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ding Water: The Art of Perseverance (Paperback)
Cameron, Julia / J P Tarcher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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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카메론은 아티스트 웨이 이후로 열렬한 팬이 된 저자로, 별다른 책이 번역되어 있지 않으므로 이번에 원서에 도전해보기로 결심. 아티스트 웨이 삼부작 중의 한 권인 FINDING WATER을 선택하였다. 여기에서의 WATER라는 은유는 우리 내면의 샘물, 예술가 정신, INNER ARTIST가 아닐까 추정해 보는 바. 아티스트 웨이 1편과 마찬가지로 매주 주제를 설정하고 과제를 부여하며 진행된다. 원서이기도 해서 한 번 잡을 때 한 주치씩 찬찬히 보았다.

 

우선 새삼 놀랐던 점은 줄리아 카메론의 솔직하고 매혹적이며 아름다운 문체였다. 부드럽게 잘 읽히는데다, 매번 날씨와 주변 환경, 하루의 일상 같은 소소한 일기 같은 묘사에서 비롯해 가족이나, 애완견, 친구들과의 대화를 친근하게 배치하고 예술가로서 부딪히는 고민과 문제를 토로한 점이 원서임에도 불구하고 읽어나가는 힘을 잃지 않게 만들었다.

 

어려우면서도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그녀가 글을 쓰는 과정을 우주의 섭리에 자신을 열어놓는 과정, 귀를 기울이는 과정으로 묘사한 대목이었다. 그저 듣기만 할 뿐이라고, 우선 시작하라고 말하는 충고는 신기하기는 했지만 잘 실감이 오지 않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엘리자베스 길버트(결혼해도 괜찮아,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가 인용하기도 했던 "신이시여, 저는 양을 맡겠습니다. 당신이 질을 맡아주소서" 라는 기도한다는 대목도 와닿았다. 예술가란 그럴 기분이 아닐 때에도,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고 싶지 않을 때에도 꾸준히 변함없이 오늘 치의 양을 다하는 노동자이다. 예술이란 감상적이고 즉흥적인 과정일 것 같지만 사실은 성실하고 치열하다는 속성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이혼과 알콜중독 즉, 힘겨운 과거를 털어놓는 점도 용감하고 본받을 만하다고 보았다. 예술가란 그래야 한다고, 가장 힘겨운 일을 나눌 줄 알아야 한다고 그녀는 가르친다.

 

그리하여 감동받은 나는 줄리아 카메론의 책을 한권 더 읽고 있다. 기도나 자서전에 대한 책에도 더 도전해 보고 싶다. 줄리아 카메론,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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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룰
에스더 힉스.제리 힉스 지음, 박행국 옮김, 조한근 감수 / 나비랑북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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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요일마다 도서관에 가는 날이 되었다. 책을 반납하고 한권쯤은 읽다 온다. 그러다 보니 기억이 희석되기 전에, 다른 밀린 책들보다 먼저 리뷰해야 하는 의무감이... 머니 룰, 이라는 제목을 빌리는 했지만 돈에 관한 책은 아니다. 그래서 실망?  그렇다기보다 우연치도 않게 한 때 관심 있었던 "끌어당김의 법칙" 을 접할 수 있어 반가웠다. 처음에는 핸드폰 메모에 제법 빼곡이 넣어두기도.

 

 기본 전제는 이렇다.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익숙한 이야기? 저자들은 우주를 바라는 것과 바라는 것의 결핍으로 나눈다. 자신의 이야기를 현재 처한 이야기가 아니라 앞으로 바라는 이야기로 선회하라고 말한다.  고통스러운 감정은 현재 자신이 바라지 않는 상태에 놓여 있다는 걸 알려주는 신호다. 그런 신호가 느껴지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현재 상태 대신 바라는 상태에 초점을 맞추면 된다. 고통스럽게 만드는 상태에 반드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면 그 상태 중에 가장 좋은 면에 집중하는 태도가 차선이다. 이런 식으로 자신이 바라는 이야기, 궁극적으로는 자신이 바라는 삶을 만들어 나간다.

 

 

완전히 새로운  주장은 아니다. 아니, 어딘지 많이 친숙하다. 작년엔가에 긍정적 사고방식의 프로그래밍을 활용하려면 일단 자신이 얼마나 많은 부정적 프로그래밍에 빠져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한다. 부정적인 생각, 자신이 바라지 않는 바를 얼마나 많이 생각하는지를 자각하라는 것. 이런 식으로 연결고리를 발견하면 같은 원리가 적용한다는 생각이 들어 반갑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다. 전반부에서 기본적인 원리를 설명하고 후반부는 실생활에서의 다양한 상황에서의 적용과 실제 워크숍 질의 응답으로 이루어져 있다. 반복적이라 빠르게 넘겼던 부분이기도.

 

그렇게 읽은 책. 머니가 아닌, 나를 편안하게 해주는 감정이 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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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 날다 - 2011년 제12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윤고은 외 지음 / 문학의숲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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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이리 된거 한 편 더 갑니다. 해마 날다와 요요의 시간은 싱글도 습관이다 처럼 도서관에서 막바로 달려준 책.  이 이야기를 굳이 지금 밝히는 까닭은 해마, 날다가 나에게 시간의 감각을 사라지게 해주었기 때문. 내가 한번씩 해보는 상상을 좀 다른 방식으로 구체화한 작품이기에. 윤고은 작가는 한편의 장편과 몇 편의 단편을 통해 겪은? 작가. 그녀가 보여주는 상상은 그러니까 음주 통화 상담원으로 일하는 해마 0# 번 화자의 이야기. 당신이 전화를 받고 나는 전화를 통해 당신을 만나고. 친구도 가족도 전화를 받지 않고 외로움과 술에 젖어 외로운 우리들은 해마에게 전화를 걸고 해마들은 첫 차가 다니는 날까지 통화 상대가 된다. 취한 척이라도 하고 해마로 전화를 걸어보고 싶다는 충동이 문득, 흘러가면서 분위기는 제법 가라앉지만 기본적으로 쓸쓸하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소통에의 욕구와 상상을 표현하는 작품으로 본다.

 

기억을 애틋하게 되돌아보는 작가로 저장되어 있는 권여선 작가의 차분한 작품이 뒤를 잇는다. 진짜 진짜 좋아해, 라는 작품.  연락이 끊긴 친구와 친구와 함께 했던 시절, 왜 연락이 끊기게 됐는지 그 시절을 어떻게 돌아보는지가 빼곡하게 들어찬 진짜 진짜 좋아해, 는 넌 어디서 왔니, 라는 질문으로 끝나 이번 리뷰의 제목으로 올라갔다. 우리의 잃어버린 시절, 기억, 그 사람들은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갔을까. 모두 사라진 걸까. 이런 상념을 뒤적이게 하는 권여선 작가의 작품은 거의 언제나 신뢰가 간다.

 

손홍규 작가의 작품도 다시 만난다. 마르께스주의자의 사전. 사전을 씹어가며 세월을 씹어가는 화자의 작품이다. 헤어짐과 죽음에 대한 아슬한 해석을 보여주는 김서령의 어디로 갈까요, 자조적이며 전위적으로 느껴졌던 전아리의 플러스 마이너스도 함께 읽다. 김숨의 막차와 윤성희의 눈사람, 정미경의 파견근무, 성석제의 론도까지는 모두 읽은 작품이어서 가장 인상적으로 읽은 두 작품에 한 단락씩을 할애함.  이렇게 두 권. 맨발로 글목을 돌다도 읽다 나온 참이라 다음주 쯤에는 아마 리뷰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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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 - 2012년 제13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김중혁 외 지음 / 문학의숲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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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도 직접 만난 작가님의 수상작이 실린 문학상 작품집을 읽어봅니다. 이름하여 중혁

사마! 프리젠테이션과도 같은 강의를 선보여, 진화하는 작가형이다..라고 혼자 상상했던.

요요, 라는 제목을 듣고 막연히 읽고 싶었다고 생각했는데 중혁 작가님이었다니..뭡니까...

 

평범한 듯이 흘러가는 이야기의 끝에서 요요의 시간의 의미가 펼쳐지고, 담백하던 작품의 색채에

어느덧 김중혁 작가 특유의 인간미적인 질의, 시계의 초침과 분침은 멀어지고 있는 것일까, 가까워지고 있는 것일까, 하는. 답을 주는 작가가 아니라 질문하는 작가가 되고 싶었다는 작품관은 여전히빛을 발합니다. 이어지는 자선작 바질은 읽은 작품이므로 패쓰!!

 

늘 환상적인 상상력을 펼쳐주시는 김성중 작가님, 이번엔 다소 무겁네요. 김태용, 박형서 작가님

작품도 빠르게 지나가고요, 다다른 곳은 무려 처음 읽는 최진영 작가의 엘리. 한국일보 당선 수상자님 아니던가? 어쨌든 경쾌한 듯이 수다 하듯이 톡톡 튀는 코끼리 기르기 여정의 끝은 불쑥불쑥한 구박 끝에 내게 희망은 엘리, 코끼리 밖에 없다..로 이어집니다. 어김없이 좋아 보는 황정은 작가의 상행, 그런데 작가님은 왜 늘 한자제목을 선호하시는 걸까? 읽을 때마다 따뜻함과 외로움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황정은만의 시선, 시선. 기수상작가작인 이기호 작가의 이정은 읽은 작품입니다.

 

요새는 어김없이 첫장에 수상작가님의 프로필 사진이 실리곤 하는데, 어디를 보는지 알 수 없는 애란 작가의 모습과 샤프한 자태의 김중혁 작가님...이분들에게 우리 한국문학의 현주소와 미래가 걸려 있나라는 생각을 문득 해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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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도 습관이다 - 서른, 당신에게 필요한 독설 연애학
이선배 지음 / 나무수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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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읽어보라며 추천한 이 책은... 뒤늦게 읽게 되었지만 뜻밖에도 잇 스타일로 접해 본

적이 있는 이선배 작가의 책이다. 이름마저도 이선배. 참 공교로운 것이 선배가 들려주는

싱글 극복 혹은 탈출 습관이었기 때문.

 

도서관에 내려앉아 읽은 책인데 일단 가장 큰 장점은 숙숙 잘 읽힌다는 것& 그리고 명확하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톤도 마음에 들었다. 어떤 습관이 싱글을 만드는가, 어떤 습관이 행복한 커플을 만드는가, 어떤 남자를 피하거라나 어떤 남자를 만나라, 어떤 건 조심하고 어떤 건 챙겨라, 명쾌하고 실용적으로 설명해 주는 책이다. 책을 읽는다기보다 시원시원한 선배의 조언을 듣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 책을 읽는다고 하니 주변의 싱글들이 헉! 하는 반응을 보인 걸로 제목이랄까도 잘 잡은 것 같다. 어떤 시장을 공략해야 하고, 어떤 화장법이며 스타일이 적절한지 까지 충고해 주니 그것이 일반의 기준인가 싶으면서도 참조할 만한 부문은 있었던 듯.

 

 

하지만 한편으론 이렇다. 해를 넘기고 우연찮게 결혼해도 괜찮아, 싱글도 습관이다를 읽곤 하는데

작정한 건 아니고 우연찮게 그렇게 되었다. 특히 후자는 서가를 어슬렁거리다가 친구가 추천한 책이네? 하면서 들어올린 책이다. 요새는 한편으로,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 고잉 솔로 싱글턴이 온다...라는 책들이 유행을 하고 있는 시점이다. 어쩌면 시대의 반영일 수도 있겠고 시류의 반영일 수도 있겠다. 그러니 커플, 결혼의 공식이 반드시..인가라는 의문 또한 생기는 것이다.

 

리뷰를 마치는 시점에, 만약 싱글도 습관이라면 만족하는 싱글의 습관을 탐구해 보는 건 어떨는지, 하는 또 다른 생각의 문턱을 한번 기웃거려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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