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 음악회 - 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교양 클래식
이현모 지음 / 다울림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클래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었다. 와인이나 클래식 같은 서양의 고급문화라고 인식되었던 것이 일반인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많은 시도들을 하고 있어서 그렇다. 특히 클래식은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있는 클래식을 선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전에 금난새 지휘자님이 설명하고 그 음악을 들려주는 음악회를 간 적이 있는데 알고 들으니 확실히 재밌다고 느껴졌다. 나혼자 음악회도 그런 차원의 책이다. 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교양 클래식이라는 부제목처럼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클래식의 배경을 설명하고 그 음악을 싸이트를 통해 들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오페라는 원래 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클래식보다 더 재미있게 접했다. 최근 클라리넷을 시작하면서 생각보다 클래식이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음악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지만 재미가 있는 음악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지겨운 경우는 있었다. 이 책은 클래식이라는 짧게는 15분 길게는 40여분에 이르는 교향곡 등의 내용을 이야기와 함께 풀었다. 그래서인지 알고 들은 클래식은 오히려 짧게 느껴지고 순수하게 음악에만 집중해서 들어도 지겹지 않았다. 이렇게 재밌게 클래식을 접할 수 있음에 감탄했고 새로운 분야를 알게되는 지식적 만족감도 있지만 음악이 주는 감정적 순화도 있어서 주말 하루를 이 책과 함께했다.

총 10개의 곡이 나오는데 주로 교향곡이지만 서곡이나 협주곡 등도 있다. 입문자를 위한 것이라 꽤 유명한 다들 알만한 작품으로 구성된다. 재밌는건 이 10개의 곡 중 2개가 차이코프스키의 곡이고 3개가 베토벤의 작품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작곡가가 그 둘이라는 점이 새삼 느껴졌다. 책은 먼저 작곡가에 대한 간단한 설명으로 시작하고 소개하려는 작품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한다. 그 다음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으로 곡에 이야기를 붙여 설명해주고 각각의 주제음이나 사용된 악기를 사용하여 그림 그리듯 이야기해준다. 딱딱한 음악이론이 아니라 그림그리듯 작곡가가 그 음악을 해설하듯 이야기해줘서 상상을 하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연결되어 있는 사이트(https://cafe.naver.com/musicnaudio)에 들어가면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책에 나오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데 유튜브에 다 연결되어 있다. 특히 주제음 같은 경우는 10회씩 반복해주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듣다보면 귀에 좀 익는다. 그런 주제음이나 비교할만한 음악들을 짧게 짧게 들으면서 곡을 이해하고 약 20분 이상의 전체 음악을 들으면 곡이 그림을 그리듯 머리에 들어오는 느낌이 든다. 물론 다시 책을 넘겨보면서 확인하면서 들어야 하긴 하지만 전체 곡을 보통 3번 정도 듣다보면 조금은 알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재밌다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지휘자의 연주가 조금씩 스타일이 다르다는 것도 발견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인 차이코프스키의 1812년 서곡은 지어진 배경도 재밌었지만 음악 자체가 하나의 전쟁 서사시같아서 퍼포먼스에 좋은 곡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직접 공연장에 가서 듣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곡이다. 1장에 나오는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에 숨겨진 이야기들은 꽤 충격적이었다. 자주 접하는 음악이었지만 생상스의 인생도 그가 동물의 사육제를 어떤 목적으로 만들었는지 처음 알았기에 책의 설명과 함께 음악을 들으니 음악이 다른 느낌으로 들렸다. 5장의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은 꽤 유명한 곡이라 라디오에서도 종종 들었는데 베를리오즈라는 작곡가에 대해 알게된 것도 좋았지만 사랑을 주제로 단두대와 교회풍자까지 따라가기 힘든 그의 의식세계가 낯설고 새로웠다. 역시 알고 들으니 그동안 알고 있었던 환상 교향곡이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책을 일고 음악의 배경과 설명을 알고 나니 어렵고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다가왔던 클래식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아름답게만 생각한 음악의 어떤 부분은 잔인했고 비아냥거렸고 좌절이 담겨있기도 했다. 그렇기에 알고 들으니 새로운 느낌으로 들렸지만 그렇기에 음악이 감성적으로 더 풍부하게 다가왔다. 음악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주제파트를 여러번 반복해서 들을 수 있게 해준 부분도 친절했다. 무리해서 힘쓰지 않아도 쉽게 클래식과 가까와지게 만든 이 책은 아이들에게 적용해도 좋을 것같다. 중학교 아래 위의 아이들에게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를 이 책에 나온 진행 그대로 함께 음악을 가르쳐주는 상상을 해보았다. 내가 느꼈던 클래식의 대한 기쁨과 감동을 아이들도 느낄 수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을 가깝게 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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