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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가 전부다 - ‘콘텐츠 온리’의 시대, 콘텐츠를 가진 자가 세상을 가진다 ㅣ 콘텐츠가 전부다 1
노가영.조형석.김정현 지음 / 미래의창 / 2020년 1월
평점 :
품절
책의 작가들이 전달하고자 함은 확실하다. 책의 후면 표지에 강한 메세지가 눈에 확 들어온다.
< 콘텐츠가 중요하던 시대는 끝났다. 이제, 콘텐츠가 전부다. >
얼마나 확고한 믿음이며 확신인가. 그만큼 작가들의 생각에 따르면 오늘날의 시대는 콘텐츠가 중요해졌다는 의미일 것이다. 콘텐츠라는 건 쉽게 말하면 소프트웨어 어떠한 내용을 담느냐라는 것인데 인간의 감성이든 호기심이든 지적충족감이든, 내용이 사람들에게 먹혀야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말이다. 그런데 옛날에는 그렇지 않았는가 라는 생각도 들법하다. 내가 어렸을 시절에도 콘텐츠가 중요한 만화도 드라마도 게임도 존재했다. 그때에도 재미있는 내용이 인기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의 시대상황상 경제구조가 바뀌었다. 사람들은 앞다투어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공개하고 인기있는 블로거 다음엔 인스타 이제는 유튜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의 방송국이 되어 이야기하고 세상에 많은 영향력을 주는 인플루언서가 되어 1인기업이 되고 있다. 좋아하는 만화나 드라마가 나오는 시간대만 기다리던 시대는 지나가고 원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다양한 플랫폼이나 OTT를 통해 볼 수 있다. 신문이나 방송국에서도 대놓고 넷플렉스 이야기를 하고 뉴스조차도 네이버나 구글을 통해 접한다. 일을 하면서 멜론으로 음악을 듣고 이동하는 차안에서 만화나 유튜브 영상을 보고 어린 아이들도 틱톡으로 자신만의 영상을 만들어 소통한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기업과 일반인의 경계가 약해지고 오리지널 영상이 기존 공중파방송의 드라마를 대신한다. 웰메이드 드라마는 자신의 가치를 대변하게 되었고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앉아서 바로 구매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그렇기에 수많은 기업들은 지금 사람들의 마음을 뺏을 수 있는 콘텐츠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는 것이다.
책은 3명의 작가들이 함께 썼다고 한다. 마무리 말에 있듯 서로가 생각하는 바가 미묘하게 다를 것이고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가치나 앞으로의 전망들도 달랐기에 많은 다툼과 곤란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래서 오히려 가장 타당한 결과가 적혀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갔다. 모두 SK기업출신이라는 한계는 있지만 나름 미디어쪽 전문가이기 때문에 최신의 영상과 관련된 정보의 흐름을 깔끔하게 설명한다.
책은 총 8개의 챕터로 나뉘어져 있다. 1챕터에서는 콘텐츠가 중요해진 사회의 변화를 우리의 소비생활과 연결지어 간략하게 시작한다. 전체적인 내용을 일관하는 내용, 콘텐츠가 전부인 세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앞으로 설명할 내용을 일축한다.
2챕터는 넷플릭스와 디즈니를 비교하며 앞으로 변해갈 글로벌 미디어 업체의 모양새를 추측하는데 디즈니가 인수합병한 회사들을 다시금 확인하며 놀랄만한 내용이 많았다. 이미 세상의 흐름이 이런 것을 예상한듯 새로운 디즈니의 CEO의 수완에 감탄했다. 그리고 넷플릭스 역시 콘텐츠에 투자하는 단위가 남다르다고 생각하면서 과감한 투자가 있기에 지금의 넷플릭스가 가능한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3챕터는 유튜브에 대한 내용으로 '당신의 방송국'이라는 기업이름답게 돈이 되지 않아도 자신만의 세상을 만드는 수많은 개미들이 어떤 모습으로 하나의 세력을 만들어 나가는지가 잘 나온다. 노년층 세대에도 인기가 많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오픈 플랫폼이기에 가질 수 있는 사회에 미치는 높은 영향력에 대한 해석도 재미있었다.
4챕터는 페이스북의 쇠퇴와 인스타의 성공을 들어 소셜 미디어 콘텐츠가 오늘날 사회에서 갖추어야 하는 역량을 확인할 수 있고 나아가 인스타그램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지에 대한 예상도 그려볼 수 있었다.
챕터 5는 게임 콘텐츠에 관한 내용인데 실제적으로 게임이라는 분야가 오늘날 문화적 경제비용에 차지하고 있는 비용을 생각해보면 좀 더 자세히 다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이상 아이들의 놀이가 아니라 하나의 스포츠 어른들의 소비 상품으로서 경제적으로 무한의 가치를 생산하고 있고 더 생산할 분야라는 생각이 든다.
6챕터는 음원 스트리밍에 대한 설명이고 7챕터는 팟캐스트에 대한 분야인데 영상과 사진, 즉 시각에 초점을 두고 더 나아가 영상이 주는 편리함 때문에 앞선 분야들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우리의 생활에 중요한 문화적 부분을 차지 하고 있는 부분이다. 청각에 100프로 의존해야 하는 음원이나 팟캐스트야 말로 어쩌면 콘텐츠가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실제로 본인이 음원이나 팟캐스트를 잘 듣지 않아서 흥미가 좀 덜했다.
마지막 챕터인 8챕터에서 이러한 콘텐츠를 잘 뒷받침해줄 기술의 진화인 AR이나 VR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콘텐츠가 어디까지 사회를 바꿔나갈 수 있을지를 간단히 정리하며 책은 마무리 된다.
책을 읽으며 콘텐츠가 중요한만큼 좋은 콘텐츠를 선점하려는 노력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화를 참 좋아하는데 요즘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들 중 꽤 많은 부분이 인기있는 웹툰을 가지고 만들었다. 기존에 잘 빠진 콘텐츠를 이용해서 더 많은 상품을 만들어 내는 쉽게 볼 수 있는 시도일 것이다. 아무나 작가하는 것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나도 고민을 많이 하고 좋은 콘텐츠를 한번쯤 세상에 내놓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아가 소비자인 입장으로서 어떤 콘텐츠에 얼만큼의 가치를 투자하는 게 좋은지 잘 판단하고 소비해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남들을 무조건 따라가기보다는 나의 취향에 맡는 내게 가치있는 콘텐츠를 만나서 즐길 수 있는 것도 능력일 것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