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멋대로 공부법
강정희 지음 / 가나북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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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처럼 어려운 문제가 어디 있을까?
아이들을 기르다 보면 자연스레 겸손해지게 되고 성숙해지게 되는 것 같다. 그중에도 가장 내 맘대로 안되는 게 자녀교육 즉 자녀 성적 아닌가 한다.  학창시절 공부라는 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평생 따라다닌다. 어른이 되어 이젠 그걸 뼈져리게 느끼고 있고 내 자식만큼은 사회에서 어깨 펴고 살길 간절히 바라게 된다. 공부 아니고 다른 일로 성공하기란 더욱이 어려우니 그저 평범한 부모에게는 공부가 입에서 떠나질 않는 것이다.

공부법에 관한 책은 몇 번 읽어보긴 했지만 이 책은 조금은 다른 경험담이다. 저자의 아이들이 한국에서 교육받은 아이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유치, 초등부터 고등까지 대 입전 학업 12년을 타국 홍콩에서 다닌 여학생들인 것이다.  저자의 자녀 중 큰아이는 영국에서  의대를 다녔고 현재 영국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다. 둘째는 홍콩과기대 글로벌 비즈니스를 전공하고 홍콩에 있는 미국 자산운용 회사에서 일한다. 누구나 부러워할 학력과 직업인 셈이다.

제멋대로 교육법은 저자가 붙은 이름이다. 돈이 넉넉하지 않아서 무조건 레슨을 받지는 않았고 다양한 방법으로 가르쳤다. 도서관도 이용하고 비디오, 교육용 게임도 활용하여 공부를 놀이처럼 느껴지도록 지도하는 엄마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특히 어린 시절 외국어를 배우는 과정을 소개하고 있는데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둘째는 영어에 중국어(보통어), 홍콩어 등 다양하게 구사한다. 돈을 아끼려 주말마다 온 가족이 중국에 다녀오는 과정도 소개된다. 현장에 자주 가고 경제관념도 가르치는 좋은 방법이다.

행복한 가정에서 신의 선물로 자라는 아이들!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어려움 속에서도 더욱 열심히 노력하는 인재로 자라나는 듯했다. 주변의 소리에 휘둘리지 않고 기본에 충실한 교육. 조금 돌아가더라도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

하지만 솔직하고 싶다. 내가 이 책에 크게 관심을 가진 이유는 이 두 자녀가 서울대 의대와 서울대 경영학과에 합격했다는 광고 문구 때문이었던 것 같다. 한국에서 서울대 그것도 의대와 경영학과를 보내려면 얼마나 치열해야 하는지 상상하기도 힘이 든다. 도대체 어떻게 교육해서 둘 다 그런 상과를 낼 수 있었던 건지 궁금하였다. 하지만 외국에서 초등부터 시작한 경우라면 상황이 다르다. 대입제도 중  몇 년을 외국에서 보낸 경우 정원 외로 따로 뽑는다. 3년이 일반적이지만 서울대는 3년 전형이 없고 12년을 모두 외국에서 공부한 경우만 뽑고 있다. 수능 없이 물론 정원 외로... 뽑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실망한 게 사실이다. 서울대 합격을 표지 안쪽에 써놓고 관심을 유도하는 건 좋지만 입학전형을 전혀 언급하지도 않아서 제도를 잘 모르는 저학년 부모라면 누구라도 혹할 것이다. 한국에서 이 교육 방법이 통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영어가 공용어인 나라에서 배우는 영어교육도 한국과는 다를 것이다. 두 아이가 한국어도 그만큼 잘 한다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말이다. 배울 점이 있지만 한국의 최근 입시제도를 잘 모르시는 분의 책인 것은 사실이다. 한국 교육도 학종 때문에 많이 바뀌어 있는데... 요즘은 ppt도 잘 만들고 체험수업도 많은데 잘 모르시는 듯했다.

외국에서 아이를 양육할 예정인 분들이라면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교육열 높은 홍콩에서 아이를 잘 양육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한다. 또 외국어 교육에 관심 있는 분들도 읽어보시면 도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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