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되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저 말의 무게를 실감하게 된다. 고급스런 옷을 입은 누군가의 저렴한 말투에 놀란 경험이나 어려워보이는 깐깐한 인상의 어르신이 툭 던진 가벼운 농담과 다른이에 대한 배려 담긴 진중한 말투와 대화에 저절로 존경하는 마음이 우러나온 경험이 있다.
한때 일부러 못하는 욕을 배우 사용하고 요즘 유행하는 말을 아는 척 뱉으며 아무말이나 하던 과거의 나에게 꿀밤하나 때리고 싶다. 책만 파고들던 내가 주변인들과 친해지고 싶어 했던 잘못된 방법이었다. 그래서 저 흔한 말이 새삼 가슴에 쿵 와닿았다.
어른의 국어력은 요즘 가끔 문제되는 문해력의 부재를 지닌 어른들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한다. 어른답게 잘 읽는 방법과 그에 이어 어른답게 말하고 쓰는 방법을 다루겠다는 포부를 머릿말에서 밝힌다. 책을 읽고 나면 그가 생각하는 어른답게라는 말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
작가는 언어에 대한 다양한 책을 쓴 이력이 있고 강의도 많이 했을 것이라 생각되며 그에 실생활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방향성을 많이 제시한다.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라 책을 접하는 것을 더 쉽게 생각할 수 있게 가볍게 이야기해줘서 저절로 미소가 나오는 부분이 있다. 특히 어른답게 읽기에서 그러하다. 말하기는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를 가벼운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으며 쓰기에 대한 내용은 현실적인 충고를 해준다.
책의 구성은 크게 3장, 읽기 말하기 쓰기 이렇게 나누어져있다.
작가는 책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썼다. 재밌고 가볍게, 농담하며 쉽게 전달하려는 한편의 강의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 연구한 분이니 만큼 언어에 대한 이해와 학식은 깊을테지만 이를 대중에게 편하게 알기쉽게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래서 읽으면서 부담없이 편하게 읽혀졌다. 책을 이렇게까지 읽어야한다가 아니라 실질적이고 가벼운 마음으로 필요한부분을 발췌하라는 말이나 책의 내용이 귀한것이니 책 자체를 신주다루듯 할 필요가 없음을 설명하는 이야기도 마음을 가볍게 한다. 생각이 좀 다른 부분도 있긴 하지만 작가의말에 따라 한 10여페이지 정도는 나에게 도움이 될만한 발췌록으로 마음 편히 생각하고 읽을 수 있었다.
읽기를 다룬 1장은 어휘력을 높이기 위해 많은 텍스트를 접하라는 것, 머리말과 맺음말을 읽어라는 일반적인 내용으로 시작한다. 무엇보다 실용적인 충고는 책을 읽은 태도에 대한 것이다. 책에서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읽어도 된다! 모든책이 아닌 너의 인생과 커리어에 필요한 책을 읽어라! 책의 숫자에 연연하지 말라는 부담주지 않은 책읽기 인것 같다. 두리뭉실 넘어가긴 하지만 소설은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분야라는 인식이 조금 보이는데 이건 작가 말대로 동의하지 않기에 그냥 넘겨읽었다. 꼭 작가와 생각이 같아져야할 필요는 없으니 말이다.
말하기의 2장은 인상적인 자기소개의 중요성과 생각한 후 말하기, 할말만 간결하게 하기, 솔직하게 말하기와 듣는 사람을 생각하며 말하기 등 이미 잘 알고 있는 내용들이지만 생각하고 살지 않았던 점들을 지적해준다. 이런 내용은 잘 알아도 이렇게 종종 읽으면서 머리속에 인식해줘야 다시 생각하고 반성할수 있는 것 같다.
3장은 가장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부분으로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쓰기를 간단히 짚어준다. 잘 쓴 보고서를 베끼고 학습하라거나 sns는 쓸데없는 내용은 다 삭제하고 주제 1가지만 정해서 꾸준히 올리라는 내용이다.
독서의 중요성도 알고 말도 잘하고 싶은 어른이 많을 것이다. 좋은 글을 써서 회사나 sns로 인정받고 싶은 이들도 꽤 있을듯싶다. 그러한 이들이 가볍게 한번 훑어보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일부분을 체크하기에 좋은 책이다. 깊이있는 독서나 어휘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이나 원론적인 글쓰기를 알고자 한다면 이 책은 적합하지 않다. 빠른 현대사회에서 빠르게 정보를 가져갈 수 있게 해주는 시대적인 성향을 닯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가벼워서 필요한 정보를 얻으며 재밌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