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생각 돌이켜 행복하라
오이겐 드레버만 지음, 김태정 옮김 / 토네이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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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yyn0521/220016646697

 

<한 생각 돌이켜 행복하라>은 신학자, 작가 등으로 활약하는 유럽의 지성이라는 오이겐 드레버만의 심리치료 에세이다. 카페에서 신청한 서평단에 운좋게 당첨이 되어 전달받은 책이다. 이 책의 서평단을 신청했던 건 머리를 복잡하게 하는 책을 내려놓고 잠시 쉬고 싶어서였다. 

이 책은 크게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저마다 다른 마음의 성장기, 2장 갈등하는 만큼 깊어지는 믿음, 3장 지금까지와 다르게 살고 싶다면, 4장 생의 아름다운 마지막을 위한 연습이다. 이건 그동안 저자가 라디오 프로그램 <발언의 자유>를 통해 청취자의 고민을 듣고 이야기했던 내용을 담은 것이다. 각 장을 주제로 나누긴 했지만 읽다보면 크게 장별로 내용이 나뉘어지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들의 고민과 살아가는 방법, 삶의 가치, 죽음 등에 대해 진지하면서, 따뜻한 음성으로 전달한다.

읽으면서 생각나는 책들이 있었는데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방황해도 괜찮아> 같은 스님의 책들이었다. 부드러운 표지도 그렇고, 전하는 메시지도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그러했다. 또 이러한 책의 느낌과 더불어 사람들이 가진 고민들이 관계나 자아에 대한 고민들이 많아서 그런지 심리학 책이었던 <포기하는 용기> 같기도 했다.

책이 전반적으로 딱딱한 말투의 문체가 아니라 옆에서 편안하게 상담해주는 느낌이 드는 터라 읽기에 좋았다. 각 장으로 나누어진 것이나, 장의 이야기들이 적절한 분량으로 나누어지고, 글자크기도 적절해서 쉬이 넘어가는 부분도 좋았다. 하지만 가끔은 청취자들의 고민이 이러한 조언으로 전부 해결이 됐을까? 라는 의문이 드는 부분도 없지 않았다. 악의없고, 누구나 생각하기에 가장 최선의 답이긴 한데 실제 고미을 안고 있는 사람이 저 정도를 생각못했을까 싶은, 작은 위로는 될 수 있어도 고민을 없애기엔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도 있었다.

작가소개를 읽으면서 작가가 가톨릭 교리의 성서해석을 비판하면서 신부직에서 파면당했다는 사실을 미리 알긴 했는데, 마지막 죽음을 다룬 내용을 보면서 혼란스러움을 살짝 느끼기도 했다. 딱히 종교를 믿지 않는데도 자살=죄라고 믿고 있었는데, 신학자라는 그가 죽음을 선택할 권리가 사람에게 있다고 말을 하고, 그리고 책을 맺어버려서. 다루고 있는 주제가 깊기에 생각보다 가볍지만은 않았던 <한 생각 돌이켜 행복하라>. 삶의 가치를 되새겨보고 싶다면 읽어볼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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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 소년 山이 되다 - 이시형의 깊은 사색집
이시형 지음 / 이지북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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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yyn0521/220010759306

 

<여든 소년 산이 되다>는 그동안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 <세로토닌하라!>와 같은 책을 펴낸 정신과 의사 이시형의 사색집이다. 책에는 그가 '비움', '소년', '채움', '산'이라는 주제로 그린 그의 문인화와, 짧은 사색이 담긴 글, 그리고 그의 그림을 돋보이게 해주는 화가 김양수의 화평이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글도 글이지만, 화평도 적재적소 그림의 풍미를 더한다. 좀 더 그림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기도 하고. 이 책은 평소 그의 스타일과는 다른 스타일이었는데, 여든의 긴 세월을 살아온 그의 이야기가 담백하면서도 깊이가 있어 그윽함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그의 새로운 도전의 기록이다. 나이 여든에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자 했던 그는 평소 제일 자신이 없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는 이를 두고 영 학창 시절 미술 시간을 생각나게 해 서늘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결국 그는 꾸준히 그림을 그렸고, 문인화첩을 냈고, 이시형 개인전까지 열었다. 지금 20대인 나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에는 상당히 떨리고, 주저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나이 여든에 갑작스레 그림을 그리기로 마음 먹은 그를 보니 참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문인화 수업은 내게 참으로 많은 걸 깨우치게 했습니다. 여든에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는 것도 내 인생사에 획기적인 일입니다. (중략) 문인화를 하고 내 인생은 풍요로워졌습니다.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하루에도 몇 번이나 들곤 합니다. 조용한 감동의 물결이 가슴 바닥을 흘러갑니다."라고 도전의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의 그림에서 자주 엿보이는 건 달, 산, 길, 나무와 같은 자연이다. 일상의 자연물이 있어 마치 도시를 떠나 산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어렸을 적 할머니집에 놀러가 듣는 할머니의 옛날이야기 같은 느낌이 든다. 꼭 동화처럼 글도 맑고, 그림도 맑다. 처음엔 그리 잘 그린 그림은 아니네 하고 생각했었는데, 보면 볼수록 정겹고, 소박함을 느끼게 된다. 덕분에 이리저리 치이던 세상에서 치유를 받는 느낌이 크다. 더욱이 그림에 글을 곁들인 문인화다 보니 그림 감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림에 담긴 더 깊은 의미를 알 수 있어 읽는 맛이 느껴지기도 했다. 김양수 화백은 그의 그림을 두고 잘 그린 그림이기보다 좋은 그림이라고 칭했는데 이것보다 더 잘 그의 그림에 맞는 표현은 없을 것 같다. 

 

그림이 지나간 다음엔 '정신과 의사의 문인화 수업 체험기'라는 부제의 글을 읽을 수 있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나서 그에게 일어난 긍정적인 변화를 적었다. 몇 가지만 얘기해보면, '평소에 모든 사물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고 그 본질을 꿰뚫어 보려는 의식이 강해졌다', '모든 인간관계나 자연과의 관계가 더욱 친근해지고 정감이 간다', 무심코 하는 일상이 새롭게 다가오고 새로운 의미가 부각된다. 베란다의 꽃 한송이도 예사롭지 않다. 꽃 앞에 앉아 대화도 하노라면 꽃의 아름다운 감정이 내게로 전해온다. 평화로운 감정에 젖게 된다. 세상 누구도 꽃 앞에 앉아 원수를 갚겠다고 이빨을 갈지는 않는다. 생활의 전 영역에 걸쳐 힐링이 일어난다' 정도였다. 그의 문인화 예찬에 괜스레 그림엔 소질도 나까지 절로 관심이 생기게 됐고, 그림을 즐길 수 있게 된 그가 정말 부러워졌다. 그리고 그림은 어렵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렇게 그림을 쉽게 접하게 되니 그림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바쁜 일상에서 조금 쉬어가기를 하고 싶다면 읽어 봄직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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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두 남자가 수상하다
손선영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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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yyn0521/220003819353

추리소설을 좋아하지만, 우리나라의 추리소설을 제대로 읽어 본 기억이 없다. 대학교 때, 추리소설을 좋아하면 우리나라 것도 좀 읽어보자 싶어 <추리소설 걸작선> 같은 걸 보긴 했는데 너무 실망스러웠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이 소설이 대단하다'라는 등 여러 걸출한 상의 수상작이라며 홍보가 대단하고, 기대만큼 재미도 있는데. 처음 우리나라 추리소설을 접했을 때 충격은 잊을 수가 없었다. 많이 읽어보질 못해서 굉장히 주관적이긴 한데 정말 별로였다. 그 뒤로 도저히 우리나라 추리소설을 읽을 엄두가 안 났다. 그러던 중 <이웃집 두 남자가 수상하다>를 읽게 되었다. 표지가 상큼해서 좀 가벼운 소설 일 것 같아서 도전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마저 재미가 없다면 정말 우리나라 추리소설에 등을 돌렸을지도.

정말 몇 년만에 읽게 된 우리나라 추리소설을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 아-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쓸 수 있는 작가가 생겨났구나 하는 마음에. 이리 꼬이고, 저리 꼬이는 이야기를 어떻게 이리 유쾌하게 만들어나갈 수 있을까 싶었다. 손보다 항상 입이 먼저 나가는 일러스트레이터 장수정은 우연하게 이사온 집에서 수상한 이웃집 남자들(오현리, 손선영)과 마주하게 된다. '독살'을 운운하고 이들이 범죄자라 확신한 그녀는 경찰에 신고하게 되고, 그렇게 인연이 닿게 된다. 이상한 콤비 두 남자와 친하게 된 장수정은 우연히 동네의 고양이들이 하나둘씩 죽어간다는 걸 발견하게 되고, 이들과 함께 살묘범을 잡기로 한다.

그런데 단순한 '고양이의 죽음'이라고 생각했던 사건은 점점 더 큰 실체를 맞닥뜨리게 된다. 피해자들을 납치해서 인신매매를 하는 것까지. 어떻게 살묘범이 살인범으로 바뀔 수 있나 싶으면서도, 사건이 진행될수록 이게 묘하게 설득력이 있어서 흥미진진. 그리고 얼마나 범죄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는지 싶게 각종 약물의 해, 범죄사건의 트렌드, 사건의 수 등이 사실적이라 읽으면서 은근히 공부가 되기도 했다. 또 장수정의 아버지뻘 되는 오현리는 얼핏 애니 '명탐정 코난'의 유명한을 보는 듯하고(엉뚱함이), 추리에 있어서 뛰어난 면모를 보이는 손선영은 코난을 보는 듯하다(배 나온 외모를 제외하고). 굉장히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를 닮은 두 사람이 벌이는 조합이 보는 내내 재미있다.

다만 살짝 아쉬웠던 건, 범인은 누구다 하고 확실하게 얘기해주는 게 아니라 마지막까지 단서를 던져줄 뿐 독자들이 알아서 판단해야 한다는 것. 추리소설을 좋아하면서도 실제로 내가 추리를 하는 건 좋아하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마지막에 조금 당황스러웠다. 예전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에서도 '범인은 당신입니다'라고 하고선 끝내버려서 허망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래도 그나마 나 같이 둔한 독자를 위해 스페셜 페이지를 만들어뒀다. 뒤에 부록으로 딸린 대담을 읽으면 범인을 단번에 찾을 수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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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1시간 노트 - 인생을 바꾸는
야마모토 노리아키 지음, 서수지 옮김 / 책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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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yyn0521/220003551275

 

회사 가까이로 이사오고 나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여유 있는 시간을 가지려고 했었는데, 초반엔 잘 되다가 집에 익숙해지면서 서서히 늘어지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이러면 안 될 것 같아서 얼른 마음을 다시금 잡게 해줄 <아침 1시간 노트>를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확실히 이 책을 읽으려는 건 '아침에 왜 일찍 일어나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얻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굳이 두꺼운, 그러면서도 너무나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런 기준에 따라 이 책은 가볍게 읽으면서도, '그래, 앞으로 좀 일찍 일어나야겠다!'라는 다짐을 하게끔 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어떻게 아침에 1시간 일찍 일어나는 것을 가지고 이렇게 세세하게, 이렇게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을까 하고 읽으면서 놀라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읽으면서 정말 일본인스럽다고 느꼈던 책. 매뉴얼이 작은 것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정리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글 외에도 졸라맨처럼 생긴 단순한 일러스트도 함께 되어 있어, 글로만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 이미지화 시키기에도 좋다. 그리고 저자가 직장인이었을 때 아침 시간을 관리하면서, 세무사 시험에 합격해 개인 사무실을 냈던 이력 때문인지 대학생들보다는 직장인들에 초점이 조금 더 맞춰져 있다. 그래서 나는 더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끄덕끄덕하면서 읽었다.

 

책 중후반에는 저자가 아침 1시간을 어떻게 노트를 통해서 활용하고 있는지 예시를 보여주고 있다. 아침에 조깅을 한다든가, 글을 쓴다든가 하는 사소한 것들인데도 어차피 일반인인 내가 아침 1시간을 통해 얻고자 하는 건 엄청 대단한 것들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좋았다! 커다란 목표를 정해두고, 실천 가능한 항목들을 8개 정도 만들어서 아침에 간단히 O, X를 표시하면 된다. 무조건 그 항목들을 O로 만들겠다는 욕심은 버려두는 것이 좋단다. 아무래도 그렇게 욕심을 부려버리면 몇 개를 실천하지 못하면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으니. 마지막에는 샘플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을 마련해놓기도 했고, 블로그에서 다운받을 수 있도록 주소도 남겨 놓았다. 저자가 쓰는 방식이라, 자신이 좀 더 좋은 방향으로 기록을 해나가겠다 싶으면 바꿔도 무방!

 

책 뒤에는 '이런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야 한다!'라고 추천 독자를 적어 놓았다.

아침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인생을 바꾸고자 하는 사람, 아침에 일찍 일어나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작심삼일로 끝나는 사람, 매일같이 야근하느라 항상 아침잠이 부족한 사람, 일과 사생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은 사람,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무언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 사람. 일반인이라면 누구나 해당이 될 것 같다. 조금의 시간을 들여 아침을 바꾸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가볍게 읽어봐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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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인간 한스 올라브 랄룸 범죄 스릴러 시리즈 2
한스 올라브 랄룸 지음, 손화수 옮김 / 책에이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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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yyn0521/220003505117

 

이름도 생소한 북유럽 작가 '한스 올라브 랄룸'의 <파리인간>에 이은 두 번째 작품이다. 북유럽 작가의 책을 읽어보는 건 처음이고, 표지 디자인에서 풍겨오는 이미지가 아무래도 가볍다기 보다는 무거울 듯해 보였다. 게다가 전쟁과 관련한 이야기도 담고 있다니.. 출판사에서 리뷰어 요청을 받았지만, 아무래도 가볍게 책장을 넘기기보다 신경을 꽤 많이 써야 할 책인 것 같아 처음엔 좀 망설였다. 그래도 좋아하는 추리소설이고,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또 새로운 작가의, 새로운 나라의 소설을 읽어보겠나 싶어서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무겁지 않고, 글 속에 쉽게 녹아들게 된다. 노르웨이의 대부호인 막달론 셸데룹은 살해위협을 받고 있다며 콜비외른 크리스티안센 경감에게 전화를 건다. 경감은 약속을 잡고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들으려 했지만, 의뢰인은 이미 죽어버린 뒤다. 현장에 있던 용의자는 같이 저녁 만찬을 즐기던 10명의 사람들. 10명의 사람들은 모두 막달론 셸데룹을 죽일 동기가 있다. 경감은 용의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셜록 홈스를 뺨치는 날카로운 추리력의 소유자인 10대 소녀 파트리시아와 환상의 궁합을 선보인다. 작품 내에서는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고 막달론 셸데룹의 영향권에 얽매여 위성처럼 떠돌던 이 용의자 10명을 '위성인간'이라고 칭한다.

초대받은 사람들과 연속적으로 살해되는 부분, 그리고 반전의 느낌이 흡사 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보는 듯했고, 파트리시아와 경감이 범인의 윤곽을 잡아가는 동안에는 셜록 홈스와 왓슨을 보는 듯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현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좋아해서, 고전 추리소설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위성인간>은 세기의 추리소설 작가들의 장점만을 뽑아 세련되게 구성해놓아 읽는 동안 거부감이 없었다. 게다가 이번 작품에서 바보같은 행동도 하지만, 대체로 미워할 수 없는 인간적인 캐릭터를 선보이는 경감의 모습도 이 책의 호감도를 높인다. 북유럽을 배경으로 해서 그런가 주인공들의 긴 이름은 막달레나 셸데룹, 크리스티안센 경감 같은 긴 이름들은 읽으면서 빨리 적응하긴 힘들었지만!  

이와는 별개로 책과 직접적이진 않지만, 대부호로서 주변 사람들을 억압하는 인물로 묘사됐던 '막달론 셸데룹'의 이기적인 모습은, 이전에 읽었던 심리학 책인 <포기하는 용기>에서 나왔던 내용과 얼추 맞아 떨어져 신기하기도 했다.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사람일수록, 자신을 찬양하는 듯한 나르시시즘의 모습이 보여지고, 타인을 힘들게 만들 수 있다고 했던 부분이.

한 번도 접해보지 않았던 북유럽 소설의 첫 시도는 꽤 성공적이다. 400 페이지 이상이라 책이 꽤 두꺼운 편인데 다음 내용이 궁금해 지하철에 들고 다니면서 틈틈이 시간내서 읽었을 정도. 각설하고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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