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끝내는 온라인 교육&회의 - 줌, 구루미Biz부터 유튜브, 프리즘 Live, 네이버 밴드, 카카오톡 Live, 패들렛, 슬라이도까지
최현정 외 지음 / 성안당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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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뒤집어진 듯했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발한 코로나19는 전세계 펜데믹을 일으켰다. 경제 문화 교육 모든 것들이 중지되고 사람들은 서로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 것 조차 금지되어버린 시대... 회사도 교육기관도 새로운 방법을 급하게 찾아나섰고 기존에 사용되던 화상회의는 일상이 되어버렸다.

특히 문제가 된 것은 교육이었다. 집에 있는 학생들을 공부시키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인데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는 것 자체도 어려운 일이었다.

뒤늦게 시작한 많은 교사들이 온라인으로 하는 수업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고 자료들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2년이 지난 지금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이 되지만 더 많은 기능의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다양한 방법의 방법의 수업이 가능하게 하는 사이트들을 소개하고 유료화되는 줌에 대비하기 위한 영상 회의 플랫폼이 소개된 이 책은 그런 교사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총 6개의 파트로 이루어진 이 책은 기본적으로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소개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먼저 필요한 장비들을 소개하는데 웹캠 마이크 조명까지 가격대와 장점이 소개되고 있어서 앞으로 계속해서 이런 수업 진행하고자 하는 교사들은 장비구입에 도움이 될 것 같다. 10만원이상의 고가부터 몇 만원대의 저가상품까지 간단히 소개되고 있다.

처음 소개하는 플랫폼은 당연히 가장 많은 교사들이 사용하고 있는 줌(zoom)이다. 필자도 올해 가장 많이 사용한 말이 줌인듯한데 교육에서 많이 사용하다보니 일반사람들끼리 모임할때도 주로 사용하는 것 같다. 지인들과 온라인 모임을 할때 종종 사용하는데 무료가 바뀐다고 해서 걱정이었다. 근데 40분까지는 가능하다는 설명을 보고 안도했다. 요금제에 따른 안내부터 계정을 설정하고 줌환경을 설정하는 것 등 입문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안내되어 있다. 회의를 시작하는 방법들 외에도 회의 프로그램에 있는 여러가지 설정(특히 소회의실이나 화이트보드활용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활용하기 꽤 좋으니 꼭 참고하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특정부분만 공유하는 기능이 있는데 처음 알게 된 것이라 좋았다.

두번째는 구루미Biz인데 1대1은 무제한 무료이나 그 이후는 유료이고 무료로 40분까지밖에 안되는 점을 보아 교실에서 사용하기는 좀 아쉬운 점이 있다. 유료로 이용하면 교육에서 활용할만한 점들이 보이지만 지금은 생각이 없다.

세번째는 MS팀즈와 구글Meet인데 구글은 주변에 사용하는 걸 들어서 알지만 MS팀즈는 처음인데 마이크로소프트의 계정가입을 해야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하지만 엑셀이나 파워포인트를 편하게 공유할 수 있어서 회사에서는 사용하기 좋을 것 같다. 구글 계정이 필요해서 시작하려면 학생들에게도 교사도 구글 계정을 만드는 번거로움이 있는 구글Meet는 사용이 편리하다는 큰 장점이 있다.

5장에 소개된 생중계 Live플랫폼으로 소개된 OBS 스튜디오와 프리즘 플랫폼은 생소했는데 평소 가끔 보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이 이 OBS스튜디오로 이루어짐을 알고 찬찬히 확인해보았다. 처음이라 설정이나 방법이 생경하지만 책을 보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을만큼 상세히 설명되어 있어 시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보다 오히려 네이버 밴드와 카카오톡 라이브가 익숙한데 잘 몰랐던 설정이나 기법이 있긴 하지만 실제 사용했을때 접속상태가 불안정해서 아직 사용하기는 불편하다는생각이 든다.

교사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파트는 6장으로 다양한 수업때 활용가능한 도구들이 있는데 다행히?? 본인은 이미 사용을 하고 있던 것들이라 그저 반갑기는 했다.

패들렛과슬라이도 멘티미터와 알로 디지털 화이트보드 실제 수업에서의 활용도가 높은 것들로만 소개되고 있으니 잘 모르는 분은 책을 보고 참고해서 사용해보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책의 구성이 꽤 꼼꼼하고 자세히 잘 설명되어 있어 아무것도 모르는 신규교사나 나이가 드셔서 컴퓨터에 익속하지 못한 분 조차도 보고 천천히 따라만 하면 다 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본인처럼 이미 사용하고 있던 사람들은 거의 알려진 내용에 대한 설명이라 새삼스럽게 새롭다 싶은 부분은 없어서 조금 아쉬울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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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읽다 과학이슈 11 Season 11 과학이슈 11 11
반기성 외 지음 / 동아엠앤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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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수학과학이 너무나 어렵게 느껴졌음에도 이과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못한 나는 어머니를 졸라 뉴턴이라는 과학잡지를 2년이나 정기구독했었다. 멋진 칼라풀 천연색색의 사진들과 질 좋은 종이에 마음에 빼았겼고 그 안에 적인 구체적인 숫자들과 처음 접하는 과학전문 단어들이 나의 허욕을 채워주었던 것 같다. 하지만 두어번 읽은 이후 멋지고 꽤 비싼 과학잡지는 깨끗하게 책장 한곳의 자리만 차지하게 되었다. 어른이 된 이후 다시 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코로나19로 의학지식의 중요성과 함께 온라인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세계는 미래의 우리모습을 좀더 실제적으로 그리게 되었다.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화페와 비대면 드론, 인공지능이 대두되고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다. 더불어 인류의 미래에 어두운 면을 직시하면서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이를 대비하기 위한 이야기도 전세계적인 주요 관심사가 되었다.

놀랍게도 [미래를 읽다 과학이슈11- 시즌11]이 이 모든 주제들을 다루고 있음에 놀랐다. 세상의 변화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책인지 알수 있다. 시즌이 적혀있어서 찾아봤더니 이 책이 11번째 책이다. [미래를 읽다 과학이슈 11]은 시리즈물로 제작되고 있는 일종의 과학잡지였다. 과거 뉴턴의 현대판 책이다. 1년에 평균 1권(때로는 2권이 나온 경우들도 있고 시즌에 따라 출판년도와 권수가 바뀐 경우도 있다.)이 출판되는 책인데 최신의 이슈들을 담고 있다. 그 첫번째 책이 2014년에 출간되었음에도 그 주제들을 보면 지금도 재미있고 관심이 갈만한 내용들이다. 스마트폰, 거울 뉴런, 구제역과 쓰나미, 휴머노이드, 지구온난화와 비소생명체가 그것이니 기본적으로 이 책은 최신 과학과 환경에 대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시즌 11이 다루고 있는 11가지 주제는 현재 가장 핫한 코로나19의 변이와 정복여부로 시작되어 우주여행, 유사 고기, 낙태허용 여부, 하이퍼루프, 뇌와 기계의 인터페이스, 에너지 하베스팅, 오존층 파괴, k 뉴딜, 금성 생명체 논란 그리고 마지막으로 2020년 노벨과학상 주제와 수상자로 마무리 된다.

내용이 전문가 입장에서 쓰여진 것이라 꽤 구체적인 데이터에 기반하고 전문용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집중해서 읽기에 좋았고 제대로 된 지식을 습득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의 질이나 수준에 놀랐고 사진의 선명함과 질에 감탄했다. 탁월한 주제 선정도 마음에 들었다.

요즘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서 유사고기나 에너지 하베스팅, 오존층 파괴의 가감없는 자세한 정보내용들이 특히 관심이 많이 가고 자세히 읽었지만 뇌와 기계의 인터페이스나 하이퍼루프에 관한 내용도 재밌었고 지금 가장 주요한 내용인 코로나에 대한 견해도 좋았다.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고자 했던 책이었지만 아무래도 내용이 전문적이라 과학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은 중고등학생정도가 되어야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과학에 관심이 많은 성인들이 읽기에도 충분하다. 다음에 서점에 들러 시리즈 전권을 살펴볼까한다. 관심이 가는 주제를 사보고 싶다 생각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지금까지 나온 1-10권까지 모두 구입할듯하여 살짝 걱정이 되지만 동시에 다음에 나올 시리즈 12권이 기대가 된다. 이 급변하는 시대에 더 많은 흥미로운 주제를 담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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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흥보의 ETF 투자 특강 - 왕초보부터 초고수까지 수익을 내는 투자의 정석
강흥보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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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식이 푸르팅팅하다. 내 마음도 같이 시퍼렇게 멍이 든다. 남들 다한다는 주식이고 안하면 바보라길래 공부도 제대로 하지 않고 뛰어들었는데 알지못하고 욕심만 많아서 이것저것 사고 났더니 팔지도 못하고 사고 싶은게 있어도 살수 없는 상황에 빠져버렸다. 여윳돈이 생겨도 더 넣기에 고민되는 최근 직장 동료가 해외 ETF상품 하나를 추천해줬다. 주식도 해외주식은 겁나서 안하는 나에게 해외ETF는 더블로 무지한 분야였다. 최소한 그게 뭔지는 알아야 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 책을 접하게 된다.

일종의 기본서같은 느낌의 이 책은 ETF의 개념부터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미리 언급하자면 ETF는 증권거래소에서 매매되는 인덱스펀드이다. 펀드와 주식의 장점들을 모아놓은 형태이고 선진국에서는 이미 많이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아직 주식의 한탕주의와 투자의 개념이 혼동되기에 ETF역시 활성화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주식보다 안전성이 높다는 점, 미래에 닥칠 저금리 혹은 제로금리의 시대에서 투자의 개념을 실현하고자 할때 나쁘지 않은 수익율이라는 점을 보면 오히려 초보투자자들을 위한 좋은 선택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책은 총 5개의 레슨으로 구성된다. 1장은 왜 지금 ETF에 투자해야 하는지(앞서 본인이 소개한 내용)에 대한 것으로 초보 개인 투자자들에게 감히 최고의 선택이라고 까지 극찬한다. 2 레슨은 ETF가 무엇인지 꼼꼼하게 칭기고 거래방법이나 투자비용, 세금, 투자리스트 등에 대해 언급한다. 레슨 3은 ETF투자세계의 모든것을 알려준다. 내가 알고 있던 부분은 국내와 국외 ETF뿐이었다. 하지만 섹터별로 꽤 다양하게 존재한다. 금, 통화, 채권, 실물자산등 이런분야도 펀드를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들었다. 레슨 4에서 드디어 실제로 투자를 시작한다. 증권사를 방문하고 앱으로 계좌를 개설한 후 스스로 입출금하는 방법까지. 앱으로 주식을 해보았다고 익숙하고 아는 내용이 종종 보인다.

5레슨에서는 수익을 최대치로 하기 위한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고 마지막 6 레슨에서는 투자에 대하 한층 업그레이드 시킨다. 미래,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들을 다루고 있다. 한 챕터가 끝날때마다 짧은 퀴즈도 주어지는데 나름 신기했다.

짧지 않은 페이지와 약간은 큰 듯한 책이지만 꽤 상세하고 친절한 어조로 ETF의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다. 주식에 관심이 있는데 겁나서 못한다면,, 혹은 그저 안정적이지만 은행보다는 좀 더 괜찮은 투자처를 찾고 있다면 ETF에 관심을 두길 바란다. 그리고 그전에 이 책을 찬찬히 읽어본다면 투자의 방향이나 다양한 것들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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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를 만나다 - 위대하지만 위험한 철학자
신성권 지음 / 하늘아래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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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철학이라는 것은 난해하고 이해하기 어렵기에 접근성이 좋지 않은 학문이다. 그중에서도 니체의 철학은 특히나 불친절하다. 그의 책을 읽다보면 일관성이 없어보이고 하고자하는 일맥상통한 흐름을 찾기가 어렵다. 그래서 니체의 사상을 자기 나름대로 해석한 해석본을 읽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몇번했었다. 그 이전에는 해독력이 부족했거나 경험의 부재로 잘 와닿지 않았던 니체를 드디어,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었다. 우리가 알고 있던 니체의 우월사상이나 허무주의적이고 인간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은 니체의 사상을 오독한 결과물이다. 사실 히틀러가 가장 유명한 니체를 사랑했고 그의 사상을 악용한 유명인이기에 덩달아 니체 역시 부정적인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이 책은 니체의 사상을 꽤 쉽게 풀어 정리해놓았다. 이 책을 말로 풀어서 다른 누군가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

쇼펜하우어의 인간은 이성이 아닌 욕망에 의해 움직이기에 결국 항상 불행해진다. 그렇기에 이 욕망을 회피하고 망각하는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예술이 존재한다. 니체는 쇼펜하우어의 사상을 좋아하고 그의 욕망설에 동의하면서 시작된다. 이를 의지라고 부른다. 니체는 능동적 허무주의를 취한다. 그는 욕망을 마주보고 이를 극복하라고 말한다. 삶을 주체적으로 조각하는 예술가를 니체는 '초인'이라는 이름으로 명명하며 니체는 모두가 초인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 과정에 고통이 반드시 동반되지만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창조성이 발휘되며 이를 표현하는 것이 예술이라고 본다. 초인이론을 보면 니체는 상당히 긍정적인 사람이다. 삶은 끝없는 욕망이고 이것이 고통의 근원이므로 회피해야 그나마 불행을 잊을 수 있다는 스승, 쇼펜하우어의 이야기를 듣고 이 욕망을 이겨내는 것이 바로 행복이니 우리는 끝없이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철학을 만들어낸 것을 보라.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책에서 초인에 도달하는 과정을 '낙타-사자-어린아이'로 설명한다. 꽤 공감이 되는 이야기이다. 개인적으로 니체의 입장에서 봤을 때 나는 사자까지는 이르지 않았나..하고 생각해보았다.

니체의 사상은 현대사회와 굉장히 잘 어울린다. 의미없이 뜬구름잡는 이야기를 늘어놓지 않는다. 무조건 착해야 한다는 불편한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개방적이며 발전적이다. 그는 인간을 존재 그자체로 인정하고 개개인의 욕망이 다름을 알고 이를 창의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극복하라고 한다. 스스로의 잘남을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알리라고 하는 동시에 사회에서 규정짓는 나의 모습을 비판적으로 경멸하며 내가 원하는 모습을 만들라고 한다. 도덕에 대한 것도 현실적이다. 그저 착하기만 한 순종적인 노예적 근성이 도덕적 인간으로 규정지어지는 상황을 비판한다. 노예도덕이 아닌 주인도덕으로서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살아갈 수 있고 주변의 시선이나 사회 사람들의 인정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이 올바르다고 생각한 생각대로 살아가는 것이 옳다고 말한다. 평소 착하다는 말이 바보같다는 말 같고 내 스스로의 주장이 없다는 말같아서 너무 듣기 싫었는데, 니체의 이야기를 듣고 이유를 명백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기분나쁘다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내스스로의 주인이 되기 위해 노력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하다는 것을 변명으로 삼는 행태를 비난하고 더 강해지고자 노력하지 않는 이기적인 모습을 나쁘다고 본다. 새로운 것, 위험한 것을 무릅쓰고 창조의 도전을 멈추지 말며 고독, 정신적 독립을 이루기를 강조한다. 이를 통한 많은 고통을 유희로 여기며 힘을 빼라는 긍정적인 메세지로 마무리되기에 초인의 마지막은 어린아이이다. 알면알수록 니체는 현대에 딱 맞는 철학자라고 생각된다. 더 멋진 사람이 되기 해서 현실적으로 노력할 수 있는 점들을 하나하나 정리해놓았다. 이책은 희대의 철학자 니체의 책들을 일용하면서 그가 후손들에게 알리고자 꽤 노력한 책이다. 니체, 아니 철학에 관심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다.

추천점수: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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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
피에르 베르제 지음, 김유진 옮김 / 프란츠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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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패션계에 큰 영향을 준 이들은 흔히 천재라고 불리우며 오늘날 그 이름이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아 오늘날까지 그 패션스타일을 잇고 있다. 샤넬도 디오르도 입생로랑도 그러하다. 명품을 잘 알지 못하는 이들도 이름정도는 들어봤음직한 이들은 기본적으로 여성을 사랑한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의 가치를 위해 한평생을 많은 것들과 부딪히며 살아가는 것 같다. 여성에게 바지를 선사한 이브 생 로랑에게 싸워야 했던 것은 스스로의 멘탈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 책에 따르면 이브 생 로랑, 그는 여리고 섬세한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으며 과거 동성애로 인한 차별과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었기에 늘 불안정한 상태였던 것 같다. 왜 소위 말하는 천재들은 항상 결핍과 결함을 동반하며 고통속에서 자신의 창작활동을 하는 건지 새삼 궁금해지기도 했다. 그런 그의 곁에 50년을 머물렀던 피에르 베르제는 이브 생 로랑의 사업 파트너이자 동료이자 정신적 지주이자 연인이었다.

이 책은 그 피에르 베르제가 이브 생 로랑이 죽은 후 1년 동안 자신의 연인에게 써내려간 편지를 모은 것이다. 그는 이 편지를 통해 자신의 오랜 연인을 보내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한 동시에 아마도 사람들에게 보이고자 한 것 같다. 이것이 사업가의 기질인지 아니면 예민하고 성마른 자신의 천재 연인을 마지막까지 두둔해주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천재적 디자이너의 죽음과 그 죽음 직후 피에르 베르제에 의해 이뤄진 세기의 경품판매(피에르와 입생로랑이 모아온 수많은 작품을 피에르는 경매에 내놓았고 수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몰렸다고한다.)로 인해 이 편지를 모은 책 역시 많은 이들에게 읽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2008년 12월 25일 입생로랑의 장례식의 추모글로 시작된 이 책은 이브라는 자신의 연인에게 소소한 하루의 일상을 건네는 편지들로 이어져 있다. 그들이 아는 이들의 죽음에 대한 속상함과 함께 모은 경매에 대한 추억과 소식들, 누군가의 결혼이나 흔한 날씨이야기.. 그 속에 뭍어나는 둘만의 추억 이야기들이 편지속에 가득하다. 사실 프랑스사람들의 독특한 세련되지만 자기들만의 세계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의 말투여서 둘다 전형적인 프랑스인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의 안목을 사랑하고 서로 달라도 그들이 바라본 가치들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시선과 말들이 편지에 가득하다.

사실 처음 읽을 때는 꽤 드문드문 읽었다. 그럴수밖에 없는게 자기들 이웃이나 그들만의 추억이라 이름도 낯설고 풍경도 그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나서 넷플릭스에 '입생로랑'영화가 있는 걸 알게 되고 이걸 보고나니 이해도가 확 올라갔다. 영상으로 그들의 만남과 생의 환희와 고통 혹은 사랑과 배신? 이야기들을 보고 나서 이 책을 다시 읽어보니 그저 사랑만이 아닌 한평생을 함께 해온 동반자이자 천재에 대한 동경과 같은 책임감으로 가득한 피에르라는 사람의 이야기가 제대로 들리는 듯 하다. 너무나 다른 성향이기에 운명처럼 서로를 알아본 이들의 이야기는 한국에서 자란 나에게 조금 낯설지만 애잔하고 멋지다.

입생로랑을 그저 명품으로만이 아니라 하나의 작품으로 좋아한다면 그래서 그에 대해 알고 싶다면 영화 입생로랑과 함께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어쩌면 피에르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겠지만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이브 생 로랑이라는 이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책 평점 :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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