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살상수학무기 - 어떻게 빅데이터는 불평등을 확산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가
캐시 오닐 지음, 김정혜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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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칼보다 펜이 더 위험하다는 것은 20년 전쯤 들었던 말이다. 신체에 직접 가해지는 무기보다 글로서 파괴되는 인식의 폭력이 더 무섭다는 이야기였던 것 같다. 이제는 펜보다 더 무서운 수학적 기록과 정보가 우리의 일상생활을 위협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인 캐시오닐은 수학적 천재 중 한 명으로 실제 글로벌 금융계와 IT쪽에서 데이터과학자로서 수학 모형을 개발하는 일을 하다 그 위험에 대해 심각성을 느끼고 직장을 나와 현재 이러한 알고리즘을 알리고 감시하는 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 실제 그곳에서 일을 하던 사람이 이렇게 이야기하니 더 위험도가 크게 느껴지고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된다. 마치 내부고발자와 같은 느낌이다. 이런 저자의 경력은 신빙성을 더하고 심각성에 대한 경고도 되는 동시에 생각해보게 되며 이 책이 이렇게 베스트셀러가 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호기심에 더하여 챕터별로 실제 악용되거나 오용되어진 빅데이터의 사용예시가 우리에게 근접한 교육과 군대, 기타 여러 상업과 취직의 생활 전반에 걸쳐 친근한 것이기에 더 흥미롭다.

 

크게 10개의 장으로 나누어지는데 1장에서는 빅데이터시대의 수학적 알고리즘과 모형이 어떻게 생기는지 알려주며 2장에서는 그러한 모형이 어떤 문제점을 지닐 수 있는지 이론적으로 설명한다. 3장에서부터는 군대와 기업, 교육과 사회 등에서 이것이 어떻게 악용되는지 보여준다. 여기서부터 실은 꽤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나온다.

똑같이 죄를 지었는데 흑인이기에 재범의 위험이 더 많이 측정될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결과.

수많은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감사인사를 받고 실제 교육을 위해 노력했으나 부적격 판단으로 쫓겨날 수 밖에 없었던 교사.

마치 도와주는 척 모든 안전책을 제시하는 듯한 보험의 속셈.총이나 칼보다 펜이 더 무섭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벌써 20년도 전의 말이다.

직접적인 신체적 공격성을 지닌 무기보다 누군가의 인격과 사상을 조절할 수 있는, 혹은 생각을 움직여 정신적인 공격성을 지닌 글이 타인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일 것이다. 같은 의미로 수학적 통계의 집합체로 보이는 빅데이타는 사실이라는 허울을 쓰고 많은 장소에 사용됨으로서 여러 방향으로 잘못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누군가는 직업을 잃고 누군가는 감옥에 가고 가볍게는 나의 소비패턴이 공개됨으로 인해 많은 상업인들의 광고로 피곤함이 유발된다.

빅데이터라는 것은 일단 우리의 수많은 정보가 기업 내지를 이를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흘러가는 것에 대한 문제는 제외한다. 이미 그에 대한 논의를 하기에 우리는 정보가 개방되고 그 정보를 사용하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문제는 이 빅데이터를 어떻게 사용하냐는 것에 대한 문제이다.

 

작가 캐시 오닐은 나름 천재적 수학적 재능으로 실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금융권과 It없계에서 일을 하면서 수학모형을 만들고 겪은 문제점들을 직시, 현재 이러한 사용을 감시하고 고발하고자 하는 기업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이러한 작가의 결력이 책의 매력을 더한다. 일종의 내부고발과 같은 느낌이다. 이런 작가의 출신성은 문제의 심각성을 가중하여 진지하게

인간에게 점수를 부여하고 측정하는 수학적 알고리즘은 사실적인 수치의 통계를 가지고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가지고 일정한 수학적 모형과 알고리즘을 만들어 객관적인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하지만 실제 그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은 인간. 인간이 처음부터 기준으로 하는 분류와 알고리즘의 질문은 객관적으로 보이는 수치에 성격을 부여하고 특정한 색깔을 입힌다.

 

어떻게 이런 수학적 알고리즘들이 시민의 생활속에 침투하여 우리를 공격하고 있었는지, 당하고도 모르는 여러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물론 미국의 예시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현재 앞선 활용이 이루어지는곳이자 발달한 곳이 미국이기에 우리의 선례를 보는 것 같다.

 

빅데이터의 문제는 이미 몇 년전부터 언급되어지고 있었지만 이것의 활용과 이를 통한 기업과 국가의 활동은 이미 막을 수 없게 되었다. 이미 시행되어 져야한다면 이것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알고 철저하게 따지고 비판할 수 있는 눈을 키우는 것이 민주적인 시민의 성숙된 자세가 아닐까 생각한다. 무엇보다 알고 당하기에는 너무나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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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소화제 - 현대인의 답답한 마음을 위한 처방전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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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코이케 류노스케는 '생각버리기연습'이라는 책에서 한번 만난적이 있다.

일본 수필이나 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는 일종의 작가 편식이 있는 편이다. 추리소설 쪽으로는 좋아하는 작가가 몇 명 있는데 그들의 작품은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것까지 찾아보는 반면 꽤 유명한 작가라도 좋아하지 않고 읽으면서도 시큰둥 한 글도 꽤 있다. 특히 수필은 정서상 맞지 않아서 읽으면서 공감이 안가서 몇 번을 읽다말다 하는 경우도 있다.

조금은 아쉽지만 아 책도 공감이 안가는 부분이 부분적으로 조금 있었다. 그것이 나라 정서의 문제인지 아니면 코이케 류노스케라는 사람의 해석방법인지는 모르지만 그의 감정 해석이 마음에 잘 안 와닿아서 읽으면서 살짝 불편할 때가 있었기에 그 점을 미리 밝히고자 한다.


제목 마음 소화제는 참 잘 지었다. 이 책에 대한 모든 해석이 이 제목에 담겨있다고 보면 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불편하거나 불쾌하거나 화가나거나 질투나는 등 거슬리는 여러 부정적인 감정들을 그의 방식으로 해석하여 그 이유를 재미있게 차분히 설명해준다. 좋지 않은 감정이 들 때는 무엇인가를 하기가 어렵다. 질투가 일거나 화가 나거나 불쾌하면 그 감정에 휩쓸려서 정작 그 대상에 대한 원인을 생각해보기도 전에 감정만을 증폭시키게 된다. 그러다보면 그 감정에 내가 끌려가는 것을 알면서도 감정을 멈추기 어렵게 되고 결국 처음보다 더 격한 부정적인 감정에 내 스스로를 갋아먹는 해충같은 큰 감정덩어리가 되어버린다. 잘 생각해보면 이렇게까지 화를 내거나 감정을 쓸 일이 아니었고 정적 그 감정의 대상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나만 힘들어지는 것 같아 더 화가 난적도 있었다. 이 책은 나같은 감정에 쉽게 휩쓸리고 가끔 부정적인 감정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그 마음을 컨트롤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준다. 바로 그 원인을 아는 것.

 총 3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마음 꿰뚫어보기/다스리기/흘려보내기 라는 각 장에 상황을 설명하는 재미있는 주제어들이 있다.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가볍고 재미있게, 하지만 알기 쉽게 대승불교의 가르침같다. 자칫하면 어렵고 지겨울 수 있는 여러 설명들을 4컷 만화의 귀여운 캐릭터들이 보여주고 설명을 해준다. 그렇기에 주제어도 재미있다. '칭찬해주지 않아' '똑같은 건 싫어! 싫어 병' '"그리고말야" 금지 법칙' ' '비밀스러운 아가씨''거짓말의 수준'과 같이 읽기만 해도 재미있고 흥미가 이는 주제어들이다. 어떤 것은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지기도 하고 어떤 것은 내 이야기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짹짹이와 동자스님 곰돌이를 비롯한 귀여운 캐릭터들도 내용에 무관하게 너무 사랑스러워서 책을 소장하고 싶게 만든다. 그렇게 가볍게 읽다가도 뒤의 친절한 한장분량의 해설을 보면 작은 깨달음이 있다. 아.. 내가 이래서 질투가 난 거 였구나. 그때 이런 감정이었었구나.. 라는 생각들. 물론 앞에서 밝힌 것 처럼 지나치게 나의 탓으로 돌리려는 것일까.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는데 그건 그냥 읽고 흘려버리면 된다. 개인적인 차이까지 하나하나 다 따질만큼 예민해지지 않는다. 이책은. 귀여운 캐릭터들이 저렇게 앞에서 문을 열고 설명을 하니 그냥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라는 여유러움마저 생기는 듯하다.


누군가 마음이 너무 힘들거나 내 감정에 내가 취해 갈수록 힘들어진다면 한번쯤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보는게 어떨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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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온도 - 착한 스프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하명희 지음 / 북로드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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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음이 들린다.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착한 스프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그는 아직 집에 돌아오지 않은 것이다."


그들의 사랑을 이처럼 잘 표현해주는 말이 또 있을까.

전화라는 것은 참 편리하지만 동시에 참 불편한 의사소통의 도구이다.


요즘에는 카톡이라는 편리한 또다른 도구가 생겨서 읽씹이라는 용어까지 생겼다. 하지만 조금 예전 핸드폰이 막 사람들에게 사용되고 통신 천**이 젊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화제거리가 되었을 그 당시에는 전화라는 것이 그 나름의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언제 어디에 있든 연락할 수 있지만 내 의지에 따라 받지 않을 수 있다. 내 의사에 반하여 받지 못했음에도 상대방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상대방의 표정을 알 수 없이 하염없는 통화음만 계속될 때에는 별의 별 생각이 다 든다. 요즈음의 카톡에 읽음 숫자가 사라지지 않은 느낌이랄까. 혹은 집에 있는 것을 아는데도 받지 않으면 확신할 수는 없지만 거부당하고 있다는 느낌에 불안해서 집에 없는 걸꺼야 뭔가 사정이 있을꺼야라고 혼자 생각하기도 한다.


또다른 그들의 사랑이 느껴지는 단어는 통신별칭인 제인과 착한 스프, 하필 스프라는 단어는 이 이야기에서 많은 것을 떠올리게 한다. 요리사라는 직업을 가진 착한 스프 정선과 밥먹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제인의 만남에서 밥, 식사, 레스토랑이 계속 개입되게 된다. 첫만남에서부터 제인이 그를 찾아다니고,우연히 그들이 만나게 되고 그들이 결국 사귀게 되는 그 모든 순간순간 식당 혹은 식사가 개입되어서 그런지 착한 스프라는 명칭은 참 잘 지었다고 생각된다. 온도가 참 중요한 음식 중 하나인 스프. 따뜻한 스프만큼 사람의 마음을 녹여주고 차가워진 손을 덥혀주는 것도 없다. 그들의 사랑은 온도가 맞지 않은 듯 했지만 사실은 처음부터 서로를 향한 분명하고 충분한 사랑의 온도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린 항상 내가 너보다 빠르거나 네가 나보다 빨라."

그들은 속도가 맞지 않음에 아쉬워하지만 나는 타이밍이었다고 생각한다. 언제가 봤던 드라마에서도 말했다. 인생의 모든 것들은 타이밍이라고. 하필이면 이런 일이 일어나고 하필 그순간 말을 하지 못하거나 머뭇거렸고 하필 그때 다른 누군가가 개입했다는 등.. 자신의 선택인듯 혹은 운명의 장난인듯 ... 그래서 사랑의 타이밍이라고 하나보다.


처음에는 뻔한 친구관계도에 흔한 통신세대 이야기와 사랑이야기라고 생각해서 쉽게 읽다가 조금만 더 라는 생각에 결론까지 보게된다. 서로 뜸만 들이거나 간만 보다 헤어지는 '상처'를 받고 싶어하지 않아하는 요즘의 사랑에 지쳐버린 나에게 제인의 포기하지 않고 곧은 사랑은 놀라움이고 감동이었다. 끊임없이 고민하지만 배려하고 싶어하고 용기내고 싶어하지만 결정을 어려워하며 본인에게 너무나 엄격한 착한 스프의 사랑은 답답하지만 순수해서 응원해주고 싶었다. 키작고 예쁘고 남자들에게 관심많은 우체통 홍아는 사실 나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진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여성성을 그래도 내가 우선한다는 묘한 여자친구와의 심리관계. 하지만 홍아처럼은 살지 않을 것 같다 싶을만큼 그녀는 참 제멋대로이고 이기적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사랑받는 캐릭터다. 부럽지는 않지만 현실에 저런 사람이 있을 수 있나 라는 의구심도 들었다. 드라마에 나오는 대중적인 악역 여배우의 성격이랄까.


너무 뜨거워도 너무 식어도 안되는 사랑의 온도를 이야기하고 싶었을까. 정열적인 사랑도 위험하지만 너무 배려하고 참느라 뒤로 물러나 식어버린 사랑도 힘이 든다. 그런데 그런 적당한 온도의 사랑이 쉽지는 않다. 마치 스프가 딱 적당해서 먹기 좋은 시간이 한정되어 있듯이. 현실사랑은 그런 온도를 유지하려고 서로가 끊임없이 노력하거나 결혼과 아이라는 다른 연결고리를 만들어버린다. 드라마는 그들의 사랑을 어떻게 결론내릴까. 이 책은 언해피였기에 다른 결론의 모습이 되었으면 좋겠다 기대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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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톡 7 - 안녕, 조선 패밀리 조선왕조실톡 7
무적핑크 지음, 와이랩(YLAB) 기획, 이한 해설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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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에서 오랜 시간 연재하고 있는 '무적핑크'님의 조선왕조실톡을 한편도 빼먹지 않고 봐왔었다. 현근대사에 비해서는 재미있지만 삼국시대에 비해서는 알려진 야사나 흥미로운 이야기거리가 많이 없다고 생각한 조선의 긴 역사를 만화로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요즘 만화라는 장르가 아이들의 오락거리를 넘어 교양을 알리는 혹은 지식을 쉽게 재밌게 전달하는 매개체로 사용되고 나아가 영화나 연극으로까지 만들어질 만큼 퀼리티가 높아졌는데 조선왕조실톡도 그런 추세가 잘 반영되었다고 생각한다. 만화임에도 나름 [기록에 없는 것]이라거나 [실록에 기록된 것] 등의 사실을 고증하려고 노력하고 동시에 재미도 주고 있어 아이들에게도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그런 만화가 주제와 역사적 흐름에 맞게 정리되어 책으로 편찬된 것은 소비자의 니즈에 따라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ㅎㅎ 개인적으로도 책으로 나오면 좋겠다고 많이 생각했던 터였다.


 7편의 안녕, 조선 패밀리는 제목 나름대로 조선의 후미, 이양선의 등장과 흔들리는 조선, 흥선대원군과 마지막 왕인 고종이야기까지 조선의 마지막 일대를 다루고 있다. 요즘 인기많은 왕이자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정조의 죽음부터 시작되는 7권은 외척들의 득세시기인 [순종, 헌종, 철종]시대를 1부로 다루고 있다.

 읽으면서 역사에 대해 단편적으로 알았기에 잘못 알고 있었던 지식을 다시 아는 기회가 되기도 했고 알고 있었던 내용이 재미있게 만화가 쓰여진 것을 보면서 재밌게 확인하기도 했다. 시작부터 언급되는 정순왕후에 대한 일례가 그 대표적인 것인데 작가의 의도도 담겨있는 게 아닐까 싶다. 역사라는 것은 과거의 흔적을 고증하는 작업에서 시작되는 것인데 이것이 사람에 의해 하는 것이라 아무래도 해석하는 사람의 의도대로 편중되기가 쉽다. 또한 발견되는 증거물에 따라 다른 결과로 해석되기도 한다. 과거에는 광인이었다가 현대에 들어와 역사의 흐름탓에 아쉬움을 남기는 똑똑이로 탈바꿈한 광해군도 그렇고 매번 사람들은 다양한 견해로 역사를 해석한다. 우매한 왕이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거나 현명한 사람이었지만 사실 당파의 주축이었던 학자이야기는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기에 웹툰 조선왕조실톡 역시 작가의 해석이 담긴 하나의 역사해설서 수준으로 보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어린아이들이나 역사를 좋아하는 않는 사람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만화이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재치있어서 그녀의 해석이 기억에 잘 남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웹툰에서는 지면상 담지 못했던 [실록 돋보기]가 있어 각 만화에 대한 자세한 고증과 그 해석이 자세히 담겨있어 만화만으로는 아쉬웠던 정보들을 읽을 수 있어 지식습득의 만족도도 꽤 높았다.

 2부에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고종, 흥선대원군, 명성황후]편이 실려있다. 삼국지를 읽을 때도 나는 유비관우장비가 죽은 이후의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재밌는건 대부분이 그럴꺼라고 생각했는지 실제 작가도 그 뒤의 이야기는 짧게 요약하고 결론을 내어버린다. 조선시대의 후미 역시 초 중 고 많은 사회 역사 교과서가 자세히 다루지 않는다. 근현대사역시 굉장히 짧게 다루어서 아쉽지만 조선의 후반기 이야기도 늘 제대로 다루어지지 않아 기억나는 것은 강한 서양 배척, 천주교 탄압, 흥성대원군의 오랜 나서는 정치, 명성황후의 안타까운 시해 정도,, 그리고 다양한 일제 시대의 탄압,, 물론 이정도 알면 대강적인것은 다 안다는 생각도 들지만 오랜만에 다시 차근차근 접하는 조선 후기 역사도 새로웠다. 신미양요의 셔먼호의 유래나 고종의 좋아하는 음식인 냉면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 접하는 내용이라 새로운 것을 아는 즐거움도 있었다. 만화다 보니 작가의 해석에 따라 역사 속 인물의 심리 상태로 많이 나타나게 되는데 감정이입이 잘 되어 역사를 현실감있게 접해서 재밌다가 가슴이 아프다가 했다.


역사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대두되면서 대중매체에서 다양한 예능이 역사를 대중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좋은 시대의 흐름이라고 생각 한다. 학교에서 시험에 역사를 의무로 포함시키고 학교의무를 강조하고 독도는 우리땅 노래를 부르는 것을 강조하기보다 시민들에게 자연스레 마음으로 역사는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감동과 재미가 있어야 하고 그렇게 잘 버무려진 역사는 저절로 우리 국민들에게 우리만의 방식으로 마음속에 심어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조선왕조실톡은 현대를 대표하는 역사해설서 중 하나라고 감히 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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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 1. 보온 - 세상 모든 것의 기원 오리진 시리즈 1
윤태호 지음, 이정모 교양 글, 김진화 교양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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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아이들은 교양만화가 많아서 참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어릴 적 글만 빼곡하게 있던 고전까지도 이젠 만화로 나왔고 삼국지며 동의보감도 만화면 금방 읽는다. 개인적으로 아이들이 만화도 좋지만 줄글을 읽고 문맥을 아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지식을 쉽게 머리속에 암기하고 접근하기에는 만화만큼 좋은것도 없다고도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어른들을 위한 교양만화가 너무 반가웠다. 무엇보다 생각의 깊이가 있고 그저 재미로만 만화를 그리지 않는 좋아하는 만화가 윤태호씨가 내는 책이라 더없이 기대가 되었었다. 그리고 드디어 책을 받은 날, 직장에서 읽고 싶어 손이 근질거렸고 집에 들어가자마자 책을 펴고 그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결론부터. 너무 재미있다. 감동이 있고 지식이 있고 따뜻함과 유머가 함께하는 만화책이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데 내용은 가볍지 않다. 윤태호 만화가의 진중함이 만화의 곳곳에 배여있다. 그만의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함에 느껴지는 색감과 대사와 그림체에 다시 읽고 싶어지는 충동이 인다. 차분하게 밥을 먹고 다음날부터 그림하나하나 대사 하나하나 곱씹으면서 읽었다. 책의 마지막장이 가까워지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다 읽고 나서 이 책을 전집으로 집에 구입해 놓고 싶다는 책 욕심이 불쑥 들었다.

평소에도 책 욕심이 있는 나이지만 먼지도 쌓이고 둬봐야 자주 보지 않음을 경험해서 사고 친구 주거나 도서관 기증하고를 반복하는데 이 책은 전집으로 두고 읽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할만큼 내용도 알차고 그림도 마음이 닿아있다. 어느 책인들 그렇겠지만 만화책인데 작가의 마음이 여실히 드러나서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기계가 추운 겨울, 어딘가를 찾아가고 있다. 기계임에도 추위를 타는 이 로봇은 길냥이들과 자신의 체온을 나누며 겨울밤을 지새고 드디어 목적지로 찾아간다. 그곳은 바로 쓰러져가는 건물 앞. 그곳의 과학자들을 만나 자신이 미래에서 왔음을 밝힌다. 문제가 많은 미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의 옆에서 인간의 많은 지혜와 인간성을 배우러 온 로봇. 앞으로 나올 오리진의 이야기가 여기서 부터 시작될 듯하다. 100권의 이야기 서막인 듯. 하지만 이래저래 빚을 지고 있는 과학자들은 그를 보살필 여력이 없어보이고 마침 돈을 받으러 온 봉황에게 이 로봇은 담보로 잡혀간다. 덤으로 과학자들도 딸려가는 상황도 인간적인 봉황의 모습을 보여준다. 감기를 매개로 인간의 온도와 보온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일상생활속의 이야기라 알기 쉬운 것 같다. 결국 아들 봉원이와 함께 두번째 아들로 봉투가 된 로봇 봉투. 아직은 아니지만 조만간 봉황네의 확실한 가족으로서의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으로 보인다.

주인공인 봉황도 봉투도 이름도 마음에 든다. 과학자 집단의 동구리도 왠지 생김새나 성격이 익숙하다. 그의 만화에 길들여진 탓일까. 다 읽고 너무나 아까웠지만 아이들도 읽게 해주고 싶어 돌려가며 읽는 시간을 주고 있다. 아끼는 책이니 조심히 봐주길 바란다는 당부와 함께. 일단 만화책이라 좋아하는 아이들이 낄낄대다가 찡해하다가 뒷부분의 자세한 보온에 대한 설명까지도 다 읽고 나서는 자랑하듯 그 내용을 읊는다. 역시 좋은 책은 좋은 사람을 만든다.

책은 들고 다니기에 좀 크지만 보통 책의 크기와 같다. 그런데 종이질이 참 좋다. 그래서 칼라색감이 반짝인다. 나도 모르게 미생이 생각나는 그림체나 대사의 느낌이 있지만 그건 그것대로 참 좋다. 정말 어른들을 위한 만화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마운 마음에 주변 친구들에게도 넌지시 아냐고 물어보았다. 총 100권의 시리즈를 구상한다고 하는 대작의 서막을 잘 열었다는 생각과 함께 이 정도의 퀄리티가 계속 유지되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을 밤바람 별빛속에 실어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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