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학 개론
이종식 지음 / 청림출판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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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학개론 책의 부제는 '찬란한 인생을 살기 위한 청년사용설명서'다. 아무래도 대한민국 청년이라 하면 '일자리'에 대한 고민이 크기에 지난 번에 읽었던 '김난도의 내일'이란 책과 비슷한 구석이 많았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에 읽은 청년학개론이 철저히 우리나라 청년들에 대해 집중하여 다뤘다는 것. 저자가 정부 조직에서 일하는 관계자이기 때문에 불안한 청년들의 현실을 타개할 정책은 무엇이 있으며,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기업은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등에 대해 더 상세히 다뤘다. 그래서 정말 가벼운 내용이겠거니 하고 읽었던 내 초반 예쌍과는 달랐다. 책의 제목처럼 '청년학개론' 말 그대로 대학 수업의 한 커리큘럼 같은 개론이었다.

 

'청년학개론'은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파트마다 지금 청년들이 본받을 만한 멘토들의 사례 혹은 인터뷰를 실었다. 전체적으로 김난도의 책보다는 글이 딱딱하단 느낌이 있다. 그리고 살짝 아쉬운 건 정부의 일을 하는 거라 그런지 특정 당의 정치의 색이 묻어난다는 것.

 

책에서 우리나라는 문맹률 최저, 대학 진학률 1위의 국가다. 웬만한 선진국도 50%가 채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 70%는 학력 과잉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매년 대졸자가 넘쳐나는데, 그들의 욕구를 만족시킬 만한 일자리는 없고, 현실에 맞춰 고졸자로도 충분히 커버가 될 만한 일을 대졸자가 빼앗는 중이란다. 최근에는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기업들이 고졸 출신 채용 기회도 넓히고 있고, 마이스터고와 같은 특성화 학교도 갖추는 중이다. 일각에선 대졸자에 대한 역차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긴 하지만, 어쨌거나 자신이 원해서가 아니라 사회적 인식으로 대학 진학하는 문제를 해결해나가고자 하는 인식을 같이 하고 있는 거다.

 

읽으면서 내가 대학을 진학할 즈음에는 왜 이런 책이, 이런 고민이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4년이란 시간에 엄청난 등록금을 쏟을 각오를 하고 들어가는 대학인데, 나는 당연히 '그냥 다 가니까, 가야지' 라는 안일한 마음으로 다녔던 것 같다.

대학에 들어가면 어떻게 할지 목표를 확실히 했거나 혹은 내가 정말 대학을 갈 필요가 있는지 유학이라는 선택도 있었을 거고, 전문성을 키워서 사회생활을 더 일찍 할 수도 있었던 건데. 그러다 대학이 전해줄 수 있는 전문화된 지식이 필요하면 야간대학도 있고, 늦깎이 대학생으로 들어갈 수도 있었던 건데.

그래서 나같지 않았던 책 후반에 소개된 '김예걸'이라는 사람의 사례가 참 크게 다가왔다. 특목고를 갈 수 있는 성적에도, 이를 거부하고 공고에 들어가 고졸 출신 최초로 한국전력에 입사한 인물이다. 그리고 대학이 필요해지면 그때에 가서 가겠다는 당당함. 최근에는 위의 사례처럼 스펙 대신 자신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인재들을 기업들이 원한단다. 책속에는 비록 실패했지만 창업을 했던 사람의 얘기들도 등장했는데 이걸 보면서 진정한 '청년다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요즘 나는 나이만큼 정신도 과연 '청년'다운지. 도전 정신은 없이, 생각대로 사는 게 아니라 사는 대로 사는 삶은 아닌지.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고, 다시 이대로 괜찮은지 이번 주말 제대로 생각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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