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걸린 짝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40
이은재 지음, 신민재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6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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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로 이 책을 설명하자면

 

처음에는 불편했는데 점점 책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고.

아이들의 마음이 느껴져서 행복해지는 책이였다.

 

제목이 참 인상적이였다.

우리집 둘째네 반이 짝을 자주 바꾼다. 일주일에 한번씩 말이다.

여자친구들은 앞으로 남자친구들은 뒤로

그래서 한반의 모든 친구들이 골고루 짝이 되는 기회를 가진다.

이런식으로 짝을 바꾸는것은 나도 처음 경험한다.

보통은 한달에 한번씩 짝을 바꾸는데 독특한 선생님을 만나서 우리집 아이도 처음에는 재밌어했는데.

자기 마음에 안 드는 짝을 만나게될때면 일주일 전부터 투덜투덜 했다.

그래서 제목이 딱인 이 책을 같이 읽고 싶었다.

표지속의 주인공 친구가 정말 맘에 안 드는 짝을 만났나보다. 괭장히 심술이 나 있으니 말이다.

뒤쪽에 다양한 친구들이 나오는데,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해서 얼른 책을 펼쳤다.

표지에서 심술이 났던 친구는 도령이다.

도령이는 어른의 시선으로 보면 엄친아다.

모든걸 잘하고 집도 부유하고. 모든걸 가진 친구다.

선생님이 정해주시는 짝도 자기마음대로 바꿀수 있는 친구다.

그런데 이번달 짝을 바꿀때는 그럴수가 없었다.

한사람한사람이 자신의 짝을 찾아가는 방법을 선택하신 선생님덕분에 반에서 가장 뚱뚱하고. 냄새나고 어리숙한 순백이와 짝이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순백이는 임대아파트에 살고 옷도 잘 안 갈아입어 냄새가 나는 친구다.

절대로 짝이 되기 싫은 친구인데 덜커덕 짝이 되었다.

어떻게 하면 짝을 바꿀수 있을지 도령이는 모든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이야기이다.

어떤 교실에서나 흔히 일어날수 있는 이야기라서 공감은 충분히 갔다.

하지만 순백이가 사는곳에 대한 이야기나 순백이를 너무 무시하는 도령이와 친구들의 모습은 솔직히 불편했다.

그리고 도령이 엄마의 태도도 마음에 거슬렸다.

임대아파트주민을 바라보는 시선말이다.

 

그 불편한 시선속에는 나의 시선도 같이 있었기에 더 불편했을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근처에도 임대아파트가 있다.

모든 임대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을 한번에 이야기하는것은 아니지만.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주변환경이 그다지 좋지는 못한 것이 사실이다.

대낮에 술에 취해서 아무대나 누워있고. 소리지르고 서로 싸우고.

아이를 키우는 초보엄마의 마음에서는 정말 가까이 하기 싫은것이 사실이였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내 마음의 소리를 가만히 들여다봤다.

그저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을 보고 내가 너무 색안경을 끼고 있었던것은 아닌지.

만약에 내 아이가 도령이 같은 경험을 하게된다면.

어른이 개입되었다면 이야기는 정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을것이다.

하지만 책속에서는 도령이 혼자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간다.

 

편견을 가졌던 눈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책을 볼수록 이 이야기가 어떻게 결말을 맺을지 너무 궁금했다.

나의 상상력으로는 어떤 해결책이 좋을지 잘 몰랐기때문이다.

그런데 생각하지도 못했던 이야기가 펼쳐졌다.

책속의 많은 친구들이 하나하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자신의 몫을 하는것도 참 대견했다.

 

편견이라는것도 다른사람의 말을 듣고 바꾸기보다는 스스로 경험을 하고 자신의 생각을 바꿔나가는 과정이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또한 이제까지 가지고 있던 내 생각을 조금 바꿔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말이다.

우리의 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상황을 당당히 받아들일수 있는

자존감 높은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주니어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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