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가 고갈된 디자이너를 위한 책 : 일러스트레이션 편 - 세계적 거장 50인에게 배우는 효과적인 일러스트레이션 아이디어 아이디어가 고갈된 디자이너를 위한 책
스티븐 헬러.게일 앤더슨 지음, 윤영 옮김 / 더숲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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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하지만 이 책의 작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스티븐 헬러. 물론 게일 앤더슨과 공동저자이지만 스티븐 헬러는 33년간이나 <뉴욕타임스>의 아트디렉터를 맡아왔다고 한다. 미국 그래픽 디자인의 최고 권위자로 꼽힐만하다. 그래서인지 나와있는 일러스트 작품 중 뉴욕타임스에서 사용된 것들이 꽤 있었다. 세계적인 잡지이니만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될 만한 내용을 재미있게 잘 풀어놓은 작품들이었다. 이 재미있게 라는 것이 중요하다. 일러스트라는 것은 한 장의 그림안에 자신이 하고자 하는 내용을 담아야하면서 동시에 사람들의 눈을 끌어야 한다. 다른 감각 없이 오로지 시각에만 의존하는 일러스트는 보여지는 한순간 그 찰나에 누군가의 눈을 사로잡아야 하기에 유니크해야하지만 너무 낯설어도 안된다. 친숙한 낯선 느낌인데 매력적이어야 하고 그 와중에 내용전달도 확실하게 되야한다. 그 모든것이 종이 한장에 담겨야 하는 것이다. 특히나 요즘 같이 영상매체가 판치고 짧은 영상도 최소 5초에서 15초는 주어지는데 평평한 종이 한장이라니. 생각할수록 일러스트를 하는 사람들은 창의적이고 천재일 수 밖에 없다. 그들의 아이디어가 고갈되었을 때 보는 책이라고 하지만 어쩌면 그들에게는 창의적 영감을 주는 작품이 될것이고 나같은 일반인들에게는 멋진 일러스트를 구경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그 작품의 방향성이나 의도 기법들을 설명해주는 책이 될 것이기에 누구에게나 보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책에는 총 50편의 작품들이 한장씩 나와있다. 이 작품들을 기법에 따라 7개의 작은 챕터로 나누어 묶어놓았다. 각 작품은 설명 1페이지, 작품 1페이지 이렇게 보기 좋게 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설명이 길지 않고 작품과 동시에 볼 수 있어서 편집구성이 좋았다. 무엇보다 저 50개의 작품이 하나도 빠짐없이 다 멋있었다. 물론 개인 취향이라는 것이 있기에 마음에 쏙 드는 작품 8-9개 정도는 사진으로 찍어놓기 까지 했지만 다른 것들도 컬러감을 잘 살려 실려 있기 때문에 가끔 머리를 식히고 싶거나 생각의 전환이 필요할 때 작품만 슬슬 넘겨가며 봐도 좋을 것같다.

먼저 글자 가지고 놀기 파트는 글자의 형태나 숫자, 한때 유행인 타이포그래피나 말풍선에 대한 작품과 설명이 있다. 캐릭터 만들기는 패러디에도 나왔던 김정일 아이모습의 작품을 비롯해서 11개의 작품이 소개되어 있다.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다는 역석이나 혼돈, 완전 다른 방식으로 생각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신선했고 캐리커처라는 실험 챕터는 재활용품을 이용한 <스티브 잡스> 작품이 꽤 인상깊었다. 개인적으로 새롭고 재밌는 작품이 많았던 것은 상징과 메타포 사용법 에 관한 챕터인데 <관능미 환기하기>라는 일러스트는 언뜻 본 느낌과 제목을 다시 보고 아!하고 깨닫고 재미있었던 작품이다. 좀 흔한 느낌이지만 기억에 남는다면 그건 충분히 좋은 일러스트이다. 클리셰 변형하기도 꽤 재미있는 챕터였는데 교육에 활용하기 좋은 방법들이 있고 익숙한 것의 변형이기에 받아들이기도 쉽고 더 재미있었다. 데이터의 시각화 파트는 4개의 작품이 있고 개인적으로 좀 난해했다.

작품 50개 구경만으로도 꽤 재밌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함께 받은 3장의 일러스트가 그려진 엽서는 누군가에게 예쁜 손글씨 편지써서 주고 싶은데 또 내가 가지고 싶은 예쁜 작품들이라 계속해서 설렌다. 오랜만에 가벼운 기분전환을 시켜준 책이라 더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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