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준지 공포박물관 1 - 토미에 1 이토준지 공포박물관
이토 준지 지음 / 시공사(만화)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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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yyn0521/203141332 

 

공포 만화에선 단연 톱이라고 할 수 있는 '이토 준지'의 공포만화시리즈. 이토 준지의 만화는 토미에를 시작으로 띄엄띄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가 냈던 책을 읽고 싶어져 다운받아 읽고 있었다. 역시나 기괴한 그림체, 기발한 상상력. 그리고 단순히 말도 안되는 공포라고 치부하기엔 너무나 훌륭한 인간의 어두운 부분을 날카롭게 건드리는 역작이었다.

 

워낙 양이 방대해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조금씩 읽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10권을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발견했고 그 뒤로 10권을 제외한 나머지 시리즈 1~9권을 한꺼번에 선물을 받았다! 만화책을 선물 받은 건 처음이었는데, 기분이 짱짱. 책장을 볼 때마다 흐뭇한 마음.    그래서 빨리 읽고 싶었는데, 책을 보니까 기존에 컴퓨터에 다운받아놓은 거랑 새롭게 구성된 시리즈와 순서, 추가된 내용이 달라서 읽었던 내용이 겹치는 바람에 골라 읽기가 힘들다는 핑계로 미루다 이제서야 다 읽게 되었다.  총 10권이 한 세트인 공포박물관의 각 권의 제목은 토미에1, 토미에2, 지붕 밑의 머리카락, 허수아비, 뒷골목, 소이치의 저주일기, 신음하는 배수관, 백사촌 혈담, 오시키리의 괴담&프랑켄슈타인, 사자의 상사병.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퇴근 시간대에 책을 읽어야지 했었는데, 책만 펼치면 졸음이 쏟아지고, 회사에서 대지를 보니까 일의 연장이라는 생각+글씨가 많은 건 눈이 아파 아예 책을 펼치지 않을 때도 많아져서 만화책이라도 읽어야겠다는 생각에 가방에 넣고 들고 다니다보니까 그렇게 미루던 만화책을 빨리 읽을 수 있었다! 게다가 긴 시간의 이동시간도 지루하지 않게 이동할 수 있었고.

 

다만, 표지나 그림체가 워낙 징그럽다보니까 지하철에서 꺼내 읽을 때 살짝 주변이 신경쓰이기도. 지하철에서 만화책을 들고 다니는 사람도 많지 않은 편인데, 거기다가 공포만화를 들고 다니는 여자라니! 그래도 그런 시선쯤 무시할 정도로 각각 시리즈마다 수록된 만화가 엄청나게 고퀄리티!! 단순히 무섭다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이야기를 되짚어보면, 인간의 검은 행태가 드러난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망, 겉과 속이 다름, 나만 잘되고 싶은 이기심, 아동 학대... 등등. 물론 밑도 끝도 없이 공포로 끝나버리는 스타일의 만화도 있다. 예를 들면 달팽이 소녀였나? 그럴 때엔 기발함에 고개를 끄덕이고 넘어가게도 되니까. 단편 하나하나 마다 버릴 게 없는 괜찮은 만화! 내용도 많고, 그림도 어떻게 흑백체로 이렇게 살아있는 공포감을 줄 수 있나 싶고. 조금 아쉬운 건 만화라 텍스트의 양이 별로 없는데도 불구하고 중간중간 눈에 띄는 오자들.. 한 권에도 여러 번 틀리는 것이 있어 읽을 때마다 살짝 신경쓰임. 그래도 표지도 고급스럽고, 10권으로 딱 마무리되는 것도 마음에 들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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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셀프 트래블 - 꽃보다 할배 여행지 기념 특별 할인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17
김은하 지음 / 상상출판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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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가이드북답지 않게 스페인의 일상을 담은 사진과 `태양`, `볼 인사`, `시에스타` 등 감성 가득한 글이 쓰여있다. 책 표지에 감성 프리미엄 가이드북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은 아니었던 것 같다. 정보도 충실하다. 그거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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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학 개론
이종식 지음 / 청림출판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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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학개론 책의 부제는 '찬란한 인생을 살기 위한 청년사용설명서'다. 아무래도 대한민국 청년이라 하면 '일자리'에 대한 고민이 크기에 지난 번에 읽었던 '김난도의 내일'이란 책과 비슷한 구석이 많았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에 읽은 청년학개론이 철저히 우리나라 청년들에 대해 집중하여 다뤘다는 것. 저자가 정부 조직에서 일하는 관계자이기 때문에 불안한 청년들의 현실을 타개할 정책은 무엇이 있으며,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기업은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등에 대해 더 상세히 다뤘다. 그래서 정말 가벼운 내용이겠거니 하고 읽었던 내 초반 예쌍과는 달랐다. 책의 제목처럼 '청년학개론' 말 그대로 대학 수업의 한 커리큘럼 같은 개론이었다.

 

'청년학개론'은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파트마다 지금 청년들이 본받을 만한 멘토들의 사례 혹은 인터뷰를 실었다. 전체적으로 김난도의 책보다는 글이 딱딱하단 느낌이 있다. 그리고 살짝 아쉬운 건 정부의 일을 하는 거라 그런지 특정 당의 정치의 색이 묻어난다는 것.

 

책에서 우리나라는 문맹률 최저, 대학 진학률 1위의 국가다. 웬만한 선진국도 50%가 채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 70%는 학력 과잉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매년 대졸자가 넘쳐나는데, 그들의 욕구를 만족시킬 만한 일자리는 없고, 현실에 맞춰 고졸자로도 충분히 커버가 될 만한 일을 대졸자가 빼앗는 중이란다. 최근에는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기업들이 고졸 출신 채용 기회도 넓히고 있고, 마이스터고와 같은 특성화 학교도 갖추는 중이다. 일각에선 대졸자에 대한 역차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긴 하지만, 어쨌거나 자신이 원해서가 아니라 사회적 인식으로 대학 진학하는 문제를 해결해나가고자 하는 인식을 같이 하고 있는 거다.

 

읽으면서 내가 대학을 진학할 즈음에는 왜 이런 책이, 이런 고민이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4년이란 시간에 엄청난 등록금을 쏟을 각오를 하고 들어가는 대학인데, 나는 당연히 '그냥 다 가니까, 가야지' 라는 안일한 마음으로 다녔던 것 같다.

대학에 들어가면 어떻게 할지 목표를 확실히 했거나 혹은 내가 정말 대학을 갈 필요가 있는지 유학이라는 선택도 있었을 거고, 전문성을 키워서 사회생활을 더 일찍 할 수도 있었던 건데. 그러다 대학이 전해줄 수 있는 전문화된 지식이 필요하면 야간대학도 있고, 늦깎이 대학생으로 들어갈 수도 있었던 건데.

그래서 나같지 않았던 책 후반에 소개된 '김예걸'이라는 사람의 사례가 참 크게 다가왔다. 특목고를 갈 수 있는 성적에도, 이를 거부하고 공고에 들어가 고졸 출신 최초로 한국전력에 입사한 인물이다. 그리고 대학이 필요해지면 그때에 가서 가겠다는 당당함. 최근에는 위의 사례처럼 스펙 대신 자신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인재들을 기업들이 원한단다. 책속에는 비록 실패했지만 창업을 했던 사람의 얘기들도 등장했는데 이걸 보면서 진정한 '청년다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요즘 나는 나이만큼 정신도 과연 '청년'다운지. 도전 정신은 없이, 생각대로 사는 게 아니라 사는 대로 사는 삶은 아닌지.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고, 다시 이대로 괜찮은지 이번 주말 제대로 생각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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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라이어 -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
말콤 글래드웰 지음, 노정태 옮김, 최인철 감수 / 김영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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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회의감과 함께 불평 불만이 많아지는 것 같아 새롭게 마음을 다지고 싶어 고른 책이었다. 이전에 자주 눈팅을 했었던 어떤 블로거가 이 책에 대해서 깊이 있게 분석한 걸 보고서 관심을 두고 있었다. '자기계발'과 관련해서 글을 많이 쓰는 블로거였기에 여타 자기계발서적과 같은 비슷한 내용이겠거니 했는데 내가 예상했던 내용과는 전혀 달랐다. 

 

내가 기대했던 책은 '꿈꾸는 다락방'과 같은 내용은 좀 뻔하다 싶어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초반엔 이 책에서 우리가 아웃라이어(천재)로 인정하는 사람들은 하루에 3시간, 10년 동안 한 분야에서 1만 시간을 투자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 1만 시간의 법칙이란 것에 초점을 맞추어서 얘기를 풀어나가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결론은 아웃라이어로 인정을 받는 사람들은 가장 똑똑한 것도,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저 자신의 분야에 1만 시간을 투자한, 그러면서도 사회적 배경, 문화와 여러 가지 운으로 인해 특혜를 받은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결국 다른 자기게발서에서 그저 열심히,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틀렸다는 것을 지적한다. 

 

사실 나는 그 뻔한, 누구나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고 싶어서 읽었던 건데, 여러 가지 기회나 운이 작용해야 된다고 이야기를 풀으니 좀 생각했던 방향이 아니어서 당황했고, 조금 절망했다. 내가 원하는 위치가 마음에 들지 않아 바꾸려고 해도 기존에 먼저 상류층의 자제로 태어나 원하는 것을 손쉽게 얻어온 사람과는 스타트가 확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되는 거였으니까(물론 어떤 아웃라이어건 1만 시간의 노력은 필수지만). 게다가 책에서 말하는 것들이 구구절절 맞으니 '웃기시네' 하고 지나갈 수 있는 내용도 아니고.

 

그렇게 썩 마음에 들었던 책이 아니었는데, 그럼에도 끝까지 붙잡고 읽을 수 있었던 건 흥미로워서. 아웃라이어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는 얘기를 하기 위해 여러 가지 사례들을 저자는 제시한다. 어린 천재 집단의 실험, 비행기 추락에 담긴 문화적 비밀(특히, 대한항공 항공기 추락사고), 아시아인이 수학을 더 잘하는 이유 등 생각지도 못하는 것에서 우리를 지배하는 것들이 많이 있음을 알게 됐다. 완곡어법이 부르는 애매함, 영어에 비해 숫자 표현이 쉬운 한국어 등등(한국어는 숫자를 발음할 때 한 음절 발음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영미권 국가에 비해 수학을 잘 할 수 있다).

 

책에선 아시아에 속하는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권력의 상하관계에 지배를 많이 받는 구조지만, 벼농사 문화권으로 성실과 근면함을 조상으로부터 문화적 유산으로 물려받았다고 한다. 문화적 연결 고리를 어찌할 수 없다면 물려받은 유산으로 성공에 다가서도록 해야겠다. 아무튼 이번에 읽은 아웃라이어는 결국 생각했던 방향과 다른 책이었지만 실험이나 사례가 많아 조금 더 깊이 있는 책이어서 생각해보는 것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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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럭저럭 살지 않기로 했다 - 내가 억대 연봉을 포기하고 마이크로소프트를 그만둔 진짜 이유
리처드 브로디 지음, 노지양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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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 서울도서관에 방문하고서 빌린 책. 무슨 책을 빌릴지 생각을 못하고 갔던 터라 허둥지둥하다가 급 생각이 나서 빌렸었다. 그리고 도서관에 갔을 때 개인적으로 약간 울적한 터라 마음을 바꿀 수 있는 책이 뭔가 필요했다!

 

읽을 책이 너무 많아서 조금씩 조금씩 읽었는데 이렇게 유쾌한 자기게발서는 처음이었다. 개인적으로 자기계발서의 책을 좋아하는 터라 종종 읽는다. 누구나 뻔히 아는 내용을 그럴듯한 말로, 성공을 이룩하기까지의 어려움은 생략한 채 달콤한 결과만을 이야기한다고 자기게발서를 비판하는 사람도 많다는 걸 안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적당히 쳐낼 건 쳐내고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면서 책을 읽는다. 책을 읽고나면 어쨌든 새로운 기분을 느끼거나 잠깐이라도 다르게 살려고 노력할 수 있다는 게 좋아서, 게다가 또 긍정적으로 살자는 게 그리 나쁜 것 같지도 않으니.  

 

하지만 어쩔 때는 쉽게 잘 읽혀서 금방금방 읽었는데, 다 읽고나면 뭔가 허전하고 찝찝한 것 같은 자기계발서를 읽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다음부터는 안 읽는다 생각해도 힘들 땐 찾고마는 중독성 쩌는 책들..) 그런 책들을 생각하면 '나는 그럭저럭 살지 않기로 했다'는 정말 괜찮은 자기게발서라고 할 수 있다! 평소 우리나라의 사정과는 조금 다르기에 외국서적의 자기계발서는 찾질 않지만 읽었는데 너무나 괜찮았다. 중간중간 저자의 농담도 꽤 많이 나오는데, 웬만한 농담에 웃지 않는 나조차도 피식피식 하게 만들었다. 저자가 완전 유쾌한 스타일!! 제목도 '~해라!' 투가 아니면서 뭔가 가슴을 찔리게 만드는 게 있어서 좋다.

 

이 책을 읽는 동안 포스트잇도 여러개 붙이고 그랬는데, 반납을 할 때 급하게 내버리느라 ㅜㅜ 내가 표시했던 내용을 전부 기억할 수 없게 되었다. 기록해서 남기고 싶었건만. 언제 시간이 나면 다시 한번 읽어보고 덧붙이도록 해야지. 그래도 읽는 동안 억대연봉을 거부하고 진짜 자신의 가슴이 뛰는 일을 했다며 자신을 돌아보고,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했던 저자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것도.

 

누군가를 만나면서 내가 이렇게 이기적이었던 사람이었나 싶은 생각을 많이 하는 요즘 관계에 대한 생각이 많다. 나의 관점이 아닌, 타인에 대한 배려도 잊지 말아야 할텐데 매번 무너져서 참 부끄럽다. 비교하지 말고, 지금에 만족하고, 작은 것에 기쁨을 느낀다면 정말 별 문제가 없을 텐데 왜 머리는 알겠는데 마음은 못따르는지. 반성하자. 옆길로 샜지만 쨌든, 자기게발서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이라도 읽어보면 '꽤 재밌네?' 할 것 같은 괜찮은 책. '나는 그럭저럭 살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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