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돈 버는 비즈니스 글쓰기의 힘 - 한 줄 쓰기부터 챗GPT로 소설까지
남궁용훈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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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제목부터 상당히 노골적인 책이다.

"평생 돈버는 비지니스 글쓰기의 힘"이라니.. 글은 사고의 깊이를 나타내고 인생을 통찰하는 힘을 길러준다라는 독서와 글쓰기에 대한 보통의 고전적인 사고와는 사뭇 다른 '당돌한' 기분이 들지 않는가.

그래서 오히려 이 책을 읽고 싶었다. 책을 읽고 서평은 여럿 쓰긴 했지만 옛날만큼 글쓰는 것에 힘을 쓰지 않는 요즘이다. 글을 쓰는 목적이 없어졌다고 할까.. 그래서 내가 읽어도 내글이 재미가 없다.

퇴고하고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는 힘이 빠져있는 내게 이 책은 결론적으로 시작하는 한걸음을 뗄 수 있게 등을 떠밀어 주었다. 감사하다.

총 7개의 파트로 나누어진 이 책은 파트의 소제목들까지도 솔직하다. 제목만 봐도 뭔가 족집게 과외선생님을 만난 것 같은 안도감이 들기도 한다.

1장은 왜 이 시대에 글을 써야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제목과도 같이 4차 산업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경제적 자유에 가까이 가기 위해 글쓰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수많은 이들이 현재 직장의 수입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워서 부업을 하고 있고 그중 SNS를 이용하거나 책을 출판하고 싶어한다. 원론적인 내용보다 확실한 '동기유발'이 되었다.

2장은 시작하는 이들을 위한 참고서와 같은 역할을 한다. 부담을 가지게 되는 글쓰기를 위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팁을 적어 놓았다. 한줄 글쓰기나 모방의 중요성, 꾸준한 메모와 독서 혹은 고전의 중요성을 언급한다. 2장에서 마음의 부담이 좀 덜어졌다. 막상 동기유발이 되고도 글쓰기를 시작하기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이어지는 충고로 이루어진 내용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3장은 글을 쓰는 기술(소젝목이 짧고도 사소한 스킬9가지 이다!)을 간단히 서술한다. 좋은 글을 쓰는 12가지 방법 이외에도 말하듯 쓴다던지 읽는 이를 생각하며 간결하게 글을 쓰라는 조언은 꽤 훌륭하다. 글의 첫부분과 끝부분의 인팩트나 스토리의 중요성 등은 다른 곳에서도 들었던 글쓰기 기술이었다.

4장에서는 한단계 나아가 좀 더 재밌는(책의 말을 빌리면 맛깔난) 글쓰기 방법을 알려준다. 이 파트는 내게는 조금 어려웠다. 아직 기본을 벗어나지 못해서 그랬는지,, 기술을 이해했다기 보다는 그저 외우는 식으로 접근했다. 수동태나 중복되는 단어, 을/를 이/가 등을 사용하지 않는게 좋다는 이야기에 의아했다. 처음 접하는 기술인데 설명을 보니 조금은 납듣이 된다. 중급자코스 상급자 코스가 있으니 입맛대로 참고하길..

5장부터 실전에 대응하는 글쓰기 이야기들이 담긴다. 글을 쓰기 위해 폰보거나 술마시는 시간을 아끼고 식습관이나 자는 시간도 바르게 해야한다는 자세를 잡아준다. 필요한 것은 독해력이나 속독을 피하고 문해력을 높이라는 책읽는 방법도 알려준다. 작가는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을 시작으로 잡기를 권유하며 공모전이나 웹소설에 도전하기를 추천한다. 내가 알기로도 꽤 글쓰기 공모전은 많은 편이며 웹소설도 접근성이 어렵지는 않다. 콘텐츠가 좋다면 나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글을 시작하지 못해 포기했던 경험이 있다. 역시,,나를 채찍질하는 책이다.

6장은 글을 쓰는 비지니스의 간략한 약도를 알려준다. PDF전자책에 대한 내용과 마케팅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며 베스트작가로 가기 위해 겪을 수 있는 고민에 대해 함께 이야기한다. SNS 로 찐팬을 만들라는 팁이나 베스트셀러 만드는 7가지 팁은 줄을 그어가며 더 유심히 봤다.

마지막 7장은 챗GPT와 함께하는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을 컴퓨터가 대신 써주는 이 시대에 어떻게 글을 쓰는 작가로 살아남고 나아가 성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힌트가 담겨있다.

책을 마지막장의 마지막 까지 실용적이고 노골적이다. 상업적으로 성공하는 글을 쓰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며 진짜 개인 교습에서 핵심문제를 쏙쏙 짚어주는 선생님 같은 책이다. 원론적인 글쓰기의 효용이나 철학적으로 독서의 중요성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내가 진짜 나의 마음을 달래는 용도가 아닌 경제적인 이유로 어떠한 글을 쓴다면(자기소개서든 블로그등 등등)이 책은 분명 시작할수 있는 방법을 하나하나 알려주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주말부터 감상문이 아닌 짧게나마 블로그나 메모장에 짧은 글하나 남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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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국어력 - 말과 글에 품격을 더하는 지적 어른의 필수 교양
김범준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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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쓰는 언어가 당신을 말해줍니다!

어른의 국어력 발췌

성인이 되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저 말의 무게를 실감하게 된다. 고급스런 옷을 입은 누군가의 저렴한 말투에 놀란 경험이나 어려워보이는 깐깐한 인상의 어르신이 툭 던진 가벼운 농담과 다른이에 대한 배려 담긴 진중한 말투와 대화에 저절로 존경하는 마음이 우러나온 경험이 있다.

한때 일부러 못하는 욕을 배우 사용하고 요즘 유행하는 말을 아는 척 뱉으며 아무말이나 하던 과거의 나에게 꿀밤하나 때리고 싶다. 책만 파고들던 내가 주변인들과 친해지고 싶어 했던 잘못된 방법이었다. 그래서 저 흔한 말이 새삼 가슴에 쿵 와닿았다.

어른의 국어력은 요즘 가끔 문제되는 문해력의 부재를 지닌 어른들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한다. 어른답게 잘 읽는 방법과 그에 이어 어른답게 말하고 쓰는 방법을 다루겠다는 포부를 머릿말에서 밝힌다. 책을 읽고 나면 그가 생각하는 어른답게라는 말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

작가는 언어에 대한 다양한 책을 쓴 이력이 있고 강의도 많이 했을 것이라 생각되며 그에 실생활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방향성을 많이 제시한다.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라 책을 접하는 것을 더 쉽게 생각할 수 있게 가볍게 이야기해줘서 저절로 미소가 나오는 부분이 있다. 특히 어른답게 읽기에서 그러하다. 말하기는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를 가벼운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으며 쓰기에 대한 내용은 현실적인 충고를 해준다.

책의 구성은 크게 3장, 읽기 말하기 쓰기 이렇게 나누어져있다.

작가는 책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썼다. 재밌고 가볍게, 농담하며 쉽게 전달하려는 한편의 강의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 연구한 분이니 만큼 언어에 대한 이해와 학식은 깊을테지만 이를 대중에게 편하게 알기쉽게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래서 읽으면서 부담없이 편하게 읽혀졌다. 책을 이렇게까지 읽어야한다가 아니라 실질적이고 가벼운 마음으로 필요한부분을 발췌하라는 말이나 책의 내용이 귀한것이니 책 자체를 신주다루듯 할 필요가 없음을 설명하는 이야기도 마음을 가볍게 한다. 생각이 좀 다른 부분도 있긴 하지만 작가의말에 따라 한 10여페이지 정도는 나에게 도움이 될만한 발췌록으로 마음 편히 생각하고 읽을 수 있었다.

읽기를 다룬 1장은 어휘력을 높이기 위해 많은 텍스트를 접하라는 것, 머리말과 맺음말을 읽어라는 일반적인 내용으로 시작한다. 무엇보다 실용적인 충고는 책을 읽은 태도에 대한 것이다. 책에서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읽어도 된다! 모든책이 아닌 너의 인생과 커리어에 필요한 책을 읽어라! 책의 숫자에 연연하지 말라는 부담주지 않은 책읽기 인것 같다. 두리뭉실 넘어가긴 하지만 소설은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분야라는 인식이 조금 보이는데 이건 작가 말대로 동의하지 않기에 그냥 넘겨읽었다. 꼭 작가와 생각이 같아져야할 필요는 없으니 말이다.

말하기의 2장은 인상적인 자기소개의 중요성과 생각한 후 말하기, 할말만 간결하게 하기, 솔직하게 말하기와 듣는 사람을 생각하며 말하기 등 이미 잘 알고 있는 내용들이지만 생각하고 살지 않았던 점들을 지적해준다. 이런 내용은 잘 알아도 이렇게 종종 읽으면서 머리속에 인식해줘야 다시 생각하고 반성할수 있는 것 같다.

3장은 가장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부분으로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쓰기를 간단히 짚어준다. 잘 쓴 보고서를 베끼고 학습하라거나 sns는 쓸데없는 내용은 다 삭제하고 주제 1가지만 정해서 꾸준히 올리라는 내용이다.

독서의 중요성도 알고 말도 잘하고 싶은 어른이 많을 것이다. 좋은 글을 써서 회사나 sns로 인정받고 싶은 이들도 꽤 있을듯싶다. 그러한 이들이 가볍게 한번 훑어보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일부분을 체크하기에 좋은 책이다. 깊이있는 독서나 어휘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이나 원론적인 글쓰기를 알고자 한다면 이 책은 적합하지 않다. 빠른 현대사회에서 빠르게 정보를 가져갈 수 있게 해주는 시대적인 성향을 닯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가벼워서 필요한 정보를 얻으며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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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 깊고도 가벼웠던 10년간의 질주
척 클로스터만 지음, 임경은 옮김 / 온워드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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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500페이지가 넘는 책을 받아들고 얼떨떨했다. 90년대의 문화와 정치 사회를 아울러서 한권의 책에 묶어보겠다는 작가의 강한 의지가 들리는 순간이었다.

이걸.. 언제 다 읽지... 한숨이 나오지만 그래도 꽤 궁금했다.

나는 90년대에 국민학교를 나왔고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녔던 학생이었다. 시대를 앞서지도 못했고 유행에도 민감했지만 공부이외의 모든것이 즐거웠고 세상에 호기심이 많았던 시절이었다. 2000년 밀레니엄을 맞이하면서도 호기심이 더 많았던 나름 X세대를 보고 자랐고 그 뒤를 바짝 쫓아갔던 세대였다. 한국은 꽤나 경제적으로 성장한 덕분에 문화적으로 학생들이 즐길 여건이 되어가면서 서태지와 신승훈에 이어 HOT와 젝스키스라는 아이돌 문화를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급하게 쌓아올린 경제의 맨얼굴이 드러나면서 대교나 백화점이 무너지며 부실공사로 인해 많은 이들이 죽음에 이르렀고 IMF라는 국가적 위기를 겪으며 많은 이들을 좌절하게 하기도 했다. 미국의 90년대는 어땠을까? 같은 동시대인데.. 아무래도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 우리나라와 많이 달랐을까 라는 호기심에 읽게 된 책이었다.

결론적으로 어느정도 공감이 가고 어느정도, 꽤 많은 부분은 공감할수 없었다. 그저 90년대 미국의 근현대사를 르포로 읽는 느낌. 딱딱하지 않은 작가의 필력에도 조금은 지루함을 느꼈던것은 내가 겪지 않은 문화를 작가는 독자가 안다고 가정하고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었던것 같다. 문화라는 것이나 사회적 현상은 글로 읽는 것보다 직접 경험하면서 체득하게 되는 부분이 있으니 말이다.

90년대는 인생이 별거 없다는 사고방식이 별것 이상의 화력을 몰고 그 시대를 풍미했다는 점에서 이율배반적인 정서로 특징지을 수 있는 시기였다. 이것이 당시 사람들의 사고방식이었다. .. 지금 돌이켜 보면 90년대부터 세상이 어지러워지기 시작한 것처럼 보이지만, 통제와 구제가 불능할 만큼 정신없지는 않았다.

90년대 중에서

이 책은 총 12장으로 챕터를 나누며 90년대를 상징하는 현상들을 당시 음악이나 영화, 드라마, 정치적 사건, 스포츠 등 다양한 사건들을 접목해서 설명하고 있다. 미국인들이라면 꽤 유의미하게 다가왔을 것 같고 미국의 당시 음악이나 사회적 이슈들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역시나 재밌게 읽을것 같다.. (개인적으로 모르는 밴드나 사건, 인물들이 많아서 습득하고 이해하기 좀 어려웠다.)

1장 에서는 자의식 과잉으로 인해 쿨함이 지배적이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이부분은 우리나라와 비슷하지 않은가 싶다. 자기중심주의의 이 세대는 기존세대들에게 불만을 가지고 모든것을 너무 애쓰지 않고 괜찮은 척하는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부나 명예를 쫓아가는 것을 비난하던,, 혹은 도덕성을 비판하는 것은 주제넘는 다고 생각하며 무관심하고 약간은 체념하는 듯한 게으름이 최고덕목이라고 한다. 생각해보니 우리의 문화라기보다는 그 당시 나의 상황이 사춘기였고 사춘기들의 특징인것도 같다.

회의주의에 대해 다루는 2장, 조지부시의 대통령당선 실패의 원인인 페로의 지지자들에 대한 3장, 인종차별과 성소수자, 여성에 대한 인식의 흔들림에 대해 다루는 4장, 80년대 비디오의 역사의 연장으로 발현되는 영화 문화의 다양성과 그안에서 두각을 드러난 타란티노 작품을 이야기하는 5장, 인터넷의 발명으로 달라진 사회 문화적 변화를 다룬 6장, 조던의 프로야구 도전에 대해 꽉 채운 7장까지는 좀 지겨웠다.

8장부터는 아는 내용이 많아서 쉽게 읽혔던것 같다.

순수함을 표방한 산업의 모습으로 하얀 콜라(크리스털 펩시)나 맥주(지마) 그리고 복제라는 과학적인 결실(돌리)이 만들어낸 영화(쥬라기 공원)나 책 음악적인 문화적 이야기를 다룬 8장(제일 재미있게 읽었다!!), 특별히 X세대의 특징이 보이지 않은, 대중적이고 시대를 초월하는 이야기가 사랑받았던, 대표적인 문화들- 제임스 카메론의 타이타닉, 프렌즈, 사이러스-을 다룬 9장(역시 아는 내용들이라 꽤 재미있었던 챕터였다!!), 매트릭스라는 영화에서 언급되는 진짜라는 정의로 시작되어 연방정부청사폭파사건, 대법관후보였던 토마스의 성스캔들, 유명한 OJ심슨 사건, 콜럼바인 학교 총기 난사 사건과 같이 믿기지 않는 거짓같은 진짜 사건들을 다루면서 사람들이 이러한 뉴스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10장, 빌 클린턴에 대한 11장을 지나 90년의 마지막인 밀레니엄을 대하는 자세를 다룬 12장까지 꽤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중 6장의 인터넷을 받아들이는 세대간의 반응이 다르다는 점이나 그 전보다 익명성에 대한 문제점을 더 많이 지적하게 된 이유에 대한 설명은 공감이 갔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도 옛날 공중전화박스에 있던 두꺼운 전화번호 책에 왠만한 전화는 다 기재되어 있었던 것 같다. 그때에는 쉽게 공개한 개인정보를 인터넷에서는 더 조심하게 된 심리가 잘 그려진다. 검색으로 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게 되고 음악을 대중과 공유하게 됨으로써 변화하는 사회의 모습 역시 우리나라와 닮아 있어서 읽으면서 공감했던 것 같다.

후반8장이 지나면서부터 알고 있던 영화나 음악, 다양한 사건들이 나오면서 이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작가의 시작과 통찰력에 감탄하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하지만 역시 우리나라의 문화적 상황과는 꽤 다른 부분이 많아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궁금했던 90년대는 내가 경험한 나의 문화의 90년대이기에. 하지만 미국의 여러 사건들이나 문화의 흔적을 읽는 재미를 생각한다면 나쁘지 않은 책이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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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인도 - 14억 거대 경제가 온다!
김기상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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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위 경제 대국, 21세기 들어 세계 1위의 인구 대국, 우리나라의 10대 교역국 중 하나이자 8번째로 큰 수출대상국.

이러한 숫자 단서들만 보고 바로 인도를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세계 1위의 인구를 보고 선뜻 중국이 아닐까 하다가도 다른 숫자가 의미하는 내용을 보고 중국은 아닌 다른 어딘가의 나라를 떠올리다 누군가는 인도를 어렴풋하게 짐작할지도 모른다. 14억 인구와 우리나라의 약 33배에 달하는 329만 제곱킬로미터의 동서남북 넓은 나라, 어느순간 세계 5위의 경제적 규모를 갖춘 인도가 급부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아직 인도는 가난한 나라이다. 인지의 부조화가 생길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해외여행으로 갔던 인도의 거리는 더러웠고 사람들은 언뜻 보기에도 가난해보였으며 우리가 사진으로 접하는 인도의 사람들은 대부분이 문명의 이기를 많이 누리지 못하는 것 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도의 기업들 중 일부는 세계 순위에 올라있고 우리나라의 3배에 가까운 스타트업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인도의 상위 1프로의 재산은 상상을 초월한다.

무수한 발전가능성과 발전을 하고 있지만 고질적인 많은 문제로 자꾸만 발목을 잡히고 있는 나라 인도.

17세기와 21세기가 공존하며 너무 발전적이거나 혹은 지나치게 발전이 더딘 인도에 대해 작가는 이 책 [ 진격의 인도 ] 에서 최대한 경제적 부분에 중점을 두고 설명하고 있다.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별로 5-7개의 소주제로 나눠 내용을 설명한다.

1장 인도 경제를 움직이는 검은 손은 무엇인가에서는 전반적인 인도경제에 대한 설명으로 우리나라와 인도의 관계나 인도의 현 위치 등을 설명한다.

2장은 인도 경제의 성장률에 대한 분석으로 우리가 일찍이 알고 있는 인도문화의 폐단에서 오는 성장의 방해요소들을 다룬다. 앞으로 성장가능한 이유를 먼저 밝히고 있지만 문제점이 꽤 많다.

200년에 이어진 영국식민으로 인한 수탈, 독립이후 이어진 안분지족적인 삶의 자세와 지나친 정부의 규제. 남녀 차별과 카스트라는 계급 차별, 극단적인 부의 집중으로 인한 불평등, 비리와 부정부패와 외국인에 대한 경계심과 차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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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동안 나는 인도의 많은 성공요인들이나 발전가능성을 보면서도 위의 문제점이 계속 마음에 밟혔다. 역사적인 부분이나 과거의 실수, 비리 등은 정책적으로 충분히 바뀔 수 있다. 그러나 느긋하고 대충하려고 하는 습관이나 카스트 제도와 힌두교에 기반한 현재에 만족하고 차별을 정당화 하는 성향등이 쉽게 고쳐질까 결국 이런것들이 발전에 영향을 많이 미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저자는 앞으로의 인도의 발전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으며 이런 문제가 있으나 바뀌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래서 이러한 걱정은 편견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나의 노파심일지도 모른다.

3장은 인도의 산업별 중심지와 그 특징을 말해주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꽤 재미있었다. 특히 최근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의 정치적 협력에 힘입어 성장한 구자라트가 마지막페이지까지 언급되면서 뇌리에 남는다. 마하라슈트라나 현대자동차와 관련있는 타밀나투, 21세기를 이끌어나갈듯한 카르나타카 지역이야기도 흥미로웠다.

4장은 인도 기업인들이 부를 축적한 방법들이 나오는데 대부분이 대물림된 부의 가문인 것 같다. 특정 가문들이 언급되면서 역시 3장과 비슷한 흥미가 생겼다. 상상을 초월하는 부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이미 읽어서 더 관심있게 읽었을지도..

5장은 인도의 주목할만한 산업과 대표기업이 나오는데 역시 현재 경제적인 시점과 관련이 있어서 재미있었다.

마지막 6장에서 드디어 인도경제의 잠재력에 대해 설명한다. 100개가 넘는 유니콘 기업을 보며 희망한 미래를 이야기하고 의료와 제약산업을 활성화 및 의료관광지라고 할만한 고급화를 이야기한다. 제조업이 주요산업인 인도에서 중요한 자동차 산업의 미래와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석탄을 대하는 인도의 대외 대내적인 자세도 언급된다. 그런데 잠재력을 이야기하는 6장에서도 다양한 문제점이 제시되고 있다는 것이 재밌었다. 마지막 프롤로그에서 갑자기 그럼에도 미래 G3로 진입할 장미빛 인도경제를 이야기하고 있는 저자이지만 그도 인도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아직까지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음을 내심 알리고 싶은건 아닐까 생각했다.

우리는 인도라는 나라에 대해 대부분 피상적인 정보만 가지고 있지 않을까. 이에 인도를 가까이서 접한 누군가가 조곤조곤 인도의 경제에 대해 설명해주는 것을 들으면 새삼 인도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다. 많은 문제점이 있음에도 큰 발걸음을 디딜 힘이 있는 나라이고 그 발걸음이 꽤 큰 나라라는 것을 알게 된 나처럼 말이다. [진격의 인도]를 읽으면 인도가 좀 더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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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놀이수업 - 교실에서 무조건 해마다 하게 될 수업 놀이 대백과, 개정판
허승환 외 지음 / 아이스크림(i-Scream)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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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사를 하면서 가장 많이 접한 싸이트 중의 하나가 아이스크림 초등이다. 처음엔 교사들을 위해 이렇게 많은 자료들을 모아주고 정리해주는 곳이 있다는 것에 놀랐는데 이젠 완전히 자리잡고 교과서까지 만들고 학생들을 위한 학습교재용으로 사업성을 넓히는 것을 보고 플랫폼을 처음에 잘 만들었구나라고 감탄하고 있다. 이렇게 교사들에게 물어보면 다들 알법한 유명한 것 혹은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의 저자 4인 중 허승완 선생님과 나승빈 선생님이 그 대표적인 사람이다. 즐거운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꾸준히 찾아서 개발하고 교사들에게 공유해준 저 선생님들이 이제는 활자인 책으로 그 교육방법 중 일부를 나누어준다하니 일단 믿음이 갈 수 밖에 없다.

처음 만나는 우리 반은 참 어색하고 어렵다. 매년 하는 건데 왜 익숙해지지 않느냐 라고 묻는데 당연한게 아닌가? 교사는 결국 사람들을 지도하고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는데 그 사람이 아직 사회성이 부족한 어린 아이들이다. 학생이라는 이름으로 배우는 존재인 만큼 몸도 마음도 경험도 모든것이 미숙한 존재들이 많으면 30명, 적으면 15,6명이 한 교실에 있다. 당연히 매번 새롭고 매번 어렵다. 1:1의 깊이 있는 만남과는 또다른 여러명이지만 개개인을 봐야하는 교사는 긴장된다. 그런데 학생들도 긴장되긴 매한가지이다. 처음 만나는 학년에 친구에 교사까지,,, 주로 5,6학년을 맡아온 나는 첫날부터 눈동자를 또로롱 움직이며 이사람은 어떤 교사인지 관찰하는 아이들의 시선을 만나며 그 아이들의 긴장과 기대를 함께 읽는다. 다큰것 같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은 공부라는 굴레속에서 학교라는 공간이 참 답답하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즐거운 수업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놀이수업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그런점에서 다양한 교실놀이가 잔뜩 적혀있는 이 책은 하나의 보물상자와도 같다. 특히나 책의 저자가 나와 같은 초등교사기에 놀이를 하면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이나 문제점도 잘 짚어주고 있다. 사실 꽤 많은 놀이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이고 그 중 일부분은 실제로 학생들과 해본 적도 있는 놀이들이다. 책에서 언급한데로 놀이는 즐거워야 한다. 큰 준비가 필요없어 교사도 가벼운 마음으로 해야하고 너무 복잡하거나 지겹지 않아 아이들도 다시 하고 싶어야 한다. 그러한 원칙에 부합하는 다양한 놀이가 소개되고 있는데 꽤 실용적이다.

나승빈 선생님의 수업에는 스피드스택스나 종이컵을 이용한 다양한 놀이가 나오는데 몇년 전 학생들이 좋아해서 교실에 꽤 여러개 있어서 활용하기 좋았다. 쉬는 시간에 놀이용으로만 썼는데 수업시간에 협동놀이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 들이 소개되어 있어서 재밌을 것 같았다.

김세용 선생님의 보드놀이는 아는 것만큼이나 모르는 놀이들이 있었는데 미리 보드판을 준비해서 하는 놀이나 설명이 좀 필요한 것들이었다. 조금 응용을 한다면 고학년과 함께 하는 나로서는 꽤 재밌는 수업놀이가 될 것 같아서 접어서 표시를 해놓았다. 설명을 통해 한번 이해시키고 게임을 하면 두번째부터는 수업 컨텐츠만 바꾸고 같은 방식으로 놀수 있을 것 같다. 주사위그림은 미술시간에 하면 좋을 것 같고 집어집어 놀이는 카드를 준비하는 번잡함이 있지만 마지막에 먼저끝난 사람만 즐거운게 아니라 모두가 참여해서 게임을 마무리한다는 점이 꽤 마음에 든다.

오진원 선생님의 놀이수업은 학생들의 마음의 긴장을 누그러뜨리거나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학기초나 반에서 학생들이 너무 편이 갈려진 상황에서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최대한 다양하고 즐거운 수업놀이를 소개하고자 한 목표가 확실히 보이는 책이라 개인적으로 좋았다. 교실에 한권 두고 한주간 혹은 다음날 수업계획을 짤때 틈틈히 보면서 참고할 수 있으니 말이다. 무엇보다 학생들을 정말 좋아하고 함께 즐겁게 생활하고자 한 선생님들의 마음이 잘 느껴지기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올망올망한 느낌이 든다. 사실 교실이 즐거우면 참 좋지만 그만큼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고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도 높아진다. 정돈이 안되고 규칙을 잘 지키지 않거나 싸움이 일어나는 경우도 많으며 공부하는 면학분위기 조성이 잘 안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그럼에도 즐거운 학급을 만들고자 끊임없이 고민하고 예능에서 나오는 다양한 놀이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적용한 그들과 함께 교사를 하고 있음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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