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놀이수업 - 교실에서 무조건 해마다 하게 될 수업 놀이 대백과, 개정판
허승환 외 지음 / 아이스크림(i-Scream)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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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사를 하면서 가장 많이 접한 싸이트 중의 하나가 아이스크림 초등이다. 처음엔 교사들을 위해 이렇게 많은 자료들을 모아주고 정리해주는 곳이 있다는 것에 놀랐는데 이젠 완전히 자리잡고 교과서까지 만들고 학생들을 위한 학습교재용으로 사업성을 넓히는 것을 보고 플랫폼을 처음에 잘 만들었구나라고 감탄하고 있다. 이렇게 교사들에게 물어보면 다들 알법한 유명한 것 혹은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의 저자 4인 중 허승완 선생님과 나승빈 선생님이 그 대표적인 사람이다. 즐거운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꾸준히 찾아서 개발하고 교사들에게 공유해준 저 선생님들이 이제는 활자인 책으로 그 교육방법 중 일부를 나누어준다하니 일단 믿음이 갈 수 밖에 없다.

처음 만나는 우리 반은 참 어색하고 어렵다. 매년 하는 건데 왜 익숙해지지 않느냐 라고 묻는데 당연한게 아닌가? 교사는 결국 사람들을 지도하고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는데 그 사람이 아직 사회성이 부족한 어린 아이들이다. 학생이라는 이름으로 배우는 존재인 만큼 몸도 마음도 경험도 모든것이 미숙한 존재들이 많으면 30명, 적으면 15,6명이 한 교실에 있다. 당연히 매번 새롭고 매번 어렵다. 1:1의 깊이 있는 만남과는 또다른 여러명이지만 개개인을 봐야하는 교사는 긴장된다. 그런데 학생들도 긴장되긴 매한가지이다. 처음 만나는 학년에 친구에 교사까지,,, 주로 5,6학년을 맡아온 나는 첫날부터 눈동자를 또로롱 움직이며 이사람은 어떤 교사인지 관찰하는 아이들의 시선을 만나며 그 아이들의 긴장과 기대를 함께 읽는다. 다큰것 같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은 공부라는 굴레속에서 학교라는 공간이 참 답답하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즐거운 수업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놀이수업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그런점에서 다양한 교실놀이가 잔뜩 적혀있는 이 책은 하나의 보물상자와도 같다. 특히나 책의 저자가 나와 같은 초등교사기에 놀이를 하면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이나 문제점도 잘 짚어주고 있다. 사실 꽤 많은 놀이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이고 그 중 일부분은 실제로 학생들과 해본 적도 있는 놀이들이다. 책에서 언급한데로 놀이는 즐거워야 한다. 큰 준비가 필요없어 교사도 가벼운 마음으로 해야하고 너무 복잡하거나 지겹지 않아 아이들도 다시 하고 싶어야 한다. 그러한 원칙에 부합하는 다양한 놀이가 소개되고 있는데 꽤 실용적이다.

나승빈 선생님의 수업에는 스피드스택스나 종이컵을 이용한 다양한 놀이가 나오는데 몇년 전 학생들이 좋아해서 교실에 꽤 여러개 있어서 활용하기 좋았다. 쉬는 시간에 놀이용으로만 썼는데 수업시간에 협동놀이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 들이 소개되어 있어서 재밌을 것 같았다.

김세용 선생님의 보드놀이는 아는 것만큼이나 모르는 놀이들이 있었는데 미리 보드판을 준비해서 하는 놀이나 설명이 좀 필요한 것들이었다. 조금 응용을 한다면 고학년과 함께 하는 나로서는 꽤 재밌는 수업놀이가 될 것 같아서 접어서 표시를 해놓았다. 설명을 통해 한번 이해시키고 게임을 하면 두번째부터는 수업 컨텐츠만 바꾸고 같은 방식으로 놀수 있을 것 같다. 주사위그림은 미술시간에 하면 좋을 것 같고 집어집어 놀이는 카드를 준비하는 번잡함이 있지만 마지막에 먼저끝난 사람만 즐거운게 아니라 모두가 참여해서 게임을 마무리한다는 점이 꽤 마음에 든다.

오진원 선생님의 놀이수업은 학생들의 마음의 긴장을 누그러뜨리거나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학기초나 반에서 학생들이 너무 편이 갈려진 상황에서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최대한 다양하고 즐거운 수업놀이를 소개하고자 한 목표가 확실히 보이는 책이라 개인적으로 좋았다. 교실에 한권 두고 한주간 혹은 다음날 수업계획을 짤때 틈틈히 보면서 참고할 수 있으니 말이다. 무엇보다 학생들을 정말 좋아하고 함께 즐겁게 생활하고자 한 선생님들의 마음이 잘 느껴지기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올망올망한 느낌이 든다. 사실 교실이 즐거우면 참 좋지만 그만큼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고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도 높아진다. 정돈이 안되고 규칙을 잘 지키지 않거나 싸움이 일어나는 경우도 많으며 공부하는 면학분위기 조성이 잘 안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그럼에도 즐거운 학급을 만들고자 끊임없이 고민하고 예능에서 나오는 다양한 놀이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적용한 그들과 함께 교사를 하고 있음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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