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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소화제 - 현대인의 답답한 마음을 위한 처방전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저자 코이케 류노스케는 '생각버리기연습'이라는 책에서 한번 만난적이 있다.
일본 수필이나 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는 일종의 작가 편식이 있는 편이다. 추리소설 쪽으로는 좋아하는 작가가 몇 명 있는데 그들의 작품은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것까지 찾아보는 반면 꽤 유명한 작가라도 좋아하지 않고 읽으면서도 시큰둥 한 글도 꽤 있다. 특히 수필은 정서상 맞지 않아서 읽으면서 공감이 안가서 몇 번을 읽다말다 하는 경우도 있다.
조금은 아쉽지만 아 책도 공감이 안가는 부분이 부분적으로 조금 있었다. 그것이 나라 정서의 문제인지 아니면 코이케 류노스케라는 사람의 해석방법인지는 모르지만 그의 감정 해석이 마음에 잘 안 와닿아서 읽으면서 살짝 불편할 때가 있었기에 그 점을 미리 밝히고자 한다.
제목 마음 소화제는 참 잘 지었다. 이 책에 대한 모든 해석이 이 제목에 담겨있다고 보면 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불편하거나 불쾌하거나 화가나거나 질투나는 등 거슬리는 여러 부정적인 감정들을 그의 방식으로 해석하여 그 이유를 재미있게 차분히 설명해준다. 좋지 않은 감정이 들 때는 무엇인가를 하기가 어렵다. 질투가 일거나 화가 나거나 불쾌하면 그 감정에 휩쓸려서 정작 그 대상에 대한 원인을 생각해보기도 전에 감정만을 증폭시키게 된다. 그러다보면 그 감정에 내가 끌려가는 것을 알면서도 감정을 멈추기 어렵게 되고 결국 처음보다 더 격한 부정적인 감정에 내 스스로를 갋아먹는 해충같은 큰 감정덩어리가 되어버린다. 잘 생각해보면 이렇게까지 화를 내거나 감정을 쓸 일이 아니었고 정적 그 감정의 대상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나만 힘들어지는 것 같아 더 화가 난적도 있었다. 이 책은 나같은 감정에 쉽게 휩쓸리고 가끔 부정적인 감정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그 마음을 컨트롤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준다. 바로 그 원인을 아는 것.
총 3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마음 꿰뚫어보기/다스리기/흘려보내기 라는 각 장에 상황을 설명하는 재미있는 주제어들이 있다.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가볍고 재미있게, 하지만 알기 쉽게 대승불교의 가르침같다. 자칫하면 어렵고 지겨울 수 있는 여러 설명들을 4컷 만화의 귀여운 캐릭터들이 보여주고 설명을 해준다. 그렇기에 주제어도 재미있다. '칭찬해주지 않아' '똑같은 건 싫어! 싫어 병' '"그리고말야" 금지 법칙' ' '비밀스러운 아가씨''거짓말의 수준'과 같이 읽기만 해도 재미있고 흥미가 이는 주제어들이다. 어떤 것은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지기도 하고 어떤 것은 내 이야기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짹짹이와 동자스님 곰돌이를 비롯한 귀여운 캐릭터들도 내용에 무관하게 너무 사랑스러워서 책을 소장하고 싶게 만든다. 그렇게 가볍게 읽다가도 뒤의 친절한 한장분량의 해설을 보면 작은 깨달음이 있다. 아.. 내가 이래서 질투가 난 거 였구나. 그때 이런 감정이었었구나.. 라는 생각들. 물론 앞에서 밝힌 것 처럼 지나치게 나의 탓으로 돌리려는 것일까.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는데 그건 그냥 읽고 흘려버리면 된다. 개인적인 차이까지 하나하나 다 따질만큼 예민해지지 않는다. 이책은. 귀여운 캐릭터들이 저렇게 앞에서 문을 열고 설명을 하니 그냥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라는 여유러움마저 생기는 듯하다.
누군가 마음이 너무 힘들거나 내 감정에 내가 취해 갈수록 힘들어진다면 한번쯤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보는게 어떨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