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질러서 빠지지 않는 살은 없다 - 손끝으로 예쁜 몸 만드는 셀프 마사지
모토지마 사오리 지음, 김현정 옮김 / 비타북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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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다이어터.. 누군가 말했다 금연과 다이어트는 절대 끝이없다고..

하아,,

어릴 때 잘못된 식습관과 만화책에 몸매가 망가졌고 작은 키에 살은 엄청 쪄서 그게 못난줄로 모르고 살던 학생시절이 있었다.

대학교에 와서야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고 식이요법과 요가의 세계에 발을 들였으나 그 고통과 스트레스는 말로 다 할 수 없다.

아는 사람만 안다고 먹는 것이 낙인 나에게 먹지 말아라 하고 움식이는 것이 힘들고 체력이 떨어져 헐떡거리는데 뛰고 근육을 늘이고 하는 여러 운동들.. 그래도 한동안 조금 빠지는 것 같았다. 몸무게는 줄었는데 몸매는 그리 이뻐지지 않았고 하체살을 빼기 위해 더 독한 식이요법을 했으나 정체기에 스트레스만 받았다. 그때 처음 시도한 것이 경락 마사지였고 엄청난 효과를 보았다. 참을성이 많은 편인 나는 아파도 꾹 참고 버텼고 그 고통이 지나가자 시원한 느낌을 알 수 있었다.

그후 20년 나는 마사지라는 것이 얼마나 좋은 효과를 가지고 있음을 알고 살아왔지만 실제 많이 하러가지는 못했다. 비용이 꽤 비싸기 때문이다. 그런 나에게 셀프 마사지 책인 문질러서 빠지지 않는다는 정말 최고의 책인듯하다.

얼굴부터 두피, 팔뚝과 다리 전반, 힙과 허리까지 대부분의 여성들이 원하는 슬림라인의 중요마사지 라인을 잡아주기 때문에

자신의 의욕만 있다면 분명 효과를 볼 수 있게 만들 책이다.

평소에도 문지르는 것 같지만 왠지 책을 따라 하다보면 시간이 금방 가기도 하고 내가 제대로 마사지 하고 있는 것 같다는 확인과 정말 살이 빠질 것 같다는 기대효과가 생긴다.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마사지제품과 기구도 소개되고 있는데.. 이 점이 조금 아쉽웠다.

저자가 일본인이다 보니 모든 제품이 일본제품이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페이스오일이나 바디 오일도 괜찮은 것이 많은 것 같은데

스스로 검색을 해야하는 수고가 필요하다. 물론 일본제품을 사서 사용해도 될 것 같지만 가격대도 좀 있고 해서 아쉽다.

손으로 하는 마사지가 제일이라고 하지만 분명 손가락근육에 한계가 있어 도구를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에 대한 소개도 있어 좋았다. 다만 리파캐럿을 주로 소개한다. 가격이 상당히 고가여서 예전에도 살까 고민하다 말았었는데.. 리파에도 종류가 이렇게 많은 줄 처음 알았다. 한가지 가장 적합한 걸 사도 될 것 같지만 왠지 다 가지고 싶은 욕심도 생긴다. 하지만 과연 이걸 사고 얼마나 사용할까 하는 마음에 선뜻 구입하기 쉽지 않다. 한국에도 저렴하게 좋은 마사지 도구가 있을텐데.. 그에 대한 소개가 아쉽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긴 하지만 시연을 동영상으로 볼 수 있는 QR코드도 수록되어 있고 다양한 마사지 방법을 보여주고 있어서 실용서적으로 읽은 나에겐 상당히 올 여름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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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엔 원년의 풋볼 (무선) 웅진지식하우스 일문학선집 시리즈 4
오에 겐자부로 지음, 박유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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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자 한다. 나의 존재를 확인받고자 누군가는 나스스로 내면으로 끊임없이 파고 들기도 하고 또 어떤 누군가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확인받고자 그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을 인정받기 위한 행동들을 한다. 어떤 사람은 다른이에게 봉사함으로서 어떤 사람은 폭력을 휘두름으로서. 과거 실존주의의 철학가들은 이를 증명하기 위한 많은 이론들을 주장했고 소설가들은 다양한 군상의 모습을 자신의 철학을 담아 이야기로 풀어냈다.

오에 겐자부로는 이 소설로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며 인간의 실존주의에 대한 그의 생각을 많은 사람들에게 세밀하고 날카로운 문체로 이야기하고 있다.

 

익숙하지 않은 [만엔 원년]은 1860년을 의미하는 말이며 소설의 주인공들이 살고 있는 시대인 1945년대와 교차로 비교되어지며 현재에 영향을 미치는 시대적 배경을 뜻한다. 현대인 1945년대에 사는 인물은 자신의 현 상황에 절망하고 이를 이겨내기 위해 과거 그들의 조상시대인 만엔 원년시대를 살아가고자 하며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풋볼이라는 수단을 이용하게 된다.

 

주인공 미쓰사부로는 현재를 살아가는 무기력하고 끊임없이 절망속에서 스스로를 비난하며 나의 존재를 부정하는 동시에 강하게 확인한다. 자신을 부정하는 엄마에 대한 유년기의 기억과 인정받지 못하였지만 아버지와 큰형의 부재, 곧이어 s라는 둘째형의 죽음으로 집안을 책임지게 되는 현실을 살아야했다. 결혼을 한 이후 기형의 외모를 지닌 아이의 존재를 부정하며 아내와 불편한 현실을 겨우겨우 살아가고 계속된 자기혐오에 빠져있다. 그의 아내 나쓰코는 남편에 무기력함과 아이에 대한 모정과 불편함 사이의 갭을 이기지 못하고 술에 의지해 자신의 존재를 오히려 인식하지 않으려 한다. 마지막으로 그의 동생 다카시는 폭력적인 유년시절의 경험과 형과 떨어져 살며 자신이 겪게 된 일에 대해 부정하고 싶어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자 폭력과 선동성을 과격하게 드러낸다. 본인은 모르지만 주인공 미쓰사부로가 자신을 부정하고 동생을 인정하는 발언을 함으로서 은연중에 주인공인 형에게 질투심을 받고 있는 인물이며 전향으로 인한 부끄러움과 자신의 유약함을 감추기 위해 공동체의 단결을 핑게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자 한다.

 

500쪽이 넘어가는 긴 소설은 이 3명의 주인공 특히, 형과 동생의 갈등과 그들의 존재의 의미를 확인하고자 애쓰는 여러 모습들이 엮이며 이루어지는데 내면세계가 복잡하고 범상치 않아서 감정선을 따라가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해할 수 없는 동생의 어린아이같은 무모함이나 형에 대한 복잡한 심경(심경이 나오지 않지만 그의 행동을 따라가다 보면 여러감정이 뒤섞여 있음을 느끼며 혼란을 느끼게 된다.), 끊임없는 형의 자기비하적인 감정과 수치심, 연민과 자조는 너무 일본스러운 세밀하고 자아비판적인 감정에 불편함도 느끼게 된다. 또한 1945년 일본의 역사상황을 잘 알지 못하기에 그들이 겪고 있는 공동체적인 감정선이 좀 어색하고 이해가 되지 않기도 한다. 읽기 힘든 소설이라는 것임에도 결론으로 갈수록 그들이 어떻게 자신의 실존문제를 해결하고 있는지를 궁금하게 되고 속시원한 결말은 아니지만 주인공들의 선택과 감정에 납득하게 된다. 결과가 분명 좋지 않음에도 묘하게 저게 어쩌면 최선이었겠구나 생각되고 말끔하게 결론이 나지 않은 주인공의 심리상태에도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소설이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을 대신 서술해주고 있음으로 위로를 받고 다시 한번 내가 살아가는 존재로서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만엔 원년의 풋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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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의 충격 - 비트코인, 핀테크에서 loT까지 사회구조를 바꾸는 파괴적인 기술
<블록체인의 충격> 편집위원회 외 지음, 김응수 외 옮김, 마부치 구니요시 감수 / 북스타(Bookstar)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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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가상공간, 가상통화.. 오늘날 현대사회는 실제 존재하는 공간을 확장하려는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인터넷이라는 것이 일종의 혁신적인 발명이었다면 그것을 사용하는데 능숙해진 인류가 활용하는 방법을 한 단계 뛰어넘는 느낌이다. 나름 젊은 세대이며 천리안부터 시작하여 오랜 시간 인터넷의 이기문명을 이용해왔지만 여타 사람들처럼 컴퓨터라는 기계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하드웨어적 두려움도 있지만 사실 더 큰 두려움은 소프트웨어적인 것인 것 같다. 남들보다 인터넷상거래도 늦게 시작했고 인터넷뱅킹도 몇년은 늦게 시작했다. 안전과 신용에 대한 두려움,, 눈에 보이지 않는 적에 대한 공포감이 더 두텁기 때문이다. 모바일 뱅킹도 불과 한달 전에 드디어 개설했다. 결국은 현대 사회가 이렇게 변해가고 있고 이런 사회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포기와 그럴꺼면 두려워도 일단 해보자는 오기에서 이다. 동시에 주변사람들의 끊임없는 설득과 편리함에 대한 이야기때문이기도 하다.

 

블록체인에 대한 책이 좀 나오고 경제면에도 종종 등장하는데 이 '블록체인의 충격'이라는 책은 그 중 좀 특이하다고 생각한다. 비트뱅크 편집위원회가 지은이이다. 비트뱅크와 블록체인을 운영하는 회사가 자기 회사의 상품을 소개하기 위해 마치 기술 인문서적인양 책을 낸 것이다. 내용에서도 주로 필자가 다니는 회사 라는 문구가 언급된다. 참 좋은 홍보방법이구나 생각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상대적으로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에 대한 긍정적인 미래상과 필연적인 사용여부에 대한 이야기가 주가 되어 서술된다. 물론 컴퓨터와 금융에 1도 모르는 내가 읽기에 어려운 여러 컴퓨터 운용방식이 설명되어 있고 최대한 자세히 쉽게 설명하려는 노력이 보이지만 그럼에도 몇 번을 읽다 중지했다. 내가 이걸 어떻게든 다 읽겠다는 독기어린 마음이 없었다면 끝까지 읽지 못했을

것 같다. 평범한 컴퓨터 비전공자는 (여성을 차별하지는 않지만 컴퓨터를 전공하지 않은 여성은 특히나) 마음을 꼭 다잡고 읽어야 할 것이다. 내용을 다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적극적인 저자의 구애를 느낄 수 있었다. 노골적이지 않지만 계속해서 세상은 변화하고 있고 비트코인의 활용도는 높아지고 있으며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인 이들도 블록체인의 장점을 인정하여 부분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특히 p2p체제이기에 가능한 안정성과 블록체인에서 인정받는 높은 보안성을 강조한다. 그런데 아쉽게도 나는 왜 이것이 높은 보안을 가지는지 아직 이해하지 못했다. 보안이 뚫리는 이유를 알지 못하기에 반대상황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인데 과연 절대적인 보안성인지에 대한 의문은 들었다. 해킹기술의 발달은 무한하다고 믿고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워렌버핏은 비트코인에 대해 강력하게 부정적인 의견을 내어놓았다. 그리고 그는 아마 앞으로도 그에 관련한 회사에 주식을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 최소한 그 살아생전에는 말이다. 일본은 얼마전 비트코인을 국가에서 인정하는 인정통화로 공고하였다. 명시적으로 국가 인정통화로 명시하고 그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관련 사업에 적극추진을 가하고 있다. 세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변화는 사라지기도 하고 더 큰 변화로 이어지기도 한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이 어떤 미래를 맞이 할지는 모르지만 그들이 가고 있는 방향성을 알기에 이 책은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나는 아직 소극적이지만 부정하지는 못하는 어정쩡한 자세에 머무르고 있지만 만약 가상통화라는 주체없는 이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이 세상을 움직이는 때가 온다면 준비된 자세로 맞이하고 싶다. 그렇기에 이번 주말에 다시 차분하게 앉아서 밑줄 그어가며 이 책을 공부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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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천재들 - 최고의 생각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데니스 셰커지안 지음, 김혜선 옮김 / 슬로디미디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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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교육쪽에 일하는 사람으로서의 나는 보수적인 교육과 진보적인 교육사이에서 늘 갈등하고 고민한다. 사회기술이나 기본적인 도덕적 인간됨을 교육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기본적인 지식의 습득과 창의적이고 특정적인 재능의 발현촉구 사이에서 매일, 아니 매순간 고민하고 선택하며 지내는 것 같다. 아쉽게도 현재 교육의 틀에 고전적인 지식의 습득이 우선될 때가 많지만 그 습득과정에서 다양한 방법을 도입하려고 노력한다.

 

창의성을 노골적으로 인정하는 '맥아더상'이라는 것이 있음에도 놀랐지만 그 사람들을 찾아서 인터뷰하고 글을 쓴 작가의 서술방식에도 조금 감동했다. 처음 이 책의 소개를 보고 맥아더 상을 받은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적은 글이라길래 다른 책과 같이 인터뷰나열형으로 진행될 꺼라고 짐작했다. 사람들을 특징별로 분류하고 챕터에서 한명씩 그들의 이야기를 쓰고 정리하고 마지막에는 그에 대한 정리, 이것이 요즘 흔히 보는 이런 스타일의 글이고 이미 그런 책을 많이 읽었기에 예상을 하고 보게되는 것 같다. 그런데 예상과 달랐다. 물론 인터뷰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가 되어 내용이 서술된다. 하고 싶은 이야기별로 챕터를 나누기도 했다. 하지만 이 사람은 자신의 목표성을 분명히 가지고 있었다. 창의적인 인물이라고 선택되어 상을 받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창의성에 대한 생각들을 자신의 방법으로 받아들이고 정리해서 큰 한줄기 일관적인 흐름으로 관통하여 책 한 권을 저술했다. 처음에는 예상과 달라 좀 어수선한게 아닌가 싶었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그 흐름이 보이고 집중이 더 잘 되더니 책을 다읽을 무렵에는 이 데니스 셰커지안이라는 사람과 내가 긴 하나의 이야기를 나눈 느낌이 들었다.

40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인터뷰했고 그것을 내용으로 쓴 책인데 그들의 이야기를 이렇게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한 작가도 어쩌면 창의적인 사람의 기본틀을 갖춘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흔히 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이 메타인지라고 하는데 이 책에는 그런 흐름이 잘 나타나 있는 것이다.

 

모르는 상이기에 수상자도 거의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아는 이름이 두명이나 나와서 은근 반가웠던 이 책에서 하고자 하는 말을 간단히 언급해보고자 한다.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인상깊었던 부분만 언급하고자 한다. 누구나 잘하는 것이 있고 못하는 것이 있는데 그 중 잘하는 것이 재능이며 누구나 가진 이 재능을 열심히 훈련하는 것이 필요하며 그렇게 노력하다 보면 우연히 발견되는 것들에서 위대한 것들이 탄생된다는 이야기를 한다. 모험을 두려워말고 기준틀을 깨부술 수있어야 한다는 말과 그 이후에는 철저한 노력과 훈련이 뒤따른 다는 것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본능에 따르되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되면 바른 방향으로 결정하는 판단력도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러한 판단력을 갖추는 것에 대한 약간의 의구심이 있었으나 분명 옳은 이야기인듯하다.  이런 노력과 훈련과 용기가 있다면 운은 따라오게 되는 것이며 준비된 자는 그러한 운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가장 인상깊은 것은 제일 마지막에 소개된 엘런 스튜어트의 말이다. "창의성이 머무는 곳은 배려야. 자신이 하는 일과 그 밖의 모든 일에 대정을 가지면 돼. 자네가 궁금한 그 창의성이라는 것의 나머지는 그냥 올꺼야. "

이 얼마나 멋진 말인지. 평생을 힘들게 노력하고 반대에 부딪히고 욕을 듣고 경찰에 들락날락하고 수많은 실패를 경험했지만 자신의 온 몸을 던져 신념을 가지고 잘하는 것에 매진한 그녀의 이 말은 천재라는 말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천재에 대한 모든 것을 설명하지는 않는다. 물론 천재가 되고 싶은 이들에게 분명한 길을 제시해주지도 않는다. 천재상이라는 맥아더상을 받은 사람들은 비슷하지만 다들 다르고 그들의 이야기가 바로 나에게 적용되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인생에 대한 저자의 고찰과 애정어린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떤 선택을 내릴 때 도움이 될만한 기준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한 기준에 따른 선택들이 모인다면 나의 인생도 좀 더 멋져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교육쪽에 일하는 사람으로서의 나는 보수적인 교육과 진보적인 교육사이에서 늘 갈등하고 고민한다. 사회기술이나 기본적인 도덕적 인간됨을 교육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기본적인 지식의 습득과 창의적이고 특정적인 재능의 발현촉구 사이에서 매일, 아니 매순간 고민하고 선택하며 지내는 것 같다. 아쉽게도 현재 교육의 틀에 고전적인 지식의 습득이 우선될 때가 많지만 그 습득과정에서 다양한 방법을 도입하려고 노력한다.

 

창의성을 노골적으로 인정하는 '맥아더상'이라는 것이 있음에도 놀랐지만 그 사람들을 찾아서 인터뷰하고 글을 쓴 작가의 서술방식에도 조금 감동했다. 처음 이 책의 소개를 보고 맥아더 상을 받은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적은 글이라길래 다른 책과 같이 인터뷰나열형으로 진행될 꺼라고 짐작했다. 사람들을 특징별로 분류하고 챕터에서 한명씩 그들의 이야기를 쓰고 정리하고 마지막에는 그에 대한 정리, 이것이 요즘 흔히 보는 이런 스타일의 글이고 이미 그런 책을 많이 읽었기에 예상을 하고 보게되는 것 같다. 그런데 예상과 달랐다. 물론 인터뷰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가 되어 내용이 서술된다. 하고 싶은 이야기별로 챕터를 나누기도 했다. 하지만 이 사람은 자신의 목표성을 분명히 가지고 있었다. 창의적인 인물이라고 선택되어 상을 받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창의성에 대한 생각들을 자신의 방법으로 받아들이고 정리해서 큰 한줄기 일관적인 흐름으로 관통하여 책 한 권을 저술했다. 처음에는 예상과 달라 좀 어수선한게 아닌가 싶었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그 흐름이 보이고 집중이 더 잘 되더니 책을 다읽을 무렵에는 이 데니스 셰커지안이라는 사람과 내가 긴 하나의 이야기를 나눈 느낌이 들었다.

40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인터뷰했고 그것을 내용으로 쓴 책인데 그들의 이야기를 이렇게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한 작가도 어쩌면 창의적인 사람의 기본틀을 갖춘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흔히 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이 메타인지라고 하는데 이 책에는 그런 흐름이 잘 나타나 있는 것이다.

 

모르는 상이기에 수상자도 거의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아는 이름이 두명이나 나와서 은근 반가웠던 이 책에서 하고자 하는 말을 간단히 언급해보고자 한다.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인상깊었던 부분만 언급하고자 한다. 누구나 잘하는 것이 있고 못하는 것이 있는데 그 중 잘하는 것이 재능이며 누구나 가진 이 재능을 열심히 훈련하는 것이 필요하며 그렇게 노력하다 보면 우연히 발견되는 것들에서 위대한 것들이 탄생된다는 이야기를 한다. 모험을 두려워말고 기준틀을 깨부술 수있어야 한다는 말과 그 이후에는 철저한 노력과 훈련이 뒤따른 다는 것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본능에 따르되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되면 바른 방향으로 결정하는 판단력도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러한 판단력을 갖추는 것에 대한 약간의 의구심이 있었으나 분명 옳은 이야기인듯하다.  이런 노력과 훈련과 용기가 있다면 운은 따라오게 되는 것이며 준비된 자는 그러한 운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가장 인상깊은 것은 제일 마지막에 소개된 엘런 스튜어트의 말이다. "창의성이 머무는 곳은 배려야. 자신이 하는 일과 그 밖의 모든 일에 대정을 가지면 돼. 자네가 궁금한 그 창의성이라는 것의 나머지는 그냥 올꺼야. "

이 얼마나 멋진 말인지. 평생을 힘들게 노력하고 반대에 부딪히고 욕을 듣고 경찰에 들락날락하고 수많은 실패를 경험했지만 자신의 온 몸을 던져 신념을 가지고 잘하는 것에 매진한 그녀의 이 말은 천재라는 말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천재에 대한 모든 것을 설명하지는 않는다. 물론 천재가 되고 싶은 이들에게 분명한 길을 제시해주지도 않는다. 천재상이라는 맥아더상을 받은 사람들은 비슷하지만 다들 다르고 그들의 이야기가 바로 나에게 적용되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인생에 대한 저자의 고찰과 애정어린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떤 선택을 내릴 때 도움이 될만한 기준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한 기준에 따른 선택들이 모인다면 나의 인생도 좀 더 멋져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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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에 불안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 수시로 찾아오는 불안 때문에 죽을 듯 힘겨운 사람들을 위한 치유 심리
한기연 지음 / 팜파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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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불안하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어떤 일이 잘 되지 않을 것 같거나 누군가의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시종일관 그 일을 생각하며 마음이 편하지 않음을 느낀다. 본인이 요즘 그랬던 것 같다. 회사에서 감정적인 문제로 한번 크게 공개적으로 혼이 난 일이 있었다. 그 일이 있은 후 계속해서 업무에 실수를 반복했다. 작년에 했던 일을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하거나 단순한 행사를 치르는 데도 잘할 수 있을지 몰라서 마음한켠이 평소보다 무거웠다. 심지어 행사를 지내고 있는데 그 상사가 지나가는 동안 잘못된 것이 없음에도 그의 눈빛 하나에 내가 뭘 잘못했구나 생각이 들어 끝나고 나서도 혼이 날까 불안했었다. 다행이 아무 문제가 없음을 다른 사람들을 통해 알게되었지만 마음은 계속해서 불안하고 불편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렇게 매일이 불안하고 일이 신경쓰인다는 것이 너무나 큰 스트레스임을 알게 되고 이를 해소하고자 해결책을 찾기 시작했다. 자존감을 회복하게 해줄만한 제목들을 가진 책들을 닥치는데로 읽었는데 그 중 하나가 이 책이다.

노골적으로 너만 불안한게 아니야 라고 말해주는 이 책은 상담심리 전문가가 쓴 책으로 자신의 많은 임상환자들의 이야기가 일례로 잘 드러나있다. 다양한 불안감을 느끼는 상황들과 이유들을 설명함으로서 이 책을 읽은 사람들에게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주려고 하고있다.

이 책은 총 6개의 챕터로 이야기하고 있다. 왜 불안감을 느끼는지에 대한 원인분석으로 부터 시작해서 해결방법까지 챕터별로 차례로 설명된다. 1장은 불안함을 느끼는 원인이 나온다. 원인을 알면 반 이상은 해결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자신의 불안감에 이름을 붙일 수 있게 된다. 나의 욕심이, 다른 사람과의 비교가, 혹은 중요하지 않은 일을 계속 의식하거나 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르는 것이 불안감의 원인이 된다. 2장은 불안감이 더욱 심해지는 것이 내 마음때문이라는 것에 대한 말을 한다. 걱정을 하는 것이 더 잘살고 있는 것이라고 믿거나 생각이 멈춰지지 않는 경우, 어린 시절의 기억이 영향을 주거나 부모님의 영향을 받는 경우도 이야기한다. 2장은 결국 그 불안감의 정체는 실제적이지 않다는 이야기를 한다. 3장에서는 불안감의 중요한 요소인 타인의 시선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른 사람들이 신경쓰이기에 우리는 척하는 삶을 살고 진짜 나를 숨기며 자기 불신까지 빠지게 된다. 관계불안에 시달리면서 타인에게 인정받고자 하나 내 소리에는 정작 신경쓰지 않는다. 읽으면서 내가 불안한 이유는 결국 내가 불안하다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신경쓰이는게 가장 크다는 생각이 들었고 개인적으로 이 챕터를 통해 마음의 불안감이 덜어지게 되었다. 진짜 나를 보이면 다른 사람들이 나를 싫어할 것이라는 생각, 내가 잘하지 못한다고 보인다는 생각들을 극복하는 머물러보기는 좋은 충고가 되었다. 4장은 그 외에 불안을 느끼는 상황들, 경직된 성격, 완벽주의, 불안장애, 부정적 자기 개념 등 일반적이지 않은 몇 가지 상황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은 개인적인 생각일 수 있다.) 5장은 불안감과 오히려 친숙해짐으로서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감정에 이름을 붙여 실체화를 시키고 실수 혹은 실패에 대해 용기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마지막 6장에서는 가장 길게 이야기하는데 불안감을 해결하는 여러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자신에게 상담자가 되고 무의식적인 부정적인 명령이나 의식에 정체를 확인하라는 방법이다. 이외에도 명상과 이완시간을 가지고 삶을 살라는 것과 유익한 생각을 습관화하라는 것도 좋은 이야기이다. 평소에도 즐기지만 규칙적인 운동이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도 잘하고 있다는 격려같아 좋았다.

이 책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어 삶이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은 감정을 실체화시켜주어 도움을 준다. 심리학자의 조근조근한 위로와 같은 책이지만 정말 힘이 드는 사람이라면 실제 심리학자를 찾아서 이야기를 나누는것도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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