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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사회 - 인간 사회보다 합리적인 유전자들의 세상
이타이 야나이 & 마틴 럴처 지음, 이유 옮김 / 을유문화사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이책은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읽고 컴퓨터 과학과 물리학에서 진화생물학으로 전공을 바꾼 두 저자에 의해 쓰여졌다. 이렇게 40년이 지나며 현재 고전으로 자리잡은 이기적 유전자...
<이기적 유전자>는 의사인 지인이 충격적인 감동을 전하며 몇번이나 읽어보기를 권했었고 중3인 큰아이도 관심분야를 바꿀만큼 놀라워했다. 그래서 이기적 유전자를 읽지 못했음에도 관심있게 이 책의 첫 장을 넘길 수 있었다. (아이와 함께 읽고 대화하고 싶었다.)
책은 총 10장으로 나뉘어 사회 속 유전자들의 복잡한 상호작용과 그들이 주는 생명에 대한 통찰을 설명해 준다.
1장 시간은 나의편, 암의 유전자 공략작전
2장 두번은 당하지 않는다, 유전자들의 방어
3장 두 유전자 사회의 결합, 성의 신비
4장 나와 너를 가르는 0.1퍼센트의 차이
5장 자리가 유전을 만든다, 사회 속 유전자의 여러 얼굴
6장 인간과 침팬지, 분리된 유전자 사회
7장 유전자도 관리하기 나름이다. 유전자 사회의 운영방식
8장 모방과 절도, 우현으로 이룬 사회변혁
9장 은밀하게 위대하게, 고도의 사회를 만든 힘
10장 결코 사라지지 않을 무임승차, 기생 유전자
유전자에 관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은 어려운 단어와 용어들(저자와 번역자는 쉽게 썼다고 하지만...) 에도 불구하고 정말 흥미롭고 신비로웠다. 다윈과 라마르크의 진화론을 다시한번 집중해서 읽고 이것이 유전자 사회의 비밀과의 관련성을 생각 할 수 있었다.
인간의 면역계는 실시간으로 적들과 싸우기위해 자연선택의 힘을 사용한다고 한다.
암이 진행되는 단계와 박테리아가 항생제에 대한 저항성을 획득하는 단계적인 경로를 보면 정말 무서웠다. 이런 박테리아에 의한 감염은 제약회사가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하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늘어난다니...
다행인건 박테리아가 성을 활용하지 못하여 좋은변이를 합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대로 우리 종처럼 수가 적은 인간은 성이 없다면 변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멸종의 운명을 맞이 했을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박테리아가 진화할 수 있는 것은 양의 힘이라고 한다. 몇개의 돌연변이가 생기고 엄청난 수의 증식은 성을 통하지 않고도 복제 클론으로 항생제의 농도가 높은 곳에서도 살아남는 다고 한다.
이런 암과 박테리아가 증식하는 과정은 인간사회의 모습으로 생각되며 '뭉치면 산다'하는 말이 생각 나기도 했다.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들은 그저 맹목적으로 자신의 유전자를 보호하기 위한 로봇처럼 묘사됬었다고 한다. 하지만 <유전자 사회>의 유전자들은 자연선택을 위해 서로 협력하는 유전자 무리들을 선호한다.
또 유전자들을 인간사회의 모습으로 비교하며 설명한다. 암같은 나쁜 존재들도 하루 아침에 나온 것도 아니고 동물과 인간사회의 한 양면인 약육강식이 없다면 생태계는 파괴되고 지구는 멸명할 테니...
이렇게 유전자 사회는 이기적이지만은 않고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같았다.
전체적으로 다양하고 재미있는 그림들도 사이사이 들어가 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도 많았다.
특히 악어의 성별이 알이 부화되는 온도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니 정말 놀라웠다. 따뜻한 곳에있는 알은 숫놈이 되고 찬 습지의 알은 암놈이 된다고 하니...믿어지지 않는다.
유전자와 DNA, 클린턴의 역설...
옮긴이의 말처럼 '의식이 없고 무정한 DNA 를 가진 존재' 를 뛰어넘어 이성을 가진 우리 인간은 무정한 로봇과는 차원이 다르며,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이 출현할 미래에 대비해 인간만의 유일함과 존엄함을 지켜야 할 것이다.
생명공학, 진화생물학 등 자연과학에 관심있는 학생 과 학부모에게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