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의 감정 - 갈등하는 의사, 고통 받는 환자
다니엘 오프리 지음, 강명신 옮김 / 페가수스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의학적 지식이나 환자를 대하는 스킬만을 다룬 책이 아니다. 환자와 질병을 보는 의사의 시선과 감정... 이 책이 왜 읽고 싶었을까 생각해 본다. 의사라는 직업은 사람의 죽음 앞에 가장 가까이 놓인 사람이다. 소소한 감기부터 뇌졸중, 암 등 참 다양한 질병이 있다. 마음이 아픈 병도 있고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불치병도 있다. 이런 환자들의 고통을 보며 살아가는 의사라는 직업은 어떤 어려움이 있을까. 힘든 과정 속에서 그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또 어떻게 헤쳐나가는 것일까 궁금했다.

저자는 미국에서 주목받는 의사 작가 다니엘 오프리이다. 뉴욕대학교 의과대학교수이자 벨뷰 병원에서 20년 이상을 근무했다. 저자의 글이 충분한 현실 경험에서 얻어진 것이기에 생생함은 당연한 것이고  감동 또한 더욱 크게 다가온다. 의사의 감정에 따라 환자의 고통이 좌지우지될 수 있는 병원의 환경에 우리 모두를 초대한 셈이다.

감정이 의료를 좌우한다.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1. 공감하지 못하는 의사와 환자 / 2. 환자를 보는 의사의 시선 / 3. 생사가 걸린 일의 두려움 / 4. 밤낮없이 찾아오는 고통과 슬픔 / 5. 실수와 자책 그리고 수치심 / 6.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회의와 환멸 / 7. 의료소송과 좌절감
의사라는 직업에 '어느 정도 힘들다 ' 정도로는 알고 있지만 사회적 위치나 급여 등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직업 중 하나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인재들은 대부분 의대를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의 목차만 보더라도 그 직업의 어려움이 짐작이 된다. 의료소송의 문제나 늘 바쁜 일상 그리고 고통과 슬픔... 스트레스를 잘 이겨내는 사람만이 진정한 의사가 될 수 있는 듯하다.

이야기 하나하나가 정말 생생한 기록이다.
환자와 질병에 대해서 세세히 기록하기도 하였고 그때의 분위기나 상황 등도 옆에서 지켜보는 것처럼 자세히 풀어쓰고 있다. 처음 의대생들이 병원에서 의료인으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과 저자 자신이 처음 병원에서 더럽고 냄새나는 환자를 만났을 때의 상황이 참 기억에 남는다. 싱글맘이 되는 죠앤의 이야기, 수련기간의 강도 높은 일정 이야기 어떤 이야기 하나도 지루한 이야기가 없었다. 매 장마다 줄리아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함께 치료하는 기분마저 든다. 이렇게 충분히 공감되는 이야기들에 함께 아파하고 안타까워하고 또 기뻐할 수 있다. 저자가 사랑받는 의사이자 훌륭한 작가라는 게 이해가 되었다.

뉴욕이라는 곳이 다양한 환자군을 보유하고 있어서인지 다양한 질병 이야기도 흥미롭다. 약물중독, 에이즈, 다운증후군 등  의대생이나 미래 의료인이 되고 싶다면 더욱더 좋은 책이 될 것이다. 질병을 치료하는 과정도 일부분 볼 수 있고 질병 관련 설명도 많고 특히 우발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도 볼 수 있다.  환자의 신체뿐 아니라 감정까지 살피는 훌륭한 의사가 되어야 한다. 흔들리지 않고 합리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하며 서로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의사라는 직업과 의료현장의 이해를 돕고 감동을 주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