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럭저럭 살지 않기로 했다 - 내가 억대 연봉을 포기하고 마이크로소프트를 그만둔 진짜 이유
리처드 브로디 지음, 노지양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두번째로 서울도서관에 방문하고서 빌린 책. 무슨 책을 빌릴지 생각을 못하고 갔던 터라 허둥지둥하다가 급 생각이 나서 빌렸었다. 그리고 도서관에 갔을 때 개인적으로 약간 울적한 터라 마음을 바꿀 수 있는 책이 뭔가 필요했다!

 

읽을 책이 너무 많아서 조금씩 조금씩 읽었는데 이렇게 유쾌한 자기게발서는 처음이었다. 개인적으로 자기계발서의 책을 좋아하는 터라 종종 읽는다. 누구나 뻔히 아는 내용을 그럴듯한 말로, 성공을 이룩하기까지의 어려움은 생략한 채 달콤한 결과만을 이야기한다고 자기게발서를 비판하는 사람도 많다는 걸 안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적당히 쳐낼 건 쳐내고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면서 책을 읽는다. 책을 읽고나면 어쨌든 새로운 기분을 느끼거나 잠깐이라도 다르게 살려고 노력할 수 있다는 게 좋아서, 게다가 또 긍정적으로 살자는 게 그리 나쁜 것 같지도 않으니.  

 

하지만 어쩔 때는 쉽게 잘 읽혀서 금방금방 읽었는데, 다 읽고나면 뭔가 허전하고 찝찝한 것 같은 자기계발서를 읽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다음부터는 안 읽는다 생각해도 힘들 땐 찾고마는 중독성 쩌는 책들..) 그런 책들을 생각하면 '나는 그럭저럭 살지 않기로 했다'는 정말 괜찮은 자기게발서라고 할 수 있다! 평소 우리나라의 사정과는 조금 다르기에 외국서적의 자기계발서는 찾질 않지만 읽었는데 너무나 괜찮았다. 중간중간 저자의 농담도 꽤 많이 나오는데, 웬만한 농담에 웃지 않는 나조차도 피식피식 하게 만들었다. 저자가 완전 유쾌한 스타일!! 제목도 '~해라!' 투가 아니면서 뭔가 가슴을 찔리게 만드는 게 있어서 좋다.

 

이 책을 읽는 동안 포스트잇도 여러개 붙이고 그랬는데, 반납을 할 때 급하게 내버리느라 ㅜㅜ 내가 표시했던 내용을 전부 기억할 수 없게 되었다. 기록해서 남기고 싶었건만. 언제 시간이 나면 다시 한번 읽어보고 덧붙이도록 해야지. 그래도 읽는 동안 억대연봉을 거부하고 진짜 자신의 가슴이 뛰는 일을 했다며 자신을 돌아보고,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했던 저자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것도.

 

누군가를 만나면서 내가 이렇게 이기적이었던 사람이었나 싶은 생각을 많이 하는 요즘 관계에 대한 생각이 많다. 나의 관점이 아닌, 타인에 대한 배려도 잊지 말아야 할텐데 매번 무너져서 참 부끄럽다. 비교하지 말고, 지금에 만족하고, 작은 것에 기쁨을 느낀다면 정말 별 문제가 없을 텐데 왜 머리는 알겠는데 마음은 못따르는지. 반성하자. 옆길로 샜지만 쨌든, 자기게발서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이라도 읽어보면 '꽤 재밌네?' 할 것 같은 괜찮은 책. '나는 그럭저럭 살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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