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를 만나다 - 위대하지만 위험한 철학자
신성권 지음 / 하늘아래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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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철학이라는 것은 난해하고 이해하기 어렵기에 접근성이 좋지 않은 학문이다. 그중에서도 니체의 철학은 특히나 불친절하다. 그의 책을 읽다보면 일관성이 없어보이고 하고자하는 일맥상통한 흐름을 찾기가 어렵다. 그래서 니체의 사상을 자기 나름대로 해석한 해석본을 읽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몇번했었다. 그 이전에는 해독력이 부족했거나 경험의 부재로 잘 와닿지 않았던 니체를 드디어,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었다. 우리가 알고 있던 니체의 우월사상이나 허무주의적이고 인간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은 니체의 사상을 오독한 결과물이다. 사실 히틀러가 가장 유명한 니체를 사랑했고 그의 사상을 악용한 유명인이기에 덩달아 니체 역시 부정적인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이 책은 니체의 사상을 꽤 쉽게 풀어 정리해놓았다. 이 책을 말로 풀어서 다른 누군가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

쇼펜하우어의 인간은 이성이 아닌 욕망에 의해 움직이기에 결국 항상 불행해진다. 그렇기에 이 욕망을 회피하고 망각하는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예술이 존재한다. 니체는 쇼펜하우어의 사상을 좋아하고 그의 욕망설에 동의하면서 시작된다. 이를 의지라고 부른다. 니체는 능동적 허무주의를 취한다. 그는 욕망을 마주보고 이를 극복하라고 말한다. 삶을 주체적으로 조각하는 예술가를 니체는 '초인'이라는 이름으로 명명하며 니체는 모두가 초인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 과정에 고통이 반드시 동반되지만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창조성이 발휘되며 이를 표현하는 것이 예술이라고 본다. 초인이론을 보면 니체는 상당히 긍정적인 사람이다. 삶은 끝없는 욕망이고 이것이 고통의 근원이므로 회피해야 그나마 불행을 잊을 수 있다는 스승, 쇼펜하우어의 이야기를 듣고 이 욕망을 이겨내는 것이 바로 행복이니 우리는 끝없이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철학을 만들어낸 것을 보라.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책에서 초인에 도달하는 과정을 '낙타-사자-어린아이'로 설명한다. 꽤 공감이 되는 이야기이다. 개인적으로 니체의 입장에서 봤을 때 나는 사자까지는 이르지 않았나..하고 생각해보았다.

니체의 사상은 현대사회와 굉장히 잘 어울린다. 의미없이 뜬구름잡는 이야기를 늘어놓지 않는다. 무조건 착해야 한다는 불편한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개방적이며 발전적이다. 그는 인간을 존재 그자체로 인정하고 개개인의 욕망이 다름을 알고 이를 창의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극복하라고 한다. 스스로의 잘남을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알리라고 하는 동시에 사회에서 규정짓는 나의 모습을 비판적으로 경멸하며 내가 원하는 모습을 만들라고 한다. 도덕에 대한 것도 현실적이다. 그저 착하기만 한 순종적인 노예적 근성이 도덕적 인간으로 규정지어지는 상황을 비판한다. 노예도덕이 아닌 주인도덕으로서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살아갈 수 있고 주변의 시선이나 사회 사람들의 인정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이 올바르다고 생각한 생각대로 살아가는 것이 옳다고 말한다. 평소 착하다는 말이 바보같다는 말 같고 내 스스로의 주장이 없다는 말같아서 너무 듣기 싫었는데, 니체의 이야기를 듣고 이유를 명백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기분나쁘다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내스스로의 주인이 되기 위해 노력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하다는 것을 변명으로 삼는 행태를 비난하고 더 강해지고자 노력하지 않는 이기적인 모습을 나쁘다고 본다. 새로운 것, 위험한 것을 무릅쓰고 창조의 도전을 멈추지 말며 고독, 정신적 독립을 이루기를 강조한다. 이를 통한 많은 고통을 유희로 여기며 힘을 빼라는 긍정적인 메세지로 마무리되기에 초인의 마지막은 어린아이이다. 알면알수록 니체는 현대에 딱 맞는 철학자라고 생각된다. 더 멋진 사람이 되기 해서 현실적으로 노력할 수 있는 점들을 하나하나 정리해놓았다. 이책은 희대의 철학자 니체의 책들을 일용하면서 그가 후손들에게 알리고자 꽤 노력한 책이다. 니체, 아니 철학에 관심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다.

추천점수: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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