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과 나비 보림 창작 그림책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지음, 마리예 톨만 그림, 이상희 옮김 / 보림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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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짧은 시가 그림책 한권이 되었다.

 

이 이야기를 듣는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시가 긴가? 어떻게 시 한편으로 그림책이 한권이 되지?

 

사실 나도 이책을 만나기전에는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런데 너무나 환상적인 그림책을 만났다.

그림책의 장점이 무엇인지를 강력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나부터 그림책이건 책이건 우선 검은색 활자를 먼저 읽어야한다고 강박이 있어서 그런지

표지를 넘기면 글자부터 찾는다.

그리고는 그림에는 잠시만 눈길을 주고 글자들을 휙휙 읽어나간다.

그런데

보림출판사의 [곰과 나비]는 그렇게 읽고나면 뭔가 허전한 책이다.

 

그림책 한권을 통털어 글자수가 76자뿐이다.

 

한숨에 휙 읽어버리는 글자수이다.

그런데 그렇게 읽고 나면 다시 표지부터 찬찬히 그림을 읽게된다.

진정한 그림책의 의미를 보여주는 책이다.

표지를 열면 나비가 꿀벌에게 무엇인가를 얻어오는 장면이다.

글자만 봤다면 작은 그림이라서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을것이다.

더군다나 작디작은 나비라서 나비의 표정은 가만히 들여다봐야만 볼 수 있다.

기분이 좋은 표정으로 손을 열심히 흔들고 있는 나비.

도대체 무슨 기분 좋은 일있는것일까?

아이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볼 수 있는 좋은 장면인데.

까만 글자에 집중을 하면 그저 [곰과 나비]만이 눈에 들어올뿐이다.

이런 이런 이 장면에는 그나마 까만 글자도 없다.

그래서 휙 지나갈수도 있지만. 작은 나비가 무엇을 하는지.

곰의 생각은 어떨까?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곰이 혹시 나비의 초대를 받은것일까?

드디어 글자가 등장했다.

그것도 다섯자뿐이다...

그런데 이 장면에서의 변화를 알아챘는가?

바로 나비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자신의 음식을 몽땅 먹어버리는 곰을 보고 나비가 화가 난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곰과 나비가 다투기 시작한 것이다.

 

작디작은 나비와 덩치가 큰 곰이 싸울수 있을까?

어떻게 싸움이 되지?

작은 나비가 화를 삭혀야만 할까?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이야기를 멈추고 상상을 해보면 정말 재미있을것이다.

아마도 아이들은 안달이 날것이다.

다음 페이지를 넘기고 싶어서 말이다.

 

후다닥 넘겨버리면 금세 이야기의 끝은 알 수있지만.

뭔가 재미난 상상을 할 기회는 사라져 버리고 마는것이다.

또 결말을 안다고 해도 다른 상상을 해보는 경험을 해보는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이 책의 시를 쓴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은 [잘 자요, 달님][작은 기차]등 동시작가님이라고 한다.

앞의 책들을 보긴 했지만 작가는 모르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알게되었다.

 

특히나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그림을 그린 마리예 톨만 작가의 후기가 있다.

어떤 기법을 사용해서 이 그림을 그렸고. 이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그저 단순하게 짧은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이네! 라고 지나칠수도 있는데 이렇게 글과 그림을 그린 작가에 대해서 알아보니, 책이 좀더 다른 얼굴을 하고 다가온다.

 

아이들과 책을 보면서 작가에 대해서 좀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멋진 책이다.

 

시로 만났을때의 느낌과

그것을 그림으로 다시 표현한 작품을 만나봤더니

이야기가 더 풍성해져서 너무 행복하다.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보림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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