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의 모든것

한 권으로 끝내는 상속의 모든 것 - 소중한 재산과 가족 모두를 지키는 위대한 상속 플랜
서건석 지음 / 라온북 / 2018년 4월

상속이라는 단어는 왠지 일반인에게는 먼 단어처럼 느껴진다. 드라마 속에서도 재벌집이나 최소한 지방 유지 정도는 되어야 고민하는 문제로 나오는 듯하다. 상속도 10억 이상은 되어야 세금이 나온다고 알고 있어서인지 나부터도 별 관심 없는 세금이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주변의 많은 이야기를 듣다 보니 돈이 많지 않아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이 크건 작건 문제가 되려면 어떻게든 곪아서 속 썩이는 문제가 된다. 사랑하는 자식들이 재산 싸움하며 등지고 사는 것처럼 불행한 일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

책의 제목이 이목을 확 끈다. 한 권으로 끝낸다니... 경제적이군! 특히 상속세는 세금 관련 책의 한 꼭지로 만나는 게 일반적인데 한 권 전체를 상속문제만 다루고 있다니 기대가 되었다. 얼마나 자세히 쓰여 있길래...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가 제목을 잘못 본  것이다. 상속세의 모든 것이 아니라 상속의 모든 것이었다. ㅎ  세금에 관련된 이야기도 당연히 많지만 전체적으로는 정신적인 의미의 상속을 많이 다뤘다.  상속세와 관련된 사례를 구체적으로 다루며 절세의 테크닉을 기대한 내가 조금은 부끄러워지는 내용이기도 했다. 기부와 같은 선한 가풍, 철학을 물려주는 인본의 이야기!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상속,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가족의 위기가 찾아온다.
2장 당신이 알고 있는 상속은 틀렸다.
3장 내 아이의 인생에 씨앗이 되는 재산상속
4장 3대가 부유해지는 철학과 가치관 상속
5장 위대한 상속을 위해 당신이 오늘부터 시작할 것.

상속세에 관련된 구체적인 법 이야기는 대부분 3장에 쓰여있다. 가업 상속시 알아야 할 것들, 절세법들이나 합법적으로 세금을 줄이는 방법, 마이너스 상속에 관한 법 등. 하지만 구체적인 사건이나 계산 사례 등은 찾아볼 수 없어 아쉬웠다. 부동산에 관심 많은 분들은 구체적인 건물이나 아파트 상속법 등을 알고 싶을 텐데 말이다. 세금을 장기적으로 준비하는 보험 관련 금융 플랜을 자세히 적고 있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많았다.

 상속은 정신이든 돈이든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준비해야 한다. 전문가를 잘 활용하자. 자녀에게 금융과 부동산 관리 방법을 가르치자. 세금이 없어도 상속세 신고를 하자. 세금 재원을 준비하자. 중요사항 몇 가지만 확실하게 기억해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경주 최 씨 가문의 이야기, 빌 게이츠 등 기부가 들 이야기, 특히 유대인 이야기에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어 좋았다.  화목한 가족이 상속의 기본정신이라는 것. 상속이 돈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어쩌면 너무 당연한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할 기회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