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처럼 아름다운 수학 이야기 - 최신 개정증보판
김정희 지음 / 혜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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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처럼 아름다운 수학이라니...
수학을 취미로 할 정도로 좋아하는 어른은 처음 본 것 같다. 나도 수학을 나름 좋아하고 잘하던 이과녀 이지만 지금은 수학이라면 그저 아이들이 잘해야 할 과목으로만 느껴진다. 안타깝게도 말이다. ㅠㅠ  아이들이 수, 과학을 좋아해서 가끔씩 문제도 내고 토론이 벌어지곤 한다. 하지만 나는 아이들 수학 문제집 채점할때 잠시 들여다보는 실력이니 대화에 통 끼지 못했다. 책을 읽고 아이들과의 대화에서 조금은 의미 있는 역할을 해볼 수 있을까 기대되었다.

이 책은 초판본이 2002년에 나왔다. 이번엔 개정 2판으로 참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책인 셈이다. 수학 좀 좋아한다는 학생이라면 중학생만 되어도 아니 초등 고학년만 되어도 읽어 보았을 것이다. 이 책을 들고 있으니 고딩 큰아이가 바로 알 아보는 것이다.ㅎㅎㅎ 엄마가 이런 책을 들고 있다니 하는 놀라운 얼굴을 하고.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1장 내 취미는 수학!
2장 소설 같은 역사 속 수학 이야기
3장 아마추어 수학자 되기.

탈레스와 피타고라스 그리고 유클리드 이야기들. 특히 수학하면 떠오르는 첫 번째 공식인 피타고라스 정리와 유도되는 다른 공식들. 눈으로 읽으며 머릿속에선 그려가며... 책장을 앞뒤로 넘겨가면 읽었다. 유클리드의 <기하학 원론>이 그렇게 성서만큼이나 의미 있는 책이었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유클리드의 호제법은 처음 보는 내용이라서 놀랍기도 했다.

 

아르키메데스, 케플러, 페르마와 파스칼에서 뉴턴과 라이프니츠까지 많은 과학자, 철학자, 수학자를 만났다.  여성 수학자 히파티아도 그림에서 만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저자의 수학 이야기가 참 마음에 많이 남는다. 아마추어 수학자 이야기는 생각지도 못한 것을 취미로 하는 주부의 이야기 같아서 그런 것 같다. 늘 엄마의 삶으로만 사는 게 아니라 좋아하는 것을 취미로 갖는 것은 참 의미 있다.

아마추어 수학자를 위한 음반, 책 그리고 영화도 너무 반가웠다. 영화는 특히 아이들과 함께 보면 좋을 것들이 수두룩했다. <뷰티풀 마인드>에서 <무한대를 본 남자>까지...
엄마들에게 좋은 정보도 많았다. 중, 고등학교 학기별 수학 커리큘럼도 있고 수학이 즐거워지는 노트 사용법도 알려준다. 간단한 방법 같지만 그대로 지켜가며 습관으로 만들면 큰 도움이 될 듯했다.

이런 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소설가가 쓴 수학 이야기는 여느 수학책과는 달랐다. 한때는 수학에 공포증이 있었다고 하니 수포자의 마음도 잘 알 것이다. 그러니 수학을 참 이해하기 쉽게 정말 아름답게 설명해준다.  딱딱한 수식만 나열돼 있지 않고 역사 속의 인물들과  사건들을 수학과 함께 만날 수 있다. 취미로 수학을 하는 방법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어 더욱 좋다.

수학과 역사와 삶. 수학을 좋아하게 만들어 줄 책. 적어도 수학이 답답한 숫자놀이만이 아니라는 걸 잘 알려준다. 이제 중학교를 막 시작하는 작은 아이에게 꼭 보여주고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다. 수학을 극도로 싫어하던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에게나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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