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의 강의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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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 획일성을 반대하는 다양성, 대의, 자유, 감동,진화, 생명 이런 키워드들로 여러분의 가슴이 떨리면 도전하세요.미래는 내가 스스로 계획을 짜서 만들어나가는 것이지 남이 만들어준 일정에 의해 저절로 굴러오는 것이 아닙니다.

-선진화특강 시리즈 강의 중

이어령 교수에 대해 집중된 기사가 뜬 적이 있었다. 영면에 드셨다는 기사들과 함께 시대의 지성으로 아쉬운 별이 졌다는 기사들과 그분의 다양한 저서 및 이야기들이 잠시 인터넷기사들을 채웠다. 시간이 지나 이어령교수의 글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건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 모르겠다는 혼란스러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청년기를 지나 중년에 들어서기 직전의 나이인 내가 지금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른다는 건 중심을 잃었다는 이야기이다. 누군가의 가르침이 필요했다.

이어령의 강의 라는 책은 사실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 바치는 글이다. 이어령 교수는 저명인사이자 시대의 지성을 대표하는 인물로 많은 대학 혹은 학회에서 축사를 하셨다. 그 중 대표적인 축사의 내용을 그대로 글로 옮겨놓은 책이 [이어령의 강의]인 것이다.

책소개-이제는 감동을 넣고 감동 상품을 만들어내는 생명 자본주의가 온다는 겁니다. 이 생명 자본주의는 선택이 아니라 필연적으로 오는 것입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 특강 중

10개의 강의 내용이 담긴 이 책은 이어령 교수가 젊은이들에게 앞으로 사회산업을 이끌어갈 이들이 가져야 할 교육의 방향성을 알려준다. 축사나 강의를 하는 장소나 주제에 따라 내용은 달라지지만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과 학문의 방향성은 일관된다. 신기한건 그 방향이 현재 초등, 중고등학교가 추구하는 인간성에 부합하는 점이었다. 한때 문화부장관이었던 그의 사상은 현재 교육의 근간이 되고 있다. 영향력이 굉장한 사람이거나 통찰력이 뛰어난 사람이다.

자율적인 인간이 되라한다. 또한 교육이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것이며 이를 통해 즐거움을 얻는 것이라 한다. 교육을 배움이라 한다면 자율적으로 학습해야 할 것이다.

수많은 정보와 학문이 범람하는 이때 그 근원이 인문학임을 알고 근본인 생명이 중심에 있음을 놓치지 말라고 한다. 생명자본주의가 성공의 힌트이며 이 생명감을 기술화 시킨 '바이오미미크리'의 가능성을 깨달아야 한다. 자유로운 생각(질문)과 창의성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것이며 우리나라의 브랜드 네임이라고 저자가 칭하는 세종대왕의 가르침을 되새길 수 있어야 한다. 고통을 두려워말고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긍정적인 사고를 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컴퓨터와 과학의 발전에도 생명이 중심이 되도록 사고하여야 한다는 말을 한다. 뛰어난 컴퓨터 프로그램도 결국 사람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소비되고 세기의 과학발명도 인간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말이다.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배우고 믿어온 것을 지우는 데에만 써도 여러분은 천재가 됩니다. 비워버리십시오.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융합포럼 강의 중

처음에는 이제 사회를 시작하는 20대에게 국한되는 이야기겠다 싶어 건성으로 읽으면서 넘겼다. 지금 내게는 너무 늦어버린 이야기같았기 때문이다. 대학생인 조카들에게 책 읽어보라고 줘야겠다.. 시작하는 그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것이다 생각했다.

마지막장을 넘기면서 이어령 교수는 앞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꽤 정확하게 짚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직장에서 자리를 잡았고 더이상 시작하기엔 늦을 수 있는 나이지만 그럼에도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연구하고 더 공부한다면 어떤 분야로 공부할지도 생각하게 되었다. 사회를 바라보는 안목의 기준이 생긴 느낌. 좋은 생각과 말은 마음의 그릇을 키워준다. 이어령 교수는 아마 끊임없이 공부하고 소통하는 사람이었던것 같다. 그 영향력이 책으로 이어지고 있으니 그의 바람이 이뤄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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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위한 정의 - 번영하는 동물의 삶을 위한 우리 공동의 책임
마사 C. 누스바움 지음, 이영래 옮김, 최재천 감수 / 알레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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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량 접근법은 인간의 삶의 형태가

각 유형의 동물이 필요로 하고 마땅히 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일과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의미가 있는 것은 그들 나름의 삶의 형태다.

이 책은 상당히 난해하다. 미리 이야기하건데 아름다운 오로라빛 표지와 멋진 고래의 사진에 휩쓸려 그저 재밌는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 동물을 위한 정의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동물애호가적인 감수성이 느껴질 것도 기대해서는 안된다. 나는 저런 것들을 기대했었고 책을 다 읽는데 평소보다 3배의 시간이 더 걸렸는데 아직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꽤 있다.

당신이 동물에 관한 법의 제정에 관심이 있고 그 법제정의 근거가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는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동물 정의에서 제일 선두로 나왔던 제러미 벤담의 공리주의가 궁금한가? 혹은 가장 최근에 정립된 동물권의 철학자 피터싱어의 동물해방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가? 동물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제안된 다양한 논설이나 주장들과 그 주장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싶다면 이 책을 앞장부터 4장까지 찬찬히 읽어보길 바란다. 또한 철학과 법이 어떻게 연결되며 이론의 토대가 되어주었는지도 유기적으로 잘 엮여 있는 책이다.

책을 읽다 중간쯤 저자가 너무 궁금해졌다. 그리고 저자의 설명을 읽은 후 오히려 이 책의 구성이나 다양한 분야의 내용들이 유기적으로 얽혀있는것이 잘 보였다. 그녀는 법철학자, 정치철학자, 윤리학자,고전학자, 여성학자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녀의 모든 사상들이 다양하게 연계되어 서술된다.

개인적으로 철학을 잘 모르는데 그에 관련된 단어와 문장구성들에 당황했다. 하지만 철학자들이 어떤 근거로 동물권을 주장했는지에 대한 내용이나 동물을 위한 법제정에 있어 어떠한 근거들이 필요한지 알게되어서 중간중간 지적만족도 느꼈다.

지은이가 주장하는 동물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방법론적 측면은 역량 접근법이며 이러한 주장이 처음은 아닌듯하다. 인간중심적으로 해석되던 역량 접근법을 동물에게까지 적용시키자는 해석이다. 인간과 유사하거나 닮은 꼴이라서가 아니라 생명을 가지고 있는 하나의 개체로서 그들의 삶에 대한 모습을 그대로 존중하며 인정하자는 이야기이다. 쾌고감수능력이라는 이야기가 언급되는데 이는 세상에 대한 주관적인 관점을 가지고 고통과 쾌락을 느낄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쾌고감수능력이 있는 모든 각각의 생물은 그 생물 특유의 삶의 형태를 가지고 있고 번영할 기회를 가져야만 한다.

책의 구성은 1장에서 동물들에게 행해지는 부당하고 불의한 일상을 전달하며 현실의 심각성을 일깨운다. 2장에서 부터 4장까지는 자연의 사다리로부터 시작해서 쾌락과 고통에 초점을 두고 살펴보는 공리주의자들, 벤담이나 밀의 이론, 그리고 칸트주의 접근법(크리스틴 코스가드의 이론)까지 살펴보고 있다. 뒤로 갈수록 저자의 생각에 부합하는 이론들이지만 조금씩 결격이 되는 부분들이 있다. 마지막 크리스틴 코스가드가 쾌고감수능력이 있는 모든 동물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다루자고 언급함으로서 역량 접근법에 꽤 근접한 이론을 정립해왔다.

5장에서부터 드디어 저자의 생각이 서술된다. 역량 접근법이 무엇이며 이를 동물에게 어떻게 적용시켜야하는지 6장에서는 쾌고감수능력과 목적으로 추구한다는 것이 어떤 뜻인지를 언급한다. 특히 쾌고감수능력을 찾기 위해 물고기실험을 예로 드는 것이 독특했다. 물론 조류 파충류 등 다양한 종을 분류하여 설명한다. 7장에서는 죽음에 대해 동물의 안락사나 우리에게 죽임을 당하는 동물에 대해 우리가 대해야 하는 자세를 설명한다.

8장은 좀 관심있게 읽었는데 이 책의 전반에 걸쳐 꽤 강력하게 인류와 동물을 너무나 동등한 개체로 다루는 저자가 드디어 인간의 행복 혹은 복지, 편리등과 충돌하게 되는 동물의 권리에 대해 언급하고 있어서다. 당연한 이야기들을 풀고 있는데 저자의 입장은 동물도 인간과 거의 비슷한 존재의 권리를 지닌다는 확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9장은 반려동물을 비롯하여 우리생활에 깊숙히 연관되어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 10장은 야생에 대한 정의와 야생동물들에 대해 대처해야하는 우리의 태도를 언급한다. 그녀의 야생에 대한 생각에는 공감한다. 11장은 인간과 동물이 가질수 있는 우정, 유대감에 대해 이야기하고 마지막 12장은 동물을 위한 법의 제정에 대해 이야기하며 책을 마무리한다.

뒷표지에 이런말이 있다.

"이 책으로 우리는 피터 싱어의 동물해방에서 해방되었다!" 아마 동물해방의 문제점을 넘어 새로운 진정한 동물들을 하나의 개체로 인지하는 정의로움에 대한 책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책내용이 좀 어려웠고 저자의 생각에 온전히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나는 그녀에 비해 좀 더 인간위주의 생각을 하고 삶을 살아가는 것 같다. 하지만 반려동물의 수가 늘어나고 자연친화적인 미래의 삶을 준비해야하는 우리에게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할 화두를 던지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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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실험실 - 이스라엘은 어떻게 점령 기술을 세계 곳곳에 수출하고 있는가
앤터니 로엔스틴 지음, 유강은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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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방위 산업의 성장은 이스라엘 국가, 그리고 시온주의 기획 전체의 역사와 떼놓을 수 없는 성공담이다.

이스라엘의 방위 산업은 국민적 자부심의 원천이다 - 마땅히 그래야 한다.

팔레스타인 실험실 맺음말 중에서

21세기라는 미래지향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이 시대에도 지구촌의 뉴스에서는 끊임없이 전쟁 소식이 들려오는 상황을 가끔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쿠데타나 침략전쟁 등 오히려 최근들어 이런 폭력적인 기사는 더 자주 들리는 듯하다. 이중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은 새삼스럽지도 않다. 하마스라는 단체를 테러집단으로 규정하고 아랍인들에 대한 불안감을 심어주던 기사도 있었고 가자지구의 현실에 대해 적나라한 실체를 보여주면서 억압받는 민족의 처절함을 보여주는 뉴스도 있었다. 다양한 영상매체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길고 긴 전쟁의 시작과 역사에 대해 다루기 시작했고 학교의 교과서에서도 지구촌분쟁으로 이들의 이야기를 언급하고 있다.

어린 시절 이스라엘, 즉 유대인들에 대한 이미지는 두 가지였다. 홀로코스트라는 비극을 겪은 세계2차대전의 가장 큰 피해자이자 국가가 없는 안타까운 민족, 그리고 그렇기에 악착같이 돈을 벌어 꽤 부유한 사람이 많은 민족. 이렇게 단편적인 지식을 '안네의 일기'나 '베니스의 상인'으로 그들을 접했기에 사회인이 되고 그들의 영토전쟁을 알게 되면서 조금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분쟁의 시작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영국의 큰 과오는 안타깝지만 누군가의 편을 들어주기는 어려운 그들만의 문제라고 단정지었던 것 같다. 철저한 국제적 방관자였다.

최근 가자지구의 폭격사태를 사진으로 보면서 아랍인들, 특히 하마스로 대표되는 테러라는 단어의 선택에 의구심을 품게 되었고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스라엘 출신의 기자가 이스라엘의 문제점을 다룬 르포라는 점이 관심을 끌었다. 아마 이를 목적으로 했을 것이다. 책은 이스라엘이 행하고 있는 다양한 인권 침해나 무기제작 및 세계거래에 대해 언급하며 이러한 행동들을 멈추지 않는다면 세계가 등을 돌릴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유대인으로서 자신의 민족에 대한 자긍심이 보이는 부분도 부분부분 존재한다. 이 책을 보면서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그저 유대인들의 금융산업으로 돈을 번 수준이 아니라 상당한 수준의 방위산업을 주산업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뿐만아니라 독재 혹은 탄압의 모습을 보여준 세계의 여러 나라와 공식적 혹은 비공식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도 확인했고 꽤 놀라기도 했다.

책 제목부터 꽤 자극적이다. [팔레스타인 실험실]

처음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을 상대로 가자지구에 가두고 정말 실험을 하는 이야기일까 했는데 그정도는아니다. (혹시 이런 내용을 기대한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그들에게 가혹하고 혹독한 차별을 다양하게 하고 있으며 요즘 그 정점은 책의 후반부에 나오는 정보의 착취로 이뤄진다.

책의 전반부는 셀레브라이트와 같은 이스라엘의 감시기업이나 그들의 전술 혹은 무기들이 얼마나 많은 독재국가나 국민을 탄압하는 정부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지에 대해 언급한다. 죄책감이나 정의감에 대한 생각없이 돈이 된다면 어떤 상황이든 전쟁 혹은 국민 탄압에 힘을 보태고 있는 이스라엘의 기업들에 대해 비난의 논조로 글을 서술한다. 아프리카 중국 동남 아시아등 그들이 영향을 준 나라는 전세계를 아우르고 있는 듯하다. 또한 뛰어난 기술의 드론으로 행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감시체제에 대해 설명하며 드론 역시 다른 나라의 감시를 돕는 데 일조한 이야기도 언급한다. 멕시코 애리조나 역시 팔레스타인과 같은 실험장소로 쓰였음을 밝히고 있다.

가장 인상깊은 장은 6장과 7장이었다. 휴대전화에 심어진 감시라는 소제목의 6장에서는 NSO그룸의 해킹툴이 언급되는데 비공식적으로 많은 나라와 정부 혹은 단체가 이를 구입하고 본인도 모르게 내 통화내용 혹은 생활이 감시당하게 되는 상황이 그려진다. 우스개소리로 우리 폰도 도청되는거 아니냐라고 했던 농담이 진담이 되어버린 무서운세상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일을 세계평화니 안전이라는 핑게로 자행하고 있는 세계 많은 지도층 혹은 단체가 이렇게나 많다는 것이 놀랍고 두렵기도 하다. 어쩌면 북한을 지척에 둔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도 이렇게 감시당하고 있는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7장은 왜 팔레스타인을 좋아하지 않을까 라는 역설적인 소제목으로 사람들의 여론과 인식을 저렇게 바꿀 수 있는 힘을 보여준다. 틱톡이나 페이스북 등의 대기업이 자행하고 있다고 소문은 들었지만 글로 보는 건 처음인것 같은 거짓 같은 진실. 정보조작이다. 팔레스타인에 우호적이거나 그들이 당하고 있는 피해에 대한 글은 삭제되고 이스라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글은 나도 모르는 새 좋아요가 눌러진다. 이게 가능한지 모르겠지만 르포로 쓸 정도라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겠지? 믿기지 않는 현실이다. 테러나 폭력적인 이유로 삭제했다는 그들의 말을 믿기에는 반대로 특정한 날 어느 지역의 팔레스타인을 공격하자는 등의 글은 그대로 남아 있고 실제 무작위로 공격을 당하게 되는 근원이 되기도 한다. 대기업의 수많은 이들이 이런 일을 하면서도 묵인하고 있다는 사실이 답답하기도 하고 혁신적이고 젊은 인재상으로 보였던 대기업의 대표들에 대해 깊은 불신이 생기기도 했다. 정보조작으로 인한 여론조성. 우리나라 70 80년대에 일어난던 일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저자는 이런 이야기들을 서술하며 이스라엘의 행보를 비난하지만 맺음말에서 민족을 아끼는 혹은 유대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드러나기도 한다.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노력했으면 좋겠다는, 최소한 정의롭지 못한 일에 나서지는 말자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도 팔레스타인과 어떻게 협력해서 함께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답은 없어보인다.

재밌게 읽었고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어서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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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돈 버는 비즈니스 글쓰기의 힘 - 한 줄 쓰기부터 챗GPT로 소설까지
남궁용훈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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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제목부터 상당히 노골적인 책이다.

"평생 돈버는 비지니스 글쓰기의 힘"이라니.. 글은 사고의 깊이를 나타내고 인생을 통찰하는 힘을 길러준다라는 독서와 글쓰기에 대한 보통의 고전적인 사고와는 사뭇 다른 '당돌한' 기분이 들지 않는가.

그래서 오히려 이 책을 읽고 싶었다. 책을 읽고 서평은 여럿 쓰긴 했지만 옛날만큼 글쓰는 것에 힘을 쓰지 않는 요즘이다. 글을 쓰는 목적이 없어졌다고 할까.. 그래서 내가 읽어도 내글이 재미가 없다.

퇴고하고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는 힘이 빠져있는 내게 이 책은 결론적으로 시작하는 한걸음을 뗄 수 있게 등을 떠밀어 주었다. 감사하다.

총 7개의 파트로 나누어진 이 책은 파트의 소제목들까지도 솔직하다. 제목만 봐도 뭔가 족집게 과외선생님을 만난 것 같은 안도감이 들기도 한다.

1장은 왜 이 시대에 글을 써야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제목과도 같이 4차 산업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경제적 자유에 가까이 가기 위해 글쓰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수많은 이들이 현재 직장의 수입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워서 부업을 하고 있고 그중 SNS를 이용하거나 책을 출판하고 싶어한다. 원론적인 내용보다 확실한 '동기유발'이 되었다.

2장은 시작하는 이들을 위한 참고서와 같은 역할을 한다. 부담을 가지게 되는 글쓰기를 위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팁을 적어 놓았다. 한줄 글쓰기나 모방의 중요성, 꾸준한 메모와 독서 혹은 고전의 중요성을 언급한다. 2장에서 마음의 부담이 좀 덜어졌다. 막상 동기유발이 되고도 글쓰기를 시작하기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이어지는 충고로 이루어진 내용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3장은 글을 쓰는 기술(소젝목이 짧고도 사소한 스킬9가지 이다!)을 간단히 서술한다. 좋은 글을 쓰는 12가지 방법 이외에도 말하듯 쓴다던지 읽는 이를 생각하며 간결하게 글을 쓰라는 조언은 꽤 훌륭하다. 글의 첫부분과 끝부분의 인팩트나 스토리의 중요성 등은 다른 곳에서도 들었던 글쓰기 기술이었다.

4장에서는 한단계 나아가 좀 더 재밌는(책의 말을 빌리면 맛깔난) 글쓰기 방법을 알려준다. 이 파트는 내게는 조금 어려웠다. 아직 기본을 벗어나지 못해서 그랬는지,, 기술을 이해했다기 보다는 그저 외우는 식으로 접근했다. 수동태나 중복되는 단어, 을/를 이/가 등을 사용하지 않는게 좋다는 이야기에 의아했다. 처음 접하는 기술인데 설명을 보니 조금은 납듣이 된다. 중급자코스 상급자 코스가 있으니 입맛대로 참고하길..

5장부터 실전에 대응하는 글쓰기 이야기들이 담긴다. 글을 쓰기 위해 폰보거나 술마시는 시간을 아끼고 식습관이나 자는 시간도 바르게 해야한다는 자세를 잡아준다. 필요한 것은 독해력이나 속독을 피하고 문해력을 높이라는 책읽는 방법도 알려준다. 작가는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을 시작으로 잡기를 권유하며 공모전이나 웹소설에 도전하기를 추천한다. 내가 알기로도 꽤 글쓰기 공모전은 많은 편이며 웹소설도 접근성이 어렵지는 않다. 콘텐츠가 좋다면 나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글을 시작하지 못해 포기했던 경험이 있다. 역시,,나를 채찍질하는 책이다.

6장은 글을 쓰는 비지니스의 간략한 약도를 알려준다. PDF전자책에 대한 내용과 마케팅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며 베스트작가로 가기 위해 겪을 수 있는 고민에 대해 함께 이야기한다. SNS 로 찐팬을 만들라는 팁이나 베스트셀러 만드는 7가지 팁은 줄을 그어가며 더 유심히 봤다.

마지막 7장은 챗GPT와 함께하는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을 컴퓨터가 대신 써주는 이 시대에 어떻게 글을 쓰는 작가로 살아남고 나아가 성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힌트가 담겨있다.

책을 마지막장의 마지막 까지 실용적이고 노골적이다. 상업적으로 성공하는 글을 쓰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며 진짜 개인 교습에서 핵심문제를 쏙쏙 짚어주는 선생님 같은 책이다. 원론적인 글쓰기의 효용이나 철학적으로 독서의 중요성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내가 진짜 나의 마음을 달래는 용도가 아닌 경제적인 이유로 어떠한 글을 쓴다면(자기소개서든 블로그등 등등)이 책은 분명 시작할수 있는 방법을 하나하나 알려주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주말부터 감상문이 아닌 짧게나마 블로그나 메모장에 짧은 글하나 남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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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국어력 - 말과 글에 품격을 더하는 지적 어른의 필수 교양
김범준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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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쓰는 언어가 당신을 말해줍니다!

어른의 국어력 발췌

성인이 되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저 말의 무게를 실감하게 된다. 고급스런 옷을 입은 누군가의 저렴한 말투에 놀란 경험이나 어려워보이는 깐깐한 인상의 어르신이 툭 던진 가벼운 농담과 다른이에 대한 배려 담긴 진중한 말투와 대화에 저절로 존경하는 마음이 우러나온 경험이 있다.

한때 일부러 못하는 욕을 배우 사용하고 요즘 유행하는 말을 아는 척 뱉으며 아무말이나 하던 과거의 나에게 꿀밤하나 때리고 싶다. 책만 파고들던 내가 주변인들과 친해지고 싶어 했던 잘못된 방법이었다. 그래서 저 흔한 말이 새삼 가슴에 쿵 와닿았다.

어른의 국어력은 요즘 가끔 문제되는 문해력의 부재를 지닌 어른들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한다. 어른답게 잘 읽는 방법과 그에 이어 어른답게 말하고 쓰는 방법을 다루겠다는 포부를 머릿말에서 밝힌다. 책을 읽고 나면 그가 생각하는 어른답게라는 말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

작가는 언어에 대한 다양한 책을 쓴 이력이 있고 강의도 많이 했을 것이라 생각되며 그에 실생활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방향성을 많이 제시한다.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라 책을 접하는 것을 더 쉽게 생각할 수 있게 가볍게 이야기해줘서 저절로 미소가 나오는 부분이 있다. 특히 어른답게 읽기에서 그러하다. 말하기는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를 가벼운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으며 쓰기에 대한 내용은 현실적인 충고를 해준다.

책의 구성은 크게 3장, 읽기 말하기 쓰기 이렇게 나누어져있다.

작가는 책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썼다. 재밌고 가볍게, 농담하며 쉽게 전달하려는 한편의 강의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 연구한 분이니 만큼 언어에 대한 이해와 학식은 깊을테지만 이를 대중에게 편하게 알기쉽게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래서 읽으면서 부담없이 편하게 읽혀졌다. 책을 이렇게까지 읽어야한다가 아니라 실질적이고 가벼운 마음으로 필요한부분을 발췌하라는 말이나 책의 내용이 귀한것이니 책 자체를 신주다루듯 할 필요가 없음을 설명하는 이야기도 마음을 가볍게 한다. 생각이 좀 다른 부분도 있긴 하지만 작가의말에 따라 한 10여페이지 정도는 나에게 도움이 될만한 발췌록으로 마음 편히 생각하고 읽을 수 있었다.

읽기를 다룬 1장은 어휘력을 높이기 위해 많은 텍스트를 접하라는 것, 머리말과 맺음말을 읽어라는 일반적인 내용으로 시작한다. 무엇보다 실용적인 충고는 책을 읽은 태도에 대한 것이다. 책에서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읽어도 된다! 모든책이 아닌 너의 인생과 커리어에 필요한 책을 읽어라! 책의 숫자에 연연하지 말라는 부담주지 않은 책읽기 인것 같다. 두리뭉실 넘어가긴 하지만 소설은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분야라는 인식이 조금 보이는데 이건 작가 말대로 동의하지 않기에 그냥 넘겨읽었다. 꼭 작가와 생각이 같아져야할 필요는 없으니 말이다.

말하기의 2장은 인상적인 자기소개의 중요성과 생각한 후 말하기, 할말만 간결하게 하기, 솔직하게 말하기와 듣는 사람을 생각하며 말하기 등 이미 잘 알고 있는 내용들이지만 생각하고 살지 않았던 점들을 지적해준다. 이런 내용은 잘 알아도 이렇게 종종 읽으면서 머리속에 인식해줘야 다시 생각하고 반성할수 있는 것 같다.

3장은 가장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부분으로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쓰기를 간단히 짚어준다. 잘 쓴 보고서를 베끼고 학습하라거나 sns는 쓸데없는 내용은 다 삭제하고 주제 1가지만 정해서 꾸준히 올리라는 내용이다.

독서의 중요성도 알고 말도 잘하고 싶은 어른이 많을 것이다. 좋은 글을 써서 회사나 sns로 인정받고 싶은 이들도 꽤 있을듯싶다. 그러한 이들이 가볍게 한번 훑어보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일부분을 체크하기에 좋은 책이다. 깊이있는 독서나 어휘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이나 원론적인 글쓰기를 알고자 한다면 이 책은 적합하지 않다. 빠른 현대사회에서 빠르게 정보를 가져갈 수 있게 해주는 시대적인 성향을 닯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가벼워서 필요한 정보를 얻으며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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