한 선아,

역시 엄마가 읽는 책에 관심이 많더니

같이 읽다가.. 빼앗아 읽는답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전사들 6부 그림자의 환영 3: 조각난 하늘》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선아는 마치

고양이 전사들의 세계 속으로 들어간 듯 몰입하더라고요.

『전사들』 시리즈는 워낙 유명하잖아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116주나 오른 작품이기도 하고,

전 세계 38개국어로 번역되며 8천만 부가 넘게 팔렸다고 하니 그 인기가 실감돼요.

그런데 이 책은 단순히 “인기 있는 판타지 소설”로 끝나지 않아요.

읽다 보면 고양이들의 치열한 생존 이야기 속에서

인간 사회의 축소판을 보는 듯한 묘한 울림이 있답니다.


이번 6부 세 번째 이야기 《조각난 하늘》은 정말 긴장감이 대단했어요.

떠돌이 무리의 리더 ‘다크테일’이 종족들을 하나씩 정복해 가는 장면에서는,

순식간에 숲이 전쟁터로 변하고, 각 종족 고양이들의 생존 본능이 살아 움직이죠.

그 속에서 하늘족을 찾으려는 치료사 올더하트의 여정은 한 편의 영화 같았어요.

특히 선아는 이 부분에서 한동안 책을 덮지 못했어요.

“다크테일이 너무 무서워서 눈을 감고 싶은데, 그래도 끝이 궁금하다며…”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어요.

두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진실을 마주하려는 용기,

그게 바로 『전사들』 시리즈가 주는 가장 큰 메시지가 아닐까 싶어요.



 

고양이들이 ‘전사로 살아간다’는 설정은 단순히 흥미롭기만 한 게 아니에요.

각 종족이 자기 영역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때로는 협력하며,

그 속에서 생존과 명예, 정의를 지켜 나가는 모습이 정말 인간 같아요.

정치적인 갈등, 리더십의 고민, 신념을 지키려는 용기까지—

읽다 보면 고양이들의 이야기 같으면서도,

인간 사회를 보는 듯한 묘한 통찰이 느껴져요.


 



책 속에서 마음이 가장 따뜻했던 부분은

별족의 예언을 믿고 나아가는 고양이들의 신념이었어요.

별빛 아래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모습이 참 감동적이에요.

선아는 이 장면을 읽으며

“별이 고양이들을 지켜주는 것 같아서 좋다”고 했어요.

그 말이 참 예뻤어요.

매일 밤 잠자기 전, 단 몇 장이라도 읽겠다고

작은 스탠드 불빛 아래 책장을 넘기는 아이의 모습이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

내용이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읽어 나가는 그 마음이

그 자체로 ‘전사’ 같았어요.


 


『전사들』은 단순한 판타지 동화가 아니라,

삶의 용기와 리더십, 관계 속의 성장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책이에요.

읽을 때마다 “이런 이야기를 초등 아이가 스스로 완독한다는 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선아도 이번에 스스로 결심했답니다.

“한 권 한 권, 천천히 끝까지 읽어보겠다”고요.

고양이들의 세계 속에서

두려움, 희생, 용기, 정의를 배워 가는 우리 아이의 모습이

이 책 덕분에 한층 더 깊어졌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윌로딘 책꿈 9
캐서린 애플게이트 지음, 찰스 산토소 그림,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의 귀여운 그림에 이끌려 손에 든 책 《ㅊ》.

처음엔 그림책처럼 보였는데, 막상 펼쳐보니 생각보다 두껍고 글도 제법 많았어요.

솔직히 ‘이걸 다 읽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첫 장을 넘긴 순간 그런 걱정은 사라졌답니다.

이야기가 너무 흡입력 있게 흘러가서,

선아는 “이거 계속 읽고 싶어!” 하며 밤늦게까지 책을 놓지 않았어요.

요즘은 맨날 학교 가져가서 아침 독서 시간에 읽고 있네요 .



 

🌳 자연과 친구가 된 소녀, 윌로딘

열한 살 소녀 윌로딘은 가족을 잃고 마음의 문을 닫은 아이예요.

그녀는 학교에도 가지 않고, 친구도 만들지 않아요.

대신 숲과 동물, 바람, 냄새나는 흙 속에서 위로를 찾아요.

그중에서도 사람들이 혐오하는 ‘스크리처’라는 괴생명체를 유독 아낍니다.

“못생겼다고, 이상하다고 해서 함부로 없애면 안 돼요.”

선아가 이 부분을 읽으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더라고요.

아이 마음속에도 ‘다름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자라는 걸 느꼈어요.



 


🌍 지구가 화난 이유, 그리고 아이의 용기

이야기 속 마을은 자연을 이용하고 훼손하면서도,

정작 자연의 신호에는 귀를 닫아요.

스크리처를 잡자 산불, 산사태, 가뭄이 찾아오고,

마을의 상징 ‘벌새곰’도 사라져 버립니다.

윌로딘은 그제야 깨닫죠.

“지구가 우리에게 화를 낸 건지도 몰라.”

그 한 문장이 마음속 깊이 남았어요.

지구는 오래됐지만,

우리는 아직 어리고 서툰 존재라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어린이의 목소리가 세상을 움직일 때

윌로딘은 결국 사람들 앞에 서서 자신의 목소리를 냅니다.

겁도 나고 손도 떨리지만, ‘옳다고 믿는 것’을 위해 용기를 내죠.

이 장면에서 선아는 “나도 학교에서 친구들 앞에서 말할 때 너무 떨렸는데,

그래도 말하길 잘했어.”라며 속삭였어요.

그 말이 어쩐지 윌로딘의 성장과 겹쳐 보였어요.

아이의 세계에서도 ‘용기’는 분명 작지만 단단한 불씨로 존재하는 것 같아요.



 

🌈 책을 덮고 난 후

《윌로딘》은 단순한 판타지 동화가 아니에요.

환경, 생명, 공존, 용기 같은 주제를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부드럽게 풀어낸 책이에요.

무겁지 않지만, 결코 가볍지도 않은 이야기.

책을 다 읽고 난 선아는 한동안 창문 밖을 보며 “지구는 진짜 오래됐겠지?” 하며 혼잣말을 했어요.

그 말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어요.

이렇게 책 한 권이 아이 마음속에 ‘지구를 아끼는 씨앗’을 심어줄 수 있다니요.

작은 생명에게 귀 기울이는 일,

말하지 못하는 것의 가치를 이해하는 일,

그걸 열한 살 소녀 윌로딘이 대신 보여줍니다.

아이와 함께 읽는 동안, ‘세상을 다르게 보는 시선’을 선물받은 기분이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죽은 몸은 과학이 된다 - 죽음 이후 남겨진 몸의 새로운 삶
메리 로치 지음, 권루시안 옮김 / 빌리버튼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펼치자마자 살짝 오싹~ 하면서도 동시에

“와, 이거 진짜 재밌겠다!” 싶은 호기심이 쏟아졌어요.

평소 죽음이라는 이야기는 조금 무겁게 느껴졌는데,

《죽은 몸은 과학이 된다》는 그 생각을 한 방에 날려 버렸어요.

저자는 죽은 몸이 단순히 ‘안치되고 묻히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살아 있을 때보다 더 다채로운 역할을 맡는다는 사실을

재치 있고 흥미진진하게 알려 주더라고요.

책을 읽는 내내 마치 미스터리 탐험대가 된 기분이었어요.

의대생의 해부 실습 현장을 따라가고,

자동차 충돌 실험에 참여하는 시신들을 보고 있으면,

“죽은 사람도 이렇게 바쁘다니…!” 하면서 놀라움과 웃음이 동시에 터졌어요.

심지어 어떤 시신은 퇴비로 다시 자연에 돌아간다는 이야기를 읽고는,

“이제 나는 나무랑 함께 살 수 있겠네?”라며 혼자 상상 놀이까지 했답니다.



책에서는 단순히 시체 활용 이야기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와 문화, 과학적 배경을 함께 풀어줘서 더 흥미롭더라고요.

옛날 사람들이 죽은 사람의 몸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범죄 수사나 총알 실험까지 어떻게 쓰였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데,

읽다 보면 “죽은 몸이 이렇게 다용도였구나” 하고 감탄하게 돼요.

특히 총알 실험과 방탄복 테스트 이야기는 긴장감도 있지만,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가는 재밌는 장면이었어요.



읽으면서 계속 떠오른 생각은 ‘죽음도 삶의 연장선이다’라는 거였어요.

저자는 죽음을 단순히 끝으로 보지 않고,

몸의 두 번째 삶으로 바라보도록 안내하더라고요.

시신을 의학 연구에 쓰든, 장기를 기증하든, 퇴비로 돌아가든,

모두 나름의 방식으로 세상에 기여한다는 점이 새롭게 느껴졌어요.

덕분에 책을 다 읽고 나면 조금은 유쾌한 마음으로 죽음을 생각하게 돼요.

중간중간 나오는 재치 있는 문장과 가볍게 풀어낸 과학적 사실 덕분에,

무겁게만 느껴질 주제가 훨씬 가볍고 즐겁게 읽혔어요.

특히 ‘머리만 하나 있어도 되는가?’ 같은 제목을 보면,

“어머, 설마 진짜?” 하면서 웃음이 터졌지만,

곧 이어지는 실제 사례 설명을 보면 감탄을 금치 못하게 되더라고요.

저자는 이런 긴장과 유머를 적절히 섞어서,

과학적 사실을 부담 없이 받아들이게 만들어 줬어요.



개인적으로는 죽음과 장례,

시신 활용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 게 가장 큰 수확이에요.

우리 몸이 죽은 뒤에도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걸 보면서,

스스로 “내 몸도 나중엔 이렇게 바쁠 수 있겠구나!”라는 상상을 해봤거든요.

의학 실습용으로 쓰이면 학생들을 살리고, 안전 실험용이면 사람들을 보호하고,

퇴비가 되면 자연에 기여하고…

이렇게 생각하니 죽음이 더 이상 무섭지만은 않더라고요.

오히려 삶의 일부로서 새롭게 받아들이게 됐어요.



책의 구성도 읽기 편하게 짜여 있어서

한 챕터씩 천천히 읽어나가며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어요.

저는 저녁 시간에 커피 한 잔과 함께 한 챕터씩 읽었는데,

다음 날 아이에게 “엄마 오늘 이런 얘기 읽었어!” 하면서

이야기 나누는 재미까지 더해졌답니다.



읽다 보면 절로 호기심이 폭발하는 순간이 많아요.

예를 들어, “죽은 몸이 자동차 실험에 참여한다고?”라든가,

“장기 기증 외에도 이렇게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같은 장면에서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저자는 윤리적 고민과 인간 존엄성까지 놓치지 않고 다루기 때문에,

단순히 호기심으로 끝나지 않고 생각할 거리도 주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은

죽음을 친근하게 바라보게 해 준다는 점이에요.

우리는 살면서 죽음을 쉽게 떠올리기 어렵지만,

이 책을 읽으면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느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어요.

그 덕분에 삶도, 죽음도 조금 더 유쾌하고 재밌게 생각하게 돼요.



《죽은 몸은 과학이 된다》는 호기심 많은 사람에게 완전 추천이에요.

과학, 역사, 윤리, 그리고 유머까지 모두 담겨 있으면서,

읽는 내내 “우와, 진짜 이런 일도 있구나!” 하는

놀라움과 웃음을 동시에 선물해 주는 책이에요.

죽음을 너무 심각하게만 생각하지 않고,

밝고 재치 있는 시각으로 탐험하고 싶은 사람에게 딱 맞아요.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시우행 2025-10-19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은 후 백골이 진토가 된다는 정모주의 단심가를 떠올리면서 무척 흥미로운 과학도서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