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읽어내는 과학 - 1.4킬로그램 뇌에 새겨진 당신의 이야기
김대식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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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읽어내는 과학
1.4 킬로그램 뇌에 새겨진 당신의 이야기

kbs 장영실 쇼에서 뇌과학자로 처음 접한 저자 김대식은 이미 여러권의 뇌과학 관련 저서를 가지고 있다. 아직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화면에서 보여준 뇌과학 연구와 그 열정은 미지한 분야에 눈뜬 나에게 한동안 놀라움으로 남아 있었다. 뇌과학은 그 어떤 과학 분야보다 미개척 분야라는 것, 또 연구에 따라서는 우리의 미래를 가장 크고 확실하게 바꿀 수 있는 영역으로 느껴졌었다. 최근의 4차 산업혁명 과 함께 입에 오르내리는 인공지능... 그 인공지능 과학의 선행분야가 바로 뇌과학이 아닌가 생각된다.

 

책은 총 5강으로 나뉘어 있다. 1강 뇌와 인간- '나'는 존재하는가,  2강 뇌와 정신- '나'는 합리적인 존재인가, 3강 뇌와 의미- '나'는 의미있는 존재인가, 4강 뇌와 영생- '나'는 영원한 존재인가 , 마지막 5강 뇌과학자가 철학의 물음에 답하다 로 크게 나뉘고 다시 20개의 소제목을 두고 있다. 어느 한부분을 따로 떼어 중요하다고 하기는 뭐하지만 2강, 5강이 나에게는 재미와 의미를 함께 주었다.

과학과 철학, 역사를 함께 논하는 책

우리는 왜 `나는 나`라고 생각할까요?
인간의 모든 세포들은 일정시간이 지나면 100퍼센트 바뀝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단하나 바로 뇌세포 이다. 2000그램도 되지 않는 뇌를 갖고 태어나 죽을 때까지 살아간다고 한다. 80세 때 갖고  있는 뇌세포는 대부분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던 뇌세포라고... 결국 변하지 않는 것, 머릿 속 뇌의 정보가 바로 나라는 것이다.

 

뇌는  진화를 거치며 새로워졌다고 한다.  지난 시간의 경험을 바탕으로한 과거의 뇌는 어마어마한 혁신이었다. 포유류는 과거와 현재를 담당하는 해마를 가지며 진화했고 한단계 나아가 인간만이 피질을 가지며 미래까지 예측하는 뇌를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인간만이 과거,현재 뿐 아니라 미래를 예측해서 행동할 수 있는 자아를 가진다. 이때 피질은 한꺼번에 7~9개의 생각밖에 하지 못해서 한꺼번에 여러가지 일을 하다보면 동물적인 답을 내리곤 한다니...

`어쩌면 우리는 무의식의  선택을 먼저 하고 나중에 와서 이미 결정된 선택을 기반으로 선호도를 꾸며내는게 아닐까...뇌는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기계가 아니고 이미 판단된 선택을 정당화 하는 기계라는 주장도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이런 예는 많이 있는데 특히 배고플 때 나타나는 뇌의 현상과 화났을때 나타나는 신체반응이 똑 같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화난 것이 결국은 배고파서 일찌도 모른다는것. 그저 이유를 들어가며, 정당화 해가며 화를 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심지어 싫은 사람에게 눈 딱 감고 2주만 잘해주면  뇌는 이사람도 분명 좋은 점들이 있다고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 한다고 한다. 놀랍고 재미있다.

 

저자의 화려한 공부,직업 스펙은 전체적인 글의 풍성함을 이해시킨다. 철학과 미술, 역사를 아우르는 저자의 해박한 지식. 하루아침에 이루어 질 수 없는 해박함이 부럽기만하다.
전체에 걸쳐 다양한 동물실험들과 그 일화들...역사적 사건들.

뇌에는 전장(클라우스트룸) 이라는 곳이 있어서 시각,청각,후각등을 지휘하는 마에스트로 같은 부분이 있다. 이부분을 끄면 사람은 기절하지 않지만 좀비나 인형처럼 식물인간이 되고 다시 켜면 꺼지기 전에 했던 말을 이어서 한다고 한다. 말하자면 클라우스트룸이 뇌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순서를 정하지 않으면그저 좀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의식을 껐다 켰다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니...

정신도 병드는가? 에서 다양한 뇌질환, 정신병등을 소개하는데 믿어지지 않을 만큼 놀라웠다. 멀쩡히 있는 다리를 뇌가 없다고 생각하며 다리절단을 시도한다니 무섭기도 하다.  정신이 진짜고 물질은 가짜? 몸을 50년마다 바꿔가며 정신만을 옮겨 영원히 살수 있는 것도 언젠가는 실현될 수 있다고도 한다. 말도 안돼는 영화 처럼 말이다. 

5강에서는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저자의 생각들을 들려주고 있다.  유리벽안에 갖혀있는 우리의 생각들... 그 유리벽은 일상생활에서 하기 힘든 경험을 할때 비로소 깰 수 있다고 한다. 유리벽속 자아를 잃는 경험을 통해 밖으로 자아 확장을 할 수 있는 시간들이 된다고...진화라는 것도 결국은 실패의 꼬리물리라고 말하고 있다.

평범하게 풀어간 글들 사이사이에 재미있고 놀라운 뇌과학 이야기가  숨어있다. 
과학도가 아니어도 생각할 게 많은 책이다.

사진서평: http://blog.naver.com/sellyshin/22098162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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