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리 왕국
이승현 지음 / 원고지와만년필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작가의 전작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저자의 화려한 이력이 이책을 끌리게 했다.

 

나와 비슷한 시기를 살아간 저자 하지만 많이 다른 삶을 살아온 그의 글은 예상대로
흥미롭고 그리웠으며 또 우울했고 즐거웠다.

 

문장 하나하나가 꽉 채워진 느낌. 책은 작고 글씨도 작았지만 그 내용과 문장은 삶의
다양함을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전체적으로 모든 단편들은 남자가 주인공이었고
책표지의 우습지만 조금은 우울한 느낌이 글안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초파리 왕국의 이충엽은 이시대의 힘없는 청년을 대표하는 것 같다. 2인 회사의 직원,
그는 사장님께 성과급도 말못하며 초파리에게 화풀이를 하는 힘없고 어려운 이시대의 젊은이.
초파리는 적이고 친구이고 그냥 초파리이고...
"대체 내가 뭘 하는 건지...."
벌렁누워 잠이들기 전 내품는 말과 행동이 꼭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이인 것이다.

 

특히 나에겐 소설 '아귀'가 너무나 좋았다. 일만해온 이시대의 가장과 차가운 아내.
그에게 종교라는 것은 물에빠진 사람이 잡는 지푸라기와 같은 것은 아닐까 싶다.
그것이 살리지 못할 죽음으로 인도할 썩은 지푸라기 이었지만..그의 선택과 어리석음은
이시대가 만들어준 결과.

 

아쉽다면 이야기들의 결말을 우리에게 전담시킨 듯 하다. 우리에게 더많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도 있지만 조금은 미완성인 끝이 허전하긴 했다.

 

하지만  안녕 마징가 외전들은 너무 즐거웠다.
80년대 국민학교, 중,고등학교를 생각나게하는 즐거운 시간을 제공하고 안녕 마징가를

꼭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누구에게나 있을법한 초등시절의 풋사랑. 그것이 요즘처럼 친절과 달콤함으로 표현되지

못하고 조금은 짖꿋게 표현되던 그때!!!

 

한권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상상의 나래를 펴고싶은날 다시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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