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다는 말 - 진화의 눈으로 다시 읽는 익숙한 세계
이수지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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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운 게 좋다”는 말을 다시 생각하게 된 시간

평소에 정말 자주 쓰던 말이 있어요.

“그게 더 자연스럽잖아.”

아이 키우면서도, 관계 이야기할 때도, 사회 이슈를 볼 때도

저도 모르게 자연스럽다는 말을 기준처럼 쓰고 있었어요.

그런데 《자연스럽다는 말》을 읽고 나서 이 말이 갑자기 조금 불편해졌어요.

좋은 의미로만 쓰던 말이었는데, 그 안에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숨겨져 있더라고요.



📖 이 책은 조용히 생각을 흔들어요

이 책은 무언가를 강하게 주장하기보다

“왜 우리는 이렇게 생각해 왔을까?” 하고 묻는 책이에요.

그래서 읽는 내내 혼나는 느낌이 아니라

옆에서 조용히 이야기 나누는 느낌이었어요.

커피 한 잔 옆에 두고 조금씩 읽었는데,

한 장 한 장 읽을수록 제가 너무 쉽게 단정해 왔던 말들이 떠올랐어요.

🌱 자연이라는 말, 정말 중립적일까요?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자연이 언제나 답이 되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였어요.

“모성은 본능이다”

“남자는 원래 그렇다”

“이건 자연의 질서다”

이 말들이 얼마나 많이 누군가를 설명하기보다는

가두는 데 쓰여 왔는지 책을 읽으며 하나씩 떠올리게 되었어요.

자연이라는 말이 사실은 설명이 아니라

정당화로 쓰일 때가 많았다는 걸 처음으로 또렷하게 느꼈어요.



 

👶 아이를 키우며 더 와닿았던 부분

특히 모성과 출산 이야기는 읽으면서 자꾸 멈추게 되었어요.

“낳아 보지 않으면 모른다”

“엄마니까 당연히”

이 말들이 얼마나 쉽게 사람을 침묵하게 만드는지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너무 잘 느껴졌거든요.

이 책은 엄마라는 역할을 부정하지 않아요.

다만 그것을 본능 하나로만 설명하지 않아요.

함께 키웠기 때문에 가능했고, 서로 돌봤기 때문에 이어졌다는 이야기들이

괜히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어요.


 

🧠 읽고 나서 실제로 달라진 것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제 말버릇이 조금 달라졌어요.

✔ 누군가의 선택을 볼 때

“자연스럽지 않다”는 말 대신 “왜 그렇게 선택했을까?”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고요

✔ 아이에게도

“원래 그런 거야”라는 말 대신 “너는 어떻게 느꼈어?”를 묻게 되었어요

✔ 뉴스나 댓글을 볼 때도

자연, 본성, 질서라는 말이 나오면 한 번 더 멈춰 보게 되었어요

이게 바로 제가 이 책을 활용하고 있다는 느낌이었어요.




💬 어렵지 않아서 더 좋았어요

주제가 결코 가볍지는 않지만 문장은 생각보다 부드럽고

예시도 생활 속 이야기들이라 읽는 데 부담이 없었어요.

전문서 같지 않아서 오히려 더 깊게 들어왔고,

“아, 이거 나도 써먹어야지” 하는 장면들이 많았어요.

🌼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

  • 생각 없이 쓰던 말들을 돌아보고 싶은 분

  • 아이와 함께 사는 어른

  • 사회 이슈를 볼 때 자꾸 답답해지는 분

  • “자연스럽다”는 말이 왜 불편한지 알고 싶은 분

이 책은 자연을 부정하지 않아요.

대신 자연을 너무 쉽게 사용해 온 우리를 다정하게 돌아보게 해요.



✨ 읽고 나서 남은 한 문장

자연은 답을 주지 않아요. 대신 질문을 남겨요.

그리고 그 질문 덕분에 우리는 조금 더 조심스럽고

조금 더 따뜻해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자연스럽다는 말》은 생각을 어렵게 만드는 책이 아니라

생각하는 태도를 부드럽게 바꿔주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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