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물에 비친 그림자의 기억
찰스 디킨스 지음, 김희정 옮김 / B612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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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를 여행하고 온지 벌써 2년이 되어간다. 처음으로 해외여행에서 차를 렌트했고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이태리 여행의 가장 잘한 선택이 렌트였다고 생각될 정도로 여기저기 잘 보고왔다. 힘들었는데 가장 아름다웠던 기억이 많아서 이탈리아에 대한 막연한 호감이 생겨버렸다. 유쾌한 사람들과 아름다운 풍경, 옛것이 고스란히 남아있지만 열심히 미래를 향해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나라. 길게 생긴 영토라 북부와 남부의 차이가 꽤 확연했던 것도 재미있었다. 찰스디킨스도 나와 같은 애정어린 눈을 가지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은 그의 이탈리아 거의 전역을 여행하면서 (가족과 함께 다닌듯 하다.) 보고 듣고 생각한 것을 생생하게 묘사한 여행 에세이이다. 그냥 여행문과는 다르다. 이를 이제 설명하려고 한다.

찰스 디킨스는 문체가 확실한 편이다. 이 에세이 에서도 그의 다양한 작품이 생각나게 하는 특징들이 있는데 편한 자신의 일상 이야기를 풀어내다보니 자연스럽게 자신의 독특한 문체나 글을 쓰는 성향이 드러난다.

먼저, 섬세하고 자세한 묘사가 압권이다. 영화의 한 씬을 보면서 나오는 모든 사람 하나하나 배경과 날씨, 크고 작은 아주 세세한 소품 하나하나까지도 다 묘사하고 있다. 다양한 형용사와 미사여구가 동원되어 생각하기 싫어도 저절로 그림이 그려진다. 이태리의 여러 장소와 이동하는 중간의 모든 이야기가 이렇기에 사실 빨리 읽을 수 있는 책은 절대 아니다. 쓱쓱 속독을 할 수가 없다. 나에게는 그랬다. 중간중간 지겨워서 스킵하며 읽었지만 (뒤쪽의 내가 좋아하는 도시 베로나와 로마, 특히 피렌체를 어떻게 그렸는지 궁금해서 앞부분은 스킵했다가 다시 돌아가서 읽었다.)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 충분히 상상하면서 머리속에 영상을 만들어라. 잔잔하지만 따뜻한 여행다큐가 하나 탄생할 것이다. 영화감독이라면 그 어떤 에드립과 재량을 허용하지 않는 듯한 꼼꼼하고 자세한 설명은 나와 다른 시대의 이태리를 여행한 디킨스의 눈이 되어 우리에게 전달된다.

둘째는 개성을 가진 인물 하나하나에 대한 설명이다. 책을 보면서 그의 작품 중 가장 대표작인 올리버 트위스트나 두도시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는 인물에 대한 설명에 많은 시간과 문장을 투자한다. 꼼꼼한 그의 설명은 하나하나의 인물, 설사 지나가는 단역조차도 캐릭터를 입혀주고 살아움직이게 한다. 마치 연극대본같다. 이 책에도 많은 인물이 나오는데 하다못해 그의 마차를 끄는 용감한 안내원이나 마녀같은 감옥을 소개하는 할멈, 게임을 즐기는 남자아이들이나 로마에서 만난 영국여행객 무리인 인기많은 시크한 데이비스 부인 등..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많은 단역들이 나온다. 그들의 짧게는 한 페이지 길게는 두 세페이지에 걸쳐 그 장소에 대한 상세한 묘사와 함께 대사와 행동들이 설명된다. 그러면서 그의 모습은 색이 입혀지고 성격에 맞는 목소리가 생겨나며 표정까지 상상하게 되는 것이다. 디킨스는 언어로 그림을 그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영상을 만들어 낸다.

셋째는 그의 문체나 세상을 보는 시간이 따뜻하다는 것이다.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기억하는가. 세상 악하고 구두쇠에 못된 스쿠루지는 무서운 귀신, 영을 만나게 된다. 보통 이정도 이야기가 흐르면 공포물이 되어야 한다. 그까지는 아니더라도 무서운 느낌이 있어야 하는데 찰스 디킨스는 이러한 무서운 대상에 대한 이야기도 웃으면서 볼 수 있게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그의 이야기 중에 차갑고 서늘한 것도 있다. ) 이태리를 여행하면서 보는 많은 것들 중에는 감옥이나 사형대, 고문도구가 있는 지하도 존재하는데 본인이 무섭고 소름끼친다고 쓰긴 했으나 그 장소에 대한 서술은 하나하나 따뜻하다. 심지어 어떤 부분은 희망적이기까지 하다. 그래서 참 따스한 느낌이 든다.

넷째번의 특징은 그의 솔직함의 매력이다. 나도 잘 아는 여러 고전의 작가가 등장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소설도, 미켈란젤로나 다 빈치와 같은 화가의 그림도, 뛰어난 건축물도 나온다. 그것에 대한 그의 평가가 참으로 솔직하다.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구애를 하고 사랑을 표현한다. 위대한 작품임에도 어떠한 이유로 마음에 들지 않으면 솔직하게 비판한다. 자신이 그림을 보는 눈이 없다고까지 이야기를 하는 대작가님이시다. 유명한 건물을 보면서도 별 감흥이 없다고 하기도 하고 콜로세움처럼 자신이 감명을 받은 건축물에 대해서는 한편의 시와 같은 문구들로 찬양을 해 놓았다. 실제로 이태리를 가서 많은 것들을 보면서 나도 생각과 감상이라는 것을 했는데 일부분 디킨스와 비슷한 생각을 한 것들이 있었다. 다만 그의 글을 읽으면서 이렇게 찬양하고 이렇게 마음을 표현할 수 있구나 라고 감탄을 했다. 그는 매력적인 뛰어난 문호이다.

책을 보면서 내가 실제로 다녀왔던 여러 장소에 대한 그 당시의 그림을 그려볼 수 있었다. 익숙한 성당이나 유명한 장소들이 나오는것을 보면서 다른 시대이지만 그도 나와 같은 그길을 걸었구나 라는 묘한 감동도 있었다. 전혀 다를 그 시대를 충분히 상상도 할 수 있었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많은 상상력을 요하기에 지루해질수도 있지만 이태리를 여행해본 사람이라면, 혹은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머리속으로 그림을 그려볼 수만 있다면 이 책은 분명 소장하고 싶은 책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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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브레드
후미코 요시카와 지음, 박문희 옮김 / 스타일조선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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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카와 후미코 라는 저자는 원래 과자 구워 주는 이웃아주머니 같은 캐릭터였던 것 같다. 그녀는 여러 스승을 만났고 쉬운 베이커리를 추구하는 레시피를 사람들에게 알려주고자 한다.

이 책을 보면서 가장 좋은 것 세가지!

첫째, 여기서 나오는 일명 구름빵은 칼로리가 너무 작다! 가장 마음에 들었다. 한조각에 38kcal.(지름 9센티의 원형 기준)

둘째, 초보에게도 쉬운 베이커리 레시피를 알려준다. 심지어 필요한 도구도 간단하다.

마지막으로는 광고에 나오고 사람들의 입소문에 오른 것 처럼 밀가루를 쓰지 않아 글루텐 프리인 빵을 만들수 있다. 속이 부대끼지 않는다.


왕초보, 즉, 나는 이 책을 보고 최초로 혼자 제빵을 해보기로 결심한다.


필요한 재료는 [달걀, 크림치즈, 설탕, 베이킹파우더] 딸랑 4가지.

필요한 도구는 [볼, 거품기와 핸드믹서, 팔레트 나이프, 고무주걱, 오븐과 철판, 식힘망과 오븐시트, 저울과 계량스푼]정도이다.

최초의 베이커리를 도전하는 나는 필요한 최소한의 준비만을 했다.

재료 중 크림치즈와 베이킹 파우더 구입! 달걀과 설탕은 있으니 꽤 간단히 해결.

도구는 최소한의 것만 준비하기로 했다.

운좋게 동생이 필요없다고 준 작은 오븐기가 있고 그안에 세트로 철판이니 식힘망등은 들어가 있다. 시트는 깜박하고 사지 않았는데 조금 아래가 철판에 붙기는 했지만 괜찮았다. 하지만 다음번에는 비싸지 않다면 사서 쓰는게 좋을 듯하다. 볼은 그냥 집에 있는 플라스틱 볼 아무거나 사용했는데 좀 후회했다. 위에 있는 저 분홍색 기계가 핸드믹서인데 엄청 튄다. 특히 머랭을 칠때 고속으로 돌려야하므로 다음에는 꼭 책에 나온 것 처럼 깊이가 있는 걸로 준비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다음에도 해먹겠다는 말이고 실제 만든지 3일만에 또 해먹었다.) 팔레트 나이프라는 것은 반죽을 고르게 하거나 크림을 바를때 사용하는데 이건 좀 더 만들고 응용편에서 사용하면 되기에 패스. 고무주걱은 집에 안쓰는 밥주걱이 많아서 그것으로 해결했다. 개인적으로 잘 휘어지는 등의 전문성은 없지만 쓰는데 별로 지장이 없었다. 왕초보들은 그냥 집에 고무주걱 아무것이나 써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저울은 있는데 사용하지 않았다. 베이커리는 용량이 딱 맞아야 한다고 하는데 계량스푼으로 대충 맞추었더니 다 맞았다.

결론적으로 오븐도구세트와, 볼, 핸드믹서, 고무주걱아무것이나. 계량스푼만 있으면 당신도 구름빵을 만들 수 있다.


순서는 책에 나와있는데로 따르기만 하면 되는데 오븐에 넣기까지 고작 30분도 걸리지 않았다. 심지어 이 시간동안 처음보는 핸드믹서의 설명서를 읽고 조립해서 쓰면서 간단하게 정리까지 다 했다. (두번째는 더 빨라졌고 이것저것 토핑도 시도했다.)


오븐에 넣고 기다리는 20분이 안되는 시간동안 남은 재료를 정리하고 앉아서 다시 책을 훑어보았다.

함께 먹을 수 있는 소스나 토핑이 소개되어 있기도 하고 기본반죽 이외에 요쿠르트나 바나나, 두부 크림을 넣은 응용반죽도 소개된다. 더 눈길이 가는 것 구름빵을 이용한 식사류와 디저트용의 소개이다. 의외로 주재료인 구름빵이 있어서 그 방법들이 복잡하지 않으므로 구름빵을 더 잘 만들게 되면 조만간 시도해볼 것 같다. 특히 식사류 중 샌드 종류와 피자 종류는 참 마음에 든다.

디저트도 굉장히 눈길이 가는 종류가 많은데 추가적인 베이커리 재료들이 필요하기도 해서 준비가 되면 아마 초대용으로 만들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간단히 만들수 있는 집들이용 디저트이고 그럴 듯해 보이는 종류들이 많다. 그림을 겹쳐 올리고 과일을 슬라이스해서 올리거나 길게 구름빵을 만들고 안에 크림을 채워 크림빵도 만들수 있다. 물론 크림이 관건이긴하다. 디저트 설명 앞에는 소스와 크림을 만드는 방법도 나와있는데 그래뉴당이니, 사워크림, 레몬즙까지 생소한 여러 재료가 나와있지만 제빵에 성공한 나로서는 할만하다 싶은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구경하는 와중에 나의 첫 제빵이 완성되었다. 그런데 처음 제빵은 배가 너무 고파서 찍지 못했고 두번째 사진을 올린다. 방법을 한 번 경험했다고 이것저것 집에 있는 토핑을 몇 개하고 네모지게 잘랐다. 처음부터 동글게 해도 막 퍼져서 거의 하나로 구워져 나오길래 완성본을 식힌 후 잘랐다. 그래도 그럴싸하다.


올리브, 초코를 올려봤는데 결과적으로 초코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베이킹 파우더를 좀 많이 사용했는지 쓴맛이 있어서 달콤한 초코가 들어가니 더 맛있었다. 원래 초코광이기도 하다.

취향껏 양껏 저렇게나 먹었는데 빵을 많이 먹어서 느껴지는 부대낌도 없고 방법도 꽤 간단해서 금새 먹어도 아쉽지 않다.

샌드와 피자를 벌써 계획하고 있는 걸 보면 왕초보에게 쉽게 베이커리의 길로 안내할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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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고전 (人生古典) - 동양고전으로 배우는 성찰의 인문학
정형권 지음 / 렛츠북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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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는 인생은 없다고 했다. 예나 지금이나 인생에는 항상 고난과 헤매임이 있을 텐데 유독 요즈음 그런 어려움에 취약한 것일까. 자살과 정신적 피폐함에 삶을 놓아버리는 사람들의 기사를 보면서 우리는 삶이 어렵다고 더 많이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예전보다 복잡해지고 빡빡해진 도시화와 사회화에서 부속품마냥 살아가기에 힘들다고 누군가 위로해주고 길을 알려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나보다.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없지만 모두가 힘든데 혼자 징징 댈수는 없고 나이가 들면 선생님은 존재하지 않기에 우리는 고전을 찾기 시작했다. 힘들거나 흔들릴때 고전은 그 길을 보여주는 지침이 된다. 같은 말씀이지만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렇기에 서점가와 방송 강의 여기저기서 인문학과 고전이 열풍이 된지 몇 해가 지났지만 여전히 그 인기는 사그라들지 않는다.

그런 와중에 책 제목이 인생고전이다.
저자는 또 책쓰기의 인기 저자이자 인문학의 유명 강사이다. 하드웨어의 조건이 너무 훌륭하다. 세일즈하기에도 좋고 관심도 가는 이 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니 독자의 눈에 편하게 입맛대로 골라볼 수 있게 구성해 놓았다.

총 11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맹자 고자 하 15장, 이순신의 장계, 이태백의 춘아연도리원서, 율곡의 자경문, 제갈량의 출사표, 도덕경의 천장지구, 육도 삼략, 문도 문사, 대학의 경1장, 이지함의 대인설과 과욕설, 주염계의 태극도설, 마지막으로 손자병법의 시계편이다. 각 장마다 크게 주제어들이 있어서 대강의 내용이 짐작이 간다.
서문에도 밝혔듯이 처음부터 주욱 훑으며 읽는 것도 좋지만 내가 필요한 부분부터 발췌해서 봐도 좋겠다. 
나의 경우 제갈량 출사표와 손자병법의 시계편은 사실 알고 있는 구절이다. 제목만 봐도 아!! 싶으면서 반가웠다. 필요성에 상관없이 나는 저런 전략과 리더의 덕목들을 좋아한다. 그래서 재미로 몇 번이나 읽었고 나도 모르게 머리에 기억되었다. 대학과 맹자는 더 많이 읽었는데도 전혀 무엇인지 모르다 구절을 보고서야 기억이 난다.
맹자 고자 하15장은 고난이 있어야 성장하고 하늘은 그를 가르치기 위해 어려움과 우환을 준다는 내용이다. 하늘은 견딜 수 있는 만큼의 고난을 준다거나 큰 인물은 장차 중책을 맡기기 위해 먼저 괴로움을 준다는 이야기는 종종 들어왔다. 사실 고난을 그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데다 큰 어려움이 없어 와닿지 않는다. 인생에 감사해야 할지 큰 인물이 아님에 아쉬워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대학도 마찬가지이다. 중용과 함께 밝음과 성실함을 기초로 항상 바른 마음가짐과 생활을 하며 학문을 통해 사물의 이치를 깨달으라 함인데 이 문구가 필요하다고 많이 느끼지 못했다. 자만일 수 있지만 꽤 성실한 생활을 하고 어지간하면 규칙적인 삶을 유지하며 지식을 구함과 어떤 것을 사고함을 멈추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하는 편이다. 대학의 깊은 뜻이 아직 와닿지 않아서인가 싶기도 하다.
잘 알거나 관심이 없는 것 이외에도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알려주는 고전도 있다. 이태백의 춘야연도리원서는 인생이라는 큰 그림을 보여주고자 하며 도덕경은 자연의 삶에 순응하며 집착하지 않는 방향을 제시해준다. 주염계는 우주 만물의 생성과 이치 그리고 우리 인생에 대해 탐구하고 주도적으로 깨어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주염계의 태극도설을 처음 접하는 것이라 아직 뜬구름 잡는 듯하지만 생각할 거리가 많고 내가 생각해보고자 하는 주제에 가깝다.

인생고전이란 책은 나에게 이렇듯, 반갑거나 별 의미가 없거나 혹은 가고 싶은, 생각하고 싶은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거나 한다. 다른 이들은 나와 다른 주제들이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아닐 수도 있고. 고전이라는 것은 앞서 말했듯이 내 손에 들려진 손전등과 같은 의미이다. 내가 비추고 싶은 방향으로 비추었을 때 길을 보여주지만 내가 그 길을 어떻게 갈지 혹은 그 방향으로 갈지 말지는 결국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 다만 내가 가고자 하는 길에 작은 불빛이 함께 한다면 넘어져도 툭툭 털로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어떻게 갈지 마음의 준비를 하면서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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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유전자 - 하버드 의대 연구진이 밝혀낸 호르몬 밸런스의 비밀
네고로 히데유키 지음, 이희정 옮김 / 경향BP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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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대요 라고 어린 시절 노래를 불렀던 것 같다. 아침은 꼭 챙겨먹어라. 저녁은 늦게 먹지 말아라. 족욕하는게 몸에 좋다더라. 삼 시 세끼는 잘 챙겨먹어야 한다. 라는 어른들의 잔소리나 흔한 말. 심지어 아침에 잠을 깨우기 위해 커튼부터 열고 아침햇살에 잠투정하면서도 일어났던 여러 일상적인 생활 습관들을 우리는 알고 있다. 실천하기도 하고 어른이 되면서 몇가지는 지키지 못하기도 하지만 저런 것들을 해야 한다고 일상적으로 생각한다. 왜?  왜 그래야 할까? 라는 질문에 이 책은 과학적으로 대답해준다. 그래서 마치 아이들의 수많은 왜? 라는 질문처럼 대답하기는 어렵지만 알고 있는 상식에 대한 속시원한 답을 들을 수 있어 통쾌한 기분이 든다.
지구상의 생물체는 고유의 생체 리듬을 가지고 있는데 인간의 리듬은 '개일 리듬'이라고 하여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24시간 11분의 주기를 가지고 있다. 저자 연구진은 이것이 지구라는 행성에 살면서 자전하는 시간에 맞춰 살아온 인류의 유전자가 그에 맞게 조절되어 지금에 이른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하루는 24시간. 이 11분 남짓의 시간을 조절해 주는 것이 '빛'이라고 분석했다. 책에서 종종 나오는데 이 빛은 인간에게 굉장히 중요하기에 아침에 일어나서 빛을 보라고 말한다. 잠을 자고 일어나서 빛을 봐야 우리의 생체 리듬은 다시 새로운 주기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체내 시계의 리듬을 만드는 것을 우리는 [시계유전자]라고 한다. 잠깐의 상식, 최초로 발견된 시계유전자는 17번 염색체에 있는데 CLOCK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며 시계단백질이라는 단백질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현재 총 6종류의 시계유전자가 있으며 이것들은 서로 긍정적, 부정적 작용을 하며 진자처럼 되풀이하여 리듬을 만든다.
이 체내시계가 흐트러지면 불면증을 비롯해서 정신 신체적 징후가 나타나며 아침에 햇빛을 쬔다거나 밤에 잠을 자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햇빛이 들어오면 리셋되는 과정과 설명이 재미있었는데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를 억제한다는 것이 그 이유 중 하나이다. 억제와 동시에 15시간 이후 분비하게 자동시스템이 되어 있어 7시쯤 일어나면 10시쯤 졸리다고 하니 저녁에 잠이 오는 것도 설명이 된다. 나는 보통 6시 반 쯤 일어나는데 신기하게도 8시 반쯤 되면 굉장히 졸린다. 하지만 자기에 이른 시간이기에 보통 운동을 하여 7시쯤 가는데 이러한 시스템의 원리를 알게되었다.
생체 리듬의 세 가지를 생활 습관과 관련하여 소개하는데 이또한 재미있다. 수면 각성 리듬이 있어 동굴에서도 낮과 밤의 조절이 가능하나 깨지기가 쉽다. 멜라토닌 리듬으로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는 빛에도 영향을 받기에 흐트러지기 쉽다. 반면 심부 체온 리듬은 체온이 낮에 높아지고 밤에 낮아지는 것으로 견고한 편이다. 우리가 밤에는 덥다고 하다가 새벽녘에 추워서 오들오들 떠는 것은 실체 기온이 낮아지기도 하지만 우리의 체온 리듬 때문인 것이다. 이 역시 처음 알게된 과학적 증명이다. 이런 점을 알고 있으면 컨디션을 조절하기가 쉬워진다. 특히 여행을 갈때 시차로 고생하거나 야간 근무하고 피곤한 다음날, 휴일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해서도 이론적으로 계획을 잡을 수 있다. 이런 생체 리듬이 깨지면 나타나는 영향도 과학적으로 증명이 된다. 특히 견고한 심부 체온 리듬을 맞추는 것이 생활에 중요하나 쉽지는 않기에 (하루에 1시간정도밖에 조절이 안되서 시차증후군을 맞추기가 어렵다고 한다.) 다른 것들로 생활리듬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하나 잘 이야기해주는 것이 심야 시간에 나오는 성장 호르몬에 관한 설명이다. 사실 성장 호르몬 이야기는 알고 있지만 어른이 되어서 효과가 없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어른에게는 '신진대사'에 작용하여 피부의 재생, 각종 체내 장기 세포의 세포교체, 근육의 회복, 5년 주기로 새로워지는 뼈의 생성, 이러한 모든 재생 공장의 역할을 해주는 것이 성장호르몬이었다. 세상에.. 오늘부터 당장 12시 전에 잠을 자는 습관을 들여야 겠다. 왜냐하면 이 성장호르몬은 심야에 특히 수면중에 생성이 많이 되기 때문이며 깊은 잠인 논렘 수면에 최고치를 찍기 때문이다. 분비된 호르몬이 실제 작업하는 데 걸리는 시간역시 고려해야 한다. 그렇게 따져보면 대략 7시간 정도 수면 시간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다.  역시 미인은 잠꾸러기이다.

1장에서 위와 같은 과학적 설명을 하고 2장에서는 이론을 근거로 어떤 생활을 해야하는지 구체적인 실천방향을 알려준다. '먹는 순서만 잘 지켜도 살이 빠진다'거나 '15분 낮잠이 업무 효율을 높인다' '휴일이라도 늦잠을 자지 말라'는 등의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실천법들이 있는데 지은이도 말하고 있지만 빠른 방법이 궁금하다면 2장을 먼저 봐도 상관없다. 나도 2장부터 보고 다시 읽었다. 그리고 다시 2장을 보니 좀 더 설득력있는 말이 많았다. 우리의 일상적인 생활주기가 궁금한 사람은 이 책을 읽는다면 조금이나마 답변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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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해부도감 - 전 세계 미식 탐험에서 발견한 음식에 대한 거의 모든 지식 해부도감 시리즈
줄리아 로스먼 지음, 김선아 옮김 / 더숲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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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목도 그렇지만 영어제목이 살벌하다. ANAYOMY라니.. 백과사전마냥 딱딱한 제목과는 달리 표지의 일러스트가 참 멋지다고 처음 책을 받아본 순간 생각했다.

이 책의 머릿말은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저자인 줄리아 로스먼의 음식에 대한 자세와 도전이 잘 담겨있다. 그녀의 음식에 대한 애정과 이 책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정말 음식 하나하나의 소중함을 전달하려는 담담한 글들이 책에 대한 믿음을 더해준다.

그저 생각없이 책을 들고 한번 두루룩~! 넘겨본다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놀랄것이다. 글보다 그림이 그것도 각종 음식과 그 도구에 관련된 투박하고도 섬세한 일러스트가 가득 차있다. 글이 하나도 없는데 먼가 꽉찬 지식이 담겨있는 것 같은 백과사전을 접할 때의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끔찍하진 않다. 오히려 두근거린다. 사람이 책에 질릴 때는 보통 지겹다는 생각에서 비롯되는데 이 책은 생소한 지식들로 가득하지만 전혀 지루해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흥미를 끄는 신선하고 신기한 내용들이 가득한 세계로 안내할 것만 같다. 무려 225쪽에 이르는 두꺼운 책 가득 담긴 재밌는 그림과 흥미로운 음식의 소개, 그리고 톤 다운된 다채로운 색감때문이다.

이 책은 처음부터 정독하지 말자.

총 9개의 챕터가 있는데 처음에는 한번 주욱 훑어보기를 권한다. 굳이 열심히 공부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한다. 사실 음식이라는 것이 맛있는 것을 먹는것이 최고의 가치인데 알고 먹으면 더 좋다 혹은 상식이 늘어난다,,정도인데 굳이 생소하고 어려운 단어들을 외울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어려우면 그냥 그림만 쓱 훑어보고 넘어가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 아 ~! 이런게 있구나 신기하다 정도가 반복되면서 음식이라는 것이 참 다양하고 그를 다루는 도구도 생각보다 많으며 내가 먹어보지 못한 것들이 이렇게나 있구나 라는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게 된다. 그렇게 한 권을 대충 다 보면 다시 앞에서부터 궁금했던 내용들을 꼼꼼하게 한번 더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내가 아는 음식의 민낯을 보고 놀랄 수도 있다.

최초의 당근이 페르시아에서 온 보라색 혹은 흰색이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지금의 옥수수는 먹기 좋게 개량되어진 것이며 초밥먹을 때 나오는 간장은 생선 가장자리에 찍어 먹고 밥에는 찍는게 아니란다. 달걀은 오래될수록 물에 잘 뜰까 아니면 가라앉을까? (궁금하면 책을 읽어보거나 사실 검색해도 나오긴 한다.) 요즘 건강식으로 많이 찾는 올리브는 그냥 먹으면 쓰기에 소금물이나 잿물(헉..)에 담궈 절여먹는다고 한다. 매번 맥주를 마실 때마다 간혹 듣기는 했지만 라거와 에일의 차이는 온도와 뜨느냐 가라앉느냐로 이야기해주니 머리에 더 잘 들어온다. 아는 음식들에 대한 정보는 더 눈에, 머리에 쏙쏙 잘 들어온다. 놀랍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알려주고 싶기도 하다.

 

새로운 지식에 현기증이 난다면 그냥 패스하면 된다

굳이 어려운데 외우려고 꼼꼼하게 읽으려고 할 필요는 없다. 사실 일러스트때문에 지겹지는 않지만 잘 모르는 지식들을 눈에도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럼 천천히 두고 여러번 읽으면 된다. 아님 그냥 넘겨도 된다. 먹고 맛있으면 되지..굳이 외울필요는 없다. 하지만 관심이 있고 알고 싶다면 그런 지식들을 찬찬히 한번 읽고 나중에 다시 보고 또 볼 수 있다. 그림이 있어 지겹지 않다는건 이 책의 장점이다. 그리고 사실 낯설어서 그렇지 굉장히 전문적인 내용을 상세하게 다루지 않는다. 이름들이 어려울 뿐. 맛표현에 대한 다채로운 표현들은 좀 어렵지만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았다. 여행을 자주 다니는 나로서는 메뉴 설명에서 곧잘 보던 형용사들이 나와있어서 반가웠다. acerbic(신맛), gamy(고기냄새)라던지 rich(풍부한, 주로 버터가 많이 쓰인 맛을 표현할 때)라는 등의 용어들을 알아두면 다음 영어권의 나라를 여행할 때 음식 선택이 용이하지 않을까 싶다. 30개나 되는 포크의 이름이나 각국의 전통 오븐의 이름이나 원리 십여개가 넘는 샐러리의 종류, 밀, 조 보리들의 세분화까지는 굳이 궁금하지 않아서 눈으로 살짝 보고 패스했다. 관심이 있는 빵이나 디저트, 샌드위치와 케익의 다양한 종류에는 이름은 어려웠지만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워서 어느나라의 어떤 빵이나 케이크가 맛있을지 계속 찾아보고 들여다보게 된다. 이렇게 몇 번 보면 흥미있는 빵이나 케이크의 이름정도는 알 수 있지 않을까.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범위를 넓혀보는 기회이다.

고기를 사랑하지만 아직도 목살과 갈비살, 안심과 채끝, 홍두깨살이 어디있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그런데 이 책 4챕터 고기요리 처음부터 소, 돼지 양의 각 부위 이름을 알려준다. 이번 주말에 먹은 차돌박이가 의외로 앞쪽에 위치함을 알았다. 파스타의 형태에 따라 20가지가 넘는 이름들이 소개되는데 한 6-7개 정도는 상식선에서 알아둘만 할 것같다. 스파게티와 마카로니만 알기에 요즘 레스토랑은 너무 다양한 메뉴를 만들어내고 처음가는 우리를 무식한 사람마냥 당황하게 만들때도 있으니 말이다. 링귀니와 라자냐, 펜네, 푸실리 정도는 예전에 잠깐 외웠지만 다시 확인했다. 이버 기회에 제대로 익히면 더 좋을 것 같다. 젊은 여자들이라면 많이 접했을 크림치즈와 리코타 치즈, 파머치즈와 코티지 치즈가 어떤 것인지도 알려준다. 다양한 유제품편에서 요거트부터 리코타치즈까지 간단한 설명을 해주는데 이정도만 확인해도 좋겠다 싶은 내용들이다. 아메리카노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테지만 아직도 카페라떼와 카페모카, 마키아토와 카페 콘 레체가 뭐가 다른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대충은 알지만 이 책의 가이드를 보면서 다시 확인도 했고 몰랐던 커피의 종류도 상식차 알게 되었다. 차의 종류도 책차 녹차 우롱차 홍차 보이차 이렇게 다섯가지가 나온다. 잘 모르는 내용이 나올때는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커피나 차의 가이드 설명을 보다보니 이 책은 정말 초보들에게 기본을 알려주고자 한 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는 차의 종류만도 20가지가 넘는데 겨우 5가지라니. 그럼 다른 것들도 그렇게 자세히 전문적으로 다루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딱 상식선까지의 내용이 간단히 소개된 책이 이 책이라면 의외로 내가 모르는 분야의 상식선을 이 책을 통해 어렵지 않게 넓힐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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