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말 한마디 안 했을 뿐인데 - 언제, 어디서, 누구와도 통하는 인정받는 사람들의 대화법
오타니 게이 지음, 조해선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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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말로 천냥빚을 갚는다고 했다. 동서고금 불문하고 말이라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사람들 사이에 관계를 보면 외모나 능력도 중요하지만 결국 마지막까지 그 관계에 영향을 주는 것은 그사람의 말하는 기술인 것 같다. 기술이라고 하니 냉정하게 들리지만 마음을 담아 말하는 것도 일종의 기술이라고 생각하기에 대화의 기술은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중요하다.
말하기 혹은 대화 기법에 대한 많은 책이 있고 이 책 역시 어떻게 말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글로 가득하다. 다른 책과 차이점이라면 "어떤 말을 해야 하는 가도 중요하지만 어떤 말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라는 사실을 많이 언급하고 있다는 것. 사실 나는 새로운 사람과도 쉽게 말을 트고 몇 시간정도는 꽤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낼수 있다. 다만 오래 지낸 사람들에게 간혹 말실수를 하는 편이라서 꽤 후회를 한 적이 많다. 책 중간 쯤 대화에서 실언을 하는 이들의 유형을 나누었는데 다양한 쪽에 속하더라.. 창피하기도 했지만 냉정하게 나의 문제점을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고 다른 이들 중 ( 대화를 잘 못해서 )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이들과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하면 좋은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지은이 오타니 게이 는 다양한 분야의 홍보 마케팅의 경험을 바탕으로 커뮤니케이션 코치를 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현대에 맞는 sns이나 혹은 미디어의 말하기에 대해서도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누구나 말할 수 있는 사회,
입이 무거운 사람이 선택받는 이유//라는 첫머리의 말은 그가 하고자 하는 말의 압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총 7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3장과 4장이 나에게는 유용했고 공감이 많이 되었다. 물론 이것은 절대적인 사견으로 배울 점이 많았기에 그러한 것 같다.
1장에서는 말이 많은 것과 말을 잘하는 것의 차이를 이야기하며 아껴야하는 말, 무거운 입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sns는 개인의 사적인 공간이 아니며 이미지 역시 말과 같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신뢰는 입이 무거운 이가 더 얻기 쉽다고도 한다.
2장에서는 회사가 붙잡는 사람의 말하기는 따로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하지 말아야 할 5가지의 주제를 언급하는데 동감한다. 스포이므로 더이상은 말하지 않겠다. 또한 험담을 조심하고 회사의 메신저 사용에 대해서도 주의를 주고 있다.
3장은 말실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자주 실언을 하는 이들을 '자기과잉형, 흥분형,팔방미인형,확신범형, 무의식형'으로 나누는데 나는 무려 3가지에나 속해있다. 다행이라면 어느 한쪽도 과하지는 않은 것 같다는 것이랄까. 문제라면 다양한 말실수를 다양한 모임에서 하고 있다는 것. 필요이상의 주눅이 들거나 자기도 모르게 상대방보다 우월감을 느끼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한다고 하는데 딱 나에게 하는 말같다.
4장은 대화의 선을 잘 지켜서 적을 만들지 않는 센스있는 말하기를 이야기해준다. 대화에 사용되는 단어의 미묘한 차이를 언급하는데 생각해보면 뻔히 그런 단어를 사용하는게 좋다는 걸 알면서도 사용하지 않은 적이 많은 것 같아서 반성을 많이 했다. 무의식적인 말버릇에 대한 주의나 거절의 테크닉도 재미있다.
5장은 말하고 쓰기 전, 정보를 다루는 이들에 대해 주의를 주는데 말을 쓰는 사람에 대한 주의와 함께 그 글을 접하는 이들 역시 주의해야 함을 일깨워준다.
6장은 하고 싶은 말을 효과적으로 세련되게 잘 전달하는 방법, 7장은 표현의 기술이라고해서 나만의 표현을 생각하는 방법인데 이에 대해서는 잘 쓰여진 다른 책도 많기에 간단히 훑으며 지나갔다.

어찌보면 다 아는 내용일 수도 있지만 다시 한번 되새기기도 좋았고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콕 집어 이야기해서 반성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말이라는 것은 두번 세번 생각하고 말을 해야 하는데 너무 쉽게 나온다. 특히 말로 먹고 살고 나름 대화를 잘 하는 편인 나로서는 더욱 그러하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마음에 새기고 이 책의 주의점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겨야 겠다. 좋은 선생님과의 꽤 유익한 몇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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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전사 - 세 번째 이야기 벽장 속의 도서관 3
피트 존슨 지음, 이가희 옮김 / 가람어린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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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로 나와있는 뱀파이어 전사 이야기는 뱀파이어를 소재로 다루면서 자극적이거나 공포심을 줄이고 중간중간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넣어서 재미있게 아이들이 읽을 수 있게 쓴 소설이다.

앞선 첫번째 이야기에서 소개된바, 우리의 주인공은 반-뱀파이어이다!! 새로운 개념의 주인공 탄생이다. 뱀파이어와 인간의 중간정도의 존재인데 인간세계에 잘 어울려 살 수 있지만 뱀파이어의 특성도 가지고 있어서 야간에도 비행연습을 할 수 있고 때때로 피를 섭취해주어야 한다. 1편에서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반항하는, 그리고 그와중에 뱀파이어를 사냥하고자 하는 여자친구와의 이야기도 나오게 된다. 잠시 지나가는 여자친구인 줄알았는데 세번째 이야기까지 등장하는 걸 보면 나름 여주인공이다. 이 이야기를 마치 자신의 블로그를 쓰듯 하나씩 풀어나간다. 두번째 이야기에서 나오는 뱀파이어 사냥꾼 역시 중요한 인물이다. 뱀파이어는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반 뱀파이어 알기를 우습게 아는 폭력적인 악당으로 소개가 되는데 그를 잡고자 하는 것이 뱀파이어 사냥꾼이다. 2권에서는 새로운 뱀파이어 악당이 나오고 이를 막고자 하는 주인공과 여주인공, 그리고 사냥꾼의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그들의 세계에 익숙해지고 반-뱀파이어의 새로운 가능성과 능력을 알게 된다. 세번째는 앞선 두권의 이야기의 총집합체이다. 주인공은 여전히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고, 그가 관심있어 하는 탈룰라는 뱀파이어에 관심이 많고, 또다른 악당 뱀파이어가 나오고 이를 막고자하는 사냥꾼이 등장한다. 하나 더 등장하는 주요 소재는 우리 주인공의 레벨업!이다.
마르크스(우리의 남주)는 좋아하는 여자아이에게 고백하고 사랑을 쟁취하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상대방 여자아이의 반응은 이상하다. 또한 그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반-뱀파이어라는 가능성을 가지고 특수학교도 가고 집에서 잔뜩 기대한 부모님과 연습도 하지만 늘어나는건 짜증뿐인듯.

주인공인 마르크스는 본인이 반-뱀파이어라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특별한 능력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성실한 혹은 모범적인 아이가 아니기에 읽다보면 짜증이 가끔 난다. (내가 벌써 꼰대가 되어가나보다..)일단 반항하고 거절하고 불만이 가득한 그의 태도에 대응하는 부모님의 반응도 공감이 간다. 좋아하는 여자아이에게 일단 직진해서 밀어붙이는 과감함도 있지만 딱히 순정파는 아닐지도.. ㅎㅎ 두려움이 없는 편이고 촉이나 감이 좋다. 특히 뱀파이어와 관련된 것에 대해서는..

마르크스의 주변인물인 탈룰라는 이번 책에서 큰 위기를 겪는다. 그리고 그녀에게 숨겨진 비밀도 조금 밝혀지는데 스포는 하지 않겠다. 하지만 이번 사건 역시 탈룰라의 뱀파이어 사냥에서부터 시작된다. 친구 조엘이나 같은 반 뱀파이어 그레이스도 좋은 친구가 되어준다.
새로운 친구가 등장하는 것이 또 관건이다. 콜린이라는 아이가 나오는데 중요한 인물이므로 나올때마다 긴장하길.. 콜린 이름이 참 마음에 든다.

그리고 밝힐 수 없는 '피의 유령' 뱀파이어. 그에 대적하는 새로운 사냥꾼 시릴. 사라진 사냥꾼 자일스를 대신하지만 자꾸만 그에게 심술이 나는 마르크스. 과연 그들은 함께 뱀파이어를 잘 찾아내서 무찌를 수 있을까.

읽은 3권 중에서 제일 흡입력이 좋았던 편이었다. 앞에서 소개나 자질구레한 이야기가 다 나왔기에 스토리에 확실하게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이리. 앞에 두 권에 흥미가 있었거나 혹은 읽었다면 3권은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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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싶은 한마디, 따뜻한 말 - 상대의 마음을 녹이는 대화법
정유희 지음 / 보아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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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태양의 대결이야기를 작가는 인생의 모토로 하는 듯하다.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것은 강요나 협박아 아닌 배려와 다정함, 따뜻함이라는 것. 최근에 본 만화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먹이를 주는 철사엄마 원숭이보다 먹이를 주지 않는 따뜻한 털실엄마 원숭이 인형을 선택하는 원숭이 실험. 모든 존재는 따뜻함을 원한다.
따뜻한 사람은 주변 이들을 편안하게 한다. 배려를 하고 다른 이를 먼저 생각해주는 사람은 모두가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다들 아는 이야기이지만 힘든건 인간은 누구나 그 편안함을 받고 싶어하기 때문이리라. 또한 화가 나는 많은 상황들이 있다. 내가 힘이 있는 상황에서, 혹은 내가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는 상황에서, 혹은 황당하거나 억울한 상황에서..
요즘 개인적으로 뒷담화 하는 주변인 때문에 따뜻함을 잃었다. 그 공간에서만 그렇지만 주된 생활공간이라 마음이 식는걸 느끼는데 분위기가 많이 달라짐을 알지만 마음을 돌이키기는 더 어렵다. 상대편이 말이 통하지 않는 어린 사춘기 아이이기에 말도 안되는 돌풍과 자기중심적인 이야기에 따뜻한 말에 한계를 많이 느끼고도 있다. 내가 옳다는 건 아니지만 지은이의 약간은 이론적이고 탁상공론적인 말에 마음이 반감이 들기도 했다. 따뜻한 말을 하는 사람은 보통 의지가 되고 좋은 사람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렇기에 이용당하기 쉽고 혹여 그가 조금이라도 그렇지 못한 경우 (인간인데 힘들거나 자기 이야기가 하고 싶을 때가 있다. ) 실망스러운 감정을 넘기게 된다. 물론 자기 할 이야기는 하고 따뜻하게 말을 하라는 이야기인 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현실적으로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이 봐서 그런지 박물관에 놓여진 정답을 보는 느낌이었다.
총 5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따뜻한 말의 중요성, 관계에 있어서의 따뜻한 말의 역할, 마음을 가깝게 하는 따뜻한 말, 피해야 하는 대화의 기법, 까다로운 상황에서의 대화의 구분을 하지만 크게 장의 구별이 의미있어보이지는 않는다. 표지의 따뜻한 고양이 일러스트와 배경색은 분명 주제와 잘 어울린다. 당신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은 말은 그 사람의 많은 부분을 보여주며 실제로 대화의 단면을 보고 중요한 파트너로 삼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다. 대화의 기법은 인간관계, 자신에게도 소중하며 누군가에게 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는 큰 힘이 될 수 있음에도 동의한다. 그녀가 주는 키포인트와 언어에 대한 고찰은 사실 뻔히 알고 있음에도 다시 확인받고 싶은 부분이었다. 따뜻한 말은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을 알지만 지금의 나에게 그 따뜻한 말을 해주는 사람이 더 필요하기에, 혹은 그 따뜻한 말을 계속 해오던 내가 지쳤기에 오늘 이책은 나에게는 좀 별로였다. 하지만 일년전의 나라면 분명 그래도 잘 살고 있는 중이라고 다시한번 나를 다독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 것 같다. 누군가에게는 이 책이 힘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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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차의 캘리툰
박솔빛 지음 / 경향BP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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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솔빛 이라는 스물일곱 나이. 인생 참 많이 살았다 싶고 이제 겪을 건 다 겪었다 싶을 이제 갓 사회 초년생 혹은 이를 벗어난 나이. 하지만 지금의 내가 보았을땐 한참 이쁘고 어리고 서툴 수 밖에 없는 그런 풋풋함이 이쁜 나이. 그런 나이의 따뜻한 그녀는 사람들이 자신을 따뜻하게 불러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비차라는 필명을 만들었다. 딱 그나이의 여자어른 답게, 혹은 답지 않게 작고 사소한 것에 애뜻함을 가지고 서툰 촉감이나 섬세한 감각, 따뜻한 이불 속 온도같은 것에서 따뜻함을 느끼고 표현하고자 한다. 그런 그녀의 마음이 그녀의 그림에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비차의 캘리툰]이라는 책은 마치 캐릭터 그림과 켈리그래피로 꾸며놓은 다이어리같다. 어릴적부터 혹은 사회를 살아오면서,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혹은 따뜻함을 받거나 외면당하는 순간순간 느끼는 많은 마음속 소리를 가득 담고 있다. 너무 많은 감정과 말이 쏟아져서 때로는 정신이 없고 조금 시끄럽지만 공감도 많이 가는 내용들이다. 물론 시끄럽다는건 정말 시끄러운 하이톤이라기 보다는 조곤조곤 너무 많은 이야기를 쫑알쫑알 건네는 풋사회인의 모습이라 산만하다는 느낌이지 째지거나 머리하픈 느낌은 아니다. 누구나 한번씩 느껴봤을 만한 소개거리가 많아서 혹은 어떤 부분은 공감이 가지 않더라도 하나 이상은 공감가는 것들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그 시간을 이미 지나온 여자라면 꽤 많은 부분에서 어떤 마음이었는지 기억하고 공감할 수 있을 듯하다. 다만 20대 후반 혹은 30대 초반 그녀와 비슷한 나이라면 더 공감갈꺼 같다. 이미 그 시기를 지나온 나로서는 짠하고 그래, 그랬었지.. 에고,, 토닥토닥 괜찮아 라고 해주고 싶은 마음정도로 읽게 되었다. 그녀의 책 머리에서처럼 [토닥토닥, 참 수고했어요]라는 마음이다. 하지만 여전히 겪고있는 문제들에 대해 다룬 이야기들을 보면서 아직도 끝나지 않은 세상살이의 문제점들이 있구나.. 아직도 더 많이 살고 더 많이 겪어야 되는 이야기들이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위로를 얻기도 했다.

내가 화장하는 이유, 행복의 정의, 아빠를 칭찬해보아요, 공들여 화장하고 가는 곳, 프리사이즈가 아니쟌아, 어중간한 재능을 괴로워,  감정의 책임, 이건 너무 잔인해, 나는  충분히 좋은 사람, 바라보는 어떤 시선...-
내가 마음에 들었던 제목들이다.

하나의 제목당 1장에서 길게는 3장까지의 분량으로 이루어져있는데 촘촘히 혹은 듬성듬성 그녀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리고 있다. 담담한 어조로 상처받은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풀어가는데 꽤 공감가는 결론이 나올때 순간 아,, 맞어 그렇지 라고 나도모르게 끄덕거리게 된다. 그리고 상처받고 어려워서 어쩔 줄 모르며 움츠리고 초라한 모습의 그녀가 때로는 기특하고 의젓하게, 혹은 당당하게 세상을 향해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공감되기도 하고 힘내라고 말해주고 싶기도 하였던 것 같다.

내용도 좋지만 무엇보다 귀엽고 따뜻한 그림체와 다정하면서도 감정이 가득 담겨 있는 켈리그래피의 글씨체가 잘 어우러져서 보는 내내 기분이 좋아진다. 당장은 아니지만 가지고 있다가 때론 기운이 없을 때 한번씩 꺼내보고 싶은 달콤한 따뜻한 솜사탕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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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가구 살림법 - 어른 둘, 아이 둘 ‘보통 집’의 ‘보통 넘는’ 살림 이야기
김용미 지음 / 조선앤북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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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에 정말 관심이 없고 인테리어에도 관심이 없다. 한때 나는 여자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흔히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것들에는 관심이 없었다. 지금도 막 좋아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언젠가 이런사람도 있고 저런사람도 있다는 위로가 편안해지고 주방일이 조금씩 손에 익다보니 요리법을 검색하게 되고 드문드문 살림을 잘 꾸리는 몇 몇 블로그들의 글도 읽으면서 참조를 하게 된 것같다. 베이킹 소다니, 이 책에도 나오지만 과일을 씼는데 요즘 유행하는 칼슘파우더, 하얀 큰 바구니등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조금 반갑기도 했다. 아마 그런 분들 중 인기 블로거이신듯. 담비라는 필명(닉네임)이 이쁜 작가는 아이 2의 주부이고 그녀의 깔끔하고 단정한 성격이 집안 곳곳에 뭍어나는 듯하다. 이 책은 그런 사진과 노하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책 제목은 4인 가구 살림이지만 굳이 상관없이 집을 정돈하고 나만의 스타일로 꾸미는 방법을 전수한다. 대부분 주방이지만 아이들의 공간도 나온다.
사진찍느라 정돈했을꺼야.. 라고 치부해버리지만 너무나 깔끔한 집안 곳곳의 모습에 감탄이 나왔다.  
전체적으로 그녀가 꾸민 톤은 화이트와 우드. 무난하고 깔끔하다. 나도 좋아하는 톤인데 맞춰사지도 않았고 신경을 쓰지 않아 그런지 결국 난잡한 톤이 되어버렸다. 집을 바꿔야하나ㅡ.,ㅡ
주방에 대한 소개와 안내가 많은데 냄비는 초보에게 좋은 스테인리스에 대한 소개와 법랑, 무쇠 냄비 소개도 좋았다. 요리는 늘 해먹고 사니까 신경이 쓰이더라. 예쁜 색감의 고무장갑과 앞치마, 키친 클로스(부엌에서 사용하는 크고 작은 천보)는 새로웠다.
잼 팟을 사는 사람도 있구나.. 그런데 역시 고수는 다르다. 잼 팟의 활용도가 높다. 사실 잼 팟을 처음 알았고 읽고 있는 내내 사고 싶은 마음이 계속 들었던 도구.
아이에 관한 내용은 아직 관심이 없어서 스킵했지만 돌상을 차려낸 솜씨와 센스에 감탄했고 아이에게 필요한 여러가지가 소개되어 있어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범퍼 가드나 수면조끼, 아기의 첫 의자인 스너그나 식탁의자, 애착인형이나 놀이감, 인디언 텐트같은 아지트와 유아식판 등 다양한 물건들이 소개된다. 함께 노는 법, 즐겁게 지내는 방법들이 유치원준비까지 이야기해준다. 아마 앞으로 초등학교 중학교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처음에 읽고 얼마전 돌이 지난 아이를 가지고 정신없는 친구에게 참고하라고 줄까했지만,, 괜한 부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한번 쓱 물어만 볼까한다. 이런 사람 책이 있는데 이대로 하는건 정말 미친거야. 이렇게 어떻게 사니~다만 혹시 니가 참고할 만한게 있으면 그것만 보라고 .. 하며 부담없이 그녀의 공간을 소개해본다면 친구에게도 부담이 없지 않을까. 나처럼 기분좋게 많은 정보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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