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선인은 조선의 시를 쓰라 ㅣ 인물로 읽는 한국사 (김영사) 3
이이화 지음 / 김영사 / 2008년 7월
평점 :

조선인은 조선의 시를 쓰라.
이이화.
"어떤 인물은 광기로 예술혼은 불살랐고, 어떤 인물은 신념을 지키기 위해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 책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성격과 행동을 각 인물들의 열정적인 삶을 통해 접하게 될 것이다."머리말中
-이이화
어디서 부터 읽어볼 것 인가부터 고민스러웠던 책.
처음부터 차분히 읽을 것인지,
내가 읽고 싶었던 부분인 여성들에 관한 글부터 덜컥 읽어버릴 것인지......
그냥 처음부터 책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어보기로 했다.
단순한 역사적 서술이 아니라 인물속으로 빠져들게하는,
내가 과거속의 인물이 되어보는 경험을 할수 있는 시간이었다.
시공간을 초월하여 책속으로의 여행은 환상적이었다.
등장한 역사인물들을 하나하나 거론하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이 책속의 내용을 빌어서 말하는 것이 가장 센스있을 듯하다.^^
황진이 편에서
"우리는 역사적 인물을 바라볼 때 흔히 어떤 고정관념에 사로 잡히기 쉽다.
한사람을 '정치가'라거나 '장군'이라거나 '충신'이라는 선입관을 가지고 평가하게 된다는 것이다
황진이도 '기생'이라는 선입관으로 평가하고 이야기한다.
동시에 기생이지만 시도 잘 짓고 거문고도 잘 타고 춤도 잘추고 얼굴도 예쁜데다,남성들을 농락하는
교태를 지니고 서경덕과의 일화도 남겼다는 정도로 바라보는 것이다.
이들 이야기는 다분히 남성적 흥미로 엮어진 것들이다.
전혀 틀린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그녀의 참모습이 이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여기에서 말하고자 한다."
책 2부에 등장하는 황진이.허난설헌,계생.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긴 시간을 지나오면서 변하지 않은 여성들이 삶과
또다른 시대의 여성으로 살고 있는 여성의 질투와 동정심과 안타까움이 한꺼번에 터져나왔다.
굴레를 벗고 문밖을 나선 그들이길 바랬었는데
책속의 내용은 여전히 같혀있는 그녀들이었으며
여전히 내 굴레를 벗어던지지 못하는 나를 발견 한 것이다.
그녀들이 행복했길 바랬었는데,
눈물을 흘린 그녀들의 삶때문에 속상했다.
마음이 답답했다.
그녀들의 한이 서려있는 이 책을 읽으며
그녀들의 몫까지 행복 할 수 있길 욕심부려본다.
이 책의 모든 인물들에게 고맙고
이 책의 지은이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