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작게 소곤소곤 - 2018 볼로냐 라가치 상, 2017 BIB 황금패상
로마나 로맨션.안드리 레시브 지음, 김지혜 옮김 / 길벗어린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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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라는것은 귀로 듣는것이다.

그런 소리를 눈으로 본다면 어떻게 표현이 될까?

이 책의 소개를 처음 봤을때 너무 궁금했다.

도대체 형태도 색도 없는 소리를 어떻게 표현했을지 말이다.


길벗어린이의 [크게 작게 소곤소곤]

소리를 눈으로 보여주는 멋진 책속으로 들어가 보자.  

표지의 질감이 독특한데, 그걸 사진에 담아낼수 없으니 안타깝다.

반질반질하게 코팅이 된 것이아니라, 조금은 거친듯한 표지.

거기에 귀와 눈 코

제목은 손으로 만지면 오돌도톨해서 재미있는 느낌이다.

처음에는 무심히 책장을 넘겼는데,

책을 다 보고 표지를 다시 만나니 손가락도 가져가보고 눈도 더 가까이 대보고

이 책은 눈으로만 보는 책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보다보면 책속의 다양한 소리들이 내 귀에 들리는 것도 같고, 소리의 떨림들도 느껴지는 것같다.


표지의 일러스트가 조금 독특하다.

어떻게보면 기괴하기도 하고 말이다.

우리집 둘째 시쿤둥한 반응에 좀 아쉬웠는데, 손으로 만지면 오돌도톨한 표지를 만져보더니 자꾸 손으로 만지고 있다.

아이들도 익숙한 표지보다는 이런 표지가 재미있는것 같다.


상을 두개나 받은 책이네.

도대체 어떤 이유로 상을 받았는지 책속을 살펴보자.

이 책은 스케일이 상당히 크다.

세상의 시작부터 이야기를 한다.

우주가 만들어진 그 순간 직전!

온 세상이 고요하다가 빅뱅으로 소리가 가득 찬 세상이 되었다고 한다.

물리학적인 지식은 없지만, 이런 상상은 가능할것 같다.

그렇다면 빅뱅 이전의 상태는 도대체 어땠을까?

가만히 상상해는것도 재미있었다.

아이와 둘이 앉아서 책을 들고 가만히 있어봤다.

고요함이 어떤것인가? 하고 말이다.

하지만, 내가 있는 이 순간은 빅뱅이후다.

내가 조용한다고 세상이 조용하진 않아서 조금 아쉽긴했다.


빅뱅

엄청난 폭발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 소리는 어떨까?

이 책을 보기전에는 궁금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책의 뒷면지에 재미난 부분이 있었다.

물리학자이자 교수인 존 크레이머의 홈페이지에 가면 빅뱅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호기심에 얼른 달려가 봤다.


http://faculty.washington.edu/jcramer/BBSound_2013.html

그저 글씨로만 알고 있던 빅뱅이 소리를 직접 들어볼 수 있다니, 정말 흥미로웠다.
이 글을 더 읽는것도 중요하지만, 살짝 링크를 따라 들어가서 소리를 직접 들어보길 바란다.

생각하지도 못한 경험을 해봤다.
내가 살아보지 못한 까마득한 과거의 소리를 말이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보자.

이 책은 독자에게 그다지 말을 많이 걸지 않는다.
대신 독특한 일러스트로 다양한 말을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소리들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그것도 몇가지만의 색으로 말이다.
우리 주변의 그 다양한 소리들을 네가지 색과 그림으로만 보여준다는것이 재미있다.
아이도 처음에는 이게 뭐냐고!
책이라고 하면 읽어야할 글자가 가득해야한다고 생각한 아이가 조금은 뜨악한 표정이였다.
하지만, 두번세번 책을 보면서는 가만히 가만히 그림에 집중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귀로만 듣던 소리들을 이렇게 색과 모양으로 표현할 수있구나 하고 말이다.
독특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였다.

소리라는것이 우리 주변에서 음악이 되기도하고,
소음이 되기도 하고,
건물에서 들리기도 하고,
자연에서 들리기도 하고,
내 몸에서도 다양한 소리가 나기도 한다.
소리 하면 좀 막연했는데
하나하나 구분을 하는것도 재미있었다.
큰 소리도 있고, 너무나 작아서 인간의귀로는 듣기 힘든 소리도 있고 말이다.
지구에 아니 우주에 가득한 소리라는것들을 하나하나 알아볼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이였다.

소리라는 것을 꼭 귀로만 들어야한다는 편견을 깨어주고,
다양한 소리도 어쩌면 단순하게 몇개의 색으로 나타낼수도 있다는 흥미로운 경험을 해주게 했다.

이 책은 구석구석 재미난 요소들이 가득하다.
일상적으로 보던 바코드도 이렇게 재미나게 만들어 두고 말이다.

책속에 강아지가 여기저기 있다.
나도 아이도 처음에는 잘 몰랐다가 몇번 책을 보면서 알아차리게 되었는데.
어떤 형태를 하고 있는지는 찾아보길 바란다.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강아지를 보더니, 아이가 강릉의 에디슨 박물관에서 봤던 강아지를 기억해 냈다.

축음기에서 나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던 강아지.
몇년전에 다녀온 곳인데,
아이의 기억속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것 같다.
책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강아지와 축음기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소리라는것을 이미지화 하면서
간단하지만 독특한 일러스트와 색으로 나타낸 재미있는 책이다.
특히나 빅뱅이 일어났을때 소리를 들어볼수 있었던 재미난 경험을 하게해 준 책이다.
많은 이들이 나와같은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길벗어린이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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