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 깊고도 가벼웠던 10년간의 질주
척 클로스터만 지음, 임경은 옮김 / 온워드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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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500페이지가 넘는 책을 받아들고 얼떨떨했다. 90년대의 문화와 정치 사회를 아울러서 한권의 책에 묶어보겠다는 작가의 강한 의지가 들리는 순간이었다.

이걸.. 언제 다 읽지... 한숨이 나오지만 그래도 꽤 궁금했다.

나는 90년대에 국민학교를 나왔고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녔던 학생이었다. 시대를 앞서지도 못했고 유행에도 민감했지만 공부이외의 모든것이 즐거웠고 세상에 호기심이 많았던 시절이었다. 2000년 밀레니엄을 맞이하면서도 호기심이 더 많았던 나름 X세대를 보고 자랐고 그 뒤를 바짝 쫓아갔던 세대였다. 한국은 꽤나 경제적으로 성장한 덕분에 문화적으로 학생들이 즐길 여건이 되어가면서 서태지와 신승훈에 이어 HOT와 젝스키스라는 아이돌 문화를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급하게 쌓아올린 경제의 맨얼굴이 드러나면서 대교나 백화점이 무너지며 부실공사로 인해 많은 이들이 죽음에 이르렀고 IMF라는 국가적 위기를 겪으며 많은 이들을 좌절하게 하기도 했다. 미국의 90년대는 어땠을까? 같은 동시대인데.. 아무래도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 우리나라와 많이 달랐을까 라는 호기심에 읽게 된 책이었다.

결론적으로 어느정도 공감이 가고 어느정도, 꽤 많은 부분은 공감할수 없었다. 그저 90년대 미국의 근현대사를 르포로 읽는 느낌. 딱딱하지 않은 작가의 필력에도 조금은 지루함을 느꼈던것은 내가 겪지 않은 문화를 작가는 독자가 안다고 가정하고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었던것 같다. 문화라는 것이나 사회적 현상은 글로 읽는 것보다 직접 경험하면서 체득하게 되는 부분이 있으니 말이다.

90년대는 인생이 별거 없다는 사고방식이 별것 이상의 화력을 몰고 그 시대를 풍미했다는 점에서 이율배반적인 정서로 특징지을 수 있는 시기였다. 이것이 당시 사람들의 사고방식이었다. .. 지금 돌이켜 보면 90년대부터 세상이 어지러워지기 시작한 것처럼 보이지만, 통제와 구제가 불능할 만큼 정신없지는 않았다.

90년대 중에서

이 책은 총 12장으로 챕터를 나누며 90년대를 상징하는 현상들을 당시 음악이나 영화, 드라마, 정치적 사건, 스포츠 등 다양한 사건들을 접목해서 설명하고 있다. 미국인들이라면 꽤 유의미하게 다가왔을 것 같고 미국의 당시 음악이나 사회적 이슈들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역시나 재밌게 읽을것 같다.. (개인적으로 모르는 밴드나 사건, 인물들이 많아서 습득하고 이해하기 좀 어려웠다.)

1장 에서는 자의식 과잉으로 인해 쿨함이 지배적이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이부분은 우리나라와 비슷하지 않은가 싶다. 자기중심주의의 이 세대는 기존세대들에게 불만을 가지고 모든것을 너무 애쓰지 않고 괜찮은 척하는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부나 명예를 쫓아가는 것을 비난하던,, 혹은 도덕성을 비판하는 것은 주제넘는 다고 생각하며 무관심하고 약간은 체념하는 듯한 게으름이 최고덕목이라고 한다. 생각해보니 우리의 문화라기보다는 그 당시 나의 상황이 사춘기였고 사춘기들의 특징인것도 같다.

회의주의에 대해 다루는 2장, 조지부시의 대통령당선 실패의 원인인 페로의 지지자들에 대한 3장, 인종차별과 성소수자, 여성에 대한 인식의 흔들림에 대해 다루는 4장, 80년대 비디오의 역사의 연장으로 발현되는 영화 문화의 다양성과 그안에서 두각을 드러난 타란티노 작품을 이야기하는 5장, 인터넷의 발명으로 달라진 사회 문화적 변화를 다룬 6장, 조던의 프로야구 도전에 대해 꽉 채운 7장까지는 좀 지겨웠다.

8장부터는 아는 내용이 많아서 쉽게 읽혔던것 같다.

순수함을 표방한 산업의 모습으로 하얀 콜라(크리스털 펩시)나 맥주(지마) 그리고 복제라는 과학적인 결실(돌리)이 만들어낸 영화(쥬라기 공원)나 책 음악적인 문화적 이야기를 다룬 8장(제일 재미있게 읽었다!!), 특별히 X세대의 특징이 보이지 않은, 대중적이고 시대를 초월하는 이야기가 사랑받았던, 대표적인 문화들- 제임스 카메론의 타이타닉, 프렌즈, 사이러스-을 다룬 9장(역시 아는 내용들이라 꽤 재미있었던 챕터였다!!), 매트릭스라는 영화에서 언급되는 진짜라는 정의로 시작되어 연방정부청사폭파사건, 대법관후보였던 토마스의 성스캔들, 유명한 OJ심슨 사건, 콜럼바인 학교 총기 난사 사건과 같이 믿기지 않는 거짓같은 진짜 사건들을 다루면서 사람들이 이러한 뉴스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10장, 빌 클린턴에 대한 11장을 지나 90년의 마지막인 밀레니엄을 대하는 자세를 다룬 12장까지 꽤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중 6장의 인터넷을 받아들이는 세대간의 반응이 다르다는 점이나 그 전보다 익명성에 대한 문제점을 더 많이 지적하게 된 이유에 대한 설명은 공감이 갔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도 옛날 공중전화박스에 있던 두꺼운 전화번호 책에 왠만한 전화는 다 기재되어 있었던 것 같다. 그때에는 쉽게 공개한 개인정보를 인터넷에서는 더 조심하게 된 심리가 잘 그려진다. 검색으로 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게 되고 음악을 대중과 공유하게 됨으로써 변화하는 사회의 모습 역시 우리나라와 닮아 있어서 읽으면서 공감했던 것 같다.

후반8장이 지나면서부터 알고 있던 영화나 음악, 다양한 사건들이 나오면서 이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작가의 시작과 통찰력에 감탄하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하지만 역시 우리나라의 문화적 상황과는 꽤 다른 부분이 많아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궁금했던 90년대는 내가 경험한 나의 문화의 90년대이기에. 하지만 미국의 여러 사건들이나 문화의 흔적을 읽는 재미를 생각한다면 나쁘지 않은 책이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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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인도 - 14억 거대 경제가 온다!
김기상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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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위 경제 대국, 21세기 들어 세계 1위의 인구 대국, 우리나라의 10대 교역국 중 하나이자 8번째로 큰 수출대상국.

이러한 숫자 단서들만 보고 바로 인도를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세계 1위의 인구를 보고 선뜻 중국이 아닐까 하다가도 다른 숫자가 의미하는 내용을 보고 중국은 아닌 다른 어딘가의 나라를 떠올리다 누군가는 인도를 어렴풋하게 짐작할지도 모른다. 14억 인구와 우리나라의 약 33배에 달하는 329만 제곱킬로미터의 동서남북 넓은 나라, 어느순간 세계 5위의 경제적 규모를 갖춘 인도가 급부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아직 인도는 가난한 나라이다. 인지의 부조화가 생길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해외여행으로 갔던 인도의 거리는 더러웠고 사람들은 언뜻 보기에도 가난해보였으며 우리가 사진으로 접하는 인도의 사람들은 대부분이 문명의 이기를 많이 누리지 못하는 것 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도의 기업들 중 일부는 세계 순위에 올라있고 우리나라의 3배에 가까운 스타트업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인도의 상위 1프로의 재산은 상상을 초월한다.

무수한 발전가능성과 발전을 하고 있지만 고질적인 많은 문제로 자꾸만 발목을 잡히고 있는 나라 인도.

17세기와 21세기가 공존하며 너무 발전적이거나 혹은 지나치게 발전이 더딘 인도에 대해 작가는 이 책 [ 진격의 인도 ] 에서 최대한 경제적 부분에 중점을 두고 설명하고 있다.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별로 5-7개의 소주제로 나눠 내용을 설명한다.

1장 인도 경제를 움직이는 검은 손은 무엇인가에서는 전반적인 인도경제에 대한 설명으로 우리나라와 인도의 관계나 인도의 현 위치 등을 설명한다.

2장은 인도 경제의 성장률에 대한 분석으로 우리가 일찍이 알고 있는 인도문화의 폐단에서 오는 성장의 방해요소들을 다룬다. 앞으로 성장가능한 이유를 먼저 밝히고 있지만 문제점이 꽤 많다.

200년에 이어진 영국식민으로 인한 수탈, 독립이후 이어진 안분지족적인 삶의 자세와 지나친 정부의 규제. 남녀 차별과 카스트라는 계급 차별, 극단적인 부의 집중으로 인한 불평등, 비리와 부정부패와 외국인에 대한 경계심과 차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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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동안 나는 인도의 많은 성공요인들이나 발전가능성을 보면서도 위의 문제점이 계속 마음에 밟혔다. 역사적인 부분이나 과거의 실수, 비리 등은 정책적으로 충분히 바뀔 수 있다. 그러나 느긋하고 대충하려고 하는 습관이나 카스트 제도와 힌두교에 기반한 현재에 만족하고 차별을 정당화 하는 성향등이 쉽게 고쳐질까 결국 이런것들이 발전에 영향을 많이 미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저자는 앞으로의 인도의 발전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으며 이런 문제가 있으나 바뀌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래서 이러한 걱정은 편견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나의 노파심일지도 모른다.

3장은 인도의 산업별 중심지와 그 특징을 말해주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꽤 재미있었다. 특히 최근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의 정치적 협력에 힘입어 성장한 구자라트가 마지막페이지까지 언급되면서 뇌리에 남는다. 마하라슈트라나 현대자동차와 관련있는 타밀나투, 21세기를 이끌어나갈듯한 카르나타카 지역이야기도 흥미로웠다.

4장은 인도 기업인들이 부를 축적한 방법들이 나오는데 대부분이 대물림된 부의 가문인 것 같다. 특정 가문들이 언급되면서 역시 3장과 비슷한 흥미가 생겼다. 상상을 초월하는 부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이미 읽어서 더 관심있게 읽었을지도..

5장은 인도의 주목할만한 산업과 대표기업이 나오는데 역시 현재 경제적인 시점과 관련이 있어서 재미있었다.

마지막 6장에서 드디어 인도경제의 잠재력에 대해 설명한다. 100개가 넘는 유니콘 기업을 보며 희망한 미래를 이야기하고 의료와 제약산업을 활성화 및 의료관광지라고 할만한 고급화를 이야기한다. 제조업이 주요산업인 인도에서 중요한 자동차 산업의 미래와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석탄을 대하는 인도의 대외 대내적인 자세도 언급된다. 그런데 잠재력을 이야기하는 6장에서도 다양한 문제점이 제시되고 있다는 것이 재밌었다. 마지막 프롤로그에서 갑자기 그럼에도 미래 G3로 진입할 장미빛 인도경제를 이야기하고 있는 저자이지만 그도 인도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아직까지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음을 내심 알리고 싶은건 아닐까 생각했다.

우리는 인도라는 나라에 대해 대부분 피상적인 정보만 가지고 있지 않을까. 이에 인도를 가까이서 접한 누군가가 조곤조곤 인도의 경제에 대해 설명해주는 것을 들으면 새삼 인도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다. 많은 문제점이 있음에도 큰 발걸음을 디딜 힘이 있는 나라이고 그 발걸음이 꽤 큰 나라라는 것을 알게 된 나처럼 말이다. [진격의 인도]를 읽으면 인도가 좀 더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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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놀이수업 - 교실에서 무조건 해마다 하게 될 수업 놀이 대백과, 개정판
허승환 외 지음 / 아이스크림(i-Scream)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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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사를 하면서 가장 많이 접한 싸이트 중의 하나가 아이스크림 초등이다. 처음엔 교사들을 위해 이렇게 많은 자료들을 모아주고 정리해주는 곳이 있다는 것에 놀랐는데 이젠 완전히 자리잡고 교과서까지 만들고 학생들을 위한 학습교재용으로 사업성을 넓히는 것을 보고 플랫폼을 처음에 잘 만들었구나라고 감탄하고 있다. 이렇게 교사들에게 물어보면 다들 알법한 유명한 것 혹은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의 저자 4인 중 허승완 선생님과 나승빈 선생님이 그 대표적인 사람이다. 즐거운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꾸준히 찾아서 개발하고 교사들에게 공유해준 저 선생님들이 이제는 활자인 책으로 그 교육방법 중 일부를 나누어준다하니 일단 믿음이 갈 수 밖에 없다.

처음 만나는 우리 반은 참 어색하고 어렵다. 매년 하는 건데 왜 익숙해지지 않느냐 라고 묻는데 당연한게 아닌가? 교사는 결국 사람들을 지도하고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는데 그 사람이 아직 사회성이 부족한 어린 아이들이다. 학생이라는 이름으로 배우는 존재인 만큼 몸도 마음도 경험도 모든것이 미숙한 존재들이 많으면 30명, 적으면 15,6명이 한 교실에 있다. 당연히 매번 새롭고 매번 어렵다. 1:1의 깊이 있는 만남과는 또다른 여러명이지만 개개인을 봐야하는 교사는 긴장된다. 그런데 학생들도 긴장되긴 매한가지이다. 처음 만나는 학년에 친구에 교사까지,,, 주로 5,6학년을 맡아온 나는 첫날부터 눈동자를 또로롱 움직이며 이사람은 어떤 교사인지 관찰하는 아이들의 시선을 만나며 그 아이들의 긴장과 기대를 함께 읽는다. 다큰것 같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은 공부라는 굴레속에서 학교라는 공간이 참 답답하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즐거운 수업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놀이수업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그런점에서 다양한 교실놀이가 잔뜩 적혀있는 이 책은 하나의 보물상자와도 같다. 특히나 책의 저자가 나와 같은 초등교사기에 놀이를 하면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이나 문제점도 잘 짚어주고 있다. 사실 꽤 많은 놀이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이고 그 중 일부분은 실제로 학생들과 해본 적도 있는 놀이들이다. 책에서 언급한데로 놀이는 즐거워야 한다. 큰 준비가 필요없어 교사도 가벼운 마음으로 해야하고 너무 복잡하거나 지겹지 않아 아이들도 다시 하고 싶어야 한다. 그러한 원칙에 부합하는 다양한 놀이가 소개되고 있는데 꽤 실용적이다.

나승빈 선생님의 수업에는 스피드스택스나 종이컵을 이용한 다양한 놀이가 나오는데 몇년 전 학생들이 좋아해서 교실에 꽤 여러개 있어서 활용하기 좋았다. 쉬는 시간에 놀이용으로만 썼는데 수업시간에 협동놀이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 들이 소개되어 있어서 재밌을 것 같았다.

김세용 선생님의 보드놀이는 아는 것만큼이나 모르는 놀이들이 있었는데 미리 보드판을 준비해서 하는 놀이나 설명이 좀 필요한 것들이었다. 조금 응용을 한다면 고학년과 함께 하는 나로서는 꽤 재밌는 수업놀이가 될 것 같아서 접어서 표시를 해놓았다. 설명을 통해 한번 이해시키고 게임을 하면 두번째부터는 수업 컨텐츠만 바꾸고 같은 방식으로 놀수 있을 것 같다. 주사위그림은 미술시간에 하면 좋을 것 같고 집어집어 놀이는 카드를 준비하는 번잡함이 있지만 마지막에 먼저끝난 사람만 즐거운게 아니라 모두가 참여해서 게임을 마무리한다는 점이 꽤 마음에 든다.

오진원 선생님의 놀이수업은 학생들의 마음의 긴장을 누그러뜨리거나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학기초나 반에서 학생들이 너무 편이 갈려진 상황에서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최대한 다양하고 즐거운 수업놀이를 소개하고자 한 목표가 확실히 보이는 책이라 개인적으로 좋았다. 교실에 한권 두고 한주간 혹은 다음날 수업계획을 짤때 틈틈히 보면서 참고할 수 있으니 말이다. 무엇보다 학생들을 정말 좋아하고 함께 즐겁게 생활하고자 한 선생님들의 마음이 잘 느껴지기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올망올망한 느낌이 든다. 사실 교실이 즐거우면 참 좋지만 그만큼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고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도 높아진다. 정돈이 안되고 규칙을 잘 지키지 않거나 싸움이 일어나는 경우도 많으며 공부하는 면학분위기 조성이 잘 안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그럼에도 즐거운 학급을 만들고자 끊임없이 고민하고 예능에서 나오는 다양한 놀이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적용한 그들과 함께 교사를 하고 있음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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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써먹는 놀이 수업 280 - 사춘기 중학생도 춤추게 하는 즐거운 놀이 수업
정다해 지음 / 문예춘추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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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교사생활을 시작한 나는 첫부임지부터 뭔가 똑똑해야 할것 같은 교사였다. 나이가 좀 있는데다 공부를 하다 왔다는 인식, 따박따박 말하는 어투에 성격자체도 정신없이 헝클어지는 난리통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좋은데 엄격한 교사로 자리매김했다. 저학년보다 규칙을 이해하는 고학년이 편했고 흐트러짐이나 늘 놀고싶어하는 학생들에게 본능을 이겨내는 마시멜로 이론을 조곤조곤 이야기하며 학업의 재미를 알려주었다. 무턱대로 놀아라, 쉬는시간 길게 주거나 툭하면 체육이라고 피구만 하는 교사의 모습이 보기 안좋았지만 그 반 아이들에 비해 교실에 갖혀 수업하는 우리반 아이들이 불쌍해서 수업시간을 재밌게 만들고자 많은 시도를 했었다. 테스트지만 게임을 가장한, 복습이지만 놀이로 둔갑한 다양한 놀이형식의 수업덕인지 학생들은 대부분 우리선생님은 수업을 잘하는, 재밌는 수업을 하는 선생님으로 기억해주었다. 고마운 우리 아이들...문제는 벌써 년차로 10년이 훌쩍 넘어가다보니 슬슬 매너리즘에 빠졌다. 많은 자료를 찾고 예능을 보면 수업에 적용시켜보려고 자동적으로 생각은 하지만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요즘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그러다 [평생 써먹는 놀이수업 280]을 새학기 개학 전에 읽게 된다. 중 고등학생용으로 만든 다양한 놀이수업이지만 우리 아이들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 더구나 올해도 6학년을 맡게 되는 나는 이미 신나서 눈에 보이는 쓸만한 놀이의 페이지를 접었다. 책은 깨끗하게 보고 싶지만 이책은 두고두고 써야하는 책이니 내가 요령껏 필요한 부분은 찾기 쉽게 해놓고 싶은 욕심이다.

교사들의 마음을 참 잘 읽고 편집을 해두었다. 교사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첫만남의어색함을 풀어줄 첫만남 놀이로 이야기의 차례를 풀어간다. 교실에 들어가는 교사라면 가장 긴장하는 순간, 물론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엄격하고 기준이 분명해야 한다고 한때 생각했었고 어느정도는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동시에 즐거워야한다. 긴장하는 건 아이들도 마찬가지. 첫날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면 아이들의 웃음에 나역시 행복해진다. 이제까지 가끔 사용했던 놀이들이 많이 소개된다. 첫날놀이라 설명이 많이 필요없는 눈치게임이나 인간제로이다. 그림카드로 하는 다양한 모둠놀이나 활동, 상담까지 이르는 놀이들은 그림카드라는 준비물이 필요하지만 꽤 유용할 것 같다. 진진가 활동이나 다양한 이름표 만들기도 응용방법들이 추가되어 있어서 인성이름표같은 경우는 2학기 시작즈음 해보고 싶다.

두번째는 몰입감 높이는 수업 놀이로 앞부분은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게 하기위한 마음가짐이나 기본적인 훈련이 나온다. 마인드컨트롤이나 학생들 대하는 태도, 발음등에 관한 것이다. 실질적으로 학생들과 학습목표를 공유거나 노래로 시작해서 수업 집중도를 높이는 방법이나 뇌체조가 일부 소개되기도 한다. 자투리 시간에 우리반 아이들과 했던 다른그림찾기도 여기서 소개되었다. 집중도를 높이기에 꽤 괜찮은 놀이이다.

3장은 모두 함께 성장하는 수업 놀이편이다. 교사의 수업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조언이 주로 나온다. 수업 장소의 변화를 주거나 기발한 질문에 대한 답변, 힘든 아이를 대하는 태도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잘 드러난다. 교사가 온몸으로 수업을 해야 학생들이 집중할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에 꽤 공감이 되고 살짝 나의 모습을 다시 돌이켜 반성해본다. 긍정강화인 완벽하게 칭찬하는 여러 유형과 잘못한 학생을 위한 벌칙 아이디어도 다양하게 제시되어 있다. 벌칙이라기엔 놀이같은 것도 있고 벌칙으로 보일만한 것도 있는데 요즘 사소한 것으로도 민원이 들어와서 잘못한 것도 제대로 꾸짖지 못하는 교육현장에서 벌칙으로 또 어거지 항의가 들어올까 두려워 일단 보고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졸려하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나 노래를 이용한 수업이 실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 체크해두었다. 개사는 학급노래만들면서 진로수업이나 학교폭력수업에서 사용했었는데 더 적극적으로 사용해봐야겠다. 지식토크쇼나 지식장터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좀 버거울듯하고 전문가집단수업과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사물을 준비하거나 칠판의활용도를 높이는 수업에 대한 부분은 공감이 많이 되지만 초등교사가 준비하기는 사실 버겁다는 생각이 든다. 중고등학교야 하나 준비하고 여러개의 반을 사용하고 다시 다른 준비를 하면 되지만 초등은 한 시간 사용하고 바로 다음시간 또 준비하자면 준비물들로 트렁크를 채울테니까.

4장은 유쾌발랄한 마무리 수업놀이로 수업을 어떻게 마무리 하느냐에 대한 내용이다. 강렬하게 마무리하라는 저자의 소개는 꽤 인상깊다. 예고편같이 호기심에 끝내거나 중요한단어를 크게 외치고 갑자기 마무리 하는 등의 방법은 확실히 학생들이 즐겁게 수업을 기억할수 있게 할 것같다. 5자말하기나 최근 많아진 다양한 디지털학습플랫폼은 종종 사용하는 것이라 몰랐던 플랫폼들만 확인하고 넘어갔다. 플리커스는 한번 도전해보고자 한다. 텔레파시게임은 생각만 했던 것인데 구체적활용방법을 읽고 나니 여유가 될때 사회나 국어 비유에서 사용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끄덕끄덕놀이는 당신의 이웃사랑놀이와 꽤 흡사한데 장난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꽤 재밌는 마무리 수업이 될 것 같다.

5장은 사랑이 넘치는 자투리 놀이로 창체시간이나 학급놀이시간 혹은 수업이 일찍마친 날 하면 좋을 놀이들이 소개된다. 여기 소개되는 놀이는 대부분 다 했던 것들인데 당이사(당신의 이웃을 사랑하십니까)전기놀이 크로스손풀기 공넘기기 발음정확하게 하기 교과서 숨은그림찾기 실내화컬링등이다. 정말 다 했던 놀이들인데 책으로 정리되어있어서 마음이 편안하고 교실에 두고 생각날때 펼쳐보고 해야겠다 마음먹었다. 콩옮기기는 새로운 게임인데 생각해보니 교대에서 했던 기억이 있다 ㅡㅡ 세상에.,. 소근육발달에 좋으니 우리 아이들에게도 도전할 기회를 줘볼까 생각해본다 ㅎㅎ

놀이 아이디어가 280개라고 해서 굉장히 많을꺼라 생각했는데 아는 것들이 꽤 많아서 좀 아쉽다가도 그때그때 생각나거나 찾아보고 한 놀이들을 이렇게 한번에 볼수 있게 책으로 정리되어 있으니 편리하다는 판단이 생겼다. 그리고 알고있는 형식을 약간 비틀어 다른 놀이로 만들거나 다른 방법으로 사용한 예시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초등과 다른 교육환경이지만 수업에 진심인 저자의 교육관에 꽤 공감한다. 분명 따뜻하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사람일 꺼라는 확신이 든다. 동시에 나는 어떠한 모습의 교사로 올해 남게 될지 마음의 정리와 각오가 필요한 시점이다. 올해는 더 즐거운 추억을 함께 남길수 있는 교사가 되길.. 그 길에 이 책도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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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 마침내 찾아온 특이점 - 2023 전 세계를 뒤흔든 빅이슈의 탄생
반병현 지음 / 생능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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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주목받으며 알파고를 떠들던 때가 불과 몇년전인데 코로나팬데믹이 지나고 컴퓨터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더니 이젠 챗GPT에 대해 여기저기서 떠들고 있다. 얼마전 블로그에서도 소개한 책에서 올해를 선도하는 주목받는 산업 중 하나로 이미 언급되고 있기에 알고는 있었는데 어느정도로 인간과 유사한지 이번에 새로운 책을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최근들어 굉장히 관련서적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그중 [챗GPT 마침내 찾아온 특이점]이라는 책을 살펴보자. 지은이의 경력 또한 특이하다. 93년생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조기졸업 생으로 군대에서 컴퓨터 재능기부를 하며 활발한 복무생활을 겪고 현재 상상텃밭의 CTO로 재직중이라고 한다. 생각보다 어린 나이의 저자이자 언뜻 보기에 천재에 가까운 그가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다.

챗GPT는 오픈AI를 이용하여 만든 대화전문인공지능 챗봇으로 공개한지 5일만에 하루이용자가 100만명이 넘으며 그 활용범위가 상당히 광범위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인기를 얻으면서 유료화에 대해서도 논의되고 있는 분야이며 구글 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챗GPT인데 미래에 대해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논문이나 의료 법률 등의 시험에서도 통과될 정도의 지식을 선보이는 챗GPT은 많은 논란을 가져오고 있기에 저자의 입장이 궁금했던 것 같다. 저자는 챗GPT를 상당히 객관적으로 묘사하고 풀어내려고 노력한다. 책의 꽤 많은 부분을 실제 챗GPT를 이용한 질문과 답변으로 할애하고 있다는 점을 보면 잘 드러난다. 그만큼 저자의 주관적인 판단은 상당히 근거를 두고 그에 따른 결론을 내린 것에 불과하다. 작가의 시각이 잘 드러나지 않긴 하지만 대신 나는 한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챗GPT의 실제 답변을 확인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책은 총 8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AI의 우수성을 다시 확인한다. 책 제목의 특이점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흔히 AI가 사람보다 똑똑해지는 시점을 기술적 특이점이라고 부른다. 이 시점부터 인류보다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하기에 인간은 영원히 AI를 따라잡지 못한다고 한다. 이에 대한 경고성 영화나 소설도 이미 몇 년전부터 나오고 있지 않은가. 뭔가 두려운 미래이다. 2015년에는 2040년으로 추측되었지만 지금의 발전속도라면 굉장히 단축될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입장이다.

2장은 앞서 지적한 논란에 대한 내용이다. 너무 똑똑한 AI의 출현이 위기인지 기회인지에 대한 논란이 생기게 되는 이유를 서술한다. 챗GPT은 가장 기본적인 인류의 사고과정 조차도 인공지능이 대신해준다. 궁금한 것에 대해 검색할때 넣어야 하는 핵심 검색어조차도 필요없이 그냥 질문을 하면 챗GPT는 답을 준다. 물론 뒤에 설명에 나오지만 구체적이고 자세한 질문이 필요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발전할 것이라고 추측한다.

3장은 챗GPT로 내 일상을 조금 더 편하게 라는 주제로 요리, 일상의 호기심해결, 자산관리 등 일상 생활에서 우리가 사용할 수 있을 법한 질문과 답변을 싣고있다. 챗GPT의 대화를 그대로 책에 옮겨놓았는데 그 부분을 보면서 유용한 점과 챗GPT의 한계를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한글이라서 그런지 질문에 대한 답이 조금 어긋난 부분도 있었고 전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뭉뜽그려 한 답변도 존재했다.

4장은 챗GPT를 활용한 창작활동에 대한 설명이다. 영화 제작을 위한 시놉시스, 책의 목차구성, 작문, 논리, 그림을 언급하고 있다. 챗GPT의 답변을 보면서 내린 정리는 흥미를 끌거나 구성에 다양한 자극을 주는 소설이나 극본 시놉시스같은 영역은 다행히? 아직 인간의 영역인듯하다. 하지만 논리가 우선되는 목차구성이나 간단한 서문작성, 줄거리, 다양한 화풍을 이용한 그림창작은 인간처럼, 즉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 같다.

5장은 챗GPT로 공부하기라는 내용인데 결론적으로 국어보다는 영어, 간단한 수학이나 코딩에 유용하다.

6장은 전문가의 분야를 챗GPT가 대신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의료, 법률, 세무, 노무의 분야를 언급하고 있는데 단순한 답변이 나오는 부분은 정답이라고 할만한 답이 나오지만 복잡하게 들어가면 전문가의 소견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나온다. 평범한 사람보다는 낫지만 다양한 실무를 경험한 전문가를 대신하기에는 아직은 시간이 좀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다만 실무를 전문가에게 맡기기 전 한번 알아본다는 생각으로 사용하기에는 좋을 것 같다고 결론을 냈다.

7장은 초대한 AI시대에 누가 이득을 보느냐에 대한 논의이다. 현재 챗GPT는 너무고사양 컴퓨터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는데 이부분으로 인해 현재 MS가 가장 큰 경제적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미래를 길게 예견한 좋은 선택이 가져온 결과이다.

마지막 8장은 챗GPT 이후 미래산업과 사회의 변화에서 우리가 살아가야할 방법에 대해 언급한다. 변화는 흐름을 탔고 이를 막을 수는 없다. 인공지능이 많은 부분 인간의 활동을 대신하게 되겠지만 이를 먼저 경험하고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자신의 분야를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쪽으로 활용하는 것이 미래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결론짓는다.

저자는 나름 재미를 주려고 책에 장난을 쳤다. 처음 본문 중 한 페이지를 AI가 작성했다고 했는데 책의 마지막에 사실 2페이지라고 밝혔다. 문제는 책을 다 읽고나서 나는 1페이지조차도 찾지 못했다는 점이다. 실제 챗GPT를 이용한 질문이나 논리적인 이야기를 서술한 책이라서 더더욱 구별하기 어려운 것인지도 모른다. 대략 160페이지가 넘어가는 책의 1-2페이지는 구성상 챗GPT로 충분히 그럴듯한 내용을 쓸수 있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책을 읽고 나서 나의 직업에 관련해서 인공지능을 얼마나 많이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여러번 생각하게 되었다. 단순 업무 뿐 아니라 교육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고 싶은 마음도 많이 들었다. 많은 관련 앱이 있는데 사실 실제와는 다르다는 걸 들어서 사용해본 적은 없지만 조만간 교육업계의 쓸데없이 힘을 빼야하는 잡무를 도와주는 챗GPT가 도입되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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