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곰 꼬마 곰 이야기
엘세 홀메룬 미나릭 지음, 모리스 샌닥 그림, 엄혜숙 옮김 / 시공주니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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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곰 시리즈있는 줄도 몰랐네요.

아이들의 그림책을 많이 봤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 시리즈를 몰랐을까?

그림책의 세계는 정말 무궁무진해요.

시공주니어에서 새로 나온 [꼬마곰]

문고판보다는 조금 큰 사이즈이지만 일반 그림책보다는 작은 사이즈라 초등아이들 손에 쏙 들어와요.

조금은 촌스러운 그림이라 의아했는데 초판이 1957년에 나왔다고 해요.

그러니 조금은 촌스러울수 있죠.

하지만 그만큼 세월이 지나도록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는건, 그만큼 멋드러진 책일것이예요.

글작가인 엘세 홀메룬 미나릭이 자신의 아이를위해서 만든 글에 

젊은 모리스 샌닥이 그림을 그렸다고 해요.

모리스샌닥은 잘 아는 작가인데...

그의 초기작을 보다니 기대가 되네요. 

기대를 안고 얼른 책장을 넘겨봐요.

하나의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작은 네개의 이야기가 담겨있네요.

어떻게 보면 연관이 하나도 없는 문장들 같은데, 어떻게 연결이 될지 궁금해요.

가장 먼저 만나는 [무얼 입지?]를 살펴볼까요.

눈이 오는 추운 겨울.

추워서 뭔가를 입어야겠다고 이야기하는 꼬마곰.

뒷짐 지고 서 있는 엄마곰이 푸근해요.

그러고보니 엄마곰은 원피스를 입고 있는데 꼬마곰은 누드네요!

이럴수가...

꼬마곰아 얼른 옷을 입어야지...

아! 꼬마곰이 옷을 순서대로 입는 이야기인가?

아니면 계절에 맞지않는 옷을 입는 이야기인가?

혼자서 이런 저런 상상을 하면서 책장을 넘겨본다.

울아이도 여기서 좀 뜸을 들였더니,

궁금해서 얼른 책장을 넘기려고 했어요.

엄마가 꼬마곰에게 입을 것을 하나씩 하나씩 꺼내주고는 입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어요.

성격급한 나라면 한번에 다 꺼내줄 것인데...

엄마곰 성격이 참 좋아요^^

옷을 다 입고 밖에 나갔다 온 꼬마곰이 그래도 춥다고 하네요.

그 사이 엄마는 집안일을 하고 이제 쉬려고 의자에 앉았어요.

이 부분에서 저는 깜짝 놀랬어요.

만약에 내가 집안일을 마치고 잠시 쉬려는데 아이가 계속 비슷한것을 해달라고 한다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아마도 이랬겠죠.

"처음부터 다 입고 나가라고 했지! "하고 소리를 빽 질렀을지도 몰라요.

아니면

"밖은 추우니까 나가지말고 집안에서 놀아!" 라고 이야기 했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꼬마곰의 엄마는 끝까지 침착함을 잃지 않아요.

그리고 꼬마곰이 따뜻함을 느낄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려고 노력을 해요.

아이와 같이 읽으면서 솔직히 제가 많이 뜨끔하고 놀랬어요.

 

아이들을위한 책이라기보다는 처음 부모가 되는 사람들을위한 책이라고 할까요.

아이들의 요구에 어떻게 반응을 하면되는지...

무작정 인내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아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말이예요.

 

예전에는 글자만 후다닥 읽으면 책읽기 끝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제는 그림도 찬찬히 살펴보게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안 보이던 것도 보이고.

한페이지를 펼쳐두고 아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더라구요.

 

아이에게도 이런 질문을 해봤어요.

엄마라면 이럴때 어떻게 할까?

제가 예상한 대답을 아이에게 들을 수 있었어요.

많이 부끄럽더라구요.

좀 더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연습을 더 해야겠어요.

 

아이를위해서 읽은 책이지만,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네요.

그림책으로 아이와 나!

모두 위안을 받았어요.

 

시공주니어북클럽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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