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곰과 젤리곰
얀 케비 글.그림, 박정연 옮김 / 한솔수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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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저학년 독서토론을 준비하면서 알게 된 책이다. 

왜 우리 아이들 키울 때는 이런 책을 알지 못했을까! 

조금 늦었지만 아이들과 같이 볼 수 있어서 다행스럽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것 같지만 

사실 초등 3~4학년은 되어야 이 책을 보면서 많은 이야기와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이하의 친구들에게는 재밌는 이야기. 

내가 좋아하는 곰젤리들의 이야기로

하지만 자연스럽게 차별과 행복에 관해서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한솔수북의 [초코곰과 젤리곰]

세상의 부당함과 맞서 싸우는 인권 단체인 국제 엠네스티 지원작이라고 한다.

저 노란 딱지 때문에 이 책의 성격이 더 명확해지는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차라리 책의 맨 뒷쪽에 표시를 해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편견 없이 그림책을 보고 한번 더 곱씹어 볼 때 발견할 수 있게 말이다. 

그리고 그래! 이런 게 인권이지! 라고 생각할 기회를 줄 수 있게 말이다.  


우선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표지 속에 곰젤리들이 행복한 표정을 지으면서 나란히 앉아있다. 

제목이 딱 그대로다! 

초코곰과 젤리곰

도대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아이쿠! 

표지에서 나란히 앉아있던 젤리곰과 초코곰이 따로 있다. 

그것도 멀리멀리

과자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뭔가 조금 이상하다. 


이 장면으로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초코곰과 젤리곰 모두 일을 하고 있지만 

따로 있다. 

하는 일이 정해져 있고, 섞여 있지 못하고 따로! 

누가 정했는지 모르지만 

초코곰과 젤리곰을 같이 할 수 없다. 


왜 따로따로 놀아야 할까?

같이 있으면 안 되는 걸까? 

몸의 색깔로 하고 있는 일이 다를까?

책장을 넘길 수록 질문이 쏟아진다. 

다음 장에 혹시나 답이 있나? 하는 생각에 넘겨보는데...

누가 이런 규칙을 정했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왜 이런 규칙이 생기게 되었을까? 

서로 좋아하는데 함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초코곰과 젤리곰은 어떻게 되었을까? 

결과가 궁금하다면 책장을 넘겨보길 바란다.(제목에서 살짝 힌트가 있다.)

그리고 결과를 만나러 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질문들을 찬찬히 아이들과 이야기해봤으면 좋겠다. 


인권과 차별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한번 자리 잡은 생각은 바뀌기가 힘들다. 

어릴 때부터 학습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림책을 통해서 모두가 같다는 생각을 심어주는데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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