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가의 석양 - Always
야마모토 코우시 지음, 한성례 옮김 / 대산출판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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겪어보지 못한 50년대이지만 왠지 그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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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도시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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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오쿠다 히데오를 알게 된 것은 ‘공중그네’를 통해서다.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이라부선생에게 찾아와 삶을 치유받던 그 모습에 재미도 있고 감명도 되어 그때부터 오쿠다 히데오의 책을 찾아 읽게 되었다. 다양한 인간군상과 함께 일본사회에 대해 위트있고도 냉철하게 꼬집던 그가 이번에는 무엇을 이야기할까 궁금함에 다시금 이 책을 들었다.

이 책은 다른 책들보다 크고 두꺼웠는데, 그만큼 주인공도 다섯 사람으로 다른 책보다 많다. 책의 배경은 작은 세 개의 읍의 합병에 탄생한 가상의 ‘유메노시’이다.
지방공무원으로 생활보호수급자를 관리하며 현청에 복귀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아이하라 도모노리, 지방에서 벗어나 도쿄로 대학갈 것을 꿈꾸던 구보 후미에, 사기판매업을 하던 가토 유야, 이혼하고 혼자살며 쇼핑점에서 보안요원을 하던 호리베 다에코, 시의원이자 폭력배가 연관된 개인사업을 하면서 비서를 애인으로 둔 야마모토 준이치..

이들의 순조로워 보였던 삶은 갑자기 변화가 오면서 서로 보이지 않게 얽히고 꼬이게 된다.
아이하라 도모노리는 생활보호수급자를 찾으러 파칭코에 갔다가 주부 원조교제에 눈뜨게 되고, 구보 후미에는 하교길에 현실과 게임을 혼동하는 사람에게 납치된다. 또한 생활보호수급자인 전처가 맡긴 아이를 돌보게 된 가토 유야, 사이비종교로 인해 쇼핑점을 그만두게 된 호리베 다에코, 산업폐기물 처리시설의 설립으로 시민단체와 부딫치는 야마모토 준이치..

이 책은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함께 다양한 사회 모습을 보여준다. 시가 커지면서 산업과 상업이 발달하지만 이에 따라 빛과 그림자처럼 좋지 않은 모습도 늘어간다. 큰 도시로 젊은이는 떠나가고 노인과 모자가정의 증가, 외국인 노동자의 증가로 인한 폭력사태의 증가, 정치⋅폭력배의 유착, 취직을 하지 않고 현실-게임을 혼동하며 여학생을 납치한 사람, 사이비종교의 난립과 그들간의 싸움... 오쿠다 히데오는 우리 지역사회의 실정에 대해 냉철한 눈으로 바라본다. 읽으면 읽을수록 유메노시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방자치시대에 사는 우리는 tv를 통해 무리한 사업으로 인해 눈덩이처럼 많아지는 지방시청의 빚과 외국인노동자의 폭력사태 등에 대한 뉴스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유메노시’는 가상의 도시이지만 가상이 아닌 현실인 것이다.

 ‘한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람’이 있다. 예전보단 커진 도시이지만. 한사람의 삶은 서로 모르는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고받고 있는 것이다. 서로가 연결된 사회에서는 한 사람의 꿈이 없음이 다른사람에게 전해져서 전체 사회의 모습에 영향을 미친다. 사람은 더불어 사는  사회속에서 살고 있으니까.. 그러나 그 반대로 꿈을 가진 사람이 한사람이라도 있다면, 그 꿈을 주변에 나눈다면 그 사회가 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꿈의 도시’, 참 내용과는 역적적인 제목이다. 원제목은 ‘無理(무리)’이다. 사전적 의미는 ‘도리나 이치에 맞지 않거나 정도에서 지나치게 벗어남.’이다. 이 사회가 오쿠다 히데오에게는 ‘무리’로 보인 것 같다. 계속 흐리고 눈오고 회색빛을 지닌 ‘유메노시’의 풍경, 꿈이 없는 도시의 풍경을 우리는 알았다. 이 책은 최악의 상황이다. 우리가 사는 도시는 ‘유메노시’가 아니다.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주위에 있다. 비록 책의 모습이 우리 사회에 있을지 모르나 변할 희망이 있다. 이 책의 처절함 속에서 희망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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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제발 헤어질래?
고예나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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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두 자매 중 언니이다. 그리고 네 살 차이다. 동생은 20대 후반, 나는 갓 30대 초반..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오랜만에 고개를 끄덕이며 박장대소하며 읽었다. 생활의 소소한 것에서부터 그들의 생각까지 너무나 공감되고, 소설 중 언니 권혜미에게 감정이입이 되는 등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작가 고예나는 1984년생으로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2008년 [마이 짝퉁 라이프]로 제32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우리 제발 헤어질래?]는 작가의 나이가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이고, 작가의 출생지가 부산이기에 소설 속 두 주인공의 고향을 부산으로 설정하여 더욱더 맛깔스럽고 개성있는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이야기는 동생 권지연이 유학에서 돌아오면서 작가로 등단한 언니 권혜미와 동거하면서 시작된다. 자칭 공대 꽃미녀 권지연과 집에서 글을 쓰면서 자신만의 규칙과 생활이 있는 신인소설가 권혜미는 서로 달라도 너무 다른 성격과 생활패턴으로 서로에게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다. 만날 때마다 티격태격하지만 동생 권지연은 도서관에서 언니의 책을 들추는 ‘페라리’씨에게 언니자랑을 하고, 원체 주먹이 센 언니를 무서워하지만 용돈을 받고 언니가 참 좋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다가도 제일 조 복싱대회에서 처절하게 맞고 있는 언니의 모습을 웃으며 사진을 찍기도 한다. 또 서로의 생활 차이로 싸우고 메신저로만 이야기한다.

언니 권혜미와 동생 권지연의 관계는 자매, 그것도 4살 차이나는 언니인 나로서는 정말 공감되고 쉽게 읽혔다. ‘니’를 ‘언니’의 줄임말이라고 주장하고, 내 옷장을 뒤지고, 다툰 후 얼마간 말도 하지 않는 등.. 우리 자매와 너무나 닮은 모습에 ‘우리 자매만 그런 줄 알았는데 다른 자매도 그렇구나...’ 새삼 깨닫게 되었다고 할까..
다른 사람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자매들은 닮은 점도 있지만 다른 점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계속 부딪친다. 다른 사람들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랐으니까 생각도 행동도 다르겠지’라고 생각하지만 함께 자란 자매는 ‘같은 환경에서 태어났지만 생각도 행동도 다르기에’ 서로 이해하기 힘든 것 같다. 아마 다른 자매보다는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기에 그런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동생의 생각을 엿본 기분도 들었고, 나와 동생의 다른 점을 조금은 이해하고 인정하게 되었다. 
또한 대학을 졸업하고 미래에 대해, 자매 관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 나로서는 두 자매가 서로 마음을 털어놓고 이해해 가는 과정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이 소설은 현대가족의 한 단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부모는 부산에 살지만 자식의 대학을 서울로 보낸다. 그래서 가끔 전화를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또한 언니 권혜미의 등단에 기뻐하며 자랑하며 다니는 아버지의 모습... 자식의 미래와 꿈을 위해 헌신하며 떨어져사는 권혜미⋅지연 자매의 부모를 통해 오늘날 부모님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읽기 쉬운 필체로 한번 책을 잡고는 한자리에서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또한 같은 처지로 인해 감정이입이 잘 되었는데, 내 동생이 권지연의 입장으로 유학 후 비밀을 가지고 있다면 나는 소설 속 언니 권혜미처럼 할 거 같다. 매일 싸우고 눈을 흘기지만 언제 그랬었나 마음맞는 친구보다 더 챙겨주고 보살펴 줄 거 같다.

이 복잡하면서도 단순한 자매관계는 그런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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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레오의 고뇌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5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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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단편모음집.깔끔담백한 맛이 나는 책!여형사의 등장이 책을 더욱 다채롭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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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오늘의 일본문학 5
이사카 고타로 지음, 오유리 옮김 / 은행나무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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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사람이 의심스럽다...일상속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같아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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